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2/04/13 00:12:48수정됨
Name   늘쩡
Subject   [그림책] 누가 진짜 엄마야?


책의 서문에는
“누가 진짜 엄마야?”라는 질문을 수없이 들어 어떤 느낌인지 잘 아는 루신다와 우마에게
라고 적혀 있어요.

작가 소개에 따르면 이야기를 쓴 버나뎃 그린은 파트너 제니퍼와 두 딸을 키우며 살고 있다고 해요.



이 책은 아빠 손을 잡고 엘비네 놀러 온 니콜라스와 엘비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어요.
대화를 여는 건 니콜라스의 궁금증이에요. “두 분 중에 누가 너희 엄마야?”
엘비의 대답은 “두 분 다.”.
니콜라스에게 엄마란 ‘배 속에 너를 담고 있던 사람’이에요. ‘진짜 엄마’는 ‘둘 다’일 수 없죠.
그래서 니콜라스는 계속해서 채근합니다. 하지만 엘비는 청바지를 입은 사람, 머리카락이 어두운 사람이 엄마라며 ‘엄마들’의 공통적인 모습을 말해요.

니콜라스가 뾰로통한 표정을 짓자 엘비는 진짜 엄마에 대해 더 흥미로운 이야기를 시작해요.
엘비의 엄마는 한 손으로 물구나무를 설 수도 있고, 이로 자동차를 움직일 수도 있대요.
엄마의 정체는 평범한 사람으로 변장한 해적이에요. 고릴라 말과 고래들의 문자도 알아요. 용의 발톱을 깎아주기도 하고요.
물론 이런 건 엘비가 지어낸 이야기들이에요.
카펫을 어지럽히는 자동차 장난감, 소파 위에 걸려있는 배와 고래의 그림, 니콜라스 가방 안의 고릴라 인형과 엘비가 들고 있는 용 인형을 보고 생각해 낸 거겠죠.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의 주인공 아저씨처럼요.
니콜라스는 심각한 표정, 뾰로통한 표정, 놀란 표정을 짓느라 바쁘지만, 엘비는 시종일관 얼굴 가득 웃고 있어요. 그렇게 얼굴 가득 웃을 수 있고, 모든 것을 놀이로 승화하며 근사한 세상을 만들어내는 건 어린이들의 특기죠.
물론 니콜라스도 잘 알고 있어요. 엘비가 이야기를 지어내고 있다는 걸요. 조금 화가 나지만 꾹 참는 거죠. 엘비는 친구니까요. 어린이들은 친구에게 너그럽거든요.

하지만 결국 니콜라스는 소리쳐요. 진짜 엄마가 누구냐고.
엘비에게 너그러웠던 니콜라스처럼 엘비도 니콜라스의 마음을 이해하는 어린이에요. 그래서 얼굴의 웃음을 잠시 뒤로하고 진지한 표정을 짓죠. 그리곤 대답해요.
“내가 무섭다고 하면 날 안아 주는 사람, 나를 침대에 눕히고 재워주는 분, 자기 전에 잘 자라고 뽀뽀해 주는 사람이 진짜 우리 엄마야.”



니콜라스는 의아한 표정으로 말해요.
“두 분 다 그렇게 해 주시잖아.”
얼굴 가득 웃으며 엘비가 말해요.
“딩동댕!”




**
잘 어울리는 노래를 하나 붙입니다.

Rina Sawayama - Chosen Family

https://youtu.be/GTDRg5G77x4
(비디오가 좀 이상해요. 싱크도 안 맞고, 꼭 일부러 그런 것처럼 어설프게 만들어 놨어요. 그럼에도, Elton John의 존재가 워낙 뜻 깊어서 Rina Sawayama의 원곡 대신 이걸 링크합니다.)

내가 당신을 선택했고, 당신이 나를 선택했어요.
그러면 된 거죠.
친척일 필요 없어요. 유전자를 공유하지 않아도, 성씨가 달라도 괜찮아요.
당신은 내가 선택한 가족이에요.
겉모습이 닮지 않았으면 어때요. 우린 같은 일을 겪어온걸요.
당신은 내가 선택한 가족이에요.


I, I chose you
You chose me
I chose
(Chosen family)
I chose you
You chose me
We're alright now

We don't need to be related to relate
We don't need to share genes or a surname
You are
You are
My chosen
Chosen family
So what if we don't look the same?
We been going through the same thing
You are
You are
My chosen
Chosen family



12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2743 사회군대 월급 200만원에 찬성하는 이유 29 매뉴물있뉴 22/04/20 4298 3
    12742 사회현대 청년들에게 연애와 섹스가 어렵고 혼란스러운 결정적인 이유 56 카르스 22/04/19 6071 16
    12740 기타[홍터뷰] 예고편: 헬리제의우울 33 토비 22/04/19 4114 33
    12739 꿀팁/강좌꼬맹이를 위한 마인크래프트 서버 만들어주기 16 덜커덩 22/04/19 5798 16
    12736 정치민주당에 쌓인 이야기 16 Picard 22/04/18 4217 0
    12734 정치검수완박 관련 정치권 예측 23 파로돈탁스 22/04/18 3183 2
    12733 음악[팝송] 롤 모델 새 앨범 "Rx" 김치찌개 22/04/18 2392 0
    12732 게임[디2R]4.29 09:00 래더 오픈런 하실분 모여보아요 4 22/04/17 2961 2
    12731 일상/생각인천 학생들에게 삼성 노트북 지급 뉴스를 읽고 23 Alynna 22/04/17 4398 0
    12730 방송/연예한림예고 99라인 졸업사진 모음 7 둔둔헌뱃살 22/04/16 4537 0
    12729 오프모임[끝!] 카톡 보이스룸벙, 4/18(월) 저녁 8시. 12 BitSae 22/04/15 3623 0
    12728 일상/생각일상의 사소한 즐거움 : 어느 향료 연구원의 이야기 (4편) 2 化神 22/04/15 2970 11
    12727 정치검수완박에 대한 김예원 변호사의 의견 : 범죄자들만 신났다 16 집에 가는 제로스 22/04/15 4937 26
    12726 기타왜 범행일이 아니라 판결일로 집행유예 처벌이 달라져요? 6 집에 가는 제로스 22/04/15 7092 26
    12724 스포츠[야구] SSG의 신기록 도전이, 역대급 오심과 함께 끝났습니다. 9 Leeka 22/04/15 3305 0
    12723 경제백화점에 대한 잡설 여러가지 6 Leeka 22/04/15 2967 3
    12721 정치동훈이형 법무부 장관 기사를 보고.. 22 Picard 22/04/13 4631 0
    12720 음악(M/V) 문어박수 4 바나나코우 22/04/13 2092 6
    12718 음악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 특별기획 - 배캠이 사랑한 음악 100(6) 2 김치찌개 22/04/13 2979 2
    12717 댓글잠금 정치민주당이 하려는 것은 검찰개혁이 아닙니다. 47 집에 가는 제로스 22/04/13 5586 58
    12716 도서/문학[그림책] 누가 진짜 엄마야? 3 늘쩡 22/04/13 3315 12
    12714 의료/건강2022년 청년마음건강지원사업 실시 5 다군 22/04/12 3334 2
    12713 기타[홍터뷰] 알료사 ep.2 - 백수왕 알료사 19 토비 22/04/11 4608 38
    12712 오프모임4/16(토) 국립극장 아트 인 마르쉐 51 나단 22/04/11 3060 1
    12711 정치젤렌스키 대통령 국회연설을 보고. 7 쇼짱 22/04/11 2791 1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