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2/06/12 11:16:51수정됨
Name   사이공 독거 노총각
File #1   1654999971.mp4 (7.97 MB), Download : 23
Link #1   https://youtu.be/6SP5JHLqXM8
Link #2   https://youtu.be/YDR1FHml3Gw
Subject   적당량의 술과 음악이 있음으로 인해 인생은 유쾌한 관심거리다. 알버트킹

이십년간 알콜중독으로 거의 매일 소주 두세병씩
마시고 살았습니다.
십대 후반때부터 음악에 심취 했는데요.
주로 스티비 레이번 로이부케넌 비비킹 알버트킹
크림 펄잼 제플린 딥퍼플 헨드릭스 핑크플로이드 씬리지등 다양한 밴드 음악  블루스 음악등에 심취했어요.

제 주제도 모르고 이십대가 되면 유명한 락스타가
되있을거라고 생각했어요.
지미페이지 까진 아니어도 김세황 정도는 되있지 않을까 하고 막연히 생각했었요. (미친거죠)..

그러면서 자연스레 음주와 흡연에 빠져들 었는데
이십대 초반에 이미 심각한 중독 까지 와서 남들 보기엔 겉으론 멀쩡해 보였지만 굉장히 힘들었네요. 부모님은 상상도 못하셨구요.
술이 없이는 생활이 힘들 정도로 습관성 알콜 중독에 빠져들었어요.

거짓말 안보태고 스무살 이후로 술을 안마신날이
38살 까지 단하루도 없을겁니다.

요로결석 수술하고 당일날 술마심.

돈버는 재주는 있어서 사업도 곧잘했고 여자들도 늘 잘 따랐고 사회에서도 제법 인정 받았고 시간관념등 예민하여 남에게 실수 하거나 내 일을 소홀이 한적도 없어서 남이 보기에 잘놀고  좋은 차타고 다니고 능력 있는 사람이 술도 좋아하네 그렇게 보였을겁니다.

사실 실상은 속은 썩어나고 밤마다 불끄고 신해철의 음악도시나 들으면서 혼자 술이나 마시던 고독한 사회부적응자 였는데요.

[참고로 저같은 부류를 "고도 적응형 알콜 중독자
라고  합니다.  겉으론 멀쩡하고 사회 생활도 잘해서 남들이 눈치 못챘만큼 자기일에도 열정적이지만 실상은 매일밤 술을 찾아 해매는...

알콜중독자 하면 길거리에 술에 쩔어 노숙자 같은 사람을 생각하기 쉽지만 대략 주2회 이상 술을 마시면 국제알콜중독 협회에서는 중증 알콜중독자라 봅니다. 주2-3회면 월 10회 이상이거든요 한달의 3분의 1을 취해서 지내는거죠.]


이글 읽으시는분들 중에도 많이 계실겁니다.

알콜중독이 오면 본인이 술을 멀리 하려고 해도
비슷한 시기 비슷한 장소 앞을 지나가면 (예를 들어 특정 시간대 특정 편의점 )  뇌에서 신호가 자동으로 옵니다.  영화 타짜에서 교수님 처럼..
띠리리리 띠리리리...

발은  자동으로 편의점으로...

그리고 또 후회 또 반복..

그런 중증 알콜중독과 흡연을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두가지다 끊고 싶었지만 한가지도 쉽지 않았어요.

수천번 자신과 싸우고 기도했네요 살려달라고
벗어나게 해달라고...

수도 없이 빌었네요.  돌아가신 어머니께 도와달라고..   울고 빌고 울고..

수도없이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고 결국 4년전쯤 술담배 완전히 끊었습니다.

초기 한달은 지옥이었구요. 귀신도 보고 헛것도 보고 하다가  6개월이 지나니까 술생각도 나지 않더라구요.

1년쯤 지나니까 좋은 음식 보면 생각이 나더라구요. 

2년쯤 지나니깐 술을 컨트롤 할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더라구요.

3년쯤 부터 가끔 한잔씩 했습니다.
근데 맛이 없어요 . 독약이 몸에 들어 오는 느낌이랄까.. 담배는 아에 생각도 안나구요.

요즘은 4년째인데 두세달에 한잔씩 합니다 한국에서 지인이 놀러 올때 한잔씩 하고 두어달에 한번 정도 일끝나고 퇴근길에 일식집에 들려 하이볼 한잔 할때도 있고 조금 더 마실때도 있어요.

매일 자전거 20km타고 성기능도 엄청 좋아졌네요.
늘 약하게 빠른 속도로 두근거리던 심장도 정상으로 돌아오고 흡연과 알콜로인해 심각했던 야간빈뇨 현상 ,  발×부×등 남성질환도 좋아져서 완전 삼십대 초반 수준으로 돌아 왔습니다.

이젠 완벽하게 컨트롤 할수 있고 적당히 취기가 올라오면 아이유가 한잔 하자고 해도 거절할......수..있..

암튼 중독으로 인한 습관성 음주가 아닌 적당히 즐기는 음주가 얼마나 맛있고 행복한지 모릅니다.

