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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다 닫기 전에 어릴 적 이야기를 하면..

저는 지금도 약간의 강박증이 있는 게, 빨간 벽돌은 웬만하면 밟지 않으려고 하고 맨홀 뚜껑은 꼭 밟는 편입니다. 이유를 뜯어 보면 어릴 적 이모네 할머니네 집으로 심부름을 오질나게 많이 다녔는데 그 거리가 버스 정류장으로 한 세 정거장 되어서 버스 타긴 가깝고 걷기엔 좀 먼 지루한 길이었죠. 엄마가 버스비 줄 리가 없으니 매번 걸어가야 하는데 매일 보는 철물점과 매일 보는 빵집이 얼마나 지루할까요. 그래서 보도블럭에 점수를 붙여 놓고 가기 전 1만점을 채우는 게임을 매일 하고 다녔습니다.

당시 흑자/적자라는 단어를 막 배워서 검은 블록엔 +를 빨간 벽돌에는 -를(사실 지금도 흑자/적자 한자를 모름) 붙여서 밟으면서 점수를 채웠고 맨홀 뚜껑에는 1000점씩 매기고 놀았습니다. 대신 다음 맨홀 뚜껑까지 다섯 발짝 안에 가야 1000점이고 하는 식... 아무튼 그렇게 혼자서 스페이스 인베이더 1945 찍으면서 가는 사이 지금도 시각장애인 보도블럭은 꼭 밟고 맨홀 뚜껑은 발 앞꿈치로 찍는 강박증의 사나이가 되었다는 넋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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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적자ㅋㅋㅋㅋ 어릴때부터 똘망똘망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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