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코스에서 배가 차 버리면 다음 코스가 맛있기는 어렵겠지요. 심하면 맛이 있어도 배가 불러서 못 먹는 사태가 올 수도 있고요.
물론 제대로 된 코스라면 다 먹었을 때 집에 가서 라면을 찾지 않을 수준의 포만감을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몇 번째 접시 이후로는 배가 불러 못 먹었다'는 소리를 듣는 코스보다는 '양은 아쉬웠지만 맛은 끝내줬다'는 소리를 듣는 코스가 맛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을 추구하는 비싼 음식의 본질에 더 부합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제대로 된 파인 다이닝이라면 재료를 엄청 까다롭게 고르기 때문에 많이 넣기 시작하면 가격 부담도 만만치 않을 테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