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게시판입니다.
Date | 15/09/17 01:02:40 |
Name | kpark |
Subject | 패스트볼 |
1. 어원 - [패스트볼]의 원어는 [Fastball]입니다. 직역하면 [빠른 공]이 됩니다. 그러나 다들 아시다시피 이 구종은 [직구]로 번역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 [직구]는 일본을 통해 수입된 단어라는 게 통설입니다. 일본에서는 이 공을 [ストレ―ト], 즉 [스트레이트]라고 합니다. 직선으로 쭉 뻗어 들어오는 공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같은 의미를 살려서 [まっすぐ], [맛스구]라고도 합니다. '똑바로'라는 뜻의 일본어입니다. - 하지만 패스트볼이 실제로 직선 경로로 들어오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공이 회전하면서 직선운동을 하기 때문에, 공기 저항에 의해 상하좌우로 경로가 변하게 됩니다. 그나마 요즘에는 이런 사실이 팬들 사이에 많이 알려졌습니다. - 그래서 [패스트볼]을 [직구]라고 부르는 게 어폐라는 주장이 계속해서 나왔습니다. 직선으로 오는 공이 아니니까요. 대신에 원어 그대로 [패스트볼]이나 [빠른 공], [속구]란 단어를 정착시키려는 시도가 계속 있지만 잘 정착되진 않았습니다. 2. 종류 - 그런데 요즘 메이저리그를 보면 패스트볼이 한 종류가 아닙니다. 넓게 보면 한 5가지 종류가 [패스트볼]의 범주에 속합니다. - 공을 잡는 방법으로 나누면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이 있습니다. 전자는 흔히 말하는 [직구]입니다. 그런데 후자는 대놓고 직구이기를 거부하며 휘어지는 공입니다. 하지만 [패스트볼]답게 빠른 구종입니다. - 최근 한국 야구에서도 많이 보이는 [커터]와 [싱커]도 패스트볼의 직계에 속합니다. [컷 패스트볼], [싱킹 패스트볼]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커터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중간에 속합니다. 싱커는 궤적 끝에서 살짝 땅으로 가라앉습니다. - [싱커]와 [투심]은 너무 비슷해서 다른 구종으로 분류해야 할 필요성이 의심될 지경입니다. 요즘엔 구속의 차이도 거의 없어요. - [스플리터]도 넓게 봤을 때 패스트볼의 한 계통입니다. 포크볼의 사촌입니다. 사실 처음 나왔을 때부터 이름이 [스플릿 핑거 패스트볼]이었습니다. 손가락 벌리고 던지는 패스트볼이란 뜻이지요. 벌렸죠? - 그렇습니다. 포심, 투심, 커터, 싱커, 스플리터... 다 넓게 봤을 때 [패스트볼]입니다. 3. 제구 - 패스트볼의 특징은 뭐니뭐니해도 [가장 빠른 공]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투수가 가장 많이 던지는 공입니다(너클볼러는 제외). - 제일 많이 던지는 이유는 의외로 싱겁습니다. 컨트롤하기 제일 쉽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에 이거 모르는 팬들이 꽤 될 겁니다. - 아 물론 빨라서 타자가 대처하기 어렵다는 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일 큰 이유는 아닙니다. 사실 프로 1군에 뛸 정도면 어지간한 빠른 공은 한가운데로 오면 다 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추신수 선수가 명언 하나 했지요. [시속 95마일짜리 직구를 못치면 밥값 못한 기분이 든다]라고. - 투수가 못하면 팬들이 가끔씩 한마디 합니다. 