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3/11 23:05:14
Name   코리몬테아스
Link #1   https://twitter.com/minesoh
Link #2   https://twitter.com/masason/status/1237703396196413440
Subject   일본의 검사억제 표준 - 일본의 여론
오프라인 여론은 알 길이 없지만 ㅋㅋ 일본의 넷여론은 대세가 정해졌어요. '검사 억제' 스탠더드는 가능하고 먹히고 있다는 것으로요. 무분별한 검사는 '의료붕괴'를 부르고 그 사례는 이탈리아와 한국이에요. 일본은 현장 의사들과 정부관료의 판단에 따라 최대한 검사를 유보함으로서 의료붕괴를 막고 사회를 유지하고 있죠. 적은 사망자, 오히려 줄어든 인플루엔자 환자, 적은 경제적 타격 등이 이 모든걸 뒷받침하고있어요.

검사하지 않는 정부에 대한 불만이 레딧에서는 한국의 검사능력과 투명한 정보공개를 찬양하는 방식으로 표출되었고, 5ch에서는 다른 나라가 무분별하게 검사를 남발하며 의료여력을 낭비하는 걸 지탄하는 방식으로 표출되었죠. 레딧은 장비를 갖추고 방역을 실시하는 공무원들의 사진을 보고, 5ch은 우한이나 다름없는, 비명을 지르며 방치된 대구의 환자사진을 보고 있어요. 그런 불만은 미국에서는 펜스가 약속한 100만개의 검사키트로 정책화되었고 일본은 새로운 스탠더드로 내면화. 의식의 흐름대로 써서 문장이 이상해여ㅠㅠ..

개인적으로 아베 행정부가 처음부터 '저검사 정책'을 하나의 전략으로 수립하고 스탠더드로 만들어서 추진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검사를 적게함으로서 의료여력을 남기는게 사망자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믿지 않기 때문이 아니에요. 그런 믿음을 바탕으로 행동에 옮겨왔다기엔 행동들이 너무 일관성이 없었거든요. 저검사 정책이라는 게 코로나 대응법으로서 존재한다면, 그건 의도되었다기 보다는 어쩌다 만들어진거죠. 좀 후하게 봐줘서 정책기조는 2월 20~23일 사이에 만들어졌다고 봐요. 그 때 쯤 본격적으로 후생성이 카드보드 프레젠테이션을 했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만들어진 일본인의 세계관은 일본의 환자가 통계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거나 실제로 더 많을 것이란 소리에 흔들리지 않아요. 이미 일본인들도 더 많은 코로나 환자가 있을 것이란 걸 알고 있어요. 그러나 그들은 대부분 치료할 수도, 또 할 필요도 없는 경증환자들이고 열이나고 기침을 하면 집에서 격리하면 되는 거에요. 일본은 문화적, 행정적으로 그게 가능한 장소라고 믿는거고요. 여기에 올림픽 개최 이런건 상관없어요. 검사억제를 미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올림픽 연기나 취소를 받아들이고 있어요. 일본의 방송인이 말했던 것 처럼 '확진자 통계'니 '검사능력 게임'이니 같은 건 관심없어요. 뭐가 더 나라와 공동체를 위한 일인지 생각해야할 시점이에요.

그리고 오늘 손정의씨가 검사키트 배포를 말하자, 검사->의료붕괴 여론은 크게 흔들렸어요. (의료인을 포함해)많은 사람들이 손정의의 행동은 무모하며, 검사키트를 지원하기보다 마스크를 확보하거나 손소독제를 배치하는 데 돈을 써달라고 했죠. 검사를 안하는 걸 옹호하는 걸 넘어서, 검사를 하자는 proactive한 행동을 공격적으로 받아들이는 거에요. 물론 거기에는 위음성이 높은 검사키트를 배포하면, 양성환자가 음성을 받고 돌아다니면서 슈퍼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전문적인 의견도 있고 무턱대고 엮을 수는 없지만요.


정부가 발표하는 통계보다 더 많은 코로나 환자가 있을 것임을 알면서도 그걸 캐내지 않는 게 더 이로운 일이라는 합의를 만들어낸 건 대단해요. 여기서 패닉이 아니라 질서가 나온 건 어찌보면 일본이기에 가능한 일일지도 몰라요. 여기엔 방송과 언론, 국회의원과 정말로 많은 의료인들이 동참했어요. 일본의 유명한 의료인 트위터를 보면 누구나가 다 한국의 의료붕괴를 언급하며 검사 억제를 옹호하고 있어요. 검사 억제는 지성과 이성이고, 검사하자는 감정적인 트롤이에요 ㅋㅋ 대표적인 검사억제파 의사 트윗은 링크해놓을테니 구경가보시면 '전문가'의 의견을 볼 수 있어요.









2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874 게임일본의 하스스톤? 섀도우버스 이야기 2 Leeka 17/02/15 3362 0
    6406 일상/생각일본의 수학교육은 대단하구나 했던 경험 8 코리몬테아스 17/10/11 9411 0
    3073 정치일본의 법 집행 관례 48 눈부심 16/06/20 4815 0
    9392 경제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관련하여 33 파이어 아벤트 19/07/04 6214 3
    10783 음악일본의 뮤지션 오오이시 마사요시를 소개합니다 2 이그나티우스 20/07/15 4715 4
    5782 문화/예술일본의 댄서 코하루 스가와라 4 싸펑피펑 17/06/13 9257 1
    5004 역사일본의 다도(茶道)가 재미있는 점 5 눈시 17/02/25 5876 4
    4636 사회일본의 긴 근무시간의 종말 - Japan's Rethinking Its Culture of Long Work Hours 6 Rosinante 17/01/16 4586 3
    10370 정치일본의 검사억제 표준 - 일본의 여론 53 코리몬테아스 20/03/11 6221 20
    10479 일상/생각일본의 COVID-19 탐라 1 Hong10Kong20 20/04/09 3818 0
    13633 사회일본은 한국의 미래인가? 17 레게노 23/03/11 3196 3
    9980 요리/음식일본위스키 를 마셔보자! 7 Noup 19/11/12 6227 6
    1245 과학/기술일본원숭이랑 침팬지랑 BBC 다큐 #5 2 눈부심 15/10/13 10486 0
    2454 정치일본우익 언론인의 혐한 분석 4 커피최고 16/03/22 5715 4
    8496 여행일본여행 뜬금포 고생기 11 felis-catus 18/11/09 3928 4
    4107 영화일본에서 화제인 <너의 이름은> 국내개봉일이 2017년 1월 5일 이군요 6 커피최고 16/11/07 4444 1
    3963 꿀팁/강좌일본에서 사 올 만한 것들 42 빠른포기 16/10/20 6934 1
    4104 영화일본애니단편 <Shelter> 14 눈부심 16/11/07 3826 1
    62 기타일본서 가입및 인증 올려봅니다 9 Leeka 15/05/30 9022 1
    1099 기타일본방사능 - 사망의 진짜 원인 26 눈부심 15/09/25 15719 0
    767 음악일본노래 5 헬리제의우울 15/08/10 4315 0
    2174 역사일본군이 져서 분하다는 말 18 Moira 16/02/05 8651 12
    10150 역사일본군 위안소 지도 다군 20/01/05 5318 12
    2672 역사일본 창작물 내에서의 임진왜란 16 눈시 16/04/22 5352 7
    8893 정치일본 자민당 총재선거를 복기하다_2 14 곰도리 19/02/22 3921 13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