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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2/07/19 19:22:49 |
Name | 매뉴물있뉴 |
Subject | 쿨러에 관하여 (에어컨 아님) |
모 선생님이 탐라에서 왜국인들이 우리나라에는 외 그렇게 에어컨이 많은거냐 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하시길래 퍼뜩 갑자기 생각났읍니다. 바로 '쿨러'라는 물건입니다. 아마 우리나라에는 저런 물건이 없을것 같습니다. 저는 이 물건을 El Paso, TX, USA에서 보았읍니다. 에어컨과는 작동원리가 많이 다릅니다. 에어컨은 냉매 가스를 이용하여 실외(방열)기 / 실내(냉방)기를 갖고 이 두 기계 사이에 냉매를 순환시켜 내부의 열을 밖으로 빼내는 장치이지만 쿨러는 음... 폭포처럼 쏟아지는 물줄기에 공기를 다량으로 통과시켜 물이 증발하면서 공기의 열을 빼앗아 시원하게 만들면 그 시원해진 공기를 실내로 투입하는 장치입니다. 물을 순환시킬 모터 / 공기를 순환시킬 선풍기만 있으면 됨. 다소 거칠게 포현하면 [선풍기에 젖은 수건을 얹어놓고 선풍기를 틀었다.] 로 요약할수 있는 물건입니다. 한국에는 이런 물건이 아마도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한국의 여름은 대단히 습하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공기가 습습하기 때문에 물줄기에 공기를 통과시켜도 별로 물이 증발하지 않음... 효율 떨어짐... 온도상으로는 더우면서도 습도상으로는 건조한 사막 기후의 도시에서 쉽게 볼수있는 물건입니다. 쿨러의 성능은 에어컨보다 그닥 뛰어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사막은 습도가 낮기 때문에 생각보다 덥지 않고 실내에만 있으면 제법 시원하기 때문에 성능이 그냥저냥 별로여도 다들 참을만 하다고 생각하는 탓도 있을겁니다. 에어컨은 그 원리상, 작동하면 자동으로 실내에 습기가 제거됩니다만 쿨러는 그 원리상, 실내에 습기를 투입하는 장치입니다. 같은 텍사스 내에서도 완벽한 사막기후인 엘파소에서는 쿨러를 흔하게 봤습니다만 달라스/오스틴/휴스턴/샌안토니오 같은 텍사스의 대도시들은 여름에도 습하기 때문에 쿨러보다는 에어컨이 많습니다. 한국에서도 아파트밖에서 보면 어느 집이 에어컨이 있고 없는지 알수 있듯 쿨러도 밖에서 보면 알수 있는데 쿨러가 설치된 집의 지붕에는 요런 물건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에어컨 실외기는 실내기와 가까운 쪽에 설치되기 때문에 에어컨은 거의 항상 집의 최외곽 벽 옆에 위치하게 되는데 쿨러도, 그 작동원리상 통풍이 대단히 잘되는 공간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보통은 요렇게 옥상에 배치됩니다. 음... 엄... 아 이걸 그냥 탐라에 쓸걸 그랬나 글을 어떻게 마무리 지을지 모르겠다... 탐라는 그냥 대충 내 할말만 쓰고 끊으면 되는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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