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0/15 18:19:39
Name   듣보잡
File #1   skill.png (423.2 KB), Download : 22
Subject   게임 소개 하나 해 드릴까 합니다 - 알비온 온라인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게임 소개글 하나 써볼까 합니다.
소개할 게임은 제가 한달 약간 넘게 하고 있는 [알비온 온라인]입니다.

아마 처음 들어 보는 분들이 대부분인 걸로 생각하고, 저도 유튜브 광고 스팸 아니었으면 존재조차 몰랐을 게임입니다.
광고만 언뜻 보면 흔한 양산형 게임 같기도 해서 시작 자체가 쉽지는 않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달 전에 처음 알게 된 게임이지만, 게임 서비스 자체는 거의 3년 동안 진행되었고 업데이트도 꽤 최근까지 꾸준하게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한탕게임하고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사실 이 게임이 생각보다 컨텐츠가 방대해서 제가 일일히 다 소개드릴 수는 없고 제가 잘 모르는 (경험해 보지 않은/못한) 컨텐츠가 반 이상이라 디테일보다는 개괄적으로 소개드리겠습니다.

일단 알기 쉽게 다른 게임과 비교해 보면, 울티마 온라인 컨셉을 이어받은 [와우 + 롤 + 이브온라인의 혼종]이라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정확히 아는 게임이 와우, 롤 뿐이지만 다른 사람들 말들을 종합해 보면 그렇습니다.


제가 느낀 가장 큰 이 게임의 특징은
- 거의 전적으로 [pvp 중심]의 게임
- 죽었을 시, 장착 아이템 + 인벤 전부 싹 털리고 몸만 메인도시로 귀환 (죽인 사람이 다 가져감, [full looting])
- 리니지식 세력전, zerg vs zerg로 불리는 집단전 컨텐츠
- 게임 내 최고급 아이템조차 경매장을 통해 사고 파는 [유저 기반 경매장 경제], 귀속 아이템 없음, 유니크 아이템 없음
- 장비가 곧 직업, 언제든지 장비만 바꾸면 해당 직업 플레이 가능 (장비 숙련도에 따라 직업 파워가 강해짐)
- 일단은 [무료], 프리미엄 결제하면 이득이 많지만 꼭 안해도 되고, 게임 머니를 잘 벌어서 게임 머니로 결제가 충분히 가능

인 것 같습니다.

나무위키 소개: https://namu.wiki/w/%EC%95%8C%EB%B9%84%EC%98%A8%20%EC%98%A8%EB%9D%BC%EC%9D%B8
한글 소개 사이트: https://albionkorea.com/



전직 와우충이었으니 와우와 비교해 보면 진영, pvp 컨텐츠가 존재는 하지만 사실상 레이드가 메인인 와우에 비해 알비온 온라인의 세력전은 리니지식 길드, 연합간 이전투구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사실상 초보존인 블루존, 옐로우존을 벗어나면 거의 모든 컨텐츠에서 자신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와우나 디아처럼 죽고 나면 시체찾고 그런거 없습니다. 죽으면 공수래공수거행입니다. 다행히 대도시 안에 개인 창고가 있어서 중요 물품은 거기 두고 다니면 되니 게임을 접을 정도의 타격은 막을 수 있지만, 털렸을 때 치명적인 건 사실입니다. 자연스럽게 길거리에 갱단이 우글거리게 됩니다.


제가 굳이 이런 알려지지도 않은 게임을 하는 이유는 pvp 시스템이 제가 추구하던 형태에 부합하기 때문입니다. 와우가 다 좋았지만 날탈것으로 인해 점점 길거리 싸움도 어려워지고 싸워서 이겨도 별반 보상도 허접하고 결국 pvp 컨텐츠는 투기장, 전장으로 제한되어 버려서 실망했었는데 알비온 온라인에서는 솔로 던전을 돌아도 일정 시간 동안 누가 던전 침입하는지 경계해야 하고, 반대로 내가 다른 사람 던전 돌 때 쳐들어가서 싹 털어먹을수도 있습니다.



