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1/03 23:43:31수정됨
Name   코리몬테아스
Subject   툰베리가 당신의 변명을 들었습니다. 툰베리:흠, 그래서요?
https://www.nytimes.com/interactive/2020/11/02/magazine/greta-thunberg-interview.html?referringSource=articleShare

대선을 앞두고 환경문제에 대한 좋은 기사와 칼럼들이 나오고 있어요. 툰베리와의 인터뷰도 그 중 하나. 툰베리를 좌파의 어린 꼭두각시라고 얕잡아보고 비하하는 반응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어요. 그래서인지 그가 얼마나 주체적으로 이 운동에 투신하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이 인터뷰가 너무 반갑네요.  

인상적이었던 질문과 답을 몇 개만 번역해봅니다.

---------------------------------------------------------------------------


그레타 툰베리는 환경운동의 아이콘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았습니다. 기후 위기에 대한 관심을 일으키기 위해 벌인 등교거부 운동으로 이름을 알린 게 겨우 2년 전이라니 믿을 수가 없습니다. 그 짧은 시간동안 17세의 스웨덴인은 환경운동에 동정적인 세계 지도자들과 만남을 가졌고, 그렇지 않은 세계의 지도자들을 뒤흔들었습니다. 기후위기의 규모에 대한 그의 설득력있는 명확함과 부적절한 정치적 대응에 대한 도덕적인 분개는 대중의 의견을 크게 바꾸었죠. 그가 영감을 준 2019년 9월 세계 기후 파업에 약 4 백만 명의 사람들이 참여했습니다. "제가 화나고 우울한 10대라는 잘못된 이미지가 있어요." 툰베리는 말합니다.
"변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하고 있는 제가 왜 우울하단거죠?"

Q: 이번 미국 대선에 뭐가 걸려 있다고 보십니까? 환경문제에서 성패를 가를 결단입니까?
A: 앞 일은 알 수 없죠. 어쩌면 트럼프가 이기고 거기에 사람들이 충분히 분개하여 시위하고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을 요구하게 될 지도 몰라요. 그래도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트럼프가 재선된다면 많은 게 위기에 처하겠죠. 그렇다고 해서 조 바이든이 낫거나 그의 정책들이 충분하다고는 말하지 않겠어요. 그 정책들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Q: 작년에 U.N에서 당신이 트럼프 대통령을 째려보는 비디오가 나왔었습니다. 전 그게 일순간의 표정변화일 뿐인데 너무 큰 관심을 받은 건 아닌가 궁금했었어요. 그 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 기억하십니까?
A:설명은 필요 없을꺼같네요. 전 사람들이 스스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환경운동을 위해 갭이어를 가지고 학교를 쉬었죠. 돌아가 보니 어떻습니까? 이런 종류의 질문들이 어이없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당신의 삶이 궁금합니다.
A: 괜찮아요. 때로는 어색하죠. 스웨덴에서는 Jantelagen이라는 현상이 있어요. 어떤 사람이 유명해지면, 주위 사람들은 그 사람이 유명하단 걸 무시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는거에요. 오늘 한 박물관의 전시에 갔는데, 그 전시에서 제 생각에 절 4번쯤 호명했더군요. 엄청나게 큰 제 사진도 걸려있었고 기념품점에는 제 책도 팔고요.  그럼에도 누구도 제게 다가와 "그레타세요?"라고 묻지 않았습니다. 그냥 절 볼 뿐이었죠. 그 사람들이 절 알고 있다는 걸 저도 알아요. 그건 사회적으로 어색하죠. 스웨덴에는 그런 문화가 있어요.


