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 15/05/31 10:43:52 |
Name | 치느 |
Subject | 나에게 이상적인 커뮤니티는? (부제 : 사람이 이렇게 보수화 되는구나.) |
안녕하세요. 그쪽에서 [라뱅]으로 활동했던 [치느]입니다. 새로운 커뮤니티가 태어난만큼 그냥 개인적으로 활동했던 커뮤니티 및 이상적인 커뮤니티상이 어떤지 글을 써볼까 합니다. (웹커뮤니티는 개인적인 관심사 중 하나입니다, 바꾸기 힘든 학교, 직업, 국가와 다르게 웹커뮤니티는 이동성이 강한 만큼 사회성에 대한 관찰이 용이하기 때문이죠.) 어쩌면 커뮤니티의 규칙을 만들기 전에 어떠한 커뮤니티를 추구하는지, 얘기해보는 것은 신규 커뮤니티에 있어 좋은 토론의 방향성이 될 거 같기도 합니다. 1. DC인사이드 스갤(스타크래프트갤러리) 및 정사갤(정치사회갤러리) -> 사람들의 온전한 자유의지가 이상적인 집단을 만든다. 스갤에서는 [등짝빠]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싱하가 활동하고, 그때도 팬끼리의 분쟁 및 어그로성 글(73? 83?)도 많았지만, 자체 정화가 분명 가능한 시기였습니다. 전 나름 그 사이에서 배운대로 개념글을 쓰기 위해 노력했는데, 기억하는 사람은 없겠죠. 크크 나름 독창적인 짤방들, 재미있는 말장난 같은 장점도 있고, 옥에 티가 꽤 많았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괜찮다는 느낌이 많았죠. 그리고 정사갤까지 동시에 활동하던 중에 노무현 대통령 탄핵 시즌을 맞이합니다. 커뮤니티들은 개죽이 깃발 아래 대동단결 합니다. 의견이 다양하지 않고, 하나의 의견으로 나와 다양성이 부족하다 생각할 순 있지만, 의견의 오프라인 표출 방식을 보았을 때, 민주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성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점에 저는 웹상의 공동체의 자율성이 세상을 바꿀 힘이 있다고 생각을 했었죠. 2. SLR클럽 - > 하나의 주제를 가진 소규모(?) 커뮤니티의 가능성 그리고 그 시점에 5D를 들고 다니는 형이 뽀대나 보여, 카메라 사이트를 기웃기웃 거리다가, SLR클럽을 가입하게 됩니다. 지금의 SLR클럽 자게의 주된 코드는 자게이, 독거노인, 아..아닙니다의 솔로, 소심함, 약간의 너드함이 주 코드였다면, 그때의 SLR클럽은 20~30대의 카메라를 좋아하는 (솔까 사진보다는 카메라) 사람들의 성향에 맞는 얘기들이 주로 오고 갔던 사이트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순박한 자게 사람들과 일면을 보고 말장난에 설문조사를 하며 재밌게 놀았던 기억이 나네요. 이때 DC의 대세는 스갤에서 정사갤, 코갤로 이동하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베의 씨앗이 소수로 스갤에 있었다면, 정사갤 및 코갤(코미디프로그램)에서 새싹이 났다고 봅니다. 그 혐오스런 표현들로 인해, 점점 DC를 멀리하였습니다. 이 때, 인간의 자유의지로만 이루어진 사회에 의심을 가졌고, 그 때 만난 사이트가 3. PGR21 - > 올바르고 적절한 통제력이 이상적인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다. PGR21이었습니다. 본래는 스갤에서 꼰대같은 PGR을 까기 바빴지만, 설명의 퀄리티와 무관한 설명충의 유전자를 지닌 지라, 자연스럽게 PGR21을 가까이 하게 되었지요. 더불어 SLR클럽의 경우 글 리젠 속도가 어마어마해져서, 후에 자게이 라는 일면글 모음 사이트로 주 서식지 이동을 하게 됩니다. (주로 보기만 하지만요.) 실제로 글에 대한 통제가 있는 만큼, 정말 다양한 주제로 양질의 좋은 글들이 저의 지적재미를 충족시켜주었습니다. 운영자의 조치는 과도할 때도 있었지만, 대체로 룰 자체가 사람들간의 올바른 논의를 북돋아주고, 기분 나쁜 유머 코드를 자를 수 있는 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인간의 과도한 자유(방종)는 올바르지 않은 방향성을 가질 때가 있고(일베) 적절한 통제가 더 이상적인 모습이 된다. 라고 나름의 결론을 가지게 되죠. 4. ??? - > 소수가 컨트롤 하는 부적절한 통제는 여러 부작용을 낳는다. 그리고 최근 활동하던 자게이(SLR클럽)와 PGR21은 통제력의 문제로 큰 위기를 맞이 했었습니다. SLR클럽은 소수 특혜를 주던 여시 사건으로 네임드들 대부분이 떠나고, 글리젠속도가 현격히 떨어졌습니다. PGR21은 원숭이 사건의 빠르지 못한 대처 + 사과 없음 으로 인해 위기를 맞게 되었구요. 개인적으로는 어떠한 웹커뮤니티가 이상적일지 맨붕에 빠졌고, 그러한 이상적인 웹커뮤니티가 오프라인 상으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가지도 못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홍차넷을 가입하였습니다. '절대적인 정답은 없다.' 라는 쪽으로 결론이 나고 있는 상황인데, 여기 회원 분들은 이 사이트가 어떠한 방향성으로 갔으면 좋겠는지, 궁금하네요. 개인적으로는 PGR21보다는 조금의 자유가 더 들어가고, 사건 대처에 있어서, 다수 회원 분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으면 합니다. 민주주의가 최악을 방지하는 모델이라는 것은 웹커뮤니티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생각하기 때문이죠. 어쨌든 이 커뮤니티에서 좀더 오순도순 잘 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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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초기라 운영논의 게시판에서도, 질문게시판에서도, 자유게시판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네요.
