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AMA는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뜻입니다.
Date 23/08/30 23:37:44
Name   [익명]
Subject   일렉기타를 만든 적이 있습니다, 질문 받습니다.
총 2대 만들어 봤고,
그 중 한 대는 직접 설계부터, 페인트 작업, 조립까지 진행했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렀기 때문에, 기억나는 만큼 답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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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소
와앙... 멋있으시읍니다. 추구하는 사운드 타입은 어땠나요?
[글쓴이]
주로 블루스 장르를 좋아하고, 스티비 레이 본, 스캇 핸더슨의 기타 톤을 좋아합니다.
기타를 만들게 된 계기는요? 취미? 아니면 원하는 기타가 시중에 없으셨다거나?
[글쓴이]
프로 기타리스트를 목표로 기타연주를 했으나, 실패 후 주변 지인 중 기타 공방을 하는 분이 있어 여차저차 배우게 되었습니다.
아저씨무시하지마
와 개인적으로 그게 가능하군요. 비용은 어느정도가 들었나요?
[글쓴이]
일을 도와주며 배웠기 때문에 별도 비용은 지불하지 않았으나, 기타 부품은 직접 구매 했기때문에 약 50만원 전후의 비용이 발생했습니다.
[글쓴이]
추가로, 개인적으로 만든것이 아니라 기타 공방에서 일을 배우며 만들었습니다.
루체시
우와..멋진 경험 부럽습니다.
1. 만족하는 기타 톤이 나오셨나요?
2. 제작하면서 만족하셨던 점/아쉬우셨던 점은 어떤건가요?
[글쓴이]
1. 직접 만든 기타라 좀 더 애정이 가서, 주관적인 의견이지만 50%정도 만족, 50%정도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많은 테스트를 해보고 만든 것이 아니라 최초 설계안을 그대로 제작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있습니다)
2. 만족했던 점은 기타를 만드는 과정에서 제조에 대한 기술을 여러방면으로 배웠다는 점이고, 아쉬웠던 점은 없습니다.
1
*alchemist*
어떤 바디 쉐잎을 택하셨나요? 브릿지랑 픽업은 뭐 쓰셨어요? 헤드 형태랑 줄감개는요? 우왕! 신기해요!
[글쓴이]
1. 펜더 텔레캐스터와 존써 모던 모델 바디 쉐잎으로 제작했습니다.
2. 브릿지는 싱크로 나이즈드 브릿지, 픽업은 텔레의 경우 노이즈리스 싱글 픽업 (자석없는 모델), 존써 모던의 경우 액티브 깡통 픽업을 사용했습니다.
*alchemist*
감사합니다~
Beer Inside
일렉도 바디 쉐잎에 따라서 소리가 달라지나요?
[글쓴이]
바디 쉐잎에 따른 소리의 변화는 미미하거나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물냉과비냉사이
일렉기타 사운드는 결국 픽업, 앰프, 이펙터가 대부분이라는 의견도 있던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글쓴이]
기타에서만 고려한다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1. 픽업의 종류 (싱글, 험버커)
2. 픽업의 위치 (리어, 프론트 등)
3. 스트링 게이지 (굵기)
4. 기타 스케일 길이(펜더는 25.5인치, 레스폴은 25인치, PRS는 24.75로 기억합니다)
위 네 가지 요소가 기타 사운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과장 좀 보태서, 최종 소리에서
앰프 성향이 6~7할은 차지합니다
남은 3~4할 중 8할은 또 픽업이 차지합니다 ㅋㅋ
그치만 그 쥐꼬리만한 비중에서도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는 것이죠 ㅎㅎ
회색사과
일렉 기타인데 바디나 넥의 소재가 소리에 영향을 미치나요??

전자기 유도로 소리가 만들어지는 거니
대동소이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어서요 크크
[글쓴이]
위 댓글에 내용을 작성했습니다. 바디나 넥의 소재가 소리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생각합니다.
1
회색사과
감사합니다 -!!

그런데 그렇다면 플라스틱이나 기타 가벼운 소재가 아닌
묵직한 나무들로 계속 생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글쓴이]
이것은 단순한 추측입니다만,
첫 번째로는, 일렉기타가 처음부터 나무로 만들었기 때문에, 전통을 고수하는 것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악기 연주자들이 기존의 것을 고수하는 보수적인 면도 한 몫 한것 같습니다. (예: 오래된 악기, 구형 모델을 선호하는 현상 등)
두 번째로는, 플라스틱(수지 류)가격이 더 비싸서 그럴 것 같고, 가공 공정상 여러 곡면을 만들기위해 사포를 사용하게 되는데, 플라스틱의 경우 사포을 사용한 가공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생산성 이슈)
회색사과
아…