변화구 좀 섞어서 던지라고요. 지금은 아니지만 예전엔 그런 말 보면 좀 답답했습니다. 야구가 게임도 아니고 말이죠. - 못 던지는 이유도 간단합니다. 컨트롤이 안되니까요. 류현진이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는 건 그만큼 제구가 잘 되는 구종이기 때문입니다. 커브를 적게 던지는 건 반대로 제구가 잘 안돼서 입니다. - 한복판에 몰린 패스트볼은 타자의 연봉상승 촉매제입니다. 하지만 알면서도 패스트볼을 던지는 건, 변화구를 던질 때보다 그렇게 몰릴 확률이 적어서입니다. 누군들 한가운데다 던지고 싶겠어요? - 유희관이 시속 130km짜리 패스트볼로 먹고 사는 건 그만큼 컨트롤을 잘하기 때문입니다. 4. 조화 - 패스트볼을 살리는 건 첫째로 컨트롤입니다. 패스트볼의 컨트롤. 둘째로 변화구입니다. - 야구 최초의 변화구, [커브]가 등장한 이래 패스트볼과 느린 변화구의 조합은 밥과 김치찌개의 조합만큼 찰떡궁합이자 정석적인 공략법이 됐습니다. - 네놈의 공격 패턴! 강약약 강강강약 강중약! 알아내도 결과는 헛스윙 삼진입니다. 인생이 원래 그래요. - 반대로 변화구를 살리는 것도 [패스트볼]입니다. 주구장창 변화구 던져도 안 속아요. - 보리, 쌀, 보리보리보리 쌀쌀쌀! 만고의 진리입니다. 5. 양단 - 패스트볼만큼 사기치기 좋은 구종도 없습니다. 허를 찌르는 몸쪽 공, 타자를 우롱하는 높은 공, 바깥쪽 퇴근 존에 걸리는 꽉찬 공... - 이게 다 컨트롤이 되서 그렇습니다. 대류... 컨트롤이 최고다. - 반면 컨트롤이 안되고 받쳐주는 변화구가 없으면 타자에게 제일 쉬운 먹잇감입니다. - 한국인의 주식은 밥입니다. 살면서 밥 싫어하는 한국인 못 봤습니다. 마찬가지로 패스트볼 싫어하는 타자 없습니다. 6. 타이밍 - 물론 어지간히 빠른 공은 치기도 어렵습니다. 근데 프로 수준 가면 공 보고 치는게 아니고 눈감고 휘두르는 수준입니다. 레알. - 정확히는, 선수들의 증언(?)에 따르면 처음 공이 나오는 궤적을 보고 대충 타이밍, 예상 도착점을 그리고 휘두르는 거라고 합니다. - 중요한 건 타이밍입니다. 막 미친듯이 라이징 라이징징 하지 않는 이상 궤도는 대충 맞는다 해도 타이밍이 안 맞으면 파울이나 헛스윙입니다. - 여하튼 패스트볼은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투수들도 타자들의 메트로놈을 망가트리려고 무진 애를 씁니다. 변화구도 던지고, 타임도 요청하고, 일부러 느리게도 던져보고... 7. 공포 - 패스트볼의 또 다른 무기는 [공포심]입니다. 공기를 가르면서 날아오는 공은 상상외로 두려운 존재입니다. - 아까 패스트볼을 제일 많이 쓰는 게 컨트롤 때문이라고 했는데 죄송. 공포심도 그 이유에 한몫 합니다. - 머리 쪽으로 날아온 공에 맞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한동안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됩니다. 생각보다 벗어나기 많이 힘듭니다. 몸쪽에 맞는 것도 비슷하게 아픕니다. - 그래서 똑똑하고도 야비한 투수들이 이 공포심을 많이 써먹었다고 합니다. - 약쟁이가 되긴 했지만 성적만은 세계최강이었던 로저 클레멘스가 그 중 한 명입니다. 별명이 [헤드헌터]였습니다. 무지막지하게 몸쪽 공을 쏴댔다고. - 돈 드라이스데일이란 전설적인 투수가 있습니다. ['타석에서 홈플레이트에 가까이 붙는 놈이 있으면 내 할머니라도 맞춰버리겠다.'] 명언입니다 명언... - 물론 보복구에 대한 두려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보복구가 다 패스트볼인건 제구가 쉬워서 맞추기 쉽고, 맞췄을 때 아프니까...