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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테니스 얘기가 나와서 생각이 나는데.

저는 지금까지 40년 넘게 살면서 제가 속한 조직의 주류에서 크게 벗어났던 적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정확하게는 비주류였던 적은 없었다가 맞을 것도 같지만요.

제 삶의 대부분은 학생이었고, 약간의 직장 생활이 있었는데,

짧은 직장 생활에서는 제 출신 학교가 꽤나 큰 무기였고, 특히나 제가 다녔던 회사가 저희 학교를 유독 좋아라 하는 회사라서 편한 점이 많이 있었습니다.

석박사 시절에는 본교본과생이었으니 주류 오브 주류 그 잡채였구요.

어쩄든 이렇게 살다가 현 직장에 오고 나서 처음으로 조직에서 내가 비주류 라는 것을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지역색이 꽤나 남아있는 조직에서 타지 출신인데다가, 여기 계신 분들은 대부분 해외 대학 출신인데 저는 아니거든요.

이걸 크게 느낀 사건이 있었는데, 여기에 온 직후에 테니스 동호회에 들어가서 운동을 하는데 저를 처음 본 분이 저한테 결혼은 했냐, 아이는 있냐 물으시더니 '아이가 셋 있습니다' 라는 대답에 '아이는 미국에서 낳으셨어요?' 하고 묻더라구요. 그 물음에 '아 여기는 미국 유학가서 아이 낳아 오는게 기본값인 조직이구나' 싶은 생각이 확 들더라구요 ㅋㅋ

마침 제 후임 분이 이 지역 출신 유학파셔서, 모든 어그로(?)가 그 쪽으로 끌려서 자연스럽게 아싸 생활을 만끽하는 중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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