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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타루 25/06/18 15:48:23
제가 그간 왜 대선 때 민주당에게 표를 안 줬는지 곰곰히 생각을 해봤습니다. 사실 정치에 백프로 선악이 없다면 충분히 표를 줄 만도 하고, 실제로 22년 빼면 지선 총선은 민주당 주기도 했구요. 두 가지가 문제였지 싶습니다.

1. 감성이 너무 낡아 보였어요. 시대가 변하는데 웬 쌍팔년도 마을 감성이냐 싶은 거죠. 그놈의 대형마트 규제부터 시작해서 대형, 대기업, 외국, 일본 이런 건 무조건 나쁜 거라고 인식하는 듯한 모양새를 왜 굳이 당 차원에서 고집하지? 물론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두지 않으면 정글 자본주의가 될 것이고 그건 저도 싫어하지만... 엄연한 자본주의에 자유지상주의인 국가에서 규제를 해 가면서 가고자 하는, 내세우는 이상향이 너무 구식이라는 거죠. 심지어 직/간접적으로 대기업 돈 같은 걸로 먹고 사는 사람도 많은데. 뭐 저도 그렇구요.

2. 인간의 잘 살고자 하는 욕망에 대하여 너무나 무지하고 무심하고 그걸 악으로 규정짓는 사람보다는 차라리 그걸 대놓고 인정하는 게 나아 보였습니다. 잘 살고 싶은 욕구를 선악에 대입해서 그건 나쁜 생각이야 하며 단죄하는 선민의식에 질린 건 덤이고, 심지어 당사자들이 그 문제에서 자유롭냐 하면 그렇지도 않잖아요.

두 가지만 바뀌면 저도 민주당에 표를 주겠는데... 흠흠 글쎄요. 근시일 내에 제가 민주당에 표를 줄 날이 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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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이재명에게 표를 준 건

1. 옆동네는 이제 60년대도 아니고 45년 이전으로 간다
2. 계엄이 그걸 압도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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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타루
그래서 김문수에게는 더더욱 표를 줄 수 없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엄이라니 이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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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에 대해서 동의해요. 물론 저는 대선 때 민주당 표 줬던 사람이구요.

문재인 정부때 문재인 본인에 대해서는 욕망에 초월한 사람이라 좋아보이긴 하는데, 한국 사람의 욕망을 이해하고 있는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는 거죠 ㅎㅎ.. 물리나 화학 다룰 때 나오는 이상 기체나 보이지 않는 손의 합리적인 소비자나 되어야 가능할 것 같은 전술이란....
노무현때는 어려서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래도 욕망을 더 이해하고 있었다는 생각도 들어요.
호타루
본인이 깨끗한 것과 그걸 정책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사람에게 따를 것을 요구하는 것은 천지 차이임을 문재인 전 대통령은 알았어야 했지 싶습니다. 게다가 그 하수인들도 임대차법에서 그 면모가 드러났듯이 진심으로 욕망이 없는 사람은 절대 아니었구요.
위임한 행정가들의 그 미묘한 의도 차이를 대통령이 알고 있었다면 교통정리든 뭐든 했을 것 같은데, 그런걸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었지 싶습니다.
그래서 이번 이재명 픽은 민주당 지지자로썬 꽤 파격적인 자기 반성이긴 하거든요? 원래(대충 10년전)라면 이재명이 가능하지 않았을텐데, 이재명이 바뀐것도 바뀐거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의 체념? 포기?도 크게 들어가있죠.
여전히 맘에 안드실 순 있긴 한데 원래 이런거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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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타루
어떻게 보면 2번이 다른 의미에서 해결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재명이 중도층에 내세울 수 있을 만큼 개개인이 떳떳했냐 하면 고개를 저을 사람들이 아무래도 더 많지 않나 생각해서요... 이왕 이리된 거 그냥 나쁜 쪽으로도 좀 솔직해지지 않았나 싶기도 하구요. 2번의 핵심을 두 글자로 줄이면 위선인데, 이재명은 위선은 아니죠.
내알아할게요
22년에 저희 동네에 유세 와서, 유세는 안보고 유세버스만 지나가다 봤는데 거기 겉면에 장식된 메모들 상태가 투표 안한 제2 원인이었음.
1원인은 젤렌스키 발언.

어어 근데 12월 3일에
호타루
그래서 이번 결과가 볼 만했던 게, 그 대형사고가 터지고 깃발만 꽂아도 민주당이 당선되는 그림에서 과반을 못 먹었다는 건 아무래도 그만큼 민주당이나 이재명에 대한 비토가 심했다는 말도 되잖아요. 제가 보았을 때는 거의 업보 수준으로 쌓이는 느낌인데 이 폭탄이 안 터지고 잘 유지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내알아할게요
이재명에 대한 비토가 심하긴 할텐데 그게 올드함에서 나오는건 아니다 라는게 이번 대선 4개 정당을 관측하고 난 감상입니다. 준석쿤 마크롱을 닮고 싶으면 마크롱이 돌풍 일으킨 스탠스도 닮으라구...
호타루
말씀하신 포인트 적극 동의합니다. 이재명이라는 사람에 대한 비토는 올드한 관점과는 거리가 멀었죠. 당이 올드하다는 느낌은 있어도.
골든햄스
자기 자식한텐 희한하게 온갖 욕망 다 깔아주는 거 보면 욕망은 인정하는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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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타루
대외적으로도 그런 걸 긍정한다면야 불만 없습니다만 본인과 본인 가족에게는 욕망 다 깔아주면서 너는 안돼 이러면 안되겠죠... 그 점에서 물음표가 가시지 않았던 거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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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햄스
그냥 명문대서 민주화 운동한 사람들의 자기는 젊은날 이득보다 정의를 택했다는 망령과 한일 뿐임… 아님 뭐 서민들은 욕망 없이 살고 .. 이런 식의 아리스토텔레스식 신분의식도 가끔 발언에서 엿보이는 거 같고요 (가붕개 발언) 자기 자식 전문직 시키고 전문직 커플 만들려고 죽어라 입시비리 돌리고 자기들끼리 맨날 밀실에서 기사 밀어주고 캐비닛 열어주고 하면서 뭐하는지 모르겠음
그냥 솔직한 신분제가 더 낫지 넘 꼬아버림 이제 민주당 레짐이 시작되는 거 같은데 .. 그동안 인터넷에 하층민들 대상으로 선동 작업한 거 솔직히 좀만 알면 뻔히 보이는데 그 하층민들이 만족할 퍼포먼스는 전혀 못할 텐데 다 엮여있어서..
호타루
자가당착이 까발려진 날 윤석열이 대통령 되었듯이 하층민이 만족 못하는 날 민주당은 정권을 내놓겠죠. 과연 이걸 당에서 얼마나 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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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햄스
당에서 어차피 인터넷 선동 돌리는 거 다 알았을 텐데 진짜 교묘했어요 그동안. 지금 더쿠 꼬라지 봐요. 진짜 쓰레기 놈들. 하층민의 가엾은 절박한 마음을 이용하고.. 그거로 고급 음식 먹고 자식 명문대 보내겠다고 고작 그걸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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