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1/02/09 15:54:27수정됨
Name   양라곱
Subject   최근 사용한? 것 두 가지 후기 (커블, 남자 수염 제모)
2주 쯤 전에 탐라에 커블 샀다고 인증 올린 적이 있는데, 그때 몇몇 분들께서 후기 남겨달라고 하신 것이 기억이 나서 간단하게 후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것만 쓰자니 분량이 너무 없어봬서 작년부터 받고 있는 남자 수염 레이저 제모 후기도 묶어서 올려봅니다.


1. 커블

커블을 구매한 계기는 [이러다가 내 자세 영영 돌이키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 때문에, 회사에서 두고 쓸 요량으로 당근에서 미개봉신품을 업어왔습니다. 사용한지는 약 2주 정도 되었네요.

장점:
확실히 예전보다 의식적으로 자세 펴고 앉게 됨. 이게 앉으면 엉덩이로 눌러서 허리를 받쳐주는 구조인데, 그냥 의자에 앉았을 때보다 확실히 허리를 펴고 앉게 됩니다. 수십년을 구부정하게 앉은 몸인지라 [바르게 앉는거 그게 뭔데..] 할 정도로 바르게 앉는 자세 자체를 까먹고 지냈는데, 요즘에는 확실히 자세를 의식하게 됩니다.

단점:
불편합니다. 평생을 편한 자세로 앉다가 바르게 앉으려니 불편합니다. 몸이 조금 편해지려고 구부정하게 앉을라 치면 더 불편하게 만들어줍니다. 아 이건 장점인가. 그리고 엉덩이 부분에 쿠션감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오래 앉아있으면 생각보다 엉덩이가 아픕니다. 근데 또 푹신하게 만들었으면 자세 교정에 부정적이었을거 같기도 하니... 이정도는 감내해야지 싶습니다.

총평:
계속 사용할 예정입니다. 아무렴 평소에 앉던 편한 자세보다는 저를 불편하게 만드는 도구입니다. 하지만 평생을 편한 자세로 앉아서 척추 바사삭 한 당신이 스스로 바른 자세로 앉아있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십니까? 바른 자세를 잡고 앉는데 도와주는 도구입니다. 요즘 2+1이니 뭐니 하면서 행사 많이 하던데(사실 이게 정가이지 싶습니다) 주변 동료들이랑 같이 사던가, 아니면 당근에 올라오는 미개봉 신품 하나 업어오시면 괜찮지 싶습니다.


2. 남자 수염 레이저 제모

이거는 작년 7월부터 받기 시작했으니 벌써 8개월이 지났고, 횟수로는 6회 시술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아마 4번 정도 더 받을 것 같습니다. 초반에는 딱히 후기를 남길만한 것이 없었어서 이제사 남기네요.

시술은 간단합니다. 마취크림 → 레이저 제모 → 쿨링이 끝이고, 전체 시술에는 1시간이 채 안걸립니다. 제모 자체는 5분이면 끝나는 아주 간단한 시술이지요.

4회까지는 크게 아프지 않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모량이 줄고, 수염 굵기가 줄어드는 정도? 그런데 레이저 강도를 올린 5회차부터 와, 이건 좀.. 할 정도로 눈물이 찔끔 나더라구요. 레이저 펄스가 내 수염을 태울 때, 아련하게 퍼지는 오징어 타는 냄새.. 내가 오징어인가, 오징어가 난가.. 무튼 강도가 높아지니 당연히 피부도 많이 힘들어합니다. 시술 4일 째인데 뾰루지도 많이 올라오고, 아직도 얻어맞은 것처럼 얼얼하네요.

확실한건 모량이 엄청 많이 줄었습니다. 예전에는 오전에 면도해도 저녁되면 수염이 올라오는 그런 사람인데, 요즘은 하루정도 면도를 안해도 괜찮습니다. 6회차에는 시술 하자마자 젖은 수건으로 쿨링하는데, 수건 뗐더니 수염이 와르르 뽑혀나와서 깜짝 놀랐으니깐요.