감사합니다-
위에 적은 댓에서 이어 적자면요,
앰프나 이펙터, 컴프 등을 거치기 전 원 소스가 되는 소리는
탄현 시의 줄 진동 소리 + 줄과 공명되는 바디의 울림인데

좋은 목재가 특유의 공명으로 특유의 울림을 만들어주고, 좋은 하드웨어 파츠가 줄의 진동을 얼마나 바디에 전달 시켜주는 가, 얼마나 줄을 잘 걸고있는가 등이 서스테인과 공명의 정도에 영향을 미치게되죠

예를 들어 펜더는 볼트온 넥이라 서스테인이 레스폴이나 다른 쓰루넥 보다 짧을 수 밖에 없는데, 이게 무조건 나쁜게 아니라 연주자 의도에 따라 서스테인을 더 디테일하게 조절... 더 보기
위에 적은 댓에서 이어 적자면요,
앰프나 이펙터, 컴프 등을 거치기 전 원 소스가 되는 소리는
탄현 시의 줄 진동 소리 + 줄과 공명되는 바디의 울림인데

좋은 목재가 특유의 공명으로 특유의 울림을 만들어주고, 좋은 하드웨어 파츠가 줄의 진동을 얼마나 바디에 전달 시켜주는 가, 얼마나 줄을 잘 걸고있는가 등이 서스테인과 공명의 정도에 영향을 미치게되죠

예를 들어 펜더는 볼트온 넥이라 서스테인이 레스폴이나 다른 쓰루넥 보다 짧을 수 밖에 없는데, 이게 무조건 나쁜게 아니라 연주자 의도에 따라 서스테인을 더 디테일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펑크할 때 딱딱 끊기는 경쾌한 느낌도 좋구요.
(뮬질 할 때나 마개조 할 때 좋다는 경제적 이유도 있고,,)

통기타는 당연히 목재 특성을 많이 타지만, 일렉기타 또한 어느정도 특성을 타고, 이건 줄과 접하는 다른 모든 파츠들도 마찬가지라는 얘기를 길게 늘여뜨렸읍니다,,
근데 이 차이점을 일반인들이 잘 구분하냐는 또 다른 얘기입니다.

지금이야 제가 이런 오타쿠 댓글 길게 적지만, 저도 기타 처음 잡을 때는 픽업셀렉터 1단이랑 5단이 뭔 차인지도 느낌이 안왔습니다..ㅋㅋㅋ

그리고 음악인들이 굳이 음향목을 쓰는 이유는, 우리가 듣는 음악들이 그 때의 그 노래들이, 그 때 그 기타들로 녹음되어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지금 얼마든지 노이즈 없고 응답 특성 좋은 신소재들로 악기 만들 수 있지만, 그리고 그런 하이엔드 악기들도 좋은 취급을 받고 있지만 꾸준히 빈티지 악기에 대한 수요는 없어지지 ... 더 보기
근데 이 차이점을 일반인들이 잘 구분하냐는 또 다른 얘기입니다.

지금이야 제가 이런 오타쿠 댓글 길게 적지만, 저도 기타 처음 잡을 때는 픽업셀렉터 1단이랑 5단이 뭔 차인지도 느낌이 안왔습니다..ㅋㅋㅋ

그리고 음악인들이 굳이 음향목을 쓰는 이유는, 우리가 듣는 음악들이 그 때의 그 노래들이, 그 때 그 기타들로 녹음되어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지금 얼마든지 노이즈 없고 응답 특성 좋은 신소재들로 악기 만들 수 있지만, 그리고 그런 하이엔드 악기들도 좋은 취급을 받고 있지만 꾸준히 빈티지 악기에 대한 수요는 없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죠.

성능 우수하고 모던한 악기와, 불편하고 노이즈 꼈지만 70,80년대 음반에서 듣던 그 소리를 내주는 악기는 취향차이일 뿐 둘 다 인기가 많습니다 ㅎㅎ

그리고 음향목이 묵직하고 밀도 높으면 좀 더 중후한 소리를 내주긴 하는데요, 악기가 무거우면 그걸 몸에 이고지고 연주하고 들고 집 가야되는 연주자 입장에서도 고역입니다.

그래서 속을 파내서 구멍을 뚫기도 하고 경량화된 악기를 선호하기도 해요 ㅎㅎ 물론 정답은 없습니다
두 대 다 지금 소장하고 계신가요?
실 연주용으로 쓰시나요?
혹시 판매 하신다면 판매가는 얼마정도로 책정하실 건가용
[글쓴이]
경제적인 상황 때문에, 처음에 만든 기타는 50만원에 판매했습니다.
두 번째 기타는 실연주용으로 사용 중이고, 영구 소장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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