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2/10 18:30:01
Name   타키투스
Subject   사이버 네크로맨시



위에 거북이 영상을 보고 떠오른 생각입니다.
ai 기술의 발전에 따라 죽은 사람을 가상에 혹은 미래에는 현실로 부활시켜주는 사업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지금의 기술로는 사람 한명 구현하는것도 방송국 수준의 자본이 필요하지만 10년 내에는 솔루션이 나오겠지요.
그리고 강인공지능이 나온다면 사람을 연기하거나 자신을 사람이라 믿는 인공지능도 나올테니 죽은 사람을 말 그대로 '대체' 할 복제를 만들어 낼수도 있습니다.

위의 두 사례는 그다지 논쟁거리가 되진 않는다고 봅니다. 어떻게보면 드라마 치료 같은 심리 치료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으니까요. 
고인의 복제는 일시적이고 그나마도 미리 짜여진 대본대로 행동하며 고인을 모욕하는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셋 중 하나라도 어겨진다면 논쟁의 대상이 되리라 봅니다.

1. 영구적인 복제
고인을 모욕하는것도 아니고 미리 짜여진 대본대로 행동하지만 존재 자체는 영구적이라 생각해봅시다. 
예를 들자면 VR게임 같은데서 NPC처럼 복제하는겁니다. VR게임을 키면 죽은 자신의 소중한 사람이 반겨줍니다. 바리에이션도 얼마 없고 대사도 자신이 입력한 대사를 ai 기술로 합성한 음성이지만 아무튼 이런 식으로라도 자신의 곁에 있어주니 치유가 되겠죠.
다만 이 경우 고인을 그저 자신의 심리적 안정의 도구로만 생각한다는 대상화의 문제가 생깁니다.

2. 자아를 가진 복제
복제된 고인이 AI 기술로 자아(혹은 고인을 연기)를 가졌다고 생각해봅시다. 창작물에서 흔히 보이는 내용이죠. 
고인의 복제가 고인의 삶을 그대로 이어받아 살며 생전 지인들도 복제를 진짜처럼(물론 복제임을 알 수도 모를 수도 있습니다.) 대하는겁니다.
이 경우 고인이 생전 살아왔던 삶을 빼앗긴 셈이니 인격권 침해 문제가 생깁니다.

3. 고인 모욕 의도의 복제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것 같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논란이 심할 것 같은건 1번입니다. 2번은 심리 치료 용도로 리얼한 상황을 재현하기 위함이라 하면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기 쉬울것 같습니다만 그 심리 치료 기간을 무한정으로 잡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지니까요.

사실 고인이 생전에 자신의 복제를 만드는데 동의를 했다면야 1, 2번 둘다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되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고 그 사이에 이 문제를 접하지 못하고 사망한 사람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 아무런 결정을 하지 않았으므로 고인들의 결정권과는 무관하게 어느 선까지 고인의 복제을 용인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쟁이 생길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인간의 철학이나 도덕이라는게 인간의 욕망에 따라 얼마든지 합리화되는 것이기도 해서 그냥 별 논란 없이 지나갈수도 있겠죠.

그와는 별개로 사학계에선 붐이 일어날것 같습니다. ai 기술로 역사의 인물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으니까요...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1185 경제서울전세 18년 8개월, 전국매매 17년 6개월만에 최대치 기록 6 Leeka 20/11/30 3713 0
    11186 게임2020 LCK 스토브리그 최종 우승팀은? 18 Cascade 20/11/30 3716 0
    11192 게임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가 올해의 게임으로 선정되었네요. 13 치리아 20/12/03 4090 0
    11196 일상/생각아이폰 12 미니 2주 사용기 12 copin 20/12/05 4100 0
    11200 IT/컴퓨터아이폰 11 터치 무상 수리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습니다. 2 Leeka 20/12/07 3794 0
    11203 IT/컴퓨터에어팟 맥스가 공개되었습니다. 18 Leeka 20/12/08 4268 0
    11204 IT/컴퓨터에어팟 맥스 출시전 몇가지 이야기 12 Leeka 20/12/09 4045 0
    11211 일상/생각사이버 네크로맨시 6 타키투스 20/12/10 4044 0
    11212 사회가장 맛있는 족발에서 살아있는 쥐가 나왔다고 합니다. 4 Leeka 20/12/11 3294 0
    11214 영화디즈니 플러스의 필살기가 나왔습니다. 6 저퀴 20/12/11 3821 0
    11217 기타2020 GSL 슈퍼 토너먼트 시즌2 결승전 우승 "조성호" 2 김치찌개 20/12/13 3208 0
    11220 기타[스타2] 2021 GSL 연간 계획 김치찌개 20/12/13 3110 0
    13172 영화히가시노 게이고의 비밀을 이제야 봤네요. 3 큐리스 22/09/22 3040 0
    13173 일상/생각퇴사하고 꼭 해야할 것들 ? 27 아거 22/09/22 3489 0
    13176 스포츠[MLB] 알버트 푸홀스 역사적인 통산 700호 홈런 2 김치찌개 22/09/24 2269 0
    13177 오프모임9월의 독서모임 오늘 줌번개 - 종료 2 풀잎 22/09/25 2408 0
    11233 스포츠프랑스풋볼 선정 역대 발롱도르 드림팀 라인업 2 손금불산입 20/12/15 5591 0
    11237 기타공무원들의 월급은 얼마나 될까? 17 지와타네호 20/12/16 5611 0
    11239 음악[팝송] 더 뱀프스 새 앨범 "Cherry Blossom" 김치찌개 20/12/16 4251 0
    11240 음악[팝송] 숀 멘데스 새 앨범 "Wonder" 김치찌개 20/12/17 4053 0
    11252 음악[팝송] 마일리 사이러스 새 앨범 "Plastic Hearts" 1 김치찌개 20/12/19 3775 0
    12071 정치여당 경선, 야당 경선 15 Picard 21/09/13 3181 0
    11258 기타요즘 보고 있는 예능(8) 김치찌개 20/12/21 3958 0
    11383 스포츠[해외축구] BBC 이적시장 가쉽 2 v.serum 21/01/30 3741 0
    11385 스포츠라쿠텐 다나카 선수 입단 기본 합의.jpg 1 김치찌개 21/01/30 4735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