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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3/02/23 23:24:44수정됨
Name   뛰런
Subject   찌질하다고 욕해도 나는 지금도 군대에서 빼앗긴 그 시간이 너무 억울하고 아깝다
*회고, 회상 형식이라 편의상 존댓말은 생략하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내가 있던 부대는 동기생활관이었다. 복무기간은 21개월에 핸드폰 사용은 허가되기 전이었다. 14년도 윤일병 사건이 터진 이후라 직접적인 구타나 폭력은 사라졌지만 쌍욕이나 내리갈굼, 속된 말로 짬때리기라고 하는 후임에게 근무 교대 등 해야 할 일을 떠넘기기 같은 부조리 등은 여전히 남아있던 시기였다. 이제 막 자대에 들어온 가장 계급이 낮은 일이병들이 생활하는 곳이 1생활관이었다. 취침시간이 되면 모든 생활관의 불은 꺼졌다. 하지만 1생활관은 취침시간 이후 선임들이 들어와 누군가를 털고 있는 게 그냥 익숙한 풍경이었다.

취침시간 불꺼진 생활관 한 귀퉁이에 자리잡고 상병장들은 그 날 뭔가를 잘못하거나 실수한 일이병들을 속된 말로 털고 있었고, 해당사항이 없는 다른 일이병들은 마치 늘상 있는 일인냥 메트리스에 깔고 누워 그저 모른 척 잠을 청할 뿐이었다. 누워 있으면 한 귀퉁이에선 욕을 뒤썩어가며 털고 있는 상병장의 목소리와 각잡은 자세로 앉아 혼나고 있는 일이병의 죄송합니다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귀퉁이에 앉아 혼나고 있는 사람이 나일 때도 있고, 내가 아닌 다른 일이병일 때도 있었지만 이 풍경 자체는 1생활관에선 익숙한 풍경이었다. 자면서 잠꼬대로 죄송합니다 소리를 하는 생활관 동기놈도 있었다.

뭐 하나라도 실수하거나 깜빡해서 털리지 않을까 하루하루가 살얼음을 걷는 거 같았고 혼나고 털리는 것보다도 답답한 건 주말이나 쉬는 날에도 훈련이나 작업만 없을 뿐, 뭔가 할 게 없다는 지루함이었다. 핸드폰 사용은 허가되기 전이었고 컴퓨터를 쓸 수 있는 사이버지식정보방, 흔히 싸지방이라 부르는 곳이 있었지만 수백명이 있는 부대에 컴퓨터는 고작 수십개였고 눈치가 보여서라도 일이병들은 그냥 자연스럽게 못하는 분위기였다. 주말마저 한없이 지루했고 이 시간이 통째로 지나가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이었다.

야간근무가 맨앞에 있거나 맨뒤에 있으면 좀 나은데 새벽 2시에 있으면 1시 반에 일어나 군복으로 갈아입고 2시부터 4시까지 근무를 서고 복귀했다가 다시 6시 반에 일어나면 그 전후로 한숨도 깊게 잠들지 못한 체 기상해 그 날 하루를 보내야 했다. 수면마저 끊김 없이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야간근무가 한주에 못해도 3, 4회 정도 있었고 일상적인 만성피로 상태였다. 아침에 기상소리를 듣고 눈 뜨는게 죽을 만큼 싫었고 하루가 시작되는 게 끔찍하게 싫었다.

물론 항상 거지같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재밌는 일화나 순간도 있었고 상병이 되고나서부터 꼴보기 싫던 인간들은 거의 전역했고 뭐라 할 사람도 없어지면서 몸도 그전보다 편해졌다. 나는 내 위의 선임들처럼 후임들 갈구고 싶지도 않았고 내가해야 할 것들은 후임에게 짬 때리지 않고 하면서 나머지 시간은 주로 자면서 시간을 보냈다. 후임들 입장에선 착한 선임도, 못된 선임도 아닌 뭘 하던 아예 관심이 없는 무관심한 선임에 가까웠을 거다. 그래도 마음 맞는 동기나 선후임도 몇몇 생겼고, 지금도 가끔 연락하고 지낸다. 근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웃기거나 재밌는 일이 있었던 순간조차도 거기서 보낸 638일 가운데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고 지나간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만약 어떤 직장에서 점심 한끼만 같이 먹는 게 아니라 퇴근을 하고 나서도 직장동료, 상사와 하루 세끼를 같이 먹고 단순히 밥을 같이 먹는 수준이 아니라 같이 티비를 보고, 씻고, 잠을 자고 그 모든 걸 같이 한다면? 혼자만 온전히 보낼 수 있는 개인공간이나 개인적인 시간은 단 1도 없고 업무적으로 엮인 사람들과 24시간을 같이 지내야만 한다면? 얼마를 주면 그런 조건에서 일할 수 있을까? 근데 그런 일을 불과 15만원 주면서 시켰다.

지금 군대에 있는 군인들도 내가 그러했듯 마치 로또 1등 바라듯 전역을 바라고 있겠지만 생각해보면 특별한 게 아니다. 온전히 나 혼자 보낼 수 있는 시간과 사생활이 보장되는 내 방이란 공간이 있고, 먹고 싶은 음식이 생기면 바로 사다 먹을 수 있고, 자기 전 폰으로 유튜브를 보다 잠들고, 자다가 중간에 억지로 깨서 2시간씩 나가서 추위에 떨면서 서있지 않아도 되는,그냥 가기 전에는 당연했던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일 뿐이다. 무려 638일이 지나서 21살, 22살이 삭제되고 23살이 되어야 특별한 것도 아닌, 그냥 끌려가기 이전의 살았던 삶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

마치 영화를 보다 중간에 일시정지를 누른 체 멈춰 있다가 2년 뒤에 다시 재생을 누르면 이런 느낌일까 싶었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의 맥락과 완전히 단절된 곳으로 강제로 끌려가서 2년 가까운 시간을 버티는 것이기에 그 시간동안 삶이 일시정지가 되었다가 전역을 하면서 그때서야 재생버튼이 눌리고 일시정지가 끝나면서 다시 인생이 이어져서 재생되는 느낌이었다.

내가 20살 성인이 되었을 땐 마치 내가 다 큰 거 처럼 느껴졌지만 20대 후반이 된 지금 20, 21살들을 보면 진짜 그냥 아직 애다. 이제 막 수능치고 고등학교 졸업한 그냥 애들이었다. 근데 그런 어린 애들을, 친구들끼리 있으면 실없는 농담 주고받으며 사소한 거에도 빵 터지고, 어쩌면 조금은 철이 없어도 되고, 자유로워야 할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20대 초의 나이에 강제로 끌고 가서 헐값에 부려먹으며, 하루하루 털리지 않을까 전정긍긍하고, 눈치보고, 죄송합니다란 소리를 꿈에서도 하게 만들고, 선임이 되면 그 갈굼을 대물림하면서 유지되는 이 시스템이 나는 지금도 역겹다.