제가 원래 글을 잘 못 쓰기도 하고 너무 겉핥기식으로만 소개를 드리게 되어서 죄송하네요 ㅠ 제가 사실상 메인 컨텐츠로 플레이하고 있는 [오염된 던전(corrupted dungeon)] 컨텐츠만 좀 더 자세하게 소개해 드려보겠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업데이트된 오염된 던전(오던)은 일단은 1인 던전입니다. 들어가서 잡졸들 잡고, 중보스 잡다보면 특정 시점에 최종 보스가 나오고, 보스 잡으면 보상으로 보물상자 열고 던전을 나가거나, 다음 던전으로 새로 시작하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전혀 특별할 게 없죠. 저같이 와우 레이드도 전부 스킵하는 pve 컨텐츠 안 즐기는 사람한테는 의미가 없습니다.

오던의 매력은 던전 진입한 사람끼리 서로 침입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오던에 들어간 시점에서 각 유저들은 일정 확률로 침입을 당하거나, 하게 됩니다. 침입을 하기 위해서는 시작 지점에서 해당 기능을 따로 활성화시켜야 하지만, 침입을 당하는 건 자의로 제어할 수가 없습니다. 던전을 돌다 보면 침입을 당할 수도, 그냥 넘어갈 수도 있게 됩니다. 일단 침입이 확정되면, 던전은 1:1 결전의 장이 됩니다. 각자가 파밍했던 템들은 승자가 독식하게 되겠죠.

그리고 오던에서는 몹을 잡던, 사람을 잡던간에 infamy라는 수치가 쌓이게 되는데, 이 수치가 높을수록 보물 상자에서 나오는 보상이 점점 비싸집니다. 승자가 되면, 누적 보상도 점점 좋아지게 됩니다.

이 던전에서의 1:1은 단순히 힘겨루기만은 아닙니다. 던전 내에는 온갖 기믹의 함정들이 존재하고, 미처 잡기 전의 몹들도 상황에 따라 위협적입니다. 승패가 정말 중요한 이 게임 1:1 특성상 쫓고 쫓기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이 과정에서 함정과 몹의 활용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그리고 대결을 피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길이 있는데, 침입시에 랜덤하게 젠되는 수정탑 중에 3개를 파괴하면 침입자는 튕겨져 나가게 되고 다시 pve 파밍이 가능해집니다.

그리고 이 게임에서는 상당수 컨텐츠들에서 아이템 캡이 존재해서, 소위 지존템으로 발라도 아이템 파워가 보정이 됩니다. 예를 들어 오던에서 제 아이템 파워가 1000이고 상대방이 1500으로 들어오면 원래대로라면 상대가 안되겠지만, 시스템에서 1500 -> 1100 정도로 보정을 해주고 이정도의 갭은 실력으로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게 됩니다.

저같이 pve 파밍도 안하고, 과금도 안하고, 게임 시간도 상대적으로 덜 하드하게 하는 pvp 지향 게이머에게는 최고의 컨텐츠입니다.
특히나 천생 아싸라서 길드도 싫고 독고다이로 혼자서 pvp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딱 맞춤형이네요 ㅋ



이제 제 관점에서 보는 이 게임의 단점입니다.
- 스킬이 단조롭습니다. 롤식 스킬 배분과 와우식 스킬 사용 타이밍이 섞여 있는 느낌인데, 결국 스킬 갯수가 qwer/df 이 정도라서 와우에서의 pvp 재미보다 떨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제가 정말 재미있게 했던 게 디아2, 와우 pvp였는데 요즘 게임들은 점점 스킬셋 자체를 한정적으로 만들어서 대세가 제 취향과는 점점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 위의 이유로, pve에서도 클래스 활용이 한정적입니다. 저야 어차피 관심없으니 상관없지만, 와우에서 냅더적이 천시받던 것과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이 게임에서 근딜은 파티 컨텐츠에 들어가기 힘든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하드코어 원정으로 불리는 이 게임 최고급 vpe 컨텐츠에서는 딜러는 특정 클래스 원딜이 아니면 아예 받지 않는 수준이기까지 합니다. 스킬셋이 제한적이어서 극효율 스킬을 가진 특정 클래스 외에는 굳이 데려갈 이유가 없고, 장비만 바꾸면 직업이 전환 가능한 시스템 특성상 꼬운 사람이 해당 장비 숙련도를 올려서 참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 유저들이 찌질하다. 게임 특성상 그렇게 된건 지는 모르겠으나, 고인물들이건 길드들끼리 하는 꼬라지를 보면 참 찌질하다.. 라고밖에 표현을 못하겠습니다. 이 게임 메인 커뮤니티 중 하나가 디씨 마갤인데 제가 디씨력이 상당한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찐따같은 게임갤은 진짜 처음봤습니다;

