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부상이 없을 때 가동된 베스트 라인업
평어체 양해 부탁드립니다.
A 매우 잘함
B 잘함
C 보통
D 못함
F 매우 못함
GK
Petr Cech : A
팀 내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클래스의 주전 골키퍼라고 봐도 무방하고 실제로 그것을 증명해내는 중이다. 단순한 세이브를 떠나서 수비진 전체의 안정감을 살림과 동시에 어린 선수들을 다독이는 베테랑의 역할까지도 거의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 물론 나이는 나이인지라 전성기에 비하면 경기마다 가끔 기복을 보여주는 것이 없지는 않다. (시즌 극초반이나 4실점한 소튼전 등) 그럼에도 현재 순위에는 체흐의 공헌을 빼놓고는 결코 이야기할 수 없음이 분명하다.
David Ospina : D
지난 시즌 슈체즈니를 완벽하게 벤치로 밀어낼 만큼 환상적인 활약을 해냈고 그렇기에 벵거는 체흐의 영입에도 오스피나를 챔스를 포함한 컵 경기에 출전시켰으나 결과물이 너무 참혹했다. 챔스 2경기, 리그컵 1경기 동안 매 경기 실점했으며 지난 시즌과 코파에서 슈퍼세이브를 보여줬던 그 선수와 같은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폼이 떨어져 버렸는데 설상가상으로 부상까지 겪는 등 매우 불운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결국 챔스 슬롯은 완벽하게 체흐가 차지했으며 기회가 된다면 후반기 FA컵에서 폼을 회복하는 것이 최선일 듯하다.
DC
Laurent Koscielny : A
전반기 스카이스포츠가 선정한 센터백 3명 중 하나(나머지는 알더베이럴트, 스몰링) 애당초 ‘아스날 수비진’이라는 이름 아래 저평가 받는 선수 중 하나였다. 사실 현재 폼에 한정하지 않더라도 리그에서 그와 나란히 평가할 수 있는 센터백은 후하게 쳐봐야 한 손 이내. 그에 대해서 조심해야 할 것은 부상뿐이다.
Per Mertesacker : B
사실 지난 시즌 보다는 조금 불안정해 보이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코시엘니와 함께 수비진을 든든히 지키는 중. 이번 시즌 노쇠화의 영향인지 조금 더 느려진 것 같은 모습도 보이는 게 불안하지만 어찌 되었든 최후 라인 컨트롤은 그의 몫이다. 주장이 영 정신 못차리며 공헌도가 0에 가까운 상태에서 부주장으로서 팀을 이끌고 있는 것도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
Gabriel Paulista : B
이번 시즌 제3센터백 담당. 워낙 주전 둘의 위상이 견고하다 보니 많은 출전 기회를 잡진 못했지만 나올 때만큼은 괜찮게 활약해주었다. 단순한 유망주가 아닌 즉전감으로 평가해도 충분히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중. 코시엘니와 메르테자커가 한두 경기쯤 결장하더라도 아주 큰 위기감이 들지 않을 수 있는 이유가 가브리엘 덕이다. 특히나 제 3센터백 문제로 수년간 골치를 썩였던 아스날의 팀 상황을 고려한다면 약간 후한 평가도 무방할 것이다.
Calum Chambers : D
결국 제4센터백 및 멀티포지션으로 최후의 백업이 그의 역할이고 올 시즌은 80분+시 최후 잠그기 용으로 기용되는 상황인데, 입단 직후 보여줬던 기대감에 비하면 꽤나 실망스러운 모습을 반복했다. 물론 나이가 깡패인 유망주(20살)임은 고려해야겠지만 분발이 필요하다. 전반기 막판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장한 본머스 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것은 반전포인트. 드뷔시의 이적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후반기에는 전반기보다 많은 출장이 예상된다.
DR
Hector Bellerin : A
벵거의 아이들 올 시즌 따끈따끈한 신상은 단연코 벨레린. 확고한 주전을 넘어서 아예 전반기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리는 등 엄청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심지어 나이는 고작 20살로 넘쳐 흐르고 있는 어린 스페인산 명품 풀백 라인 선두주자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을 정도. 돋보이는 공격적인 재능도 재능이지만 수비 공헌도 또한 결코 뒤처지지 않으며 어린 나이에 걸맞은 빠른 스피드와 투지가 매우 돋보이는 활약을 매경기 보여주었다.