입대를 앞두고 바리깡으로 머리 밀 때, 입대 하루 전 집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란 생각에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아 밤새 뒤척이던 때, 6시 반에 기상소리를 듣고 눈을 떠서 훈련소에서 처음 아침을 맞았을 때, 어두컴컴한 복도에 서서 불침번을 하면서 이 짓을 2년동안 어떻게 하지란 생각이 들 때, 선임한테 욕먹으면서 전역날이 오기는 할까 막막하기만 할 때 그 순간들이 지금도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이제는 더 이상 내 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내가 좋아하거나 아끼는 후배나 동생이 군입대를 앞두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그 순간들마다 느꼈던 두려움, 막막함, 심란함, 현타 그런 감정들을 그저 대한민국에서 남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이제 고작 20대 초반 나이의 애들이 똑같이 느끼고 있을 거란 게 너무 화가 난다. 좋아하는 동생이 밖에 있었으면 그냥 먹고 싶을 때 먹었을 음식들을, 휴가 나와서 먹으려고 빼곡히 먹고 싶은 음식들을 써가지고 나온 걸 보는데 그게 왜 그렇게 안쓰럽고 속상한지 모르겠었다.

분명 생각해보면 거기서 웃고 재밌었던 순간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가 찌질하다고 해도 할 수 없지만 나는 지금도 거기서 보낸 2년 가까운 시간이, 삭제되버린 21살과 22살이 너무 아깝고 화가 나고 억울하다. 오히려 20대 후반이 되고 안 올 거 같은 30대가 다가오자 더 그렇다.

만약 누군가에게 20대로 2년 더 살 수 있게 해준다면 이를 거절할 사람은 헌명도 없을 거다. 아마 재벌이나 백만장자라면 수억 수십억을 주고서라도 그 시간을 샀을 수도 있다. 근데 어떤 합당한 보상조차 없이 그 시간이 그냥 소멸되었단 게 오히려 20대 후반이 되고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20대 초가 정말 잠깐이고 인생에서 아무 걱정 없이 놀 수 있는 찰나의 순간있던 게 체감되면 될수록 속상하고 억울하다.

그곳에서 유독 못되고 악랄한 선임들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 선임들 개개인에 대한 감정은 별로 안 든다. 대신 그 선임 개개인들 보다 20대 초반 나이에 2년 가까운 시간을 강제로 삭제시키고 언제든 헐값에 써먹을 수 있는 노예 정도로 생각하고 부리면서, 전역하고 나서도 지금도 심심하면 예비군으로 불러대고 안오면 처벌한다는 통지서를 보내대는 이 나라와 이 시스템이 나는 더 싫고 화가 난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이 글을 보고 있는 군인이 있다면 20대 가장 꽃다운 나이에 1년 6개월을 끌려와서 보내야 한단 것만으로도 거기서 특별히 무언가를 열심히 하지 않아도 당신은 충분히 훌륭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란 의미는 아니에요. 그냥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지 않는 선에서 딱 해야 할 자기 업무 1인분만 한다면 굳이 그 이상 더 적극적으로 열심히 할 필요도 없고 최대한 꿀 빨 방법 찾으면서 다치지 않고 전역날 집에 돌아가면 됩니다. 군대에선 그래도 되고 죄책감 가질 필요도 없어요. 보상 없이 의무만을 강요하는 국가의 가스라이팅에 넘어가지 않으셔도 되니 다른 무엇보다 여러분 자신을 지키고 꼭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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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징병제라는게 확실히 기분이 나빠지긴합니다만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누군가는 해야하고
    그 누군가는 너 나 그리고 우리입니다.

    거기가서 시간 버렸다고 뭘 배우고 뭘 했냐며 화내는것 보다 거기 가서 우리 가족, 친지 지켰다고 생각하세요.
    군대가서 아무것도 안하고 군이 무능이 쩔고 비효율같다고 생각해도 거기 가서 거기서 하는 훈련 받는것, 거기 있는것 만으로도 우리나라는 지켜질수 있습니다.
    두부곰
    나 너 우리라고 퉁치기엔 그 부담을 짊어지는 성별과 세대가 너무 한정적이고, 그에 대한 적절한 보상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개개인의 선택권이나 의사도 전혀 반영되지 않고요.

    예컨대 반드시 있어야 하는 시설인 쓰레기소각장을, 누군가의 동의나 그에 대한 보상 없이 집 앞에 지으면서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니 국가를 위한 일이라고 좋게 생각해라' 고 설득한다면, 과연 설득이 될까요? 심지어 병역의무는 그 징집대상의 연령대나 침습 정도가 쓰레기소각장 따위에 비할 바가 아닌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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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항상 징병제문제는 뜨거운 감자 아니겠습니까?
    이런 이유로 마음이라도 달래라는거지 완벽한 이유가 된다고는 생각하지않습니다.
    그렇기때문에 계속 고쳐져왔고 바뀌어갈 부분이고요.
    당근매니아
    제가 그 피 같은 시간과 인력, 스트레스를 갈아넣어서 복무하고 있는데, 밥 먹을 때 국민에게 감사하라는 건 지금 생각해도 헛 웃음이 납니다. 그 젊은 애들에게 우리가 고마워 해야 할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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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 스스로가 '거기 가서 우리 가족, 친지 지켰다고 생각'하는건 물론 화내고 시간아까워하는 것 보다야 바람직한 일이지만

    남이 그러라 하면 또 곱게 안들리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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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베고정닉
    최저임금은 주고 그런 이야기가 되야하지 않을까요?