입니다. - 롯데 감독이었던 제리 로이스터는 투수가 공격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이면 불같이 화를 내곤 했습니다. 몸쪽 공에 주저하는 모습이 보이면 마운드를 향해 이렇게 외쳤다지요. ['Fxxxing Inside!'] 8. 잡설 - 패스트볼은 사실 두 가지입니다. Fastball하고 Passed ball입니다. 이상하게 둘 다 우리말로 적을 땐 똑같이 적던데... 그래서 Passed ball은 보통 [포일]이라고 합니다. 알까기가 더 친숙하긴 합니다. - 구속을 처음 측정하기 시작한 뒤로 세계 최고 기록은 아롤디스 채프먼이 기록한 시속 105마일, 약 170km/h짜리 패스트볼입니다. 어후... - 류현진은 작년 평균 시속 90.9마일을 기록했습니다. 140이닝 이상으로 기준을 잡으니 72등이었네요. - 사실 야구장에서 제일 빠른 공은 투수가 던지는 게 아니고 타자가 친 공입니다. 올해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친 홈런이 시속 120마일, 약 시속 193km로 제일 빨랐습니다. 리얼리 리얼리 패스트 볼. - 저는 [빠른 공]을 썼다가 [패스트볼]을 썼다가 [속구]를 썼다가 [포심]을 써보기도 했습니다. 요새는 그날그날 기분타는 대로 씁니다. - [직구]도 씁니다. 다만 좀 진지하게 쓸 때는 안 씁니다. - 갑자기 생각나서 주저리주저리 해볼라고 쓴건데 쓸데없이 길어졌습니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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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에 대해서 ;-) 선발투수에게 요구하는 구종이 보통 3가지입니다만, 하나는 속구고, 나머지 두개가 문젠데. 보통 우투수 기준으로 좌타자용 하나, 우타자용 하나 그렇게 해서 사실상 2피치가 됩니다.
우리나라 투수들 기준으로 직구 슬라이더가 우타자용, 직구 써체가 좌타자용 레파토리가 되는거죠.
이유야 뭐 휘어져 들어오는게 눈에 뻔히 들어오면 치기 쉬워서이고, 바깥쪽으로 공이 달아나든지, 아니면 종으로 크게 떨어져야 타자가 치기 어려워서이지 않나 싶네요\';
(바깥쪽으로 공이 달아나는게 스크류볼 같은게 있는데, 이거 던지다가는 ... 더 보기
우리나라 투수들 기준으로 직구 슬라이더가 우타자용, 직구 써체가 좌타자용 레파토리가 되는거죠.
이유야 뭐 휘어져 들어오는게 눈에 뻔히 들어오면 치기 쉬워서이고, 바깥쪽으로 공이 달아나든지, 아니면 종으로 크게 떨어져야 타자가 치기 어려워서이지 않나 싶네요\';
(바깥쪽으로 공이 달아나는게 스크류볼 같은게 있는데, 이거 던지다가는 ... 더 보기
4번에 대해서 ;-) 선발투수에게 요구하는 구종이 보통 3가지입니다만, 하나는 속구고, 나머지 두개가 문젠데. 보통 우투수 기준으로 좌타자용 하나, 우타자용 하나 그렇게 해서 사실상 2피치가 됩니다.
우리나라 투수들 기준으로 직구 슬라이더가 우타자용, 직구 써체가 좌타자용 레파토리가 되는거죠.
이유야 뭐 휘어져 들어오는게 눈에 뻔히 들어오면 치기 쉬워서이고, 바깥쪽으로 공이 달아나든지, 아니면 종으로 크게 떨어져야 타자가 치기 어려워서이지 않나 싶네요\';
(바깥쪽으로 공이 달아나는게 스크류볼 같은게 있는데, 이거 던지다가는 진짜 팔 뽑는 수가 있어서;;)
메이저리그 투수들 기준이면 속구-변형속구(투심이나 커터류겠죠)-브레이킹볼 하나 (커브나 써체?) 대략 그런 스타일인 듯 합니다.
일본투수들은 포크볼이 주 레퍼토리고, 한국투수들은 슬라이더가 주레퍼토리인데, 메이저 투수들은 워낙에 다양해서;;;
우리나라 투수들 기준으로 직구 슬라이더가 우타자용, 직구 써체가 좌타자용 레파토리가 되는거죠.
