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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5 16:47:34
Name   회색사과
Subject   니들도 선생이냐 - 제 버전

아래 SCV 님 글 보고 저도 적어봅니다.

1. 유치원 노랑반 선생님.

입학하여 처음 맞는 월요일이었습니다.
국기에 대한 맹세를 처음 배우는데...

앞에 마주보고 있는 선생님들만 똑같이 따라하라고 하시면서... 왼손을 가슴에 얹으시는 겁니다.
아이들이 왼손을 든 선생님을 보고 오른손을 가슴에 얹길래...

소신있게 "저건 왼손이다" 생각하며 왼손을 가슴에 얹었습니다.

그러자 선생님 한 분이 오셔서 너는 왜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왼손을 가슴에 얹냐고 하셨습니다.
선생님들이 왼손을 가슴에 얹고 있어 왼손을 얹었다고 했더니 저를 혼내시더군요.

그 뒤로 저는 "소신이고 나발이고 남들 눈에 띄지 말자" 를 배웠습니다.


2. 중학교 2학년 때, 음악 선생님

저희 학교는 매년 하는 합창대회가 있었습니다.
합창대회 연습을 하는데.. 평가를 잘 받기 위하여
학생들 중 노래를 잘 못하는 학생에게는

"너는 음을 잘 못 맞추니 소리내지 말아라." "너는 오늘 부터 붕어다" "네가 뭐라고?"

라고 하셨죠.
머리가 굵어지기 전의 저는 [그리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전체의 평가를 잘 받기 위해
일부가 붕어가 되어야 한다는 것에 아무런 의문을 갖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적 장애가 있던 친구가 "붕어가 되라"는 지시사항을 이해하지 못해서 계속해서 틀린 음을 내는 것을
이기적이고, 말 못알아듣는다고 싫어했었습니다.

그 선생님도 싫지만, 그 때 아무런 의문을 갖지 못하고 그친구를 미워했던 제가 너무나 싫습니다.


3. 안정지원 수시 안 쓰면 수시 안 써주던 담임 선생님

제 입시 시절은 약 30% 정도만 수시로 뽑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수시는 대부분 약간 상향지원해서 "되면 대박 아님 말고"가 대부분이던 시절이었죠,. [그냥 수능치기 싫은 친구들도 많이 썼습니다]

진학률을 고려해야 하던 담임은...
안정지원 수시를 쓰지 않으면 수시를 써주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시험으로만 학생을 뽑던 한양대 수시를 지원해보려고 많은 친구들이 적정수준 수시를 썼고...
그 중에는 정시를 잘 보았음에도, 이미 붙은 상태였던 낮은 수준의 수시들 때문에 재수한 친구들이 여럿 있습니다.

지방대에서 로비를 받으셨는지, 진학률이 중요하셨는지 모르겠지만...
학생들을 위한 고집은 아니셨다고 느껴집니다.

+
옆 반에는 봉투주지 않으면 수시 원서를 써주지 않는 선생님도 계셨습니다.
비단 저희 학교만의 이슈는 아니었는지, 저희 아파트 옆 동 1층에 사시던 옆학교 선생님네 자동차는 매 년 부숴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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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메이징... 하군요.

    그나마 수능 성적표 내신 성적표 들고서 마음대로 원서 쓰던 제 시절이 그나마 나았네요.
    제가 02학번인데 그해가 불수능이라서 수능 다음날 학교 가니 다들 충격 먹고 난리였는데 담임 선생님이 하신 말이 생각이 나네요.

    얘들아 대학은 다 간대이. 그러니 걱정할 필요 없어.

    어..음..말은 맞는 말이긴 한데...
    2020禁유튜브
    세상은 넒고 대학교는 많고 대학도 많다.
    kaestro
    선생에 님자 붙이기 아까운 사람들이네요 다
    저는 이런 이야기를 보면 그래도 선생님들하고 다 좋은 기억들 뿐이긴 합니다
    매년 차가 부서지는데 그 이상의 이득이 있었을까요
    Schweigen
    고3 담임들에겐 연말 보나스가 있었어요.
    92년 기준으로 서울대 100만원, 연고대 50만원, 서성한지거국 10만원
    그러다보니 연고 상위권 가려는 애들은 서울대 농대, 서울대 도전급은 연고대, 연고대는 서성한지거국...
    쓰레기들 참 많았죠.
    근데 어느 담임은 애들이 원하는대로 다 상향으로 써줬어요. 그랬는데 다 붙어버려서 오히려 잭팟이 터졌죠.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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