Mathieu Debuchy : D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가 생각해보면 결국 불운하게 겪은 부상이 원인이겠지만 현재 모습은 준수한 백업 역할조차도 버거울 정도. 무조건 그의 잘못은 아니겠지만 그가 선발 출장한 6경기에서의 팀성적은 1승 1무 4패. 현재도 미래도 전부 앞서 있는 너무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난 탓에 유로 2016을 위한 출전 시간 확보를 위해서라도 겨울 이적 시장 유력이 매우 유력하다. (그리고 벵거의 오른쪽 풀백 백업은 체임버스로 땜빵각)
DL
Nacho Monreal : A
지난 시즌부터 이적설이 심심치 않게 떴으나 이번 시즌 커리어 하이라고 불러도 무방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벨레린과 마찬가지로 전반기 베스트 11은 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공격 전개에서도 나쁘지 않은 기여를 보이고 있는 중. 종종 빌바오로의 이적설이 뜨고 있는데 폼이 급락하거나 없던 향수병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닌 이상 근 시일 내의 이적은 없을 듯하다. 작년까지 주전으로 출장 못할 때도 매 경기 서브로 투입될 만큼 벵거가 자주 기용하며 신뢰하는 선수이기도 하고.
Kieran Gibbs : C
지난 2시즌은 몬레알과 출전시간을 거의 절반으로 나눴지만 올 시즌은 완벽하게 밀렸다. (물론 몬레알이 워낙 잘해서 할 말도 없지만) 그래도 작년 몬레알처럼 매 경기 잠그기 용으로 20분가량 계속해서 출전하는 중. 이번 시즌 워낙 윙어 자원이 박살 난지라 공격력 강화(!)를 위해 기용되는 해괴한 상황까지 연출되기도 했지만, 역시 아닌 건 아닌 거다… 북런던더비에서 골 넣은 것만으로도 사실 제 몫은 했다. 윙 자원 부상이 많은 상태에서 스쿼드를 꾸준히 지키는 것도 기여라면 기여.
DM
Santi Cazorla : A
저번시즌 후반부터 3선으로 위치를 옮긴 것이 초대박이 나버렸다. 오히려 이제는 2선에서 적응 못할정도로 자리를 잡아버린 모습. 직접적인 스탯은 적어졌지만 팀 내에서 빌드업과 중원에서의 영향력을 가장 많이 잡아주는 선수는 단연 카솔라였다. 비록 장기 부상으로 인해 전반기의 활약이 전체 시즌 활약의 상당 부분이 되리라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긴 하지만... 램지가 나름 그 자리에서 활약 중이니 조급한 복귀보다는 완벽한 상태에서의 복귀를 노릴 가능성이 크다. 물론 또 누가 쓰러진다면 그말싫.
Francis Coquelin : B
지난 시즌 활약이 플루크가 아님을 증명했다. 오히려 빌드업이나 패싱 능력은 더 발전해서 돌아온 모습. 팀 내 스쿼드에서 가장 대체하기 힘든 선수 중 하나. 리그 컨텐더와의 맞대결이나 챔스에서 초강팀들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려면 반드시 코클랭이 필요할 것이다. 후반기 챔스나 리그에서 아스날의 성적을 결정한 가장 중요한 변수 중 하나. 부상탓인 결장만 아니었더라면 A를 줘도 무방했다.
Mikel Arteta : F
알려지지 않게 아스날 주장의 흑역사를 피해 가지 못하고 있다. 그야말로 최악. 폼만 살리면 스쿼드에 힘은 보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였지만 그 폼이 완벽하게 저하되었고 부상마저도 피하지 못했다. 코클랭 부상으로 인해 투입된 WBA 전에서 '교체 인 - 자책골 - 부상 교체 아웃'이라는 화려한 콤보를 보여준 것이 하이라이트. 은퇴 후 아스날 유스 코치 쪽을 생각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다.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큰 듯.
Mathieu Flamini : C
사실 큰 기대는 없던 멤버 중 하나였지만 코클랭 부상으로 인한 공백을 그래도 나름 잘 메꿔주며 공헌했다. 아르테타마저 맛이 가버린 상태에서 플라미니가 제 몫조차 못하고 삽질을 했더라면 그야말로 헬게이트가 열렸을 것. 어차피 챔스권팀 주전으로 걸맞은 활약을 기대하는 것은 기대하는 사람 잘못이지 얘 잘못이 아니다. 현 스쿼드에서는 최후의 백업 – 경기 막판 잠그기가 그의 롤이고 자기 몫은 충분히 해냈다.
