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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06/21 01:22:37
Name   마르코폴로
Subject   [대학로] 학림다방


'서울 가봐야 할 곳 100'에도 선정된 학림다방입니다.
1956년도에 문을 열었다니 맛을 떠나 그 시간만으로도 한번쯤 방문해볼 장소입니다.
다방으로 오르는 나무계단에서 나는 삐걱대는 소리가 이 곳에 쌓인 시간을 짐작케 해줍니다.

다방에 들어서면1000여장이 넘는 LP판이 보입니다.이제는 학림다방의 상징물이 된 LP판들입니다.
  
최근에 드라마 촬영장소로도 유명해 졌다는군요.

저는 이 곳에 방문하면 항상 미숫가루스무디를 주문합니다.
근 몇년간 다른 메뉴를 먹어본 적이 없네요.
다른 카페에서 맛보기 힘든 메뉴일 뿐만 아니라 달달하니 맛있습니다.

대학로에 방문하신다면 꼭 들러보세요.


아래글은 한겨레 기사 중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기사링크 남깁니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movie/625132.html

학림다방은 단순히 과거를 추억하는 ‘오래된 다방’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1960년대 이후 진보적 지식인들과 독재 정권에 저항하는 세력들이 이곳을 찾았다. 이청준, 천상병, 김지하, 황석영 같은 문인과 이야기꾼 백기완, 춤꾼 채희완, 소리꾼 임진택, 노래꾼 전인권, 연출가이자 작곡가인 김민기 같은 이들이 단골이었다. 서슬 퍼런 시대에 철학과 역사, 예술을 논하던 ‘진보의 아지트’였다.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각계 인사 800여명이 글귀를 남긴 학림의 방명록에 이런 역사가 고스란히 살아 있다. 시인 김지하는 “학림 시절은 내게 잃어버린 사랑과 실패한 혁명의 쓰라린 후유증, 그러나 로망스였다”고 적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2년 이곳을 찾아 “오늘 또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기쁩니다”란 글을 남겼다.

현대사의 아픔도 다방 역사에 고스란히 담겼다. 1981년 학생운동조직 전국민주학생연맹(전민학련)을 간첩으로 몰아 53일간 불법감금과 고문, 폭력을 가했던 용공조작사건 ‘학림사건’도 이들 학생들이 학림다방에서 모였던 데서 이름을 가져왔다. 최근 영화 <변호인>의 배경이 됐던 ‘부림사건’ 역시 ‘부산의 학림사건’이란 뜻으로 학림다방과 관련이 있다.

이제 학림다방은 320년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카페 ‘르 프로코프’를 꿈꾸고 있다. 르 프로코프는 헤밍웨이, 랭보, 볼테르, 루소 등이 문학과 철학, 역사를 이야기했던 곳으로 유럽 전체의 명소로 사랑받는 곳이다. 이충렬 대표는 “한때 학림다방을 사랑하는 이들이 ‘학림커피’를 브랜드화한 ‘학림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이런 노력은 지금도 유효하다”며 “젊은이들이 시대를 고민하고, 예술을 이야기해온 이곳이 언제까지라도 현재진행형 의미를 지니는 공간으로 남게 하고 싶다”고 했다.
다방 입구에 새겨진 황동일의 시 ‘학림: SINCE 1956’의 한 구절이 100년을 꿈꾸는 다방 ‘학림’의 의미를 말해주는 것 같다. “학림은 아직도, 여전히 60년대 언저리의 남루한 모더니즘 혹은 위악적인 낭만주의와 지사적 저항의 70년대쯤 어디에서간 서성거리고 있다…. 이 초현대 초거대 메트로폴리탄 서울에서 1970년대 혹은 1960년대로 시간 이동하는 흥미로운 체험을 할 수 있는 데가 몇 군데나 되겠는가? 그것도 한 잔의 커피와 베토벤쯤을 곁들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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