이유야 뭐 휘어져 들어오는게 눈에 뻔히 들어오면 치기 쉬워서이고, 바깥쪽으로 공이 달아나든지, 아니면 종으로 크게 떨어져야 타자가 치기 어려워서이지 않나 싶네요\';
(바깥쪽으로 공이 달아나는게 스크류볼 같은게 있는데, 이거 던지다가는 진짜 팔 뽑는 수가 있어서;;)
메이저리그 투수들 기준이면 속구-변형속구(투심이나 커터류겠죠)-브레이킹볼 하나 (커브나 써체?) 대략 그런 스타일인 듯 합니다.
일본투수들은 포크볼이 주 레퍼토리고, 한국투수들은 슬라이더가 주레퍼토리인데, 메이저 투수들은 워낙에 다양해서;;;
1. 직선으로도 잘 가는거지 막상 무브먼트 보면...
2. 구종 구분이 그립 기반/무브먼트 기반이 혼재되어 있어서... 근데 어차피 그립은 개별화가 심하다는 걸 생각하면 둘을 구분하는게 큰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특히 릴리스 포인트 조절이 잘 된 하드 슬라이더는 커터랑 용도에서 아무 차이가 없죠.
3. 구속도 애매하고 폼도 그렇고 사실 스트라이크 존 자체가 라이징 패스트볼에 불리합니다. 특히 존 외곽에서 살살 걸치는 걸 주문하는 감독들이 여전히 많아서...
4. 메이저 기준으로 패스트볼 두 개 + 변화구 중 하나... 정도로... 더 보기
2. 구종 구분이 그립 기반/무브먼트 기반이 혼재되어 있어서... 근데 어차피 그립은 개별화가 심하다는 걸 생각하면 둘을 구분하는게 큰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특히 릴리스 포인트 조절이 잘 된 하드 슬라이더는 커터랑 용도에서 아무 차이가 없죠.
3. 구속도 애매하고 폼도 그렇고 사실 스트라이크 존 자체가 라이징 패스트볼에 불리합니다. 특히 존 외곽에서 살살 걸치는 걸 주문하는 감독들이 여전히 많아서...
4. 메이저 기준으로 패스트볼 두 개 + 변화구 중 하나... 정도로... 더 보기
1. 직선으로도 잘 가는거지 막상 무브먼트 보면...
2. 구종 구분이 그립 기반/무브먼트 기반이 혼재되어 있어서... 근데 어차피 그립은 개별화가 심하다는 걸 생각하면 둘을 구분하는게 큰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특히 릴리스 포인트 조절이 잘 된 하드 슬라이더는 커터랑 용도에서 아무 차이가 없죠.
3. 구속도 애매하고 폼도 그렇고 사실 스트라이크 존 자체가 라이징 패스트볼에 불리합니다. 특히 존 외곽에서 살살 걸치는 걸 주문하는 감독들이 여전히 많아서...
4. 메이저 기준으로 패스트볼 두 개 + 변화구 중 하나... 정도로는 레파토리 구성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레파토리에서 시대 착오지만 성적은 다른 의미에서 시대 착오였던 랜디 존슨도 쓰리피치 구성에다가 서브로 스플리터도 던지고 그랬죠. 어차피 궤적 연구는 시즌 다 가기 전에 끝나는 거고 결국 알고도 못 칠 상황을 못 만들면 선발로 성공할 수가 없는데, 말씀하신 구성으로는 좀 무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포심-투심-체인지업에 체인지업이 종변화가 좀 좋고 여기에 횡변화구 하나 정도 더 추가하면 그럭저럭 구성이 나오긴 하는데... 어차피 언젠가는 구위가 떨어지고 분석도 당하고 반면에 레파토리 수정은 시간이 걸린다는 걸 생각하면, 슬커체에 무빙 패스트볼 구성 정도는 해야 좀 얘기가 되지 않나 싶어요. 다 잘할 수도 없고...
2. 구종 구분이 그립 기반/무브먼트 기반이 혼재되어 있어서... 근데 어차피 그립은 개별화가 심하다는 걸 생각하면 둘을 구분하는게 큰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특히 릴리스 포인트 조절이 잘 된 하드 슬라이더는 커터랑 용도에서 아무 차이가 없죠.
3. 구속도 애매하고 폼도 그렇고 사실 스트라이크 존 자체가 라이징 패스트볼에 불리합니다. 특히 존 외곽에서 살살 걸치는 걸 주문하는 감독들이 여전히 많아서...
