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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1/08/10 22:42:32수정됨
Name   joel
Subject   프로 야구는 정말 베이징 덕분에 살아났을까?


한국에서 프로 야구가 큰 인기를 끌게 된 2008년 이후로 야구팬들 사이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주장이 있습니다. 02년 월드컵, 04년 병역비리 이후 암흑기를 걷던 프로 야구가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것이지요. 이를 근거로 야구계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때마다 나오는 소리가 '야구장 텅텅 비던 시절로 돌아가 봐야 정신을 차리지' 라는 분노에 찬 질책입니다.

그런데 이게 사실일까요? 그럼 정말 야구 선수들이 베이징에서 잘 했기 때문에 팬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엄청난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일까요? 한국 야구의 흥망성쇠는 국제대회 성적에 달렸나?

이 의문을 풀기에 앞서서 우선 '한국 야구 암흑기'를 제대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출처: https://www.koreabaseball.com/History/Crowd/History.aspx


위 이미지는 KBO 홈페이지에 게시된 역대 관중현황을 캡쳐한 것입니다. 위 링크를 들어가보시면 자세히 나와있는데 프로야구가 처음 출범한 80년대에는 평균관중이 5~6000명이었습니다. 90년대에 들어와서는 7천명을 넘기더니 95년에 1만명을 넘기며 정점을 찍은 이후 순차적으로 내려오다가 2000년에는 그 당시 기준으로 역대 최저인 4713명으로 떨어졌지요. 그 후 04년까지 4~5천명 수준을 오가다가 05년에 6천명대를 회복하더니 07년에 8천명대로 올라섭니다. 08년부터는 계속 1만명 이상을 유지해오고 있고요. 객단가로 따져보면 95년 이후 4천원대를 유지하던 객단가는 02년부터 3천원대로 떨어졌다가 07년부터 다시 4천원대로 올랐습니다. (출처 https://news.joins.com/article/19693317 KBO 연감을 기초로 좀 더 자세한 표를 올려둔 블로그 https://blog.naver.com/earlyon/150166057230)

이상의 내용을 보면 KBO의 관중 감소는 이미 90년대 후반에 시작되어 00년부터 두드러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00~06년을 암흑기로 보내다가 07년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뚜렷한 발전세를 보여주고 있죠. 즉, 프로야구의 관중 감소는 단순히 월드컵이나 병역비리로 야기된 것이 아닙니다. 이 현상을 설명하려면 당시 프로야구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따져봐야 합니다.

사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이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원인을 알 겁니다. 90년대 말에 일어났던 쌍방울 해체, 해태의 자금난, 현대의 연고이전과 자금난 이후 해체까지. 이 당시 프로야구는 온갖 악재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평관 6~7천을 찍으며 서울에서도 엄청난 팬덤을 보유했던 인기팀 해태가 평관 2천대로 쪼그라들다가 01년에 KIA로 인수 되었고, 현대가 연고를 이전한 첫 해에 SK와 현대의 평관은 두 팀 합계 3천, 다음 해에 5천밖에 안 되는 극심한 감소를 겪었죠.

02년부터 SK가 평관 6천을 넘기면서 괄목할 성장을 보여줍니다만, 사실 이건 SK가 어떻게든 인천에 자리잡기 위해 뿌려댄 공짜표의 위력이었다는 것이 야구계의 모두가 아는 진실입니다. 사실 SK뿐만 아니라 00년 이후 부터는 구단들이 표값을 낮추며 어떻게든 관중을 끌어모으려 했습니다. 이 시기 KBO의 관중과 객단가가 엇박자를 내었던 것만 봐도 알 수 있지요.

그 밖에도 흥행에 악재는 얼마든지 있었습니다. 흔히 '롯롯롯롯기엘기엘' 이라 불리는 시기가 바로 01~08년입니다. 기아는 팬들이 지금도 이를 가는 모 단장이 재임하면서 해태와의 연속성을 지우려 하질 않나, 막장 감독들이 유망주 팔을 갈아먹질 않나, 그야말로 암흑기 그 자체였습니다. 롯데는 차마 이름을 말할 수 없는 그 분이 골프치면서 이대호에게 오리걸음 시키던 시절, LG는 김재현에게 각서 요구하고 이상훈 내쫓고 성적 처박던 시절...굳이 자세히 말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어느 리그나 흥행을 이끄는 것은 많은 팬을 거느린 빅마켓 팀들이라는 걸 감안하면 흥행의 타격은 피할 수 없었죠.