    정당한 보상 없이 명예와 희생정신만으로 노동력을 착취하는게 가능했던건 후진국이었던 한국이고

    명실상부한 선진국인 지금은 그래서도 안되고 그럴수도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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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히 비인간적, 비효율적이기 쉬운 사건들이 강제 되는 시간이죠. 고생하셨습니다.
    공감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저는 궁극적으로 모병제를 지향하지만 그게 지금 당장 가능한지는 차치하고서라도 설사 징병제를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대한민국 군대는 지금보다 더 개선되어야 한다는 게 답이겠죠. 우리보다 안보적으로 더 나쁘면 나쁘지 좋다고 할 수 없는 이스라엘이나 대만도 출퇴근이 디폴트값입니다. 비전투병과는 매일 출퇴근을 하고 전투병과나 출퇴근이 어려운 보직도 공휴일이나 주말 같은 경우 부대가 유지되기 위한 최소인력만큼을 당직개념처럼 팀을 나눠 그 수만을 남겨두고 나머지는 퇴근하는 개념입니다. 미국은 영토가 넓고 교통편 등의 이유로 출퇴근이 어렵지만 일과... 더 보기
    저는 궁극적으로 모병제를 지향하지만 그게 지금 당장 가능한지는 차치하고서라도 설사 징병제를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대한민국 군대는 지금보다 더 개선되어야 한다는 게 답이겠죠. 우리보다 안보적으로 더 나쁘면 나쁘지 좋다고 할 수 없는 이스라엘이나 대만도 출퇴근이 디폴트값입니다. 비전투병과는 매일 출퇴근을 하고 전투병과나 출퇴근이 어려운 보직도 공휴일이나 주말 같은 경우 부대가 유지되기 위한 최소인력만큼을 당직개념처럼 팀을 나눠 그 수만을 남겨두고 나머지는 퇴근하는 개념입니다. 미국은 영토가 넓고 교통편 등의 이유로 출퇴근이 어렵지만 일과시간 이후에는 TV, 샤워실 등이 방안에 있고 핸드폰 사용도 자유로운 사실상 개인 숙소가 있고 거기서 생활합니다. 그랬다면 적어도 취침시간마저 선임들에게 털리면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은 없었겠지요. 한국처럼 끌려와서 완전히 사회와 단절된 체로 24시간을 보내면서 그 안에서조차 개인적 공간이나 사생활이 보장되지 않으며 몇달에 한번 나갈까 말까한 휴가만 오매불망 기다리는 방식은 징병제를 전제로 한다고 하더라도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휴대폰 사용만 해도 그렇습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벨기에, 스페인, 스웨덴, 폴란드, 남아공, 이라크, 필리핀, 말레이시아, 일본,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멕시코, 독일, 파키스탄, 대만, 러시아, 페루, 싱가포르 등 대부분 국가들이 사용하는 핸드폰을 대한민국은 19년도에서야 허용했습니다. 왜 핸드폰 사용 후 군대 내 자살율 등이 감소했을까요? 20대 가장 활동적인 나이에 공간적으로 격리된 사람들에게 외부와의 모든 소통창구를 차단하니 그 스트레스가 나에게 향하면 극단적 선택을, 남에게 향하면 갈구는 겁니다. 핸드폰 사용 허용되고나서부터 폰 쓸 시간도 아까워서 선임들이 후임 안 갈구더라라고 우스갯소리처럼 말하지만 사실 핸드폰 사용이 허가된 이후에 군대에 간 동생들의 말을 들어보면 그게 팩트입니다. 적어도 각자 하나씩 핸드폰은 다 있으니 주말이나 일과시간 이후에 싸지방에서 얼마 안되는 컴퓨터 가지고 자리싸움하거나 일이병들이 눈치볼 필요도 없고 각자 폰으로 누워서 보고 싶은 사람과 카톡을 하든, 폰게임을 하며 시간을 떼우든, 밖에 나갔을 때를 대비해서 필요한 인강을 보든, 좋아하는 주제나 분야의 유튜브를 보든 적어도 할 게 생기고 그게 병사들에게 일종의 숨 쉴 구멍의 역할을 하는 겁니다. 일과시간 이후 핸드폰 사용 좀 하게 허가해주는 거 이 별 거 아닌 조치만으로도 가능한 변화였고 저는 이 조치가 좀 더 빨리 실현되었다면 살릴 수 있었던, 죽지 않을 수 있었던 병사들이 수없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이것도 민주당이 진보인지는 차치하고서라도 진보정권이 들어서고 나서야 겨우 가능했단 거고 핸드폰 사용 이야기는 14년부터 나왔지만 당나라 군대가 된다느니 하는 구시대적 별들과 간부들의 반대로 무산되었습니다. 저도 만약 핸드폰 사용이 허용되었다면 제 군생활이 아마 그래도 그보단 훨씬 덜 힘들고 덜 고통스러웠을 거라 생각합니다. 적어도 숨 쉴 구멍은 하나 생겼을 거니까요.

    아무리 의무로 포장해도 강제로 인신을 구속당한 채 인생의 가장 꽃다운 2년을 국가에 귀속시키는 징병제의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한국의 병영은 체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잔혹한 인권침해가 이루어지는 지구상에 몇 남지 않은 조직입니다. 어떤 고매한 가치로 저울질을 하더라도 이 사실 자체가 간과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더 많이 개선되어야 하고, 더 좋아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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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lmusa
    본문도 그렇지만 이 댓글은 특히 좋은 힘이 느껴지네요. 멋있는 글입니다.
    제가 이 제도의 유지에서 배울 수 있었던 건
    내가 당하는 쪽이 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정도밖에 없었어요
    그냥 이런 생각을 하는게 비루하긴 한데, 그렇더라고요
    이 사회는 대체로 제값을 못 받는 것에 대해 제값을 주기 위해 나의 비용이 더 들어갈 수 있다는 걸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지 않더라고요.
    이 전제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적의 수는 제값을 못 받는 경로를 최대한 회피하려고 노력해보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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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단 군대 뿐 아니라 한국사회 전체가 그런 방식으로 굴러가고 있죠. 제 값을 줘야 할 비용들을 지불하는 대신 사람을 갈아넣어가면서 그걸 경쟁력으로 성장해왔죠.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의 10대, 20대는 선진국에서 태어난 최초의 세대죠. 내가 행복해지고 싶고, 내 존엄성을 보장받는게 우선이지,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 따위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니니까요. 결국 사람 갈아넣어가면서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왔던 시스템이 과거엔 경쟁력의 근거가 되었을지 모르나 지금은 세계 최저의 출생율로 나타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비단 군대 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 경제, 노동 영역에서 사람 갈아넣어서 유지되는 이 체제가 바뀌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은 붕괴되고 말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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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 내역을 보니 얼마나 많이 고민하면서 글을 다듬으셨는지 알겠습니다.
    저 또한 안보를 위한 실질 전투력 유지 목적에서도, 동원된 사람들의 인권을 위해서도, 이미 경험한 입장에서 더는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심정에서도 우리나라 군대가 아직까지 부족하고 더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본문에서 느끼기로는 '20대 초반의 2년이 너무나 소중한데 그 시기를 태워야 한다는 것이 서럽다' 로 읽히는데요
    만약 20대가 아니라 10대, 30대, 40대 또는 그 이후의 시간으로 병역을 해결할 수 있다면 20대 대신 ... 더 보기
    수정 내역을 보니 얼마나 많이 고민하면서 글을 다듬으셨는지 알겠습니다.
    저 또한 안보를 위한 실질 전투력 유지 목적에서도, 동원된 사람들의 인권을 위해서도, 이미 경험한 입장에서 더는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심정에서도 우리나라 군대가 아직까지 부족하고 더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본문에서 느끼기로는 '20대 초반의 2년이 너무나 소중한데 그 시기를 태워야 한다는 것이 서럽다' 로 읽히는데요
    만약 20대가 아니라 10대, 30대, 40대 또는 그 이후의 시간으로 병역을 해결할 수 있다면 20대 대신 다른 시기를 고르실 의향은 있으신지요?
    출퇴근 불가능에 젊은 몸이 아니면 버틸 수 없는 고된 군대가 아니라, 각각의 신체 능력에 맞는 업무를 근무시간에만 수행하고 퇴근하여 사회 생활을 할 수 있는 군대라면 어떤 시기에 병역을 이행하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수정내역까지 볼 수 있는지는 몰랐는데 당황스럽긴 하군요;; 글을 쓰고 나서 문장이 맘에 안들거나 고칠 부분이 나중에 보여서 원래 글쓰고 자주 고치긴 합니다. 사실 20대 초반이 아니라 어떤 나이대라도 의사에 반해 강제로 끌려가 2년 가까운 시간을 보내는 건 유쾌하지 않은 일이죠.

