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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10/28 13:22:52
Name   만우
Subject   커피이야기 - 경매
넴... 말 그대로 경매입니다.

커피생두(이하는 생두로 하겠슴다)의 구매, 유통, 루트는 크게 3가지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1. 생두 수출입 전문회사(ex:ecom, 미쓰이, 드레퓍스, gsc등등)을 통하여 유통됩니다.
생두전문회사(이컴, 미쓰이, 드레퓍스등등)들이 각대륙별, 국가별로 농장을 직영하거나(스타벅스등), 코디네이터, 에이전트, 각국의 커피협회등를 통하여 구매 도소매상에게 판매를 하는 구조입니다. 많이 알려저 있는 방법이고 저도 납품용 커피는 이렇게 구매를 하게 됩니다.

2. 커피헌팅을 통한 직거래는 코디네이터, 에이전트와 같이 현지농장을 방문하여 구매, 계약을 하거나 혹은 정말 바로 농장주와 컨택을 하여 구매를 하는 방법이죠.

3. 옥션프로그램을 통하여 생두를 구매하는 방법입니다.

이중에서 3번 경매의 방법중 하나인 경매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생두경매가 왜 생겼느냐?
스페셜티커피가 커피시장에서 어느정도 포지션을 가지게 됩니다. but 스페셜티커피를 구매하기에는 노하우, 네트워크, 자본등이 부족한게 현실입죠.
또 위에 말한 ecom, 미쓰이, 드레퓍스등 곡물상과 선물트레이더가 자본으로 커피시장을 잡고 흔들고 있습니다.
스타벅스, 일리, 라바짜등 대형커피회사는 생두를 농장에서 헐값(1$내외의 가격 지금은 올랐습다)에 매입을 하게 됩니다.

농장도 손해보기 싫고.. 리테일러나 로스터들도 가능한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을 원하고 그래서 생두경매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이중에 대표적인 COE(Cup of Excellence이하 COE)에 대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물런 파나마옥션, 하베스트 오브 아프리카, 콜롬비아옥션등 정말 많이 있지만 저는 안하고 있습니다.

일단 COE는 1999년 브라질에서 처음 열리게 되었는데 모태는 1994년부터 1999년에 걸쳐 국제커피기구(ICO-유엔 산하 기관)와 국제 무역기구, 국제연합 무역개발회의 채택 융자제도가 공동으로 구르메 프로젝트(Gourmet Project)를 진행해 커피의 생산량 증가보다는 커피의 품질 향상을 위한 생산 방법을 모색하게 됩니다. 이때 브라질, 에티오피아, 브룬디, 우간다, 파푸아 뉴기니 5개국 국가가 참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스페셜티에 대한 잠재력을 확인하게 되었고, 프로젝트가 끝날 무렵인 1999년 컨설턴트로 활약했던 미국 보스턴의 조지하웰과 브라질의 테크니컬 매니저인 실비오레이테,COE 수지 스핀들러, 당시 브라질 스페셜티 커피협회 회장이었던 마르셀로비에라는 전세계 바이어들을 초청해 새로운 브라질 커피들을 선보이고 인터넷 옥션을 통해 팔아보자는, 당시로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이것이 바로 COE 대회의 첫 시작이었습니다. 지금이야 인터넷 옥션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때는 아니였죠

물런 성공을 거두었으니 지금까지도 COE가 매년 각나라에서 옥션을 하고 있습니다.

COE의 목적은 크게 2가지로 보시면 됩니다.

1. 질좋은 커피생두를 생산하는 농장에게 직접적인 수익을 가져다 주자.
2. 질좋은 커피생두를 찾는 로스터, 리셀러에게 스페셜티커피를 가져다 주자.

COE의 심사는 심사의 규정은 SCAA(Specialty Coffee Association of America)의 규정에 의해 심사를 하게 되며, 커피농장이 출품을 하게 되면 커퍼들이 두팀(로컬, 인터네셔널)이 나누어서 커핑(커피맛 심사)를 하게 됩니다. 로컬에서 1차적으로 하게 되고 전세계에서 커퍼들이 2차로 심사를 하게 됩니다.  이렇게 커핑에서 통과된 커피는 절대접수를 통하여 SCAA score 85이상(예전에는 80) 받은 커피만 COE옥션에 출품이 되며 이중에 상위 10개는 다시 평가를 하여 등수를 매기게 됩니다. 이 기간이 약 3주정도 걸립니다. 농장주들은 로컬(네셔널옥션)이라도 통과하게 되길 매우 바라고 있습니다. 이유는 돈이니깐요. 네셔널만 통과를 해도 다른 커피 바이어들에게 자기의 커피를 1키로에 3불이상은 부를 수 있으니깐요.