4. 메이저 기준으로 패스트볼 두 개 + 변화구 중 하나... 정도로는 레파토리 구성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레파토리에서 시대 착오지만 성적은 다른 의미에서 시대 착오였던 랜디 존슨도 쓰리피치 구성에다가 서브로 스플리터도 던지고 그랬죠. 어차피 궤적 연구는 시즌 다 가기 전에 끝나는 거고 결국 알고도 못 칠 상황을 못 만들면 선발로 성공할 수가 없는데, 말씀하신 구성으로는 좀 무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포심-투심-체인지업에 체인지업이 종변화가 좀 좋고 여기에 횡변화구 하나 정도 더 추가하면 그럭저럭 구성이 나오긴 하는데... 어차피 언젠가는 구위가 떨어지고 분석도 당하고 반면에 레파토리 수정은 시간이 걸린다는 걸 생각하면, 슬커체에 무빙 패스트볼 구성 정도는 해야 좀 얘기가 되지 않나 싶어요. 다 잘할 수도 없고...
자꾸 커쇼 이야기를 해서 죄송합니다만...
커쇼의 슬라이더도 어느 순간부터 (아마 2014년부터) 하드 슬라이더로 바뀌면서 패스트볼화 되어버렸습니다. 포텐 터지기 전에는 81~83마일 하던 평균구속이 최근에는 87.8마일까지 올라갔습니다. 지금은 기존의 슬라이더는 아예 던지지 않고 있죠. 물론 체인지업도 찍히긴 한데 2015년 기준 0.6%로 그냥 보여주기 식 공이 되어버렸으니 이건 예외로 칩시다.
제가 야구 이론을 하나도 모른 상태에서 좀 이상한 생각일 수도 있는데, 둘중에 하나일 수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1. 빠른 볼 던지다가 커브같은 극단적인 브레이킹 볼이 아니라면 그냥 궤적을 바꾼 채 빠르게 던지는게 낫다고 생각한 것일까?
2. 지나친 구속변화는 투수의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커쇼의 슬라이더도 어느 순간부터 (아마 2014년부터) 하드 슬라이더로 바뀌면서 패스트볼화 되어버렸습니다. 포텐 터지기 전에는 81~83마일 하던 평균구속이 최근에는 87.8마일까지 올라갔습니다. 지금은 기존의 슬라이더는 아예 던지지 않고 있죠. 물론 체인지업도 찍히긴 한데 2015년 기준 0.6%로 그냥 보여주기 식 공이 되어버렸으니 이건 예외로 칩시다.
제가 야구 이론을 하나도 모른 상태에서 좀 이상한 생각일 수도 있는데, 둘중에 하나일 수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1. 빠른 볼 던지다가 커브같은 극단적인 브레이킹 볼이 아니라면 그냥 궤적을 바꾼 채 빠르게 던지는게 낫다고 생각한 것일까?
2. 지나친 구속변화는 투수의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뭐 분석을 좀 더 심도있게 해야겠는데, 기본적으로 커터그립이 슬라이더 그립보다 팔 부하가 덜할 것이다라는 추정이 있습니다. 상박 회전각이 적어서... 그래서 만일 커쇼가 그립을 커터 그립으로 바꿨다면 이러한 부분도 고려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실 그거보다 큰 건 대세 자체가 각이 큰 슬라이더보다 디셉션이 용이하고 \'빠르고 빠르고 빠르게\' 혼동을 주는 레파토리가 대세이다보니 커터 혹은 커터성 슬라이더로 변화했을 가능성입니다만... 진짜 이유는 사실 알기가 좀 어렵습니다.
그리고 구속변화는 부상하고 분명히 연관이 있는데, 구속변... 더 보기
그리고 구속변화는 부상하고 분명히 연관이 있는데, 구속변... 더 보기
뭐 분석을 좀 더 심도있게 해야겠는데, 기본적으로 커터그립이 슬라이더 그립보다 팔 부하가 덜할 것이다라는 추정이 있습니다. 상박 회전각이 적어서... 그래서 만일 커쇼가 그립을 커터 그립으로 바꿨다면 이러한 부분도 고려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실 그거보다 큰 건 대세 자체가 각이 큰 슬라이더보다 디셉션이 용이하고 \'빠르고 빠르고 빠르게\' 혼동을 주는 레파토리가 대세이다보니 커터 혹은 커터성 슬라이더로 변화했을 가능성입니다만... 진짜 이유는 사실 알기가 좀 어렵습니다.