    다만 20대 초가 유독 아깝게 느껴지는 건 초중고 12년도, 지옥같던 수능도 끝나고 졸업을 하고 민증 발급받고 당당하게 민증내고 합법적으로 술 마실 수 있단 성인이 된 뽕에도 차보고 아파트 이야기 같은 세속적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친구들끼리 있으면 즐겁... 더 보기
    수정내역까지 볼 수 있는지는 몰랐는데 당황스럽긴 하군요;; 글을 쓰고 나서 문장이 맘에 안들거나 고칠 부분이 나중에 보여서 원래 글쓰고 자주 고치긴 합니다. 사실 20대 초반이 아니라 어떤 나이대라도 의사에 반해 강제로 끌려가 2년 가까운 시간을 보내는 건 유쾌하지 않은 일이죠.

    다만 20대 초가 유독 아깝게 느껴지는 건 초중고 12년도, 지옥같던 수능도 끝나고 졸업을 하고 민증 발급받고 당당하게 민증내고 합법적으로 술 마실 수 있단 성인이 된 뽕에도 차보고 아파트 이야기 같은 세속적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친구들끼리 있으면 즐겁고 실없는 농담에도 빵 터지고 그런 몇 안되는 시기이자 가장 젊었던 시기니까요. 하다 못해 아무것도 안하고 1년 반동안 술만 마신다고 쳐도 저는 그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인생에 다시 없을 20대이고 놀 수 있는 기간은 짧잖아요.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대출을 받아 집을 구하고 그 지루한 삶의 관성에 들어가기 전 술 마시고 노는 것도 오직 그때만 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근데 그렇게 놀고 즐겨도 쏜살같이 지나갈 20대인데 거의 두살이 사라지고 20대 초반이 순삭된다는 게 군대 가는 어린 동생들 볼 때 제일 맘이 아프고 안쓰러웠어요.

    20대 초는 조금 실수를 하고 미숙하고 눈치도 좀 없고 철이 없어도 되는, 그래도 괜찮은 시기라고 생각해요. 어차피 40, 50대가 되고 중장년층이 되어 나이 먹고 살다보면 먹고 살기 위해 때도 타고 치사하고 더러워도 자존심 굽히고 아부도 하고 그런 순간은 오게 되잖아요. 그리고 우리가 직장에서 아무리 힘들고 치여도 퇴근을 하면 내 방이 있고, 내 침대가 있고, 친구를 만날 수도 있고 퇴근길에 맥주 한 캔 사서 마시면서 스트레스 풀 수도 있잖아요. 근데 20대 초반의 꽃다운 나이의 애들에게 앞서 말했듯 최소한의 개인공간과 시간도 없는, 하루하루 사소한 실수라도 해서 털릴까 전전긍긍하고 하루 24시간 전체가 통제되는, 자면서도 잠꼬대로 죄송합니다라는 소리를 할 정도로 가장 극단적인 상황에 몰아놓고 그곳에 적응하기 위해 생긴 변화를 철 들었다, 사회화라고 포장하는 게 저는 역겹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만 해도 쌍욕하고 괴롭히던 선임이 자기 기분좋을 때만 가끔 와서 실없는, 때로는 무례한 농담을 툭툭 던지는데 저도 모르게 그 농담에 웃으면서 장단 맞춰주고 있게 되더라고요. 결국 까라면 까고, 부당한 걸 알아도 불합리한 일에 침묵하고, 그런 걸 문제제기 하면 유별난 애 취급하고, 쌍욕하고 괴롭히던 선임이 하는 무례한 소리에도 웃으면서 장단 맞춰주고 그런 걸 겨우 20대 초반 아이들이 배우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놓고 그걸 사회화라고 포장하는 거지요.

    20대 초반 인격이 형성될 나이에 강제징병은 분명 트라우마를 남깁니다. 그 시기에 철저하게 상명하복의 계급, 명령, 복종으로만 이루어지는 집단에 가장 최하위 계급으로 집어넣고 거기서 갈굼을 당하고 또 선임이 되면 그 갈굼을 대물림하고 그러면서 한국의 징병제 시스템은 유지되니까요. 간부들은 그런 부조리가 있단 걸 알면서도 그게 알아서 잘 굴러가는 군대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단 걸 알기에 떄론 알면서도 묵인하고 쉬쉬하기도 한단 것도 공공연한 비밀이지요.

    어떤 상담사한테서 청소년기 때까지만 하더라도 그 아이만의 고유한 특성이나 특징이 있는데 보통 군대를 갔다오고 나면 그 고유한 특성이 마모되고 다 비슷해진단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군대라는 딱딱한 틀에 밀어넣어져서 틀에 맞지 않아 어딘가는 튀어나와서 잘렸거나 어딘가 모자라서 강제로 잡아당겨지거나 그렇게 되었단 이야기겠죠. 욕 한 번 안 하고 화도 잘안내던 사람이, 혹은 담배는 입에도 안 대던 사람이 군대 갔다 오고 나서 봤더니 욕이 늘어있거나 담배를 배워왔거나 그런 거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듯이 말이에요. 저는 그래서 제 주변의 친하고 아끼는 동생들은 군대 갔다와야 철든다와 같은 일각의 주장과 달리 오히려 군대에 안갔으면 좋겠다, 인생에서 좀 철없고 실수를 해도 괜찮은 시기가 있어야 하고 20대 초반은 그런 나이고 군대에 가서 배우게 되는 거라면 어차피 나중에 가서 다 배우게 된다, 차라리 1년 6개월동안 여행을 가든 하다못해 술만 마시고 먹고 놀더라도 이때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고 군대에서 보낸 시간보다 그게 더 의미있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쓰다보니 너무 길어진 거 같아 죄송하네요.