AM
Mesut Ozil : A
전반기 팀 내 최고의 선수를 하나 꼽으라면 무조건 외질. '파브레가스 vs 외질 or 램지' 상황에서 벵거의 선택은 그의 가치관에 입각한 판단이라면 결국 벵거가 옳았다. (물론 말아먹더라도 우승 한 번이 기록에 남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는 나중에 시간이 되면 이야기해 보는걸로) 워낙 그에 대한 조명은 많이 이뤄졌으니 길게 얘기할 필요가 없을 듯. 하나 걱정이 된다면 전반기 페이스가 지나치게 좋은지라 후반기 활약이 전반기랑 비슷하게 가능할까라는 점.
Alexis Sanchez : B
결국 팀 내에서 개인 기량으로 수비를 찢어버리면서 혼자의 힘으로 경기 결과를 뒤바꿀 수 있는 소위 '크랙'은 아직 산체스 뿐이다. 리그 스탯이 좀 모자라 보여도 챔스를 합산해보면 그런 것도 아닌 셈. 사실 짧은 부상을 겪고 돌아온 이후 경기력은 다소 부진하고 기복이 있었다. 작년에 굴러도 지나치게 구른 영향인듯. 결국 햄스트링으로 짧지 않은 기간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으나 대체자들이 잘 활약해 주었기에 선수 개인적으로도 체력적인 회복에 성공한다면 그리 나쁘게 만도 볼 수 없을지도. 전반기를 외질이 이끌었다면, 후반기는 산체스의 차례다.
Aaron Ramsey : B
시즌을 시작하며 벵거가 구상한 램지의 활용법은 2선에서 활동량과 수비 가담을 위주로하는 중원 지향적인 윙어였는듯하다. 시즌 초에는 다소 헤매기도 했지만 시즌을 치를수록 점점 폼을 회복했고 요즘 폼은 지난 시즌보다도 좋아 보이는 듯. 단지 이상하게 결정력이 실종되어서 어처구니없는 찬스를 날려 먹는 등 골만 못 넣고 있을 뿐. 카솔라의 부상 이후 3선으로 들어갔는데 경기력이 더 좋아졌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 카솔라 복귀전까진 램지-코클랭으로 시즌 후반기를 맞이할 듯하다.
Jack Wilshere : F
벵거는 주전급 로테이션으로 쓸 생각은 있었겠지만 정작 본인이 부상으로 계속 드러누워 있는 중. 어째 복귀 시점이 계속 늘어지는 게 안타까워 보일 정도.
Danny Welback : F
웰백 역시 스쿼드만 지키고 있었어도 캠벨 대신 꽤 많은 출전시간을 확보했을 것이다. 윌셔랑 사이좋게 누워 있는 게 함정. 어찌 된 부상인지 복귀 시점이 계속 늦춰지는 게 유로 2016도 간당간당해 보일 정도. 속 타는 건 호지슨도 마찬가지일 듯.
Alex Oxlade-Chamberain : D
커뮤니티 실드에서의 스타트는 좋았는데 그게 전부였는 듯. 지난 시즌보다 오히려 퇴보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 열심히 뛰어다니고 여기저기 헤집고 다녀야 하는 선수인데, 오히려 피니셔처럼 움직이려는 경향이 생겨버린 건 왜일지. 로테이션 급 멤버라면 주전들 실려나갈 때 그 자리를 메꿨어야 했는데 오히려 같이 드러누워서 괜히 깁스가 2선 주전으로도 나가는 험한 꼴을 보이게 했다. 복귀는 했지만 벵거는 열심히 뛰어다니는 캠벨을 중용하는 듯. 반전 포인트를 주지 않으면 캠벨이 아니라 본인이 쫓겨날 판이다.
Tomas Rosicky : F
그래도 가끔 얼굴 정도는 비출 정도의 출전은 할까 싶었는데 통 보이지 않으신다. 부상 여파가 매우 큰 듯. 이번 시즌 계약 만료라고 하던데 은퇴 절차를 밟을 듯하다.