Q: 권력자와 만나며 무엇을 배웠습니까?
A: 많은 세계 지도자들과 이야기하면서 때로는 그 자리에 숨겨진 카메라가 있었으면 했어요. 사람들은 권력자들이 이런 말을 했다는 걸 믿지 않을껍니다. 굉장히 웃기거든요. 권력자들은 말해요."지지 없이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네가 날 도와야 해" 그들은 절박해져요. 기후행동을 위해 대중을 설득해달라고 권력자들이 오히려 제게 애원해요. 그걸 보고는 대중이 얼마나 권력자에 대한 자신의 힘과 민주주의의 힘을 과소평가 하는 지 알게 되죠. 권력자들은 유권자의 지지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Q: 정치인들을 만나면 그게 정치소품으로 전락하진 않았는 지 어떻게 알죠?
A: 많은 경우, 그게 정치인들이 절 만나주는 유일한 이유일껍니다. 그래도 대화를 해야만 해요. 게다가 전 "메르켈이나 마크롱과 만났습니다. 그 사람들은 완전 감 잡았 더군요." 라고 말하지 않죠. 전 그들을 보기 좋게 만들어주지 않아요.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정치인이 제 뒤에 숨으려 하면 사람들은 그걸 꿰뚫어보죠.


Q: 당신이 보기에 감 잡은 정치인이 있던가요?
A: 없어요.


Q: 개인의 행동과 기후 위기에 대해 물어보겠습니다. 당신은 사람들에게 비건이 되라 거나 비행기를 타지 말라고 하는 게 아니라고 했습니다. 과학을 보고 그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했죠. 혹시 사람들이 과학을 보고는, 거기에 압도당해 개인의 선택으론 아무런 변화도 일으킬 수 없다고 생각해버리는 걸 걱정하지는 않습니까? 아니면 자신들의 삶에 불편하지 않는 친환경적 행동만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게 도덕적 실패라는 걸 압니다. 그러나 이 두 개의 시나리오는 제 행동을 설명하며, 제 생각에 다른 많은 이들의 행동들도 설명합니다.
A: 한 사람이 고기와 유제품을 섭취하지 않는 게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없는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건 단순히 한 사람의 행동이 아닙니다. 훨씬 더 큰 무언가죠. 한 연구는 4개의 다른 조건에서 실험을 했습니다.
첫 번째 그룹은 이런 설명을 받았습니다. "당신은 에너지 소비를 줄여야 합니다. 그러면 돈을 아낄 수 있으니까요."
두 번째 그룹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에너지 소비를 줄여야합니다. 환경때문에요."
세 번째 그룹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 자녀들의 미래를 생각하세요."
네 번째 그룹은 그들의 이웃에 비교해 에너지 소비가 어떠한 지에 대해 설명들었습니다. 그건 경쟁이 되었죠.
네 번째 그룹은 다른 어떤 그룹보다 에너지 소비를 줄였습니다. 이 연구는 우리가 얼마나 사회적 동물인지를 보여줍니다. 우리는 타인의 행동을 모방합니다. 제가 비행기를 타지 않고, 비건이 된 건 제 개인적인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비행기를 타고 전세계를 날아다니는 게 환경운동을 옹호하기 위해서는 훨씬 더 편리하겠죠. 그러나 그러지 않는 건 지금 우리가 위기에 처했다는 신호를 주기 위해서입니다. 이 위기속에서 당신들의 행동이 바뀌어아 한다는 신호. 만약 누구도 "난 이거 안할꺼야. 뭔갈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걸."이나 "저들 보라지. 저놈들은 나보다 훨씬 더 해!" 하는 연쇄를 끊지 않는다면, 모두가 계속 그렇게만 행동한다면, 아무도 바뀌지 않을껍니다. 우리가 위기에 처했다는 걸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껍니다. 사람들이 우리가 지금 위기에 처했다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면 권력자에게는 어떤 압력도 가해지지 않을껍니다. 그럼 권력자들은 자기 책임으로 부터 빠져나가고 기본적으로 아무것도 안하겠죠. 그러나 당신이 과학을 완전히 이해한다면, 개인으로서 무엇을 해야만 하는 지 알껍니다. 그 때 당신에게 책임이 있다는 걸 알게 될 껍니다.