심사를 거쳐서 스코어가 나오게 되면  www.cupofexcellence.org 에 옥션날짜, 스코어, 농장등의 정보가 공지됩니다.

그리고 샘플을 구매해서 맛을 보고 경매전략을 세워두기 시작합니다.

대망의 옥션날 컴퓨터를 2대정도 준비를 하고 네트워크도 챙겨봅니다. 물런 경매를 연습할 수 있는 기간은 있습니다.

COE옥션은 조금 다르게 진행이 되어서 조금 당황스러웠는데요.
일반적인 경매는 a물품입니다. 1번님 10원, 2번님 20원 나왔습니다. 30원 있습니까? 오 저기 44번님 35원부르셨습니다. 더이상 없습니까? 5 4 3 2 1 네 44번님 낙찰받았습니다. 다음 b물품입니다. 이런식으로 진행이 되거나 혹은 a물품에 대해서 봉투에 미리 금액을 기입해서 경매를 하는 방법이 많은데요.
COE경매는 1~30(예을 들면 절대평가다 보니 차이가 납니다)번까지 물품(다음부터는 LOT)이 한꺼번에 올라오게 됩니다. 그리고 동시다발적으로 경매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경매시간은 3분인데 이게 참 긴장하게 되는게 예를 들어 1번 lot이 5불에 되고 2번랏이 6불에 되었으면 3분이 지나서 다른 사람이 1번 혹은 6번랏에 들어오지 않으면 낙찰된다고 생각하는데.. 저기 27번랏에 어떤 사람이 4.5불에 들어가면 1~30번 전체랏 경매시간이 리셋이 됩니다. 다시 3분동안 기달려야 하죠. 그리고 또 다른 사람이 15번랏에 4.6불에 들어가게 되면 다시 3분이 리셋이 됩니다. 이렇게 해서 약 5시간 넘게 개싸움이 벌어지게 되는거죠..

어떻게 어떻게 해서 낙찰을 받게 되면 축하합니다라는 메일 하나가 오게 됩니다. 그리고 경매보다 더 긴 시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돈을 주고 생두를 가지고 와야 하니깐요..

못하는 영어를 가지고 COE측과 메일을 주고 받게 됩니다. 난 카페를 하는데.. 왜 FOB가 나와.. 베스트 리가드는 머시여.. 뉴욕은행 계좌는 머꼬.. 검역은 또 머지... 아 이렇게 서로 서로 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생두가 도착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부산에 도착해서 보세창고에 수령하러 갔을때 갑자기 눈물이 핑 돌더라구요.. -_-;;

단순요약

1. COE는 생산자와 구매자를 바로 연결시켜주는 공신력있는 커피경매프로그램
2. coe경매는 경매할때 타임리셋이 자주됨 그래서 힘듬..
3. 무역영어를 해야됨
4. 지방은 아직 COE를 모름.. ㅜㅜ

머 그래도 잘쓰고 있어요 ^^;

ps 혹시 알고 싶은게 있으시면 아는데로 말씀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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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가 생각하는 씨오이는 일단 결점두가 없고(심사할때 디텍드빈에 대해 매우 엄격함), 올라운드적인 성향(신맛, 단맛, 마우스필등등)을 가진다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단종으로 해도 음 괜찮네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 더 보기
    1. 씨오이가 절정의 맛이다 라고는 장담을 못하겠습니다. 각각의 입맛이 워냑 달라서요. 좀 다른 내용이긴 하지만 송인영-로부스타 커피 블랜딩 비율에 따른 커피의 관능특성과 소비자 커피 선호도에 미치는 영향 의 논문을 보았을때 COE가 절정의 맛이고 로부스타는 개쓰레기의 맛이다라고 생각하는 무리다라고 생각합니다.
    2. 저가 생각하는 씨오이는 일단 결점두가 없고(심사할때 디텍드빈에 대해 매우 엄격함), 올라운드적인 성향(신맛, 단맛, 마우스필등등)을 가진다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단종으로 해도 음 괜찮네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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