Joel Campbell : B
“Now or Never” 벵거가 시즌 중에 그를 향해 했던 말이고 Never가 되어가는 듯 했으나 지금은 Now가 되어가고 있다. 애당초 땜빵까지 합쳐보면 2선 윙 옵션 중에서는 '산체스-램지-월콧-윌셔-웰백-옥챔' 다음 정도로 마지막 옵션이 아닐까 했지만 그 라인업이 부상으로 전부다 박살이 나는 바람에 기회를 잡았고 그 기대에 부응했다. 주전으로 출장한 초반에는 겉도는 모습을 보이며 개인적으로는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었지만 뛰어난 활동량과 수비가담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했으며 챔스 최종전 어시스트 역시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 지금은 체임벌린보다도 중용되고 있다. 이후에도 로테이션 자원으로 팀에 남을 가능성도 있고 이적을 선택하더라도 좋은 대우를 받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FW
Olivier Giroud : B
코시엘니와 더불어 대표적인 저평가 듀오. 사실 13-14 시즌 후반기 이후 그가 경기 내적으로 말아먹은 경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저번 시즌 모나코전의 임팩트가 크긴 컸다는 것을 부정하긴 힘들지만) 연계소문이라는 별명에 득점력이 묻히고 있는 희한한 케이스. 올 시즌은 2선 위치로 내려와서 빌드업에 공헌하기보다는 조금 더 전진해 위치하면서 공중볼 경합에 더욱 주력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미드필더진과 역할 분담이 확실하게 이뤄진 듯. 앙리가 “지루로는 우승할 수 없다”라고 시즌 초에 발언한 것은 그가 앙리와 같이 경기를 뒤흔들 수 있는 크랙형 공격수가 아니기 때문이겠지만 같은 팀에는 산체스와 외질이 있을뿐더러 본인 스스로도 기량을 천천히 끌어올리는 중이다. 물론 가끔 경기 외적으로 구설수가 터지거나 도발에 넘어가 카드를 받는 부분은 조심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
Theo Walcott : B
센터포워드로 욕심이 많기도 했지만 올 시즌만큼은 욕심을 내도 될 만큼 그 위치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제는 아예 벵거도 센터포워드 자원으로 분류를 한듯. 맨유와의 홈경기에서 공격진에 완벽하게 스며든 모습은 매우 인상적. 부상 복귀 후에는 너무 많이 헐거워진 2선 윙 자리로 복귀하여 산체스의 공백을 나름 괜찮게 메꾸는 편. 산체스 복귀 이후의 활용도가 어찌 될지가 관전 포인트. 램지가 내려간 탓에 산체스-월콧이 가능하게 되었지만 그대로 실행하기에는 빈틈이 많아 보이기도 하고...
총평(= Wenger) : B
올 시즌도 부상 악령은 예외가 아니라서 2선 윙과 3선 중미 라인이 집중적으로 타격을 받은 점을 고려해야 한다. 다행히도 2선을 많이 쌓아두었고 멀티포지션이 가능한 선수가 많았기에 여기저기 땜빵이 가능했지만, 그렇게 쌓아두고도 10대 선수가 리그 경기 벤치명단에 올라올 정도가 될 줄은....
전반기 1위는 물론 칭찬받아야 할 성과이지만 경쟁자가 스스로 고꾸라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가운데서 지금의 승점은 아쉬워할 여지가 많다. 특히나 강팀과의 전반기 경기가 대부분 홈경기(맨시티, 토트넘, 맨유, 리버풀...)였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승점을 확실하게 더 벌어 놨어야 했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보강한다고는 하는데 메디컬을 앞두고 있다는 3선 미드필더를 제외하면 또 누가 있을지는... 드뷔시가 이적한다면 급한 건 우측 풀백 백업인데 체임버스로 땜빵 후 다음 젠킨슨 복귀가 아마 뱅거 스타일에 가까울 듯.
확실한 건 일정을 고려한다면 3무 4패는 지나치게 승점을 많이 드랍한 편에 가깝다. 후반기는 반드시 전반기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야 우승할 것이다. 이번시즌만큼 우승판을 타팀들이 깔아주는 시즌도 드물 것이기에. 의외로 바르셀로나의 챔스 전후 일정이 매우 괴랄 하기에 챔스에서의 선전을 기대해보는 것도 나쁘지마는 않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