    저는 대학원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내가 전문연구요원을 노리고 실제로 원하지도 않는 대학원을 가려는게 아닌가 의심이 되어서 학부 졸업을 미루고 현역 복무 마치고 대학원 갔던 40대인데요; 20대 중반에 군대를 갔다 온 건 지금도 크게 아쉽진 않습니다.
    더 어릴 때 갔었다면 주관이 뚜렷하지 못한 상태에서 환경에 휩쓸리는 게 컸을 거 같고, 그 이후에 갔었다면 소셜 믹스;;를 경험해 보지 못한 좁은 식견으로 안좋은 선택을 많이 했을 거 같습니다.

    트라우마가 남을 정도로 병영 환경은 개선되어야 한다고 이미 말씀 드렸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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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대학원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내가 전문연구요원을 노리고 실제로 원하지도 않는 대학원을 가려는게 아닌가 의심이 되어서 학부 졸업을 미루고 현역 복무 마치고 대학원 갔던 40대인데요; 20대 중반에 군대를 갔다 온 건 지금도 크게 아쉽진 않습니다.
    더 어릴 때 갔었다면 주관이 뚜렷하지 못한 상태에서 환경에 휩쓸리는 게 컸을 거 같고, 그 이후에 갔었다면 소셜 믹스;;를 경험해 보지 못한 좁은 식견으로 안좋은 선택을 많이 했을 거 같습니다.

    트라우마가 남을 정도로 병영 환경은 개선되어야 한다고 이미 말씀 드렸었고,
    [군대에 가서 배우게 되는 거라면 어차피 나중에 가서 다 배우게 된다.] 에 대해서는 동의하기가 좀 어렵네요.
    저는 20년쯤 구버전의 제가 가진 2년이 지금의 최신모델로 학습된 상태의 2년보다 더 가치있다고 보진 않아서요.

    삭제하신 전 코멘트만 보고 답글 달았다가 다시 정리해서 달아주신 것 보고 옮겨 달면서 내용을 좀 줄였습니다.
    어떤 시간이 더 아깝냐는 건 사실 정해져있는 답이 있는 문제는 아니겠지요. 어떤 나이대이든 2년 가까운 시간이 강제로 귀속된다는 건 유쾌한 일이 될 수 없지요. 다만 제 글의 방점은 그러면 20대가 아니라 40대면 괜찮은 거냐 그런 건 아니란 걸 아실 겁니다. 징병제를 유지하면서 입대연령을 40대, 50대로 바꿀 수도 없을 테고요. 다만 이 사회가 군대 갔다 오면 이런 걸 배울 수 있다라고 일종의 프로파간다로 선전하고 또 소비되는 것들이 정말 20대 초반 나이에 꼭 필요하고 배워야만 하는 건가 아니면 그 시기 계급, 복종, 명령으로... 더 보기
    어떤 시간이 더 아깝냐는 건 사실 정해져있는 답이 있는 문제는 아니겠지요. 어떤 나이대이든 2년 가까운 시간이 강제로 귀속된다는 건 유쾌한 일이 될 수 없지요. 다만 제 글의 방점은 그러면 20대가 아니라 40대면 괜찮은 거냐 그런 건 아니란 걸 아실 겁니다. 징병제를 유지하면서 입대연령을 40대, 50대로 바꿀 수도 없을 테고요. 다만 이 사회가 군대 갔다 오면 이런 걸 배울 수 있다라고 일종의 프로파간다로 선전하고 또 소비되는 것들이 정말 20대 초반 나이에 꼭 필요하고 배워야만 하는 건가 아니면 그 시기 계급, 복종, 명령으로만 이루어지는 조직의 가장 최하위 계급으로 밀어놓고 갈굼을 당하고 또 선임이 되어선 그 갈굼을 대물림하면서 트라우마를 남기고 인격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가 저는 후자가 압도적으로 크다고 생각합니다. 남자들이 꼽는 최악의 악몽이 군대 다시 가는 꿈이라도 우스갯소리처럼 소비되기도 하지만 사실 이건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에 가까우니까요. 결국 군대에서 배워오는 걸 무엇으로 볼 것인가가 핵심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거기서 의미 있는 뭔가를 배워온 사람도 있을 수 있겠죠. 그러나 국가는 청년들을 강제로 징집한 주체이자, 합당한 보상을 주고, 처우와 인권을 개선해야 할 책임이 있는 당사자입니다. 그 책임 있는 당사자가 군대를 갔다와야 남자가 된다거나 군대를 갔다 와야 인내심 같은 걸 배운다와 같은 식으로 프로파간다를 쏟아내는 건 몰염치한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거듭 말씀 드리지만 저도 군대 갔다와야 남자/사람이 된다 는 프로파간다와 그 슬로건 아래에서 이루어지는 가혹행위는 근절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제가 군 복무 연령이 어느 시기이면 좋겠냐고 여쭈어 본 것은 아래 부분 때문이었습니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20대 초가 정말 잠깐이고 인생에서 아무 걱정 없이 놀 수 있는 찰나의 순간있던 게 체감되면 될수록 나는 그 시간이 사라졌단 게 속상하고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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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듭 말씀 드리지만 저도 군대 갔다와야 남자/사람이 된다 는 프로파간다와 그 슬로건 아래에서 이루어지는 가혹행위는 근절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제가 군 복무 연령이 어느 시기이면 좋겠냐고 여쭈어 본 것은 아래 부분 때문이었습니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20대 초가 정말 잠깐이고 인생에서 아무 걱정 없이 놀 수 있는 찰나의 순간있던 게 체감되면 될수록 나는 그 시간이 사라졌단 게 속상하고 억울하다.]

    https://redtea.kr/pb/cmt_history.php?id=free&cmt=182190
    글 쓰신 분께서는 위 코멘트에서 40대를 선택 하셨구요.