암튼 인생을 다시 태어난 기분입니다.
제가 뭐라고 술 맛나게 드시는 분들에게 술 맛 떨어지라고 이런글 쓰는건 아니구요.

가방끈도 짧고 (꼴통이라 공고 4년다니고도 졸업못함. 맞춤법 띄어쓰기 양해바람 ) 의지박약이라 팔굽혀펴기 한개도 못했던  저같은 사람도 절주 금연 할수 있다는걸.이야기 하고 싶었구요.

꼰대질 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다시는 무절제한 술 유흥으로 모든것에 소홀해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주고 싶지 않고 또 놓치기 싫습니다. 다른분들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주말이라 일 끝나고 혼자 한잔 했습니다.
늘 그렇듯 1차는 간단한 사시미에 소주 반병시켜서 석잔 마시고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2차는 bar에서 코쟁이들이랑 다트 던지 면서 맥주 세병 시켜서 두병 나눠주고 한병 마셨어요.


뭐든 자주 하거나 무리해서 마시면 내성이 생기니큰 감흥을 못느끼니는데 이렇게 가끔 조금씩 마시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습니다.


소주 두잔에도 예전 한병 마신것 만큼 헤롱헤롱
기분이 좋습니다. 

어제 간만에 한잔해서 새벽부터 또 혼자 어설픈 감상에 젖어서 개드립이 길었네요.

어제 하루를 영상에 담아 봤어요. 짜집기해서 만들었는데  ㅋㅋ
8mb에 담으려니 재밌는건 다 짤리네요.

술좋아하시는 분들 술 끊지는 마시고 적당히 맛있게 드시길 바랍니다.
건강합시다.

적당량의 술과 음악이 있음으로 인해 인생은 유쾌한 관심거리다. -  알버트킹-


https://youtu.be/YDR1FHml3Gw


https://youtu.be/6SP5JHLqXM8



43
  • 선생님 영상 & 글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화이팅입니다.
  • 사이공 번개 가즈아
  • 인간승리는 추천
  • 건강하심씨오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1014 음악블랙핑크 Lovesick Girls 좋네요 5 저녁의바람내음 20/10/02 4820 0
10719 사회선생님들은 정의로운가? 12 쿠쿠z 20/06/27 4820 1
4284 도서/문학ISBN 이야기 17 나쁜피 16/12/02 4821 15
4967 일상/생각주제 매너리즘 _ 한 대학원생의 점심식사 8 고양이카페 17/02/22 4821 7
6408 스포츠미식축구 관련 클립 모음 12 Danial Plainview 17/10/12 4821 3
2899 일상/생각 2 王天君 16/05/26 4822 1
6275 일상/생각게임중독 28 기아트윈스 17/09/13 4822 10
12879 일상/생각손절의 시대 24 nothing 22/06/01 4822 49
4571 일상/생각간단한 정모후기입니다 27 줄리엣 17/01/08 4823 6
6598 영화DC영화는 기획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10 한신 17/11/16 4823 4
9264 IT/컴퓨터일반인의 서울 VR엑스포 유감 3 TheORem 19/06/01 4823 5
12937 댓글잠금 기타월북을 해봅시다. (2) 32 집에 가는 제로스 22/06/21 4823 5
2301 정치독일 언론에서 본 우리나라 필리버스터 6 표절작곡가 16/02/28 4824 0
7003 스포츠미식축구 입문 : 오펜시브 코디네이터처럼 생각하기 (스압, 용량 많음) -3 2 Danial Plainview 18/01/26 4824 9
8871 스포츠[사이클] 랜스 암스트롱 (1) - It's not about the bike. 12 AGuyWithGlasses 19/02/17 4825 9
8951 기타스1, 스2 뭐가 더 재밌나요? 31 화이트카페모카 19/03/10 4825 0
10616 음악[팝송] 제가 생각하는 2016 최고의 앨범 Best 10 1 김치찌개 20/05/24 4825 3
12662 여행롯데월드 부산 사전체험기 14 BitSae 22/03/20 4825 6
9456 스포츠[사이클] [용량주의] 2019 TDF Stage 13 ITT 결과 7 AGuyWithGlasses 19/07/20 4826 3
7629 일상/생각딱 한 송이의 꽃 37 하얀 18/06/06 4826 13
9344 음악하루 한곡 047. 이승환 - 晩秋 3 하늘깃 19/06/25 4826 1
9904 스포츠두산 한국시리즈 우승 empier 19/10/27 4826 0
12910 일상/생각적당량의 술과 음악이 있음으로 인해 인생은 유쾌한 관심거리다. 알버트킹 50 사이공 독거 노총각 22/06/12 4826 43
5583 영화(스포있음주의, 덕내주의) 가오갤1을 복습하며 쓰는 의식의 흐름 가득한 아무말 글 15 elanor 17/05/06 4827 5
9316 사회너무나 자유롭게 보였던 당신은 누구셨나요 1 chemf 19/06/14 4828 1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