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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6 00:00:57
Name   아침커피
Subject   팬레터 썼다가 자택으로 초대받은 이야기
요즘 어쩌다 보니 창작글을 자주 올렸는데 이번 글은 실화입니다. (__)

전세계에서 딱 한 명의 팬이 될 수 있다면 이 분의 팬이 되고 싶은, 그런 분이 계십니다. 살면서 팬레터라고는 써 본 적은 커녕 생각해 본 적조차 없었는데 작년 말에 못 참겠어서 그 분에게 일단 손편지를 썼었습니다. 어디로 보내야 할 지도 알 수 없어서 신문 기사 및 관련 정보를 최대한 검색한 뒤 그나마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주소로 무작정 편지를 보냈습니다. 한 2주에서 3주쯤 지났을 즈음 꿈만 같게도 답장을 받았고, 답장만으로도 기뻤는데 심지어 자택으로 초대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올해 1월에 자택에서 이어령 선생님을 일대일로 뵙게 되었습니다.

건강도 안 좋으시고 새 책을 쓰시는 중이라 바쁘신데도 불러 주시고 만나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아쉽게도 30분밖에 뵙지 못했지만 만나뵌 시간 동안 선생님께로부터 쏟아져 나오는 놀라운 이야기가 받아 적을 생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쉼 없이 계속해서 이어져서, 만남이 끝난 후에도 제 머리 속에서 그 내용이 정리되는 데에 이틀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지난 연말 연시에 받은 정말이지 놀라운 선물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손편지를 써 보세요! 그리고 문을 두드려 보세요. 생각지도 못한 놀라운 일이 일어날 수도 있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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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럽습니다


그렇죠 두드려야 누구세요? 소리라도 듣죠
1
아침커피
두드리면 열린다는 말을 직접 경험하고 나니 정말 꿈만 같았습니다 +_+
1
축하드립니다. 그분과의 대화에서 어떤 것들을 얻으셨을까요.
1
아침커피
감사합니다 ^^ 조만간에 이어령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ㅋ
소원의항구
와 완전히 부러워요!!!! 혹시 좀 나눠주실 수 있을까요..?
1
아침커피
답장 받았을 때 정말 놀랐습니다 ㅋ 네 정리해서 티타임에 곧 올리겠습니다!
곰곰이
오오 저는 꿈에서나 뵈었던 이어령 선생님을!! 손편지의 힘이 참 세군요.
1
아침커피
비서분께서도 손편지여서 이어령 선생님께 전달해드렸다고 하시더라고요 ㅋ
와... ㄷㄷㄷㄷㄷㄷㄷ 실화냐...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1
아침커피
저도 꿈만 같았습니다 +_+
쿠쿠z
부럽습니다.
1
아침커피
받을 자격 없는데 선물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ㅋ 정말 감사했어요.
붸가스
오오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5편 기다리고 있습니다. ㅎㅎ
1
아침커피
감사합니다 ^^ 5편 곧 올라갑니다 ㅋㅋㅋ
레코드
편지쓰면 집까지 초대를 해주시나요?! 나도 쓸까...
안개소녀
축하드립니다! 최근에 본 다음웹툰 미완결이 생각나는 실화네요! 다음 티타임을 기대하겠습니다!
이야... 엄청나네요. 대단한데요. “두드리면 열린다”라... 명심하겠습니다.
“전세계에서 딱 한명의 팬이 될 수 있다면 이분의 팬이 되고 싶다”는 사랑 역시 멋집니다. 부끄럽게도 저는 이어령 선생님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데요... 어떤 이유에서 그토록 존경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그 팬심은 오랜 시간 이어령 선생님을 지켜본 결과이겠지만, 이런 저를 위해 이어령 선생님의 생각을 알 수 있는 책 한 권만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
아침커피
안녕하세요 ^^ 이어령 선생님 책을 통해서 기호학이라는 학문을 알게 되고 거기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언어와 문화의 단편에서부터 시작해서 전체를 꿰뚫어보는 접근 방식이 너무나도 재미있었어요. 추천드릴 책은 참 많은데 딱 한 권만 골라야 한다면
'축소지향의 일본인' 추천드립니다. 그 외에도 한국 문화에 특히 관심이 있으시다면 '푸는 문화 신바람의 문화'를, 기독교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의문은 지성을 낳고 믿음은 영성을 낳는다'를 추천드립니다. ^^
마치 지도교수님 같은 셈인가요 크크. 책 추천 감사합니다. 다음에 이어령 선생님에 대해 알고싶을 때 꼭 그 세 권 중 하나를 먼저 읽어보도록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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