    제 의견은 20대 초반은 특별히 마냥 놀고 즐겨도 되는 공짜로 주어진 특별한 시기도 아니고 기회비용이 있다.
    또한 국방, 안보 이외로 그나마 군대가 가진 순기능으로 사회화와 소셜믹스를 통한 사회 응집력 강화가 있는데 이 효과를 보려면 40대 보다는 그래도 20대에 징병을 하는 게 좋겠다는 겁니다.
    네, 저 역시도 어떤 시간대가 더 아까운가는 각자 가치관의 차이이니 정해진 정답이 없을 거 같다고도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어느 나잇대가 더 아깝느냐를 별론으로 하고서라도 현실적으로도 장병제를 한다는 전제 하에선 20대를 징병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도 말씀드렸지요. 그냥 저 개인에게 본인이라면이라고 물어봤길레 저라면이라고 한정해서 드린 답변입니다. 다시 정리하면 30대 혹은 40대 이상 징병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지금 20대 징병제를 하고 있단 건 엄연한 현실이고 바꾼다면 이걸 모병제로 바꾸든, 당장 모병제로 바꾸지 못하는 현... 더 보기
    네, 저 역시도 어떤 시간대가 더 아까운가는 각자 가치관의 차이이니 정해진 정답이 없을 거 같다고도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어느 나잇대가 더 아깝느냐를 별론으로 하고서라도 현실적으로도 장병제를 한다는 전제 하에선 20대를 징병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도 말씀드렸지요. 그냥 저 개인에게 본인이라면이라고 물어봤길레 저라면이라고 한정해서 드린 답변입니다. 다시 정리하면 30대 혹은 40대 이상 징병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지금 20대 징병제를 하고 있단 건 엄연한 현실이고 바꾼다면 이걸 모병제로 바꾸든, 당장 모병제로 바꾸지 못하는 현실적 여건이 존재할 것이기에 그렇다면 징병제를 전제로 하더라도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보다 더 인권이 보장되는 나은 징병제를 만들 것인가가 핵심이겠죠. 제 주장의 요지는 20대 징병보다 40대 징병이 나으니 40대 징병제를 하자가 아닙니다. 굳이 따지면 징병제 그 자체에 대한 비판적 성찰에 가깝겠죠. 현재의 징병제가 개개인에게 어떤 것을 배우게 하고 학습시키고 인격형성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볼 때 긍정적 요소보다 부정적 요소가 더 크다는 것이고 그 결론은 궁극적으로 모병제를 지향하면서 지금 당장 그렇게 가지 못한다고 한다면 더 많은 합당한 보상과 대우, 인권개선 방안, 사회와 더불어 사람 답게 살아갈 수 있는 핸드폰과 전자기기 사용허가와 외박, 출퇴근 혹은 개인 숙소 보장 등의 방안을 더 강구해야 한다는 게 요지입니다.
    네, 알겠습니다.
    말씀하신 결론에 대해서는 저도 동의합니다.
    방사능홍차
    20대 초에 공부로 하는 무언가를 꼭 하고 싶었는데 군대 가니까 육체노동을 하면서 머리가 돌이 되더군요. 소위 말해 그 시기에 모멘텀을 받고 계속 공부했으면 군대 전역 후에 쏟은 시간까지 추가적으로 소모되지 않았을텐데 생각했습니다.

    물론 군대서도 짬짬히 시간내어 공부한 적도 많긴 합니다. 근데 그 시스템에서 공부할 수 있는 양이나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정말 많지가 않아요. 공부하다가 무슨 훈련, 무슨 작업 있으면 바로 튀어나가야 하고 예측이 안되죠.

    머리 쌩쌩할 20대 초에 거기 가서 그러고 있던게 아쉽다고 느낀 또 다... 더 보기
    20대 초에 공부로 하는 무언가를 꼭 하고 싶었는데 군대 가니까 육체노동을 하면서 머리가 돌이 되더군요. 소위 말해 그 시기에 모멘텀을 받고 계속 공부했으면 군대 전역 후에 쏟은 시간까지 추가적으로 소모되지 않았을텐데 생각했습니다.

    물론 군대서도 짬짬히 시간내어 공부한 적도 많긴 합니다. 근데 그 시스템에서 공부할 수 있는 양이나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정말 많지가 않아요. 공부하다가 무슨 훈련, 무슨 작업 있으면 바로 튀어나가야 하고 예측이 안되죠.

    머리 쌩쌩할 20대 초에 거기 가서 그러고 있던게 아쉽다고 느낀 또 다른 1인입니다.

    꿈이 없는 사람은 꿈이 생길 수도 있고 무언갈 배울 수도 있겠지만, 명확한 꿈과 코스를 꿈꾸는 사람들에겐 1 2년 + 전역하고 준비하는 시간까지 유예하게 되더라구요
    누가 찌질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게 돼서 정말 다행이네요.
    우리나라의 군대에도 다음 문이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 감사하고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작성자님께 직접 하는 말은 아니지만 여성징병제 외치는 쪽에서 항상 이것 좀 답해줬으면 싶더군요.
    징병제 자체가 청년들의 능력발현을 희생하여 안보에 붓는 셈인데, 그래서 안보가 얼마나 모자란 것인지 정량화도 안되면서 민주화 이래 유례없을 사회적 갈등을 딛고 '평등' 이룩하면 그만큼 나라 망해간다며 꽹과리를 쳐대는 출산율이고 국가경쟁력이고 더 창나지 않겠냐고.

    그래서 저는 굳이 꼽자면 모병론자긴 한데 모병제면 다 해결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지금 한국 문화에서 준비없이 모병제가 시행되면 대놓고 누칼협 대상 되는겁니다. 지금의 ... 더 보기
    작성자님께 직접 하는 말은 아니지만 여성징병제 외치는 쪽에서 항상 이것 좀 답해줬으면 싶더군요.
    징병제 자체가 청년들의 능력발현을 희생하여 안보에 붓는 셈인데, 그래서 안보가 얼마나 모자란 것인지 정량화도 안되면서 민주화 이래 유례없을 사회적 갈등을 딛고 '평등' 이룩하면 그만큼 나라 망해간다며 꽹과리를 쳐대는 출산율이고 국가경쟁력이고 더 창나지 않겠냐고.

    그래서 저는 굳이 꼽자면 모병론자긴 한데 모병제면 다 해결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지금 한국 문화에서 준비없이 모병제가 시행되면 대놓고 누칼협 대상 되는겁니다. 지금의 징병제가 주는 소셜믹스 효과 이거 꽤 중요하다고 봐요.
    모병제든 여성징병제든 독박병역 유지든 무슨 체제인지가 중요한게 아니라 그래서 우리가 무엇과 무엇을 교환하고 있는지, 혹은 할 것인지를 봐야죠. 돈같지도 않은 병사월급 급진적으로 올리는 건 당위적으로 옳았죠. 하지만 그러면 초급간부 쪽이 붕괴할 것이라는 것도 자명했고요.
    저 역시도 여성징병제를 하게 될 경우에 여성들까지 사회진출이 늦어지게 될 거고 그로 인해 발생한 사회경제적 손실이나 최근까지도 있던 이예람 중사에 대한 성폭력 사건에서도 보듯 현재 군대의 남성중심주의적인 위계질서 하에서 누가 더 취약할 것인가를 고려해볼 때 회의적입니다.