Q: 타인의 고통을 무시할 수 있는 사람들의 능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도의 온도상승은 1억 5천만명의 사람들을 대기오염으로 죽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진실은 이겁니다. 우리 중 너무 많은 이들이 너무 많은 사람들의 고통을 무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 번 말해보죠: 환경운동주의는 수 백만의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켰습니다. 수 백만명 더 변화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A: 그건 큰 문제죠. 우린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삶을 잃고 생계를 빼앗기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런 이들이 존재하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그런 말을 들어도 우린 그게 먼 곳의 이야기라고만 느낍니다. 기후문제에 가장 크게 고통받아온 사람들이 이토록 오래동안 이런 걸 말해오고 싸웠다는 건 슬프지만, 자신들의 자녀가 "우린 미래를 원한다!"라고 말할 때가 되서야 사람들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제 출신지에서는 -당신도 잘 알다시피- 사람들은 아마 말하겠죠. "우린 그런 행동들을 할 수 없어. 너무 극단적이야. 너무 큰 비용을 치러야해. 너무 어려울꺼야. 우린 스스로를 안전하게 하고 적응하는 데 집중해야해!" 맞아요. 이 지역에 사는 우리는 한 동안은 적응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에겐 자원이 있고 기반시설이 있으니까요. 그러나 우리는 세계 인구의 과반이상이 적응할 기회조차 없다는 걸 잊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기후위기에 가장 심각하게 그리고 처음으로 타격받을 사람들입니다. 그 위기에 가장 책임이 없는 사람들이고요. 그 사실은 한심한 수준으로 무시당하고 있어요.

Q: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주 산불, 캘리포니아 산불, 심각한 기후 사건들이 우리 모두의 눈 앞에서 일어났습니다. 기후위기를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려면 더 많은 개인들이 이런 재앙적인 사건들을 경험해야 합니까?
A: 많은 이들이 말하죠. 자기 뒷마당이 불타고 나서야 비로소 사람들이 행동을 시작할꺼라고. 그러나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호주를 보세요. 바뀌었나요? 아니죠. 캘리포니아를 보세요. 바뀌었나요? 아뇨. 우리는 자연과 너무 많이 단절되어서 우리 눈앞에서 불타올라도 더 이상 신경쓰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가 쌓아온 이 사회 체제와 정치 체제를 더 신경쓰죠.

Q: 당신의 연설을 대중에게 이어주는 데 연설에 담긴 분노는 큰 역할을 했습니다. 지금도 분노하고 있습니까?
A: 전 그렇게 까지 분노해본 적이 없어요. 제가 “당신들이 감히! 너희는 내 꿈과 어린 시절을 빼앗아갔어!”*(기자는 주석으로 그레타 연설의 “모든 미래세대가 당신들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단언컨대. 만일 우릴 실망시킨다면 다시는 당신들을 용서하지 않을껍니다.” 부분도 언급함)  라고 말했을 때 그건 아무 의미도 없었어요. 그건 연설입니다. 그걸 쓸 때 생각했죠. '좋아 이건 UN총회에서 말할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야 이걸 최대한 활용해야해' 그래서 그렇게 한겁니다. 제 감정이 절 통제하도록, 그래서 말할 수 있도록. 하지만 실제로 전 그렇게까지 화나지 않았어요. 오히려 마지막으로 화났던게 언제인지도 기억못해요.

Q: 사람들이 당신의 어떤 점에 끌린다고 생각하십니까?
A: 기후운동이죠. 우리의 가장 큰 장점은 이 운동이 완전하게 과학적 컨센서스에 기반해있다는 겁니다. 우리는 곧장 팩트로 갑니다. 복잡한 건 없어요. 그리고 전 어떤 운동의 지도자도 아니고요.

