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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라시옹 20/04/23 18:00:01
이주일 중 가장 편안한 시간, 병원 상담 시간.
지난 몇 일동안, 내 안의 감정들과 생각들을 아무런 판단 없이
그대로 내려 놓을 수 있는 시간.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는 작은 위로의 조언과
물리적,화학적으로 나아지게 해줄 약을 처방받는 시간
영구적인 것이 아니라, 질병이라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

그러나 다음 이 시간에 또 이 곳을 오게 될 것이라
확담할 수 없는 미정의 시간.
비보험으로 계산하며 이 병에 대한 사회적인 시선과

금액적인 부담을 동시에 느끼며, 이 또한 허무하게 되지 않을까
겁나는 시간.대기하며 앉아 있는 환자들이 보내는
너는 어쩌다 여기에 왔니? 라는 표정을 살피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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