비슷한 이야기라 운영논의 게시판에 댓글로 남긴, 제 댓글 가져옵니다.
다른 글들의 댓글을 보니, \'여기는 피지알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운영논의에서는 피지알을 언급 안할 수가 없네요.
태생에서부터 피지알과 완전히 동떨어져서 생각할 수는 없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구성 전체가 꼭 피지알이 싫어서 모여있다고도 할 수 없고,
오히려 피지알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또 다른 기대감에 새... 더 보기
비슷한 이야기라 운영논의 게시판에 댓글로 남긴, 제 댓글 가져옵니다.
다른 글들의 댓글을 보니, \'여기는 피지알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운영논의에서는 피지알을 언급 안할 수가 없네요.
태생에서부터 피지알과 완전히 동떨어져서 생각할 수는 없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구성 전체가 꼭 피지알이 싫어서 모여있다고도 할 수 없고,
오히려 피지알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또 다른 기대감에 새... 더 보기
커뮤니티 초기라 운영논의 게시판에서도, 질문게시판에서도, 자유게시판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네요.
비슷한 이야기라 운영논의 게시판에 댓글로 남긴, 제 댓글 가져옵니다.
다른 글들의 댓글을 보니, \'여기는 피지알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운영논의에서는 피지알을 언급 안할 수가 없네요.
태생에서부터 피지알과 완전히 동떨어져서 생각할 수는 없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구성 전체가 꼭 피지알이 싫어서 모여있다고도 할 수 없고,
오히려 피지알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또 다른 기대감에 새로운 가입절차를 거쳐서라도
발전적인 차원에서 모이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무에서 하나둘 모여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문명이 아니라
이주민들의 계획도시와 비슷한 설계 내지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전체적인 기조가 \'라이트한 (피지알)\'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고친다\'는 개념은 상당히 이상적이라고 생각하고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한다면 \'단점을 고친다\'쪽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점을 다 가져올 수는 없겠지요.
다른 사이트에 대비한 상대적인 피지알의 장점이 꽤 높은 수준의 유저간의 상호존중 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시스템으로 강제한다기보다
더 많은 신규유저가 유입될 미래 이전, 현재 모이는 유저분들 사이에선 적어도 피지알 정도로는 유지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분위기는 그렇고요.
현재 피지알의 단점은 \'팍팍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유저 서로간의 대하는 자세이든, 삭제할 유저게시물을 대하는 운영진의 자세이든, 그런 운영진의 태도를 바라보는 유저들의 자세이든
서로 너무 정색하고, 경직되어 있다 생각합니다.
너무 무겁고, 진중해서 좀 더 프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댓글들도 여유가 없고, 예민하게 날이 서서 서로간에 논리의 빈틈을 헤드샷으로 공략하는 전장같아요.
현재 피지알은 세밀하고 정확한 원칙을 정하자, 그 원칙을 운영자가 잘 적용한다면 문제가 안 생길 거다 라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저는 그것대로 지지하고 좋은 공간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홍차넷은 전체적인 기준이 좀 널럴하고 여유로웠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텍스트로만 가득한 공간보다는
오유까지는 아니더라도 뭔가 발랄한 분위기의 UI, 스킨 등도 도입해볼만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역시 본질적으로 시스템의 문제라기보다는 유저들의 지향과, 공감대가 중요할 것 같네요.
비슷한 이야기라 운영논의 게시판에 댓글로 남긴, 제 댓글 가져옵니다.
다른 글들의 댓글을 보니, \'여기는 피지알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운영논의에서는 피지알을 언급 안할 수가 없네요.
태생에서부터 피지알과 완전히 동떨어져서 생각할 수는 없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구성 전체가 꼭 피지알이 싫어서 모여있다고도 할 수 없고,
오히려 피지알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또 다른 기대감에 새로운 가입절차를 거쳐서라도
발전적인 차원에서 모이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무에서 하나둘 모여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문명이 아니라
이주민들의 계획도시와 비슷한 설계 내지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전체적인 기조가 \'라이트한 (피지알)\'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고친다\'는 개념은 상당히 이상적이라고 생각하고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한다면 \'단점을 고친다\'쪽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점을 다 가져올 수는 없겠지요.
다른 사이트에 대비한 상대적인 피지알의 장점이 꽤 높은 수준의 유저간의 상호존중 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시스템으로 강제한다기보다
더 많은 신규유저가 유입될 미래 이전, 현재 모이는 유저분들 사이에선 적어도 피지알 정도로는 유지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분위기는 그렇고요.
현재 피지알의 단점은 \'팍팍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유저 서로간의 대하는 자세이든, 삭제할 유저게시물을 대하는 운영진의 자세이든, 그런 운영진의 태도를 바라보는 유저들의 자세이든
서로 너무 정색하고, 경직되어 있다 생각합니다.
너무 무겁고, 진중해서 좀 더 프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댓글들도 여유가 없고, 예민하게 날이 서서 서로간에 논리의 빈틈을 헤드샷으로 공략하는 전장같아요.
현재 피지알은 세밀하고 정확한 원칙을 정하자, 그 원칙을 운영자가 잘 적용한다면 문제가 안 생길 거다 라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저는 그것대로 지지하고 좋은 공간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홍차넷은 전체적인 기준이 좀 널럴하고 여유로웠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텍스트로만 가득한 공간보다는
오유까지는 아니더라도 뭔가 발랄한 분위기의 UI, 스킨 등도 도입해볼만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역시 본질적으로 시스템의 문제라기보다는 유저들의 지향과, 공감대가 중요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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