그리고 구속변화는 부상하고 분명히 연관이 있는데, 구속변화\'때문에\' 부상이 오는가는 좀 논란거리입니다. 구속 증가를 위해서 폼을 수정하다가 부상이 올 수도 있고, 피지컬 트레이닝 과정에서 오버트레이닝이 올 수도 있고... 반대로 구속 저하는 꽤 명백한 데드암 징후 중 하나죠. 근데 이제 특정 구질의 공을 무브먼트를 줄이고 벨로시티를 올리는(... 근데 커느님 하드 슬라이더는 무브먼트가 별로 많이 안 준 거 같은데 아무튼) 경우는 상대적으로 부상 위험이 좀 적을 겁니다. 반대의 경우는 보통 팔을 뒤틀거나 스텝을 옆으로 밟거나 하는 경우가 많은데 벨로시티를 올릴 경우는 그립을 바꾸고 더 밀어주는 쪽으로 가니까... 근데 뭐 이건 전반적으로 브레이킹볼이 패스트볼 아류 계열보다 부하가 더 크다는 전제 하에 그런 것이지 실제로 그러한가는 좀 더 고민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일단 메쟈쪽의 대세는 악력되고 손목고정 되고 상체 고정되고 힙드라이브 잘 줄 수 있다면(=툴이 좋다면) 고전적인 브레이킹볼 대신 변종 무빙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으로 레파토리를 구성해라이긴 합니다 확실히.
그리고 구속변화는 부상하고 분명히 연관이 있는데, 구속변화\'때문에\' 부상이 오는가는 좀 논란거리입니다. 구속 증가를 위해서 폼을 수정하다가 부상이 올 수도 있고, 피지컬 트레이닝 과정에서 오버트레이닝이 올 수도 있고... 반대로 구속 저하는 꽤 명백한 데드암 징후 중 하나죠. 근데 이제 특정 구질의 공을 무브먼트를 줄이고 벨로시티를 올리는(... 근데 커느님 하드 슬라이더는 무브먼트가 별로 많이 안 준 거 같은데 아무튼) 경우는 상대적으로 부상 위험이 좀 적을 겁니다. 반대의 경우는 보통 팔을 뒤틀거나 스텝을 옆으로 밟거나 하는 경우가 많은데 벨로시티를 올릴 경우는 그립을 바꾸고 더 밀어주는 쪽으로 가니까... 근데 뭐 이건 전반적으로 브레이킹볼이 패스트볼 아류 계열보다 부하가 더 크다는 전제 하에 그런 것이지 실제로 그러한가는 좀 더 고민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일단 메쟈쪽의 대세는 악력되고 손목고정 되고 상체 고정되고 힙드라이브 잘 줄 수 있다면(=툴이 좋다면) 고전적인 브레이킹볼 대신 변종 무빙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으로 레파토리를 구성해라이긴 합니다 확실히.
패스트볼을 직구로 부르는 것이 역으로 투수에게 영향을 주는 부분이 좀 있다고 보는데, 예컨대 일본의 \'슈트\' 논란같은 게 그렇죠. 내추럴 무빙을 의도적으로 교정할 것을 주문하는 경향이 있는데 패스트볼은 직선으로 쭉, 빠르게 꽂혀줘야 제 맛이라는 사고가 지배하고 있고 이게 어떤 의미에서 언어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일본 야구(특히 일본 야구 게임)로 야구에 입문한 분들이 구종과 구질의 구분에서 상당히 잘못된 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도 그렇고.
