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1/12/09 13:09:21
Name   2막4장
Subject   직장인무상
안녕하세요 n막m장입니다.( 아 여기선  n=2, m=4 이네요. )

며칠 전 linkedin 통헤서 희한한 메일을 받았습니다.
나를 그렇게도 힘들게 하던 전직장 상사에 대한 reference check (평판조회) 요청이었습니다.
솔직히 임원급 상사에 대한 레퍼체크는 처음이라 스탠스를 잡는 게 좀 애매해서 구체적인 사실은 빼고 주변 경험인들에게 도움요청을 했습니다.
그 동안 동료급 추천서는 다양하게 써줬다는... (내가 뭐라고 싶엇습니다. 스스로 주체도 안되는디요...)
담당자 얘기론 저만 평가를 하는 건 아니고 복수의 checker를 통해서 종합하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솔직히 얘기 하면 된다고 해서 조금 마음이 차분해졌었습니다.
최대한 팩트에 근거해서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하고 아는 건 내가 겪었던 일들에 대해서만 얘기 하였습니다.

친구에게 내가 이런 상황에 처해있다고 얘기 했더니
보상은 있는거냐 그거 시간낭비일 뿐이다 라고 얘기 해서 하지 않을까 했지만
그것보다 이런 과정을 처음 겪어 보는지라 너무 궁금했던 차라 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보상은 없었습니다. 크크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저 또한 회사 밖에서 평가의 대상자가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어떻게 비춰지는 사람인가,
성과에만 집착하는 사람인가, 성과를 좀 손해보더라도 동료 부하직원들을 배려하고자 노력하는가
그 도 업계에선 뛰어난 사람이지만 그 뿐만 이라면 곤란하다. 그렇다면 나는 어떠한가?
라는 고민이 그 이후로 쉴 새 없이 들었습니다.
사내 논문 세미나를 하거나, 가끔 off-line 출근해서 사람들(후배들) 만나게 되어도 난 본받을 만한 사람인가를 끊임 없이 고민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구요.

올해 평가도 모두 끝나고, 모두가 해피한 계절이 왔습니다. 다들 내년 계획을 논하지만, 집중은 안되고 있는 상태이구요.
결국에 내가 고민했던 수많은 나날은 이렇게 간단히 20분 인터뷰를 통해서 누군가의 입을 거쳐서 표현되는 구나 싶기도 했구요.

그 분의 의지로 이직을 하시는 건지 그 분을 탐내는 회사에서 스카웃을 진행한 것인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그 분이나 저나 그 떼보단 좀 더 성숙해져 있기를 잠깐 기원했습니다.
그리고 앞날에 성공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만 들 뿐이네요.



4


    저도 전화로 옛동료 레퍼런스 체크 요청이 온적 있었는데, 안좋게 보던 인물이라 별로 좋지 않게 평을 하고 넘어가려고 했었지요.
    근데 막상 얘기를 꺼내니까 전화건 쪽에서 자세히 얘기해달라고 계속 되물으니 상당히 난처하더라고요.
    남의 흉을 봐야 하는데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자세하게 이야기를 털어놓는다는게 선뜻 되질 않아서 그 상황이 난감했던 기억이 납니다.
    2
    2막4장
    저도 막상 통화를 하니 상당히 꼬치꼬치 캐물음 당하고,
    이미 저보다 먼저 통화한 사람들의 정보가 맞는지도 확인당하고
    그 들에게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심화 질문을 해서 좀 난감했습니다.
    최대한 기름기 빼고 얘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다크초코
    본인을 힘들게 하신 분의 앞날에 성공이 있기를 바라다니, 군자이시군요. 저는 뒷담화를 좋아해서(?)인지 부정적인 피드백 하는 건 매우 좋아합니다. 그리고 저를 이상한 일로 힘들게 한 사람이 성공하길 바라지도 않습니다. :)

    저희 회사는 이제 평가 기간인데 남을 평가하기 너무 힘드네요. 못한 사람한테 나쁘게 평가하는 건 부담이 없는데 (역시 뒷담화를 좋아해서일까요? ㅋ) 잘 한 사람 사이에 구분을 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1
    2막4장
    퇴사이후에도 생각보다 마주칠 기회가 있더라구요. 인사는 안했지만..
    제가 나이브한 건지, 군자인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ㅋㅋ
    근데 생각보다 공인된 뒷담화라는 생각에 좀 더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었습니다.
    공도리도리
    여담인데.. 레퍼런스 체크시 보상은 필수로 자리매김해야될 것 같아요
    1
    2막4장
    그런 것 같습니다. 저도 너무 귀중한 정보를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얘기 하려니 매우 찝찝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리스크가 꽤 큰데 그에 대한 담보 정도의 느낌으로는 필요한 것 같습니다.
    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2533 일상/생각강등&부서이동 7주차 13 Picard 22/02/21 4593 26
    12524 일상/생각길 잃은 노인 분을 만났습니다. 3 nothing 22/02/18 4079 35
    12520 일상/생각네거티브 효과 8 Hi 22/02/17 4443 4
    12515 일상/생각내 고향 서울엔 11 사이시옷 22/02/14 4544 21
    12514 일상/생각워들에 빗대어 끄적여본 나의 어리석음에 대하여 5 덜커덩 22/02/13 4403 14
    12484 일상/생각임인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 dolmusa 22/02/01 3422 3
    12483 일상/생각인간관계, 그리고 연애(1) 1 늑대를불러야지 22/02/01 4633 6
    12467 일상/생각시사in을 구독하기로 했습니다 21 매뉴물있뉴 22/01/26 4690 4
    12459 일상/생각그 식탁은 널 위한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2 Erzenico 22/01/22 4319 25
    12454 일상/생각닷스페이스 이재명 인터뷰를 보고 9 Alynna 22/01/20 4849 0
    12453 일상/생각아이를 재우며 6 Dignitas 22/01/19 4067 14
    12449 일상/생각겨울방학이 끝나고.. 10 풀잎 22/01/17 4673 13
    12448 일상/생각지방갭투자 한번 생각해봤다가 생각 접은 후기+계약갱신청구권 7 오늘 22/01/16 4713 0
    12429 일상/생각리을 이야기 21 아침커피 22/01/10 5742 65
    12408 일상/생각패알못의 지난달 패션 입문기 및 지름 결산 14 박태 22/01/06 5057 12
    12407 일상/생각글쓰기를 위한 글 쓰기 4 *alchemist* 22/01/06 5256 7
    12400 일상/생각자기혐오 19 cotton 22/01/03 5466 47
    12395 일상/생각대한민국 청해부대 장병들 감사합니다 5 아리똥 22/01/01 3799 21
    12392 일상/생각중년 아저씨의 베이킹 도전기 (2021년 결산) (스압주의) 22 쉬군 21/12/31 4424 29
    12386 일상/생각배달비 인상에 대해서 어떻게들 생각하세요? 45 탈론 21/12/27 6590 0
    12385 일상/생각저희 아이가 다른 아이를 다치게 했다고 합니다. 9 엄마손파이 21/12/27 5462 2
    12379 일상/생각코로나19 무서워요... 흑; 22 *alchemist* 21/12/24 5286 26
    12376 일상/생각구박이는 2021년에 무엇을 어떻게 먹었나 61 구박이 21/12/23 6331 70
    12366 일상/생각국내 헤드헌터/서치펌에 대한 실망과 아쉬움 26 SCV 21/12/21 7229 14
    12359 일상/생각요리 초보의 단상 21 2막4장 21/12/19 4271 15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