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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25/05/15 13:38:07
죽음이란 어려운 주제이고
우연의 일치는 언제나 일어날 수 있으며
교묘히 짜맞춘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얼마나 얼토당토 않은지를 잘 알지만
이번에 알게 된 우연의 일치가 하도 신기하여
또 스승의 날이다 보니 떠오르기도 해서 적습니다.

아버지를 납골묘에 모신지 10여년 되었고
이번에 어머니랑 합장하려 반출하였습니다.
아버지 납골묘 맞은편에는, 우연히도, 제 5학년 담임 선생님이 모셔져 있는 것은 예전에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신기하지요.

그 선생님은 제가 5학년 때 전근 오신 첫해였고
저와 여동생의 5학년 담임을 겸하였고
제가 6학년 때 산수경시대회 대비반에 있을 때 책임 선생님이기도 해서
저를 아주 아끼셨습니다.
저희 집에도 오셔서 아버지와 술상을 마주하기도 했지요.
마침 저희와 동성동본이어서 아버지와 촌수를 맞춰 보기도 했던 기억이 있음.

그 분이 아버지 모신 납골묘 같은 방 맞은 편에 있는 것도 신기했는데
이번에 마지막으로 갔을 때 돌아가신 날짜를 보니
그 선생님 출상 일자가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쓰러진 일자와 같았습니다.
두 분다 선생님이었고, 개학일 3월 2일이었습니다.

여동생과 함께 그 사실을 알게 되어 이야기했습니다.
저승 길동무로 모셔갔나 보다.

우연이 하나 둘 있으면 그러러니 하지만
이쯤 되면 음모 이론, 통속의 뇌 이론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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