그렇다면 이 시기에 야구가 축구에 밀려서 인기가 없었다는 주장은 사실일까요. K리그를 봐온 입장에선 절대로 아니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 시절에 축구 좀 보셨다 하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02년 후반기에만 반짝 하고 03년부터는 도로 관중이 떨어져서 90년대 후반만도 못 한 수준으로 내려왔습니다. 사람들은 야구가 재미 없으면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보러 가거나 기타 다른 거 보러 가지 그 대용품으로 축구 보러 오는 게 아닙니다. 
흔히 02 한국시리즈가 월드컵에 묻혔다고 하지만 거기서 나왔던 김재현의 투혼과 이승엽 마해영의 백투백 홈런은 오늘날 야구팬들이 대부분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K리그에서 양복점 운영하다 필드로 돌아와 수원의 돌풍을 이끌었던 이기근, 이용발의 두건, 김대의의 스파이더맨 가면, 성남의 3연패 등등을 기억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요.

그러니까 간단히 말하면 멀쩡히 잘 나가던 프로 야구가 월드컵이나 병역 비리 같은 외부 요인에 의해 쪼그라들었던 것은 사실이 아니며, 00년대 중반까지는 그냥 한국땅에서 스포츠 자체가 별 인기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인기 없는 와중에도 최고의 인기 스포츠는 야구였고요.

그렇다면 08년부터 프로야구가 급격한 성장을 이루었으니 베이징이 그 원동력이었던 것은 맞을까요. 아니라고 말하겠습니다. 왜냐면 06년에 이미 WBC의 기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이상하게 과소평과되는 경향이 있는데, 당시 WBC의 쾌거는 국민적인 감동을 선사한 대회였지요. 프로 야구가 해외 와의 교류도 거의 없었고 메이저리그는 그저 하늘의 별처럼 보이던 시기에 메이저리그 스타들이 대거 참여한 미국을 이기고 일본마저 연파했던 것은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당시 월드컵으로 인한 관성에 취해 적당히 뭍어간 감이 있긴 합니다만 어쨌건 국민들 사이에서 WBC 참가 선수들의 병역 특례에 특별한 반대의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았던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단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 만으로 대박을 터뜨릴 수 있었다면 프로 야구는 이미 06년에 큰 성장을 이뤘어야 했어요.

더구나 WBC는 프로 야구 시즌이 개막하기 직전인 3월에 치러졌습니다. 이보다 흥행에 좋을 수가 있을까요? 하지만 06년은 오히려 전년에 비해 평균관중이 소폭 감소했을 뿐입니다. 그렇다고 06년의 프로 야구가 재미 없기라도 했냐 하면 그것도 절대 아닌 것이 역대 최고의 신인 계약금을 받은 10억의 소년 한기주가 데뷔했고 괴물 류현진이 야구 역사에 남을 충격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으며 이대호가 각성하여 최고의 강타자로 거듭난 해입니다. 그런데도 WBC 효과는 별로 받질 못 했어요. 오히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07년에 관중과 객단가가 모두 치솟으며 흥행을 했지요.

그리고 08년에 이미 프로 야구 전경기 중계가 달성되었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올림픽이 열리기도 전에 결정된 사항입니다. 또, 08년에 야구 관중이 전년에 비해 또 한 번 껑충 뛰어올랐는데 올림픽이 끝난 것이 8월 말이며 야구의 정규시즌이 9월에 끝난다는 것을 감안하면 단순히 올림픽 효과만으로 이만한 성공을 거둘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올림픽 이전부터 한국 야구가 쌓아온 인기와 역량의 결과물이라고 보는 것이 더 올바르겠지요. 올림픽이 훌륭한 기폭제나 계기가 되어 주기는 했겠습니다만. 그 증거로 2013, 2017 WBC에서 한국이 연달아 허망하게 탈락했음에도 야구 인기는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별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08년 이후 한국 야구가 급성장 했나? 그 의문의 답은 그 당시부터 급변하던 인터넷 환경을 꼽는 것이 사실에 가까울 것입니다. 아이폰이 국내에 발매된 이후 2010년대 들어서 인터넷을 이용한 스포츠 무료 중계가 활성화 되고 인터넷 커뮤니티가 급성장을 이뤘습니다. 이 흐름에 잘 올라탄 것이 프로 야구죠. 야구는 원래 가지고 있던 인기와 팬덤을 핵으로 삼아서 새로운 즐길 거리를 찾던 젊은 세대들을 끌어들일 수 있었습니다. 외국과의 선수 교류가 적어서 국제대항전에서 이름을 알린 스타 선수들의 유출이 최소화 되는 종목 특유의 장점도 빛을 발했고요. (02 월드컵 때 대박친 선수들이 죄다 외국 나가버렸던 K리그로서는 정말 정말 부러울 일)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야구는 베이징 이전에도 부침은 있었으되 꾸준히 인기 종목이었고, 리그의 인기는 외부 환경, 오랫동안 쌓아온 팬덤의 크기, 팀 간의 전력균형, 선수들의 활약 등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되며, 결코 단 한 번의 국제대회 성적이나 단발성 사건으로 쉽게 요동치지 않는다는 것이죠. 야구 인기가 떨어지건 올라가건 그 원인은 일차적으로 야구계 내에서 찾아야지 밖으로 눈을 돌린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KBO의 일부 높으신 분들이나 이른바 '야구 원로' 라는 분들은 아직도 베이징의 신화에 취해 계신 듯 합니다만.