    물론 모병제가 만병통치약은 아닐 겁니다. 모병제 하면 가난한 집 자식만 군대에 가게 될 거다라는 우려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고요. 그러나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럼 징병제 하에선 가난한 집 애는 징집하지 않느냐는 거죠. 그리고 처우가 훨씬 열악한 징병제에... 더 보기
    저 역시도 여성징병제를 하게 될 경우에 여성들까지 사회진출이 늦어지게 될 거고 그로 인해 발생한 사회경제적 손실이나 최근까지도 있던 이예람 중사에 대한 성폭력 사건에서도 보듯 현재 군대의 남성중심주의적인 위계질서 하에서 누가 더 취약할 것인가를 고려해볼 때 회의적입니다.

    물론 모병제가 만병통치약은 아닐 겁니다. 모병제 하면 가난한 집 자식만 군대에 가게 될 거다라는 우려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고요. 그러나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럼 징병제 하에선 가난한 집 애는 징집하지 않느냐는 거죠. 그리고 처우가 훨씬 열악한 징병제에선 똑같은 시간을 갇혀 있어도 그 시간이 주는 타격은 가난한 집 아이에게 더 크게 다가올 겁니다. 모병제를 해서 가난한 집의 자녀가 지원하는 일이 많이진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군대가 선택사항이 된다는 건 노가다를 뛰고 다른 걸 하는 것보단 군대가 나은 선택지여야 선택할 수 있는 사항이 된다는 거겠죠. 모병제를 통해 3백이든 그 이상이든 제대로 된 월급을 받고 전역 이후에도 전역 이후에도 방위산업체 취직같은 진로가 보장돼서 설사 그거 말고 다른 길이 없는 가난한 애들만 주로 모병으로 간다고 한들 과연 그게 지금 한국의 징병제보다 나쁘다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말해 가난한 집 아이든, 부자집 아이든 똑같이 푼돈 받는 것과 가난한 집 아이가 주로 간다고 하더라도 그래서 그 사람이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것 중에 저는 두가지 모두 완벽할 수 없다면 차라리 후자가 낫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병제를 하게 될 경우 가난한 사람만 주로 군대에 가게 되고 그렇게 됨으로서 더 이상 군대가 내 문제가 아니게 되고 사각지대화되며 이른바 누칼협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충분히 우려할 수 있는 지적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그 반대로 징병제는 모든 국민이 일시적으로 고통을 겪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다 겪는 일이기에 거기서 유독 적응하지 못하거나 서툰 사람들은 모두 다 겪는 일인데 왜 너만 못견디냐보면 오히려 예민하고 유별난 사람으로 취급하죠. 역설적이로 '모두'가 '일시적으로' 군대를 거쳐 가야 하는 현재의 징병제 하에선 병사와 그의 주변인들은 군대라는 공간에 어떠한 책임 의식을 갖지 않습니다. 그저 '무사히' 전역하기를, 거기서 다치거나 죽는 사람이 내가 아니기를, 내가 갈굼당하거나 괴롭힘 당하는 대상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죠.

    사실 모두가 공평하게 의무를 부담하는 징병제는 조선 건국 이래로 단 한 번도 있어본 적이 없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고위직이나 재벌가 자녀 면제율은 논외로 치고 입대한 사람들로만 한정해서 봐도 그렇습니다. 이미 한국은 스카이 대학 입학자 압도적 다수가 중상류층 이상이고, 보직 결정날 때 그렇게 명문대 나온 집안이나 아님 빽있는 집안의 자녀는 이른바 꿀보직으로 빠지니까요. 빽으로 면제는 리스크가 크지만 빽으로 꿀보직으로 빼는 건 그렇게 리스크가 크진 않으니까요.

    소득분위별로 보직을 분류 하면 이른바 꿀보직에 상위 계층 자녀가 몰려 있을거란 건 장담할 수 있습니다. 스카이 나온 병사가 기갑병인 거? 단언컨데 저는 제와 제 주변에서 한번도 본 적 없어요. 이미 모두가 평등하게 국방의 의무를 부담한단 징병제의 신화는 한반도에서 현실적으로 단 한번도 구현된바가 없단 게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1
    내친구는탐라뿐
    저도 생각해보면 아까운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군대 다녀와서 좀 사람 구실은 하게 된 것 같아서 영 손해는 아니었나 싶긴 합니다.
    하지만 몸 다치고 정신 다치고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정말 안타깝죠.
    전 의경이었는데 아스팔트 바닥에 군화 신고 얼차려를 많이 받아서 그런지
    관절 안 좋은 사람이 많았고 가까운 선임은 중간에...정확한 진단은 못 들었지만 의사가 "무릎이 60대 노인 무릎이다"라고 하더라...는 말을 듣고 본부 소대로 전입하는 건 봤네요...
    지나고 보니 이왕 젊은이들 끌고 가는 거 나라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 더 보기
    저도 생각해보면 아까운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군대 다녀와서 좀 사람 구실은 하게 된 것 같아서 영 손해는 아니었나 싶긴 합니다.
    하지만 몸 다치고 정신 다치고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정말 안타깝죠.
    전 의경이었는데 아스팔트 바닥에 군화 신고 얼차려를 많이 받아서 그런지
    관절 안 좋은 사람이 많았고 가까운 선임은 중간에...정확한 진단은 못 들었지만 의사가 "무릎이 60대 노인 무릎이다"라고 하더라...는 말을 듣고 본부 소대로 전입하는 건 봤네요...
    지나고 보니 이왕 젊은이들 끌고 가는 거 나라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관리라도 제대로 해주면 좋겠습니다.
    기합을 주더라도 차라리 아령 20회 이런걸 하던지...무슨 말도 안되는 몸을 혹사시키는 것만 쥐어짜내가지고...생각하면 정말 열받습니다.
    페스토
    핸드폰을 사용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적어도 지루해서 사람을 갈구는 일은 없어졌겠죠? 저는 그닥 진취적으로 살 지 않아서 군대에 있던 시간이 낭비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냥 그것도 제 인생의 일부분인거죠. 살짝 아쉬운 건 인간과 사회에 대해 배운 것 말고는 그닥 뭘 얻고 나온 것이 없다는 점이네요. 특기도 그렇고... 뭐 다치거나 죽지 않고 전역한 것이 행운이겠죠.
    뛰런님도 군생활 수고하셨고, 나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지금 당장은 어쩔수 없더라도, 징병제는 어떠한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사라져야할 악폐습이라 생각합니다.
    강제적으로 특정 국민들에게만 법으로 희생을 강요하고 있잖아요. 언제까지 다들 이렇게 미개하게 살건지 모르겠습니다.
    대한민국 건국이후 수십년의 세월이 흘렀는데 징병제 폐지를 위한 어떠한 움직임. 목소리조차 없고 다들 당연하게 대한민국 망할때까지 징병제 하겠다는게 정말 이해가 안갑니다.

