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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1/21 19:28:26
Name   아이폰6S
Subject   건강검진은 비싼 물건이다

다 쓰고 보니
참 의미없는 뻘생각 주저리주저리 한 글이네요.

스킵하실 분은 스킵하시길...


* * * * *


건강검진 결과에
"XXX가 정상 범위를 초과하였으니 1개월~3개월 내 혈액검사를 다시 받으세요"
라는 문구가 있어

어제 동네 병원에 들러 혈액검사를 다시 받았습니다.


2.8만원 나왔네요.


제가 최근에 역류성 식도염으로 7천 5백원 내고 의료보험이 15천원 나온 걸 생각해봤을 때
(요즘 약 봉투에 의료보험으로 얼마 지원됐는지 찍혀 나오더라구요)

못해도 의료보험에서 피검사 관련해서 5만원은 지원 나오지 않았을까
감히 추측해봅니다.


그럼 피검사만 해서 8만원 돈이군요.


건강검진은 피검사만 하는게 아니라
여러가지 검사를 하죠.


이렇게 생각해보니
의료보험이 참 좋은 물건이고 고맙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한편
비싼만큼 비싼 값을 하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조기 발견으로 인해 치료비가 감소하는 효과를
우리 사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충분히 만들어내고 있을까요?


우리나라 평균연령이 전세계 1~2위를 다투고 있으니
효과가 있는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만
비용 대비 효과가 좋은걸까 라는 의문이 들만큼
비싼 물건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냥... 그렇다구요.



0


    세란마구리
    많은 분들이 갖고 계시는 오해 중 하나지만, 예방이란 건 생각보다 비쌉니다.
    예방으로 인해서 경제적으로 이득을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반대로 병에 걸린 사람 치료하는게 싸게 먹히는 경우도 많지요.
    국가에서 제공하는 기본 건강검진은 어느정도 경제적인 것 이지만, 사적으로 제공되는 것들은 경제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는 부정적인 것이 많을 것 입니다.
    경제성 분석 뿐 아니라 생존율 증가도 제대로 증명 안된 부분이 많습니다. 아주 특정 일부 질환 (저선량 CT-폐암) 정도만 인정을 받고 있지요. 실제로 한국 남성 건강검진에서 많이 들어가있는 PSA라는 표지자도 (특정연령대 빼곤) 미국에선 추천하지 않아 빼버리게 했지요. 아직도 논쟁이 남아있지만 갑상선검진-과치료는 유명합니다. 우리나라 국가 주도의 암검진사업에 회의적인 전문가들도 꽤 있고 개인적으로도 건강검진의 수준차이가 얼마나 큰 지 느끼는 편이라..
    앞으로걷는밤게
    아버지께서 본인 몸 챙기는건 어마어마하게 챙기는 분이라 건강검진 하루도 안늦고 받으셨는데 갑자기 전립선암 진단을 받으셨어요.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없었다고 하더라구요. PSA검사가 국가건강검진에만 미포함인건가요?
    한국 국가건강검진은 사실 제가 잘 모르고, 사제 검진에는 종양표지자 중에서는 거의 탑티어입니다. 표지자로서의 성능 자체는 상당히 좋은 편이나 전립선암이란 암자체가 치사율이 높지 않고, 과잉치료가 더 문제가 되는 병이라 미국에서의 분석끝에 나온 결과입니다. 한국은 미국과 상황이 다르긴 합니다. 전립선암의 악성도가 높은 경향이 있고, 건강보험이 있어서 어쨌던 치료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미국의 기준을 따를 순 없고요. 한국에서도 10년 평균 생존율이 95% 이상은 나오는 병이라 다른 암과 같은 층위에서 비교하긴 좀 어렵긴 합니다.

    ... 더 보기
    한국 국가건강검진은 사실 제가 잘 모르고, 사제 검진에는 종양표지자 중에서는 거의 탑티어입니다. 표지자로서의 성능 자체는 상당히 좋은 편이나 전립선암이란 암자체가 치사율이 높지 않고, 과잉치료가 더 문제가 되는 병이라 미국에서의 분석끝에 나온 결과입니다. 한국은 미국과 상황이 다르긴 합니다. 전립선암의 악성도가 높은 경향이 있고, 건강보험이 있어서 어쨌던 치료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미국의 기준을 따를 순 없고요. 한국에서도 10년 평균 생존율이 95% 이상은 나오는 병이라 다른 암과 같은 층위에서 비교하긴 좀 어렵긴 합니다.

    http://www.medicaltimes.com/Users/News/NewsView.html?ID=1125399 (링크가 안먹네요..)

    이런 기사도 나오고 있지요. 여튼 여러가지 이해관계의 상충으로 제대로 된 기능을 못한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한 번도 받지 않았고 아마 앞으로도 안받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걷는밤게
    아버지 수술을 2주 앞두고 있는데 선생님께서 해주신 마지막 줄 말씀이 참 위로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예 일반적으로는 너무 걱정하시지는 않아도 되는 암입니다만, 대신 통계는 통계일 뿐이고 빠른 진행을 보이는 전립선암환자도 가끔 봅니다. 치료 잘 받으시길 바랍니다.
    맥주만땅
    지금의 건강검진 시스템은 비효율의 효율이라고 할까요.

    빨리 검사할 수 있는 것만 하는 효율은 있지만, 실제적으로 건강에 도움은 안되는 것이지요.

    방사선 때문에 매년 건강검진 받지만 방사선이 정말 위험하다면 1년에 한달 이라도 방사선 피폭되는 작업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건강에 더 도움이 되겠지요.
    방사선 특수 검진 저도 받긴 합니다만 도대체 뭔 의미가 있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무슨 leukopenia라도 나올런지.
    한국의 건강검진은 의학적 측면보다 의학외적 측면이 더 크지 않겠습니까.
    효도 상품 혹은 복지, 신체 건강 보단 정신적 안녕
    물론 우연히 발견되는 종괴를 많이 찾아서 불필요한 검사 수술도 많이 하기도 하지만, 가끔은 또 기능을 할때도 있지요.
    내시경으로 찾는 암, 자궁경부암 등을 빼고는 개인적으로 암은 신장암이 제일 건강검진 수혜종목 같습니다.
    맥주만땅
    재검받기 싫어서 약먹고 술 적게 먹게되는 측면은 있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결과 좋다고 과음하는 사람들도 나오지요 ㅎ 그거랑 건강이랑 별 상관 없는데.. 건강검진은 정말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현재 특정 질환이 없을 가능성을 약간 높여주는 수준이지 건강하다는 이야기가 아닌데 말이죠.
    2020禁유튜브
    잘 안나가는 상급종합병원의 원무과 입장에서는 신환 유치를 위한 하나의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ㅎㅎ
    건강검진센터 담당 직원으로 발령나는 순간 실적에 쪼인다고 하더라구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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