그리고 하나 덧붙이자면 야구팬들 사이에 만연해 있는 지나친 자학과 그릇된 자국리그 비하는 이쯤에서 자제해야 할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흔히 야구계의 암흑기를 상징하는 사진으로 관중석이 텅텅 빈 사진(일명 아비터 할아버지 사진, 그리고 관중석에서 자전거 타고 다니는 사진 등)이 돌아다니는데, 사실 이 사진들이 찍힌 시기가 바로 06~07년입니다. 이 때는 한국 야구가 국제대회에 나가서 성적도 잘 받았고(06 WBC) 한국 야구 사상 최고의 투수가 데뷔했으며 훌륭한 선수들도 동시다발적으로 나왔던 시기입니다. 그런데 이걸 가지고 이 때는 경기장이 텅텅 비었었다며 '니들도 정신 안 차리면 이렇게 된다' 라고 말한다? 한 마디로 모순이죠. 위에서 말했듯 진짜로 경기장 비었던 시절도 아니고요. 거듭되는 프로 야구계의 불미스런 사태에 대한 팬들의 분노는 정당하나, 분노의 방향이 올바른 곳을 향해야 의미가 있겠지요.



(사족으로 덧붙이면 크블 팬들도 국농 비하는 좀 적당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팬들이야 욕하면서도 본다지만 모르는 사람들은 그 소릴 듣고 진짜 안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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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첨언 진짜 구구절절 동의합니다 ㅠㅠ


햄볶는돼지
제가 06 wbc 때 중학생이었는데 평소 축구로 놀던 애들이 야구로 놀기 시작해서 신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기억 때문이었는지 kbo 인기가 06부터 높아졌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기분탓이었군요 크크
아주 사소한 부분인데 폰덕으로서 그냥 넘어가기 그래서 말씀드리자면 아이폰은 2009년이 되어서야 kt에서 세 번째 버전인 3gs를 들여오게 됩니다.
그것도 년초도 아니고 12월에 초도물량이 개통되었기에 실질적으로는 해를 넘어 2010년쯤부터 두루 쓰게 됐다고 보시는게 맞읍니다...
앗 감사합니다. 08년 쯤에 아이폰 지역락 풀어서 쓰는 방법이 한국 IT기기 팬들 사이에서 꽤 유명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거랑 헷갈렸었네요.
the hive
wbc06 미국 일본 잡을때부터라 생각해요 ㅎㅎ
Jack Bogle
애초에 2008년 4월에 야구장 어디가나 사람이 우글우글했읍니다. 그것만으로도 Fail인 가정이라고 저는 2008년부터 이야기한ㅋ
축구 전성기는 대충 98-02 같고
야구는 뭐 2008년엔 이미 로이스터 신드롬때문에 부산은 터져나갔었죠
98-99가 최고였죠. 그 땐 안정환이 레간자 유니폼 입고 구덕을 순정만화의 세계로 만들던 시절 ㅋㅋ 기업들이 돈도 많이 썼고 스타들도 즐비했고요. 01,02는 월드컵 때문에 리그가 파행으로 치러지다가 03년부터 도로 아미타불...
현빈 쌈싸먹던 안정환에도 불구하고
아재들이 꽃미남 별로 관심없음 + 99호세 경기는 삼성쪽으로 기울고 때문에
부산은 그래도 야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에디아빠
사족 개추 ㅋㅋㅋ
06 wbc 가 도화선이 되었다고 봐야겠죠.
경기들이 마지막빼고는 다 괜찮았습니다.
08 베이징이 전승우승이라서 기억에 강렬하게 남고.
그걸 계기로 전부터 쌓여오던게 폭발한 정도...

야구는 30대 이상 남자들이 거의 전부 였는데.
그때는 여자 & 어린 새로운 팬층이 생겼습니다.
이게 더 고무적인 일이었죠.
야구에 전혀 관심없던 애들도 응원팀이 생길정도였으니...
danielbard
크블보단 WKBL이 차라리 가능성 더 높아보이는..올림픽에서 충분히 보여줬죠(이번 강이슬 합류로 KB가 슈퍼팀됬고)

시원시원한맛은 NBA로 가버리니 차라리 아기자기한 여농을 보게되더라구요
전 06 정규시즌때는 오히려 이승엽 선수의 요미우리 야구를 많이 봤었어요
그러다 07년도 한국시리즈 보고 08때 인기가 더 좋아질것이라고 생각했었어요
김동주 김재현 싸움,
김광현 등장 등 그때 시끌시끌했을때 다음해 인기가 좋아질거라고 생각했죠
류현진 등장도 한몫했죠
아내가 두산팬이라 사귀면서 중계도 같이 보고 직관도 가봤는데, 10년이었나? 임뭐시기 사건 이후로 야구 끊더군요.
결혼하고 제가 가끔 야구 중계 틀어도 시큰둥..
야구 인기가 올라간 이유는 모르겠지만, 팬들 떠나가는건 결국 선수들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크보가 아무리 삽질을 해도 선수들이 잘하면 팬들은 선수편 들죠.
몇 개 생각나는 것이 있는데...

