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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2/01/06 01:41:14
Name   박태
Subject   패알못의 지난달 패션 입문기 및 지름 결산
작년까지만 해도 완전 패알못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패알못입니다. 그래도 '완전' 정도는 뺄 수 있을 듯 해요


작년 말에 좀 안좋은 일들이 겹쳐서 그래! 파워지름으로 자기 위로를 하자! 결심했습니다.

뭘 지를까 하다가 한번 옷(들)을 질러보기로 맘먹었습니다.

근데 그냥 지른다고 질러지는게 아니죠... 소위 패션의 세계에 발을 들여놔야 했습니다.
요즘 시대에 뭘 입문하려고 하면 역시 유튜브만큼 좋은 곳이 없죠..

짱구대디, 핏더사이즈, 깡, 오정규, 삭형, 스토커즈, 콜리젯 채널의 영상들을 보면서

패션에 관한, 옷의 종류와 무엇을 사야하는지 등등 지식을 습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에는 어느정도 수준이었냐 하면

1. 어깨라인은 항상 내 어깨랑 반드시 잘 맞아야 하고 모자르거나 넓으면 절대 안됨 (현재 제 최애핏은 세미오버~오버핏)
2. 허벅돼인데 허벅돼처럼 안보이고 슬림하게 보이려면 슬림핏 바지를 입어야 하는 줄 앎 (테이퍼드 슬랙스, 데님 다량 지름)
3. 맨투맨 절대 안입음. 허리 시보리 있는 옷 자체를 안입고, 상의 넣입 절대 안함 (맨투맨 허벌나게 지름)
4. 니트 거의 안입음 오로지 나한테 어울리는 겨울 이너는 긴팔티라고 생각함 (니트도 허벌나게 지름)
5. 어울리는 색깔 조합 이런거 모름, 레이어드 이런거 모름 (갈색/청색 톤온톤이 저한테 잘맞고, 흰티 또는 체크 셔츠 레이어드 자주 사용)
6. 슬랙스는 그냥 기장짧은 면바지라고 알고 있었음 (어휴)
7. 내 신체정보는 오직 상의 95, 바지 30~31 외에는 아는게 없었음 (팔길이, 다리길이 가슴둘레 어깨 넓이 허벅지 둘레 등 신체스펙을 몰랐음. 지금은 모두 숙지)
8. 밝은색 바지 입어본적 없음 (크림색 지름!)
9. 키가 작아서 코트는 나랑 안맞는 아우터라고 생각함 (코트 2벌 지름!)
10. 양말색깔 생각하지 않음 (코디를 위해 흰검초록남색회색오트밀갈색 양말 지름)
11. 기본 또는 독일군 스니커즈, 더비, 에어포스 등 소위 기본 신발템 거의 없음 (스웨이드 더비/스니커즈, 독일군, 로퍼 지름)
12. SPA가 뭔지 몰랐음. 자라나 H&M 이런데는 그냥 의류회사 정도로만 알고있었음
13. 안경은 무조건 테 가격 5만원 이하만 씀. 하나 사서 몇년 쓰다가 교체하는 식 (언커먼 아이웨어, 어쿠르 1개씩 지름)
14. 홍차넷에서 의류광고 배너 나온적 거의 없음. (지금은 무신사, 코오롱몰 등등 의류관련 광고만 나옴;;;)

더 있을 듯 한데 생각나는 건 요정도입니다.

유튜브를 챙겨보니 패션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면서 슬슬 지름 시동이 걸리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어떤 패션을 좋아하는지 알게된 시점이기도 했던것 같습니다.
스트릿 보다는 적당한 캐주얼과 댄디가 제 취향이더라구요. 그리고 갈색톤, 스웨이드 재질(특히 신발)을 제가 선호한다는 걸 알게됐습니다.

가장 유명한 무신사를 들어가봤습니다. 수만 수십만가지 옷들이 있었습니다. 여기가 답인 것 같긴 한데... 그런데 안맞을 까봐 겁나서 하나도 못사겠더라구요. (반품 핵귀찮;;;)
내 신체 사이즈를 안다고 하더라도 그에 맞는 핏별 적정 사이즈를 알아야 사던지 하겠죠..
예를들어 내 허벅지 단면이 30인데 테이퍼드 핏을 위해서는 단면 몇짜리가 좋고, 또 스트레이트/세미와이드 데님은 최소 몇이어야 하고 이런걸 모르니까요
그래서 유니클로로 달려갔습니다. 상하의 가릴것 없이 다양한 핏들이 많고, 사이즈표도 상세하게 잘되어 있어서 싹 다 입어보고 제 신체 스펙에 맞는 핏별 사이즈 견적을 다 봤습니다. 이런 면에서는 자라, H&M 같은 곳은 정말 최악입니다.

