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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1/12/22 22:15:34
Name   자공진
Subject   서울 도봉구 도봉동의 식당들 (2) 도봉로 편
마들로 편에 이어 도봉로 편입니다. 순서는 역시 식당 위치 기준으로 남쪽에서 북쪽인데, 도봉로는 마들로보다 골목이 더 많아서 딱딱 맞아떨어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뭐 제 마음이죠(...)

1. 무수옥 (도봉로165길 15)

간판만 봐도 맛집(...)인 70년 노포. 수요미식회에도 나왔다지요. 설렁탕도 육회비빔밥도 맛있지만 수, 목요일에만 먹을 수 있는 내장탕(사진)이 진짜. 근처에 있는 장수옥(그냥 무난한 설렁탕·도가니탕집. 미국산 쇠고기 씀)과 헷갈리지 마세요.

2. 메밀면가 (도봉로169나길 82)

어느 날 갑자기 소바가 먹고 싶은데 멀리 갈 수 없어서 찾아낸 집. 저렴한 가격에 비추어 의외로 소바가 괜찮고 같이 나온 튀김이 맛있어서, 두 번째 방문 때는 돈가스(8,000원)를 먹었더니 이것도 괜찮았어요. 사진의 초록색은 할라피뇨 소스.

3. 시로이키 (도봉로169나길 45)

이 근방에서는 희귀한 일본 가정식집. 먹어본 메뉴들은 다 괜찮았습니다. 후식으로 바나나 한 토막이 딸려 나오는 것이 약간 의외긴 하지만요. 사진은 명란마요규동(9,800원)입니다.

4. 이퓨레 (도봉로169나길 40)

'이'태리 '퓨'전 '레'스토랑이라서 이퓨레. 점심 때는 예약 필수. 파스타, 피자, 리조또 다 괜찮고 유일한 디저트 메뉴인 판나도후(판나코타+모찌리도후)가 완전 제 입맛에 딱ㅋㅋ 사진은 매콤 해산물 크림 파스타(12,900원)입니다.

5. 마니커치킨 (도봉로170길 14)
체인점 아니냐고요? 그렇지만 이 근방 치킨집 중 원탑인 걸요! (주의: 글쓴이는 옛날 호프집 취향) 저녁에 도봉역 1번 출구 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이 집에서 솔솔 흘러나오는 치킨 냄새의 유혹이 장난 아닙니다. 그리고 유혹에 한 번 넘어가 볼 가치는 충분합니다.

6. 원조뼈다귀감자탕 (도봉산3길 78)
그냥 무난한 감자탕집인데 제가 워낙 감자탕/뼈해장국을 좋아해서 방문은 제일 많이 한 것 같네요(...) 뼈해장국 푸짐하게 나오고, 직접 담그신다는 김치가 맛있습니다.

7. 롤앤폭 (도봉산3길 73)
바삭바삭 괜찮은 돈가스집. 셀프 서비스가 많은 것은 다소 불편. 특기할 점은 이제 구내식당과 기사식당의 전용 메뉴가 되어 버린 치킨가스와 생선가스도 먹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8. 보노보노치킨 (도봉로181길 51)

'웰빙 마늘치킨 전문점'이라는 창문의 글귀에 걸맞게 마늘치킨이 맛있습니다. 다만 순살은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는 듯(사진은 순살).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저는 옛날 호프집 취향이기 때문에 이런 데가 좋더라고요.

9. 몽키스패너 (도봉로181길 47)

진정한 가성비 맛집. 생맥주가 3,000원이고 안주도 저렴해서(모듬감자튀김 8,000원, 모듬고로케 12,000원) 둘이서 배불리 먹고 마셔도 생각보다 안 나옵니다. 다만 이렇다 보니 영업시간 제한이 걸리면 아예 휴업을 하십니다ㅠㅠ (현재도 휴업 중) 사진은 기본 안주인 파스타 튀김.

10. 왕십리불곱창 (도봉로181길 25)
순대곱창(1인분 10,000원)이 양도 푸짐하고 맛있습니다. 갈 때마다 허겁지겁 먹어서 사진이 없을 정도. 볶음밥을 하나도 안 눌어붙게 만들어 주시는 사장님의 스킬도 일품. 게다가 저희 커플이 '막창은 수입산이네'라고 말하는 걸 들으시고 수입산도 맛있다면서 한 점씩 서비스로 주셨거든요? 와... 그대로 항복ㅋㅋ

11. 미성양꼬치&양갈비 (도봉로181길 22)
메뉴가 중국식양꼬치, 한국식양꼬치, 인도식양꼬치 뭐 이렇게 되어 있는데 모양은 똑같고 양념만 다릅니다. 꼬치 메뉴는 많은데(열빙어, 닭날개, 새우 등) 다른 메뉴는 적은 편. 얼마 전 바로 옆옆에 확장을 했는데, 그쪽은 마라탕이 주력인 듯.

12. 오봉호프 (도봉로181길 8)

저 강력한 '술'이라니... 안 들어가볼 수 없지 않겠어요? ㅋㅋ 여자 사장님 혼자 하시는 저렴한 술집. 멸종 위기의 '달지 않은 제육볶음'이 있고(저는 밥도 시켜서 반찬처럼 먹기도 했음) 계란말이, 감자전 등 다양한 안주가 있는데 먹어본 건 다 괜찮았습니다.


번외(한 번밖에 못 가봐서. 재방문 의사는 있으나 언제 또 갈 수 있을지)
- 삼오집(도봉로165길 4, 유명한 소곱창전골집)
- 달빛아래(도봉로169나길 43, 힙한 퓨전 이자카야)
- 써이포차나(도봉로169나길 42, 웨이팅 장난 아닌 태국 음식점)
- 메이다이닝(도봉로169길 202, 한적하고 전망 좋고 비싼 레스토랑)
- 도봉산팔뚝집(도봉로181길 70, 전국 각지의 막걸리를 마실 수 있는 곳)
- 타코야키랑돈까스(도봉산3길 47, 타코야키를 비롯한 각종 안주에 생맥주)

끝! 제가 놓친 식당이 있다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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