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제라드 재평가 해야죠. 저런 감독 밑에서 전성기 보내며 팀 캐리...심지어 토레스 오면서 제라드 포지션 안정 되기 전엔 진짜 막 굴렸죠. 레프트윙 중미 수미 라이트윙 가리지 않고 약한 포지션 있다 싶으면 제라드 끼워넣으며 막 굴렸으니. 뭐 농담이기는 합니다만 크크.

이미 인테르-나폴리의 팀 포텐셜 말아먹으며 올려놓아야할 팀 레벨을 외려 떨어뜨려 놓은 감독인데 레알에서 선임할 때부터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지금 스쿼드만 보면 레바뮌 중에서도 레알이 가장 승승장구해야할 팀인데, 순전히 감독 너프 때문에 절절매고 있는 거죠. 오늘 경기만 해도 크로스-모드리치-하메스로 헐겁게 중원 구성해서 진 거 아니냐고 일면 볼 수 있지만, 안첼로티는 저 중원으로 대열 잘 갖춘 수비하며 바르샤 중원 압도하고 가패했었죠. 심지어 모드리치 없이 이스코-크로스-하메스로 승점 몇 점을 땄는데요. 그리고 지금의 레알은 지난 시즌의 레알에서 뎁쓰가 추가된 팀이니 더 잘 나가야 정상인데 이 모양인 것은 순전히 감독의 무능함 때문이라고 밖에 볼 수가 없지요. 모든 주전 선수들이 1인분 이상의 개인전술 과시하면서 과거 브라질처럼 모두가 전진하고 모두가 빌드업하던 축구가 아니라 모레알이 되니 가장 탁월한 개인전술을 갖고 있는 마르셀루만 빛나는 경기가 늘어나고, 크로스 같은 선수는 전술적 보호가 안 되니 죽어버리고...역시 안첼로티 유임했어야. 마르셀루와 하메스 빼는 순간 큰웃음 나왔습니다.

네이마르는 이미 지난 시즌부터 수아레즈보다 나으면 나았지 못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이니에스타는 부활한 듯 싶네요. 월드클래스 선수들은 대개 서른 넘어가면서 기량이 침체되다가 어느 한 시즌 정도 좋은 관리와 훈련과 팀 환경과 역할 조정 등 여러가지 요소가 적절하게 맞물려 아다리가 맞으면서 20대 시절에 필적하는 탁월함을 보일 때가 있는데, 이니에스타는 그것이 이번 시즌인 듯 합니다. 사실 노장들도 아다리 잘 맞고 풀핏을 만들었을 때는 전성기 기량이 안 나오는 것은 아니죠. 그저 그렇게 기량을 최적화시키는 데에 젊을 때에 비해 시행착오를 많이 겪을 수밖에 없고, 그러면서 얼척 없는 수준으로 부진하거나 부상이 발생하거나 하고, 설혹 풀핏을 만들었더라도 그것이 오래 유지가 안 되는 경우가 많을 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