이렇게 무신사를 뚫었고 엄청 질렀습니다. 사이즈를 다 파악하고 사니 반품은 한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유니클로랑 다른 SPA에서도 꽤 질렀구요. 얼마나 썼는지는 부끄럽기 때문에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잘 질렀다고 생각하는 것들 (최애템들) 몇개 소개하는걸로 대체하겠습니다.

1. 인사일런스 브라운 싱글 코트 (울80 캐시20)
무릎까지 오는 싱글코트를 원했고, 바로 질렀습니다. 세미오버핏이고 아주 맘에 듭니다.



2. 버튼서울 베이지 싱글 코트 (울70 캐시 30)
마찬가지로 무릎기장, 세미오버핏 싱글코트입니다. 역시 아주 맘에 듭니다. 브라운코트와 번갈아 입습니다.



3. 자라 블랙 에코 스웨이드 점퍼
아직 개시는 못했고 집에서 착장만 해봤습니다. 스웨이드 느낌, 그리고 소매가 좀 긴편이라 한번 접을 수 있는 디테일 옵션이 있어서 맘에 듭니다.



4. 엘무드 화란니트 (갈색, 하늘색)
세미오버핏에 촉감도 부드러워서 최고입니다.



5. 유니클로 스마트 앵클팬츠
허벅지 여유롭고 다리짧은 제게 안성맞춤인 테이퍼드 핏 슬랙스입니다



6. 하프크라이즈 크림팬츠
제가 갖고있는 바지 중 가장 밝은색상. 처음엔 어색했는데 이제는 자주 입습니다.



7. 죠셉트 독일군 스니커즈
딱 기본템+키높이로 자주 신고 다니고 있습니다. 모든 바지, 색깔에 어울리는 만능신발입니다.



8. 팀버랜드 웨슬리 옥스퍼드 블랙
더비슈즈말고 스웨이드 느낌나는건 없나 찾다가 발견해서 바로 질렀습니다. 아주 만족하며 신고 있습니다.




옷이 많아지니까 자연스럽게 전날 밤에 다음날 뭐입을지 고민하게 되더라구요...ㅋㅋ
우선 예상 기온을 본 다음에 아우터(코트, 덕다운코트, 패딩)와 신발을 정하고, 그 다음에 상하의를 고르는 식으로 정합니다.

이제 날이 풀리고 봄 여름 대비용 가디건, 셔츠등을 중점적으로 지르게 될것 같은데 그때 여유 되면 또 한번 결산 글을 써보겠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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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왕승키
구두 너무 이쁘네요
감사합니다 어제는 로퍼를 질렀습니다..
다람쥐
코트도 넘 예뻐요 ㅎㅎ 크림팬츠도 쩔어...!! 좋은 변화네요~!!
2
다람쥐
저도 제가 입고 싶은 옷을 소화하려고 부단한 노력을 했는데, 브랜드마다 핏이 조금씩 달라서 여러 시도 끝에 잘 맞는 브랜드를 찾았습니다. 일단 저는 어깨는 자기 어깨선에 잘 맞아야 하고, 팔 통이 여유있어야 합니다 이건 제 체형상 슬림한 팔은 너무 껴요 ㅋㅋㅋ
요즘엔 페미닌한 오피스룩을 벗어나 놈코어 도전해보고싶은데 아 이젠 스타일 변화를 꾀할 에너지와 돈이 없네요 ㄷㄷ
저도 하나둘 입을 수 있는 옷의 카테고리를 늘리려는 노력을 했습니다 ㅎㅎ 그러다보니 각 종류별 잘맞는 브랜드가 생기더라구요
스트릿쪽은 아직 받아들이기? 힘들더군요 와이드 팬츠/데님류나 심한 오버사이즈류, 로고플레이는 아직 저에게는 먼 이야기입니다 ㅋㅋ..
순수한글닉
짝짝짝
감사합니다ㅎㅎ 뭔가 써놓고 나니 칭찬해줘!의 뉘앙스가 된듯 하네요 ㅋㅋ..
순수한글닉
ㅋㅋ 아녜요. 좋은 후기입니다. 남자 패션 입문기 같은 너낌~
*alchemist*
이쁘당... 부러워요!
(이젠 양복이랑 추리닝 아니면 옷 고르기도 귀찮아요 ㅋㅋ)
저도 옷은 늘 귀찮은 존재였다가 큰맘먹고 마인드를 바꿨습니다 ㅎㅎ
*alchemist*
잘하신 거 같아요 ㅎㅎ
따뜻한이불
다양한 패션 시도는 행복의 한 요소죠 ㅋ
네 행복?을 즐기고 있습니다 ㅎㅎ
따뜻한이불
오지랖 떨어보자면 너무 비싸게 사진 마세요
나중에 버리거나 처분할때 많이 난감해집니다 ㅠ
돈이 많으시면 펑펑 쓰셔두 되구요 ㅋㅋ
유행이 갈수록 빨라서 나열하신것 처럼
크게 유행 안타는것 위주로 소비도 좋구요
뭔놈의 유행이 이리 빠른지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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