    저는 운좋아서 편한 부대로 갔고 거기서도 비교적 좋은 선후임 및 간부들 만나서 상대적으로 편한 군생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거기 갇혀있던 시간들은 지금생각해보면 정말 지옥 같았습니다.
    1
    그르니에
    저도 군대는 지옥같은 곳이었고 사실 별로 나라지킨다는 생각은 안들었습니다. 진짜 나라 지키는 소수의 사람의 형평성을 위해 나머지가 같이 시간을 보내고 인권유린을 당하는 느낌이었죠.
    전 우리나라에서 한명이라도 더 그 야만적인 곳에 안갔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얘기지만 그럼 모병제는 윤리적으로 문제 없나? 이런 얘기도 있더군요.
    임금을 준다지만 결국 돈없는 사람만 그걸 하게 되는 거 아니냐? 뭐 이런 차원에서요.
    위의 답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 세상에 100% 완전무결한 제도는 존재하지 않고 모병제도 만병통치약은 아닐 겁니다. 모병제 하면 가난한 집 자식만 군대에 가게 될 거라는 우려가 존재하는 것도 부정할 수 없죠. 그러나 저는 그런 주장에 항상 이렇게 되묻는 편입니다. 그럼 징병제 하에선 가난한 집 애는 징집하지 않느냐라고요. 그리고 처우가 훨씬 열악한 징병제에선 똑같은 시간을 갇혀 있어도 그 시간이 주는 타격은 가난한 집 아이에게 더 크닙다. 설사 모병제 이후 가난한 집의 자녀가 모병에 지원하는 일이 많이진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군대가 ... 더 보기
    위의 답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 세상에 100% 완전무결한 제도는 존재하지 않고 모병제도 만병통치약은 아닐 겁니다. 모병제 하면 가난한 집 자식만 군대에 가게 될 거라는 우려가 존재하는 것도 부정할 수 없죠. 그러나 저는 그런 주장에 항상 이렇게 되묻는 편입니다. 그럼 징병제 하에선 가난한 집 애는 징집하지 않느냐라고요. 그리고 처우가 훨씬 열악한 징병제에선 똑같은 시간을 갇혀 있어도 그 시간이 주는 타격은 가난한 집 아이에게 더 크닙다. 설사 모병제 이후 가난한 집의 자녀가 모병에 지원하는 일이 많이진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군대가 선택사항이 된다는 건 바깥에서 노가다를 뛰거나 막노동을 하거나 다른 걸 하는 것보단 군대가 나은 선택지여야 선택할 수 있는 사항이 된다는 거겠죠. 모병제를 통해 3백이든 그 이상이든 제대로 된 월급을 받고 전역 이후에도 전역 이후에도 방위산업체 취직같은 진로가 보장되기에 설사 그거 말고 다른 길이 없는 가난한 애들만 주로 모병으로 간다고 한들 과연 그게 지금 한국의 징병제보다 나쁘다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말해 가난한 집 아이든, 부자집 아이든 똑같이 푼돈 받는 것 VS 가난한 집 아이가 주로 지원하는 대신 그 사람이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것 중에 저는 두가지 모두 완벽하진 않지만 후자가 낫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병제를 하게 될 경우 가난한 사람만 주로 군대에 가게 되고 그렇게 됨으로서 더 이상 군대가 내 문제가 아니게 되고 사각지대화되며 이른바 누칼협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충분히 우려할 수 있지만 그 반대로 그런 문제는 징병제 또한 내포하고 있지요. 다수의 국민이 일시적으로 고통을 겪습는 징병제 하에선 모두가 다 겪는 일이기에 거기서 유독 적응하지 못하거나 서툰 사람들은 모두 다 겪는 일인데 왜 너만 못견디냐보면 오히려 예민하고 유별난 사람으로 취급하죠. 역설적이로 '모두'가 '일시적으로' 군대를 거쳐 가야 하는 현재의 징병제 하에선 병사와 그의 주변인들은 군대라는 공간에 어떠한 책임 의식을 갖지 않습니다. 그저 '무사히' 전역하기를, 거기서 다치거나 죽는 사람이 내가 아니기를, 내가 갈굼당하거나 괴롭힘 당하는 대상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죠. 저는 군인권센터에 후원 중이긴 합니다만 실제 전역자들 중에 군인권 문제에 관심가지는 경우가 얼마나 많나요. 그냥 침 한 번 뱉고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더 이상 내 일이 아닌 사안 정도로 넘기죠.

    사실 모두가 공평하게 의무를 부담하는 징병제는 조선 건국 이래로 단 한 번도 있어본 적이 없죠. 고위직이나 재벌가 자녀 면제율은 논외로 치고 입대한 사람들로만 한정해서 봐도 그렇습니다. 이미 한국은 스카이 대학 입학자 압도적 다수가 중상류층 이상이고, 보직 결정날 때 그렇게 명문대 나온 집안이나 아님 빽있는 집안의 자녀는 이른바 꿀보직으로 빠지니까요. 빽으로 면제는 리스크가 크지만 빽으로 꿀보직으로 빼는 건 그렇게 리스크가 크진 않으니까요.

    소득분위별로 보직을 분류 하면 이른바 꿀보직에 상위 계층 자녀가 몰려 있을거란 건 장담할 수 있습니다. 스카이 나온 병사가 기갑병인 거? 적어도 저와 제 주변에서 본 적 없어요. 이미 모두가 평등하게 국방의 의무를 부담한단 취지의 징병제는 한반도에서 단 한번도 구현된바가 없다고 봅니다.
    출퇴근에 100프로 동의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골라서 같이 살아도 24시간 붙어있으면 힘들건데 지금 상태로는 답이 있을수가 없어요.
    음 싸지방 유료였죠 그땐... 무료화되었지만. 제 맘속 감정과 비슷 하네요... 잘 읽었습니다.
    저희 부모님 세대는 36개월이었죠. 대학생때 배낭여행 갔는데, 야간열차에서 대화나눈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뭐? 군대를 26개월이나 간다고? 우리는 군사독재정부일때도 1년이었는데? 너네나라 민주국가 아니냐?’ 라고 했던게 기억 나네요.
    개인적으로 1년은 경험해볼만했다 생각했습니다. 내가 어디까지 참고, 어디까지 할 수 있나.. 사회에서는 경험해볼 일 없는 극한까지 몰려봤으니까요.
    실베고정닉
    궁극적으로는 모병제로 가야 하겠지만 최소한 끌려온 병사들에게 최저임금은 주는게 기본이죠

    아직 기본의 기본도 안되어있습니다 지금 정책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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