경험은 이정도까지 말씀드리고 정리하자면,

장점:
[효과 확실하구만]

단점:
레이저 쎄지면 아픔, 시술비용 잘 고려해야. 영구제모가 아니기 때문에 시술을 다 마치더라도, 연 1-2회 정도 꾸준히 시술 해주어야 함

추천:
아침에 면도해도 저녁에 수염 올라오는 사람, 볼수염, 턱수염까지 전방위적으로 수염이 많이 나는 사람, 수염이 지저분하게 나는 사람, 내가 지금까지 면도날에 쓴 돈이면 제모를 하고 말지 생각하는 사람

비추천:
수염 별로 없는 사람(부럽다), 수염 멋있게 나는 사람, 잘생긴 사람

사진 후기는 지금 올리기는 좀 부담시럽고.. 나중에 10회차 다 끝나고나면 한번 고려해보겠읍니다.


그럼 안녕!



3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1947 7
    15155 일상/생각청춘을 주제로 한 중고생들의 창작 안무 뮤비를 촬영했습니다. 2 메존일각 24/12/24 222 4
    15154 문화/예술한국-민족-문화의 정체성에 대한 소고 meson 24/12/24 246 2
    15152 정치이재명이 할 수 있을까요? 72 + 제그리드 24/12/23 1481 0
    15151 도서/문학24년도 새로 본 만화책 모음 6 kaestro 24/12/23 333 5
    15150 게임최근 해본 스팀 게임들 플레이 후기 1 손금불산입 24/12/23 265 5
    15149 사회그래서 통상임금 판결이 대체 뭔데? 7 당근매니아 24/12/23 586 11
    15148 정치윤석열이 극우 유튜버에 빠졌다? 8 토비 24/12/23 804 9
    15147 정치전농에 트랙터 빌려줘본 썰푼다.txt 11 매뉴물있뉴 24/12/22 1056 3
    15146 의료/건강일종의? 의료사기당해서 올려요 21 블리츠 24/12/21 957 0
    15145 정치떡상중인 이재명 56 매뉴물있뉴 24/12/21 1829 15
    15144 일상/생각떠나기전에 생각했던 것들-2 셀레네 24/12/19 573 9
    15142 일상/생각플라이트 시뮬레이터로 열심히 걸어다니고 있습니다~~ 7 큐리스 24/12/19 507 2
    15140 정치이재명은 최선도, 차선도 아니고 차악인듯한데 43 매뉴물있뉴 24/12/19 1843 7
    15139 정치야생의 코모도 랩틸리언이 나타났다! 호미밭의파스꾼 24/12/19 382 4
    15138 스포츠[MLB] 코디 벨린저 양키스행 김치찌개 24/12/19 133 0
    15137 정치천공선생님 꿀팁 강좌 - AI로 자막 따옴 28 매뉴물있뉴 24/12/18 742 1
    15135 일상/생각생존신고입니다. 9 The xian 24/12/18 612 31
    15134 일상/생각산타 할아버지는 알고 계신데.. 5 Picard 24/12/18 439 7
    15133 도서/문학소설 읽기의 체험 - 오르한 파묵의 <소설과 소설가>를 중심으로 1 yanaros 24/12/18 294 4
    15132 정치역사는 반복되나 봅니다. 22 제그리드 24/12/18 754 2
    15131 여행[2024 나의 이탈리아 여행기] 0. 준비 7 Omnic 24/12/17 362 7
    15130 정치비논리적 일침 문화 7 명동의밤 24/12/16 875 7
    15129 일상/생각마사지의 힘은 대단하네요 8 큐리스 24/12/16 788 7
    15128 오프모임내란 수괴가 만든 오프모임(2) 50 삼유인생 24/12/14 1877 5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