Q: 당신은 운동의 얼굴 중 하납니다.
A: 솔직히. 왜 언론이 기후 문제 그 자체보다 활동가들에게 더 초점을 맞추는 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문제보다는 활동가가 더 쉽죠. 얼굴이 있으면 설명하기 더 쉽습니다. 이해하기도 쉬워지고요. 그래서 왜 그러는 지는 이해해요. 그러나 이렇게 까지 하는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유명인 문화가 이 문제를 뒤덮은 정도는 터무니없어요. 그리고 또, 기후 위기에 위협받고 자기 이익이 위험에 처했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활동가를 공격합니다. 화재가 아니라 화재경보를 쫒고 있어요 그게 사람들의 생각을 차지하고 있으니까. 트럼프가 저하고 대화했을 때 사람들은 기후문제보다도 저와 그의 갈등을 얘기했죠.

Q: 바보 같은 질문 하나 해도 되겠습니까?
A: 네

Q: 이건 의사소통 방법에 대한 당신의 과거 발언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신의 의사소통 중 구체적으로 어떤 자질이 사람들을 움직인다고 생각하십니까? 일종의 지혜입니까?
A: 제게 구체적인 지혜가 있는 거 같지는 않네요. 삶의 경험도 별로 없고요. 하나 가지고 있는 게 있다면 사물을 보는 아이와 같은 순진무구함일껍니다. 우리는 사물에 대해 너무 깊게 생각하곤 해요. 때로 답은 간단해요. 지금과 같은 삶은 지속가능하지 않습니다.





---------------------------------------------------------------------------



17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515 정치트럼프가 바이든을 이기게 될 이유와 맥주 테스트 13 ar15Lover 20/04/19 4469 3
    10170 정치트럼프가 가르치는 화술 26 소원의항구 20/01/09 4905 5
    6336 스포츠트럼프, 프로스포츠, 국가연주, 경례 10 DrCuddy 17/09/25 4520 0
    4159 정치트럼프, 게이 장관임명 고려중 및 인선 이야기 14 Leeka 16/11/15 4162 0
    11013 기타트럼프 확진... 2 은하노트텐플러스 20/10/02 3865 0
    6254 정치트럼프 정부에서 한.일 핵무장 허용검토 얘기가 나왔습니다. 13 empier 17/09/09 4506 0
    4337 정치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 일하게될 장관 명단 32 까페레인 16/12/09 4470 1
    3181 꿀팁/강좌트럼프 대학이 가르치는 꿀팁 45 눈부심 16/07/03 6691 1
    3349 일상/생각트럭 운전하면서 몇가지 경험담 입니다 19 땅콩운전 16/07/25 3948 1
    14722 일상/생각트라우마와의 공존 8 골든햄스 24/05/31 1328 20
    14995 일상/생각트라우마여, 안녕 7 골든햄스 24/10/21 827 36
    14143 도서/문학트라우마는 어떻게 삶을 파고드는가 - 폴 콘티 골든햄스 23/09/14 2149 19
    7200 일상/생각트라우마 인폼드 케어 - JTBC 인터뷰 유감 12 Liebe 18/03/06 5667 14
    11106 정치툰베리가 당신의 변명을 들었습니다. 툰베리:흠, 그래서요? 33 코리몬테아스 20/11/03 5711 17
    10400 일상/생각툭툭 2 사이시옷 20/03/19 4504 5
    5598 기타투표하였습니다 2 김치찌개 17/05/09 3089 6
    10481 음악투표독려송 - 마음으로부터 행동하는 양심이 됩시다. 2 롤백 20/04/10 3739 6
    12890 정치투표는 안했지만 선거 평가를 보고 쓰는 생각 영원한초보 22/06/05 3182 2
    14837 기타투자를 잘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18 바방구 24/08/11 1428 0
    13143 게임투신 박성준 선수의 전성기 포스에 대한 생각 24 OneV 22/09/09 4051 0
    13173 일상/생각퇴사하고 꼭 해야할 것들 ? 27 아거 22/09/22 3472 0
    1253 정치퇴사의 추억 12 Toby 15/10/14 9088 0
    3436 일상/생각퇴사사유: 희망이 없어서 나감. 15 전크리넥스만써요 16/08/03 5416 0
    6677 창작퇴근길에, 5 열대어 17/11/29 4341 3
    11057 일상/생각퇴근 후 서점 15 하얀 20/10/15 4121 3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