-SK 스포테이먼트 운영 : 일단 암흑기였던 인천야구가 부흥하기도 했고, 그동안의 남성적인 프로야구 문화에서 좀더 가족적, 여성적인 방향으로 어필하기 시작한 계기 같은 거라고 봅니다.
-슈퍼스타들의 데뷔 : 류현진, 김광현 라이벌리는 말할 것도 없고 그동안 소년가장 취급 받던 윤석민이 류윤김으로 묶이고 하는 것들
-노피어 : 뭐라고 해도 당시 전체 인터넷 판이 꼴갤 vs. 나머지로 나뉘던 구도에서 구도 부산이 로이스터 매직으로 흥행성공
-인터넷 밈의 시작 : 요즘은 좀 뇌절처럼 느껴지지만, 당시에는 진짜 야구에 기인한 온갖 밈들이 생겼습니다. 김별명이나 종범갑 등...
주식하는 제로스
야구는 제가 기억하는때로부터 항상 국내최고인기스포츠였는데..?
저는 WBC 때 처음 재미를 느끼고 베이징 때 즐겁게 봤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안보던 야구를 김성근 감독 한화 부임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딱 1년 봤네요
어드전
생각해보니 해태선수들+감독 파이어세일할때부터 크보 안보고 메이저 관심 두다가 네이버 중계 같은거 보면서 07년 말부터 다시 관심두기 시작하고 08년엔 야구장 미치도록 다녔었네요. 인터넷 중계의 시작은 잘 모르겠지만 이거 크다고 생각합니다.
하마소
어떤 종목의 경기든, 승부에 균열을 내는 건 슈퍼플레이보다는 실책과 순간적인 판단 착오가 더 크고 잦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들 자신의 최선에 기인한 플레이를 펼치는데, 여기서 그보다 대단한 무언가가 나오기보다는 삐끗할 일이 생길 경우가 더 많을테니. 그래서 가까운 곳에서 호흡을 느낄 수 있는 리그는 그만큼 안타까운 순간을 목격할 일이 더 잦을테고.

해외리그를 국내경기만큼의 빈도로 자주 보는 입장이 된다면 결코 '수준'이라는 단어로 시작하는 폄하를 쉬이 내뱉진 못할 거예요. 절정의 운동능력과 시원한 플레이가 자주 나오는 것과 별... 더 보기
어떤 종목의 경기든, 승부에 균열을 내는 건 슈퍼플레이보다는 실책과 순간적인 판단 착오가 더 크고 잦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들 자신의 최선에 기인한 플레이를 펼치는데, 여기서 그보다 대단한 무언가가 나오기보다는 삐끗할 일이 생길 경우가 더 많을테니. 그래서 가까운 곳에서 호흡을 느낄 수 있는 리그는 그만큼 안타까운 순간을 목격할 일이 더 잦을테고.

해외리그를 국내경기만큼의 빈도로 자주 보는 입장이 된다면 결코 '수준'이라는 단어로 시작하는 폄하를 쉬이 내뱉진 못할 거예요. 절정의 운동능력과 시원한 플레이가 자주 나오는 것과 별개로 이른바 민낯이랄까, 하는 모습들이 자주 노출되는 건 결국 빈도의 문제일테니. 그런 측면에서, 수준이라는 요소로 자국리그와 그의 팬들을 폄훼하는 건 저열한 혐오인 걸 넘어 경기와 스포츠에 대한 대단한 결례 아닌가 싶습니다.
야구에서 언론이 저렇게 무관심 매치업의 관중 없는 사진 찍어다가 인기 없다고 까던 것이나, 농구에서 외부인들이 nba 들먹이며 국농 까는 거 이거 전부 크리그 팬들이 겪던 거죠 ㅋㅋ 다행히 크리그는 외부의 적이 많아서 그런가 팬들이 자학 대신 전투적 옹호로 발달하긴 했습니다(솔직히 전 이것도 마음에 안 듭니다만)

스포츠를 봄에 있어서 아, 저 xx 존나 못 하네, 아무개는 진짜 잘 하니 연봉 많이 주고 붙잡아야지, 라고 하는 내 목소리가 실제 현장에 전달되어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권리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게 가능하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국내리그는 소중한 것이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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