그리고 패스트볼이 가장 제구가 쉬운가는 뭐 원론적으로 맞는 얘기... 더 보기
그리고 패스트볼이 가장 제구가 쉬운가는 뭐 원론적으로 맞는 얘기... 더 보기
패스트볼을 직구로 부르는 것이 역으로 투수에게 영향을 주는 부분이 좀 있다고 보는데, 예컨대 일본의 \'슈트\' 논란같은 게 그렇죠. 내추럴 무빙을 의도적으로 교정할 것을 주문하는 경향이 있는데 패스트볼은 직선으로 쭉, 빠르게 꽂혀줘야 제 맛이라는 사고가 지배하고 있고 이게 어떤 의미에서 언어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일본 야구(특히 일본 야구 게임)로 야구에 입문한 분들이 구종과 구질의 구분에서 상당히 잘못된 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도 그렇고.
그리고 패스트볼이 가장 제구가 쉬운가는 뭐 원론적으로 맞는 얘기인데 이것도 파고 들어가보면 애매한 영역이 있습니다. 손가락 붙일수록, 멀리 둘수록 공은 빨라지는데 릴리스 포인트는 미묘하게 흐트러지기 쉽습니다. 손가락 벌리면 좀 더 쉽고... 그 점에서 투수가 던질 수 있는 공 중 가장 안정적인 확률이 높은 건 투심 그립을 약간 손가락 벌리고 손바닥에 붙여서 던지는건데, 이렇게 되면 투심성/싱커성 패스트볼이 되거나 체인지업이 되거나... 사실 대부분은 그냥 좀 느리고 좀 애매한 아리랑볼이 되죠(..) 그리고 사실 공을 배우는 시점이나 매커니즘에 의한 영향이 작지 않은데, 기본적으로 어깨-팔꿈치-손목 각도의 변화가 크지 않고(=처음 폼을 배울 때 스탠더드하게 교정하기 쉽고) 또 볼배합의 매커니즘은 \'빠른 걸 보여주고 변화가 큰 걸로 잡는다\'에서 뒤집거나 역으로 가거나 그런 것이기 때문에 결국 처음 시작할 때 패스트볼부터 배우게 되고 그래서 많이 던지다보니 제일 익숙하고 제일 영점 조절이 잘되는... 그런 영향이 크지 않나 싶습니다. 뭐 슬라이더나 커브처럼 애초에 무브먼트 자체가 남다른 공은 아무리 영점 조절 잘해봐야 패스트볼 넘기가 쉽지 않지만, 투심과 포심 중에 뭐가 더 영점 조절이 잘 될 포텐셜이 큰가에서는 투심의 손을 들어주는 부분도 꽤 있어서...
아무튼 글 잘 봤습니다.
그리고 패스트볼이 가장 제구가 쉬운가는 뭐 원론적으로 맞는 얘기인데 이것도 파고 들어가보면 애매한 영역이 있습니다. 손가락 붙일수록, 멀리 둘수록 공은 빨라지는데 릴리스 포인트는 미묘하게 흐트러지기 쉽습니다. 손가락 벌리면 좀 더 쉽고... 그 점에서 투수가 던질 수 있는 공 중 가장 안정적인 확률이 높은 건 투심 그립을 약간 손가락 벌리고 손바닥에 붙여서 던지는건데, 이렇게 되면 투심성/싱커성 패스트볼이 되거나 체인지업이 되거나... 사실 대부분은 그냥 좀 느리고 좀 애매한 아리랑볼이 되죠(..) 그리고 사실 공을 배우는 시점이나 매커니즘에 의한 영향이 작지 않은데, 기본적으로 어깨-팔꿈치-손목 각도의 변화가 크지 않고(=처음 폼을 배울 때 스탠더드하게 교정하기 쉽고) 또 볼배합의 매커니즘은 \'빠른 걸 보여주고 변화가 큰 걸로 잡는다\'에서 뒤집거나 역으로 가거나 그런 것이기 때문에 결국 처음 시작할 때 패스트볼부터 배우게 되고 그래서 많이 던지다보니 제일 익숙하고 제일 영점 조절이 잘되는... 그런 영향이 크지 않나 싶습니다. 뭐 슬라이더나 커브처럼 애초에 무브먼트 자체가 남다른 공은 아무리 영점 조절 잘해봐야 패스트볼 넘기가 쉽지 않지만, 투심과 포심 중에 뭐가 더 영점 조절이 잘 될 포텐셜이 큰가에서는 투심의 손을 들어주는 부분도 꽤 있어서...
아무튼 글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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