글로 게임소개하기가 참 힘드네요; 혹시나 관심있으신 분들을 위해 간단한 입문 동영상으로 글을 마칩니다.
혹시 더 궁금한 부분이 있거나 하시면 댓글로 보충하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aFOWbuVrAM


...............................................





2
  • 정성스러운 리뷰 잘 읽었어요!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1075 일상/생각총기금지국가 한국에서 밀리터리 컨텐츠는 제한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20 ar15Lover 20/10/19 4078 1
11074 일상/생각공유 스쿠터를 애용중 입니다. 14 겨울삼각형 20/10/19 3673 1
11073 일상/생각시래기 순대국을 먹고 왔습니다. 15 nothing 20/10/18 4215 11
11072 스포츠[K리그] 1부, 2부 모두 여러모로 중요한 이번주 일정입니다 8 Broccoli 20/10/18 3456 0
11068 꿀팁/강좌[사진]노출차이가 큰 풍경사진 찍기 - GND필터 사용하기 9 사슴도치 20/10/18 5591 5
11067 스포츠로마첸코-로페즈 : 초속과 변칙 3 Fate(Profit) 20/10/18 5224 6
11066 일상/생각SNS 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봅니다. 4 nothing 20/10/18 3848 0
11065 정치임대차 3법 이후, 2개월이 지난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전세 근황 12 Leeka 20/10/18 4465 0
11064 게임[LOL] 10월 18일 일요일 오늘의 일정 발그레 아이네꼬 20/10/17 2889 2
11063 일상/생각공무원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7 nothing 20/10/16 4075 22
11062 도서/문학육아책 두 권 소개 6 풀잎 20/10/16 3731 5
11061 꿀팁/강좌광동어와 똥(凍) 8 아침커피 20/10/16 4031 6
11060 게임10월 17일 토요일 21시 FPSRPG 타르코프 한중일 경기 11 트린 20/10/16 3878 1
11059 게임[LOL] 10월 17일 토요일 오늘의 일정 4 발그레 아이네꼬 20/10/15 3230 1
11058 게임[LOL] 10월 16일 금요일 오늘의 일정 발그레 아이네꼬 20/10/15 3250 2
11057 일상/생각퇴근 후 서점 15 하얀 20/10/15 4134 3
11056 게임게임 소개 하나 해 드릴까 합니다 - 알비온 온라인 1 듣보잡 20/10/15 7273 2
11055 철학/종교타이완바 세계사중국편 (5.4운동) 4 celestine 20/10/15 3638 8
11054 경제제가 찍은 주식 종목마다 이익을 보네요 37 꿈꾸던돼지 20/10/15 3747 0
11053 기타드라마 비밀의 숲2 5 김치찌개 20/10/15 3476 0
11052 일상/생각금정산 다녀왔어요. (사진 많음) 11 쿠르드 20/10/14 3773 13
11051 게임[LOL] 10월 15일 목요일 오늘의 일정 9 발그레 아이네꼬 20/10/14 3641 3
11050 음악앉은 자리에서 사라지기 14 바나나코우 20/10/14 4549 9
11049 스포츠르브론 제임스의 우승은 그를 역대 2위 그 이상으로 위치시킬 수 있는가? 16 손금불산입 20/10/14 5749 23
11048 요리/음식타지 생활중 쥐뿔도 없는 재료+도구로 파스타 만들어먹기 3 헌혈빌런 20/10/13 4351 5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