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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1/01/26 22:11:02
Name   ikuk
Link #1   https://github.com/features/codespaces
Subject   Github Codespaces의 등장. 그리고 클라우드 개발 관련 잡담.


베타테스터를 신청한 github codespaces의 소개 영상이 (한달 전에) 나왔습니다.
귀찮아서 미루고 미루다가 오늘 다 본 요약입니다:

1. 깃헙 사용자는 깃헙 레포지토리 별 가상머신을 구매할 수 있다.
2. 레포지토리에서 codespace vm열기를 하면 자동으로 해당 레포지토리의 코드를 작성할 수 있는 vscode브라우저 버전이 열린다.
3. 코딩 작성 뿐만 아니라, 디버그, 빌드, 디플로이, 로컬 개발 환경 내 구동 등을 지원하며, vscode 플러그인은 전부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세 줄 요약이 됩니다.

지원하는 브라우저는 chromium이며, chrome과 edge를 권장합니다.
github codespaces를 활용하게 되면 개발자들은 (safari를 안쓴다는 가정하에) 아이패드로도 개발을 할 수 있습니다.

아이패드가 아니어도, 브라우저만 말끔히 구동시킬 수 있다면 어떤 무거운 프로젝트라도 100% 개발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아마존AWS가 EC2와 가상환경의 운신을 넓히고 보편적인 서비스로 자리잡게 해주었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Azure의 인프라를 이용해 IaaS, PaaS를 더욱 진화시켜 브라우저를 새로운 OS 생태계로 만들고 있습니다.

https://docs.github.com/en/github/developing-online-with-codespaces/about-billing-for-codespaces

기본 스펙이 사용요금 시간당 $0.08 (약 80원)이며 기본 2코어 4GB램을 주는데, 실제 azure 인스턴스와 비슷한 가격입니다.
8코어 16GB의 가장 높은 스펙을 사용하게 된다면 시간당 $0.33 (약 340원)을 사용하게 됩니다.
또한 사양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타이핑 작업이 주를 이루는 9할은 기본 스펙으로도 충분할 것입니다.




MS의 사티야 사장이 외계인을 납치할 만한 기술을 보여주는 게 아닙니다.

10여년전 이와 비슷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Cloud9은 교육환경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굉장한 가격에 AWS에 인수합병되며 클라우드 개발의 지변을 넓히나 싶었지만,
부족한 기능에 쉽사리 현장 엔지니어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AWS는 세상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들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커뮤니티 형성이 제대로 되지 않은 폐쇄적 문화에 가깝습니다.
'제품은 조직 문화를 대변한다'는 말처럼, AWS의 조직 문화는 커뮤니티 지변에도 영향을 미쳐, 소통지향적인 모습을 보이진 않습니다.

물론 AWS가 전통적인 IaaS를 꽉 붙잡고, ssh와 관련된 CLI 툴을 매우 깔끔하게 만들고 있는 반면
MS의 Azure는 powershell과 함께 지지부진한 면이 없지않아 있었습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비주얼 스튜디오의 간소화 버전인 vscode를 오픈소스로 공개한 이후, 커뮤니티 시장에 훨씬 적극적으로 가담했습니다.
깃헙을 인수하던 당시 많은 사람들이 MS의 정책에 많은 우려를 가졌지만, 레드핫이나 IBM과 같은 기업과는 다른 오픈된 행보를 보여줍니다.

MS의 자본이 투입되면서 무료사용자들도 private레포지토리를 무한으로 생성할 수 있게 되었고, (과거는 1개인가 5개의 갯수제한이 있었음)
vscode integration도 매우 적극적으로, 그리고 github 커뮤니티와의 소통,
그리고 가장 큰 역할을 한 js의 superset인 typescript의 오픈소스 개발과 그 커뮤니티까지
클라우드 개발에 가장 필요한 것들에 MS는 모두 관여하려 하고 있습니다.

https://insights.stackoverflow.com/survey/2020#technology-most-loved-dreaded-and-wanted-languages-loved
그 덕분에 ts는 동년배인 rust와 함께 가장 많이 사용되는 개발언어로 지정되었고,

https://insights.stackoverflow.com/survey/2020#development-environments-and-tools
개발에 가장 많이 활용되는 OS로 부동의 윈도, 협업도구 1위 깃헙을 차지하게 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축적된 에너지를 이번 codespaces를 통해서
cloud9이 해내지 못한 cloud개발 환경의 패러다임 시프트를 이끌어내려 준비하고 있습니다.


브라우저는 wasm을 통해 rust 등을 연계해 웹 그 이상의 생태계로 넘어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브라우저 위에서 둠을 실행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mac이나 win95와 같은 OS를 구동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vs code 정도야 아주 쉽게 올릴 수 있었을 겁니다.
이제 마소는 vscode와 같은 서비스를 Github을 이용한 PaaS로 승부를 보려고 합니다.

물론 이 모든게 만족스러운 성능이 나온다는 전제하이겠지만,
잘 나오리라, 하는 마음으로 긍정적으로 보려 합니다.



저는 거의 TS로 개발을 하고 있고, 거지같던 js와 한끗 부족한 ES6에 비해 정말 만족 하고 있으며
저희 회사는 깃헙 엔터프라이즈를 쓰고 있기 때문에 아마 곧 출시될 codespaces를 바로 사용할 수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회사가 돈을 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만, PC를 줬기 때문에 개인 비용이 될 가능성도 큽니다...

16년 당시, 저는 DELL XPS중 가장 강력한 스펙의 노트북을 300여만원을 주고 샀습니다. (아직도 모자람이 없습니다)
저는 만약 codespaces의 퍼포먼스가 만족스럽다면, 다시는 하이스펙의 노트북을 구매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냥 가장 큰 사이즈의 태블릿으로 모니터 해상도만 만족할수만 있으면 개발에 전혀 문제가 없으리라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2020년 코로나 이전의 세계로 돌아갈 수 없음을 체감하기 시작하자
많은 회사들이 이미 손에 쥐고 있던 혁신을 주머니 밖으로 꺼내, 우릴 적응시키려는 듯이 움직입니다.
변화를 주는 가장 빠른 방법은 응원이 아닌 사지로 내몰기라더니, 딱 그런 시기인듯 합니다.

아주 강력한 사양을 가진 기기가 아니어도,
훌륭한 퍼포먼스를 낼 수 있게 해주는 클라우드 환경이야말로 수많은 가능성을 품은 발명이라 생각하기에 이런 혁신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일개 개발자는 이 멈출 수 없는 흐름에 기꺼이 몸을 내놓고 둥둥 떠다닐 생각이지만,
수년간 학수고대하며 기다리던 세상이 한 성큼 가까이 온듯해 조금 설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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