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게시판입니다.
Date 15/11/26 00:15:48
Name   kpark
Subject   메이저리그도 이제 고학력 시대
학벌 타파는 오래 전부터 많은 이들이 역사적 사명(?)으로 여겨오던 것이지만 시대의 흐름은 점점 고급 학위의 필요성이 증진하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스포츠 산업의 메카 미국, 그 미국의 스포츠 업계도 다르지 않은 것이. 치고 달리는 선수들 뒤에서 펜대와 키보드를 부여잡고 있을 '프런트 오피스'의 수장들은 더욱 스마트한 뇌섹남(?)들로 가득 채워져가고 있습니다.

선수들 뒤에서 팀의 운영을 도맡아 하는 총 책임자, 야구 구단의 CEO 혹은 GM(제너럴 매니저, 단장)들 중에는 이제 프로 생활을 전혀 안해본 사람들도 넘쳐나고 있습니다.

한 단장은 '이제 야구 팀들도 인재를 두고 애플, 구글 같은 기업과 경쟁을 한다'고 해서 노오오력 없이는 그깟 공놀이를 만지작거리지도 못한다는 현실을 밝혔습니다. ㅠㅠ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내로라하는 30, 40대 젊은 수장들의 이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야구 쪽에서 첫 사회생활을 한 경우를 빼면 야구팀 경력은 모두 제외...


LA 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먼(39) 사장. 툴레인 대학 야구 장학생, 경영학 석사, 베어 스턴스 애널리스트, 미드파크 캐피털 어소시에이트 등
LA 다저스: 파르한 자이디(40) 단장. MIT 졸업, UC 버클리 경제학 박사, 보스턴 컨설팅 그룹 경영 컨설턴트, 스포르팅 뉴스 경영 부서 등
밀워키 브루어스: 데이빗 스턴스(30) 단장. 하버드 대학 정치과학 학사, 피츠버그 인턴/뉴욕 메츠/MLB 사무국 노사협상 부서 등 (바로 야구계로 투신한 드문 예)
신시내티 레즈: 딕 윌리엄스(44) 단장. 버지니아 대학 졸업, 투자 은행 근무, 조지 W. 부시 재선 캠프 등
필라델피아 필리스: A.J. 프렐러(39) 단장. 코넬 대학 최우등 졸업, 필라델피아 인턴/LA 다저스/메이저리그 사무국 등
텍사스 레인저스: 존 다니엘스(38) 단장. 코넬 대학 졸업, 얼라이드 도메크(던킨 도너츠 지주회사) 경영 부서 등
탬파베이 레이스: 매튜 실버맨(40) 사장. 하버드 대학 최우등 촐업, 골드만 삭스, 탬파베이 구단 인수 팀장 등
오클랜드: 데이빗 프로스트(39) 단장. 하버드 대학 우등 졸업, 마이너리그 프로 경험, 오클랜드 스카우트 등



특이한 점은 굵은 글씨로 표기한 것처럼 금융계, 컨설팅 기업 등에서 일한 경제/경영계통 출신의 젊은 인재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저평가된 가치를 발굴해내고, 치밀하게 손익을 계산하고, 각종 수치를 분석하는 일이 중요하다 보니... 그런 점에서 금융계/컨설팅 쪽과 공통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결론은 스포츠 산업 역시 높이 올라가려면 엄청난 노오오오오오력과 재능이 필요하다는 것...?



1


구밀복검
이게 맞는 거죠. 스포츠 클럽도 상품인 이상, 이전처럼 경영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무지렁이들이 현역 시절 볼 좀 차고 던지고 치고 튀기고 했다는 이유로 인맥과 명망을 내세워 사장이나 CEO같은 요직 차지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이었죠. 최근까지도 일반 기업의 경영 전문가들이 스포츠 클럽 경영진을 [호구] 취급했다고들 하지요. 일 관계로 얽혀보면 자신들에 비해 아마추어 수준이니까...
여하간, 경영 리더가 반드시 현장에 통달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현장 전문가들의 경험적이면서도 근시안적인 판단에 매몰되지 않은채 현장에서 보이는 것 이상을 볼 수 있는 사람이어야하죠. 그러기 위해서는 알아야할 것이 갈수록 많아질 테고요.
하지만 프리드먼은 한국에서...(또르르)
바코드
프리드먼 이...........
가장 이상적인 건 전문경영인을 부르되 은퇴한지 얼마 안 된 따끈따끈한 40대 정도의 스타플레이어를 자문, 혹은 보좌로 붙이는 거라고 봅니다. 아니면 수장을 경영인으로 하고 그 밑에 선출을 넣든지.
그런 스타 플레이어는 단장 보좌 같은 건 안 하죠. 해설이나 코치직이 더 대우가 좋으니까요.
프랜차이즈가 프런트로 들어가는 건 꽤 흔한 일일텐데요. 축구에서는 은퇴선수들이 부단장이나 특별이사 같은 걸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고, 야구에서도 페드로와 비지오가 특별보좌로 프런트에 들어갔고요.
단순하게 단장 보좌로 들어가는 건 꽤 많죠. 그런데 단장 밑에서 확실하게 직책을 갖고 오래 일하는 것보다 그러다가 감독이나 코치직으로 바뀌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그 보좌 역할이라는 것도 팀 운영하고는 크게 관련 없는 일하는 경우도 있고요. 대표적으로 마이클 영은 텍사스 단장 보좌인데, 그냥 마이너리그 선수들 관리합니다. 그 외에도 프런트에서 일한다고 해서 선수 영입 등의 중요 활동에 대한 발언권이 있다고 보기도 어렵고요.
영이 보좌로 들어간다는 건 봤었는데 마이너만 관리하는 건 모르고 있었네요. 뭐 저는 저런 식으로 프랜차이즈들이 개입...까지는 아니더라도 비스포츠인들과 같이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제일 좋은 거야 선출이 똑똑해서 경영학 공부까지 같이 해오는 거겠지만 그거야 현실성이 없고...
그런데 올해 우승, 작년 준우승을 만든 KC의 무어 단장은 선수 출신 + 스카우트로 경력을 쌓은 단장이기도 하죠. 물론 똑같은 사례로 시애틀의 전임 단장인 쥬렌식이 카노 10년 계약만 안겨다주고 팀을 망쳐놓은 사례도 얼마든지 있고요. 저도 고학력 출신의 전문 경영인들이 계속 더 많은 프런트를 맡을거라고 보긴 합니다만, 그래도 계속해서 프런트에서 경력 있는 선수 출신, 특히 스카우터들도 계속 자리를 맡긴 할 것 같습니다. 특히 남 말 안 듣고, 자기 돈으로 운영하는 팀을 자기 입맛대로 운영하는 구단주가 바뀔 일이 적으니까요.
김치찌개
그렇군요~
글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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