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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트윈스 23/04/25 09:57:13 수정됨
조별과제를 합니다. 발표를 성공적으로 끝냈더니 겨스님이 기분이 너무 좋은 나머지 수고했다며 상금 10만원을 주십니다. 이제 네명의 조원이 이걸 어떻게 분배해야 하는지 의논해야합니다. 다시 말해, 기여도를 따져볼 차례입니다.
자료조사담당, 초고작성담당, 피피티작성담당, 발표담당이 각자 자신의 기여도가 제일 높았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누구 하나라도 없었으면 과제에 실패했을 테니 다들 기여분이 있긴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누군가는 협상과 협박을 잘 해가며 더 많은 몫을 가져갈 겁니다.
제조업도 이와 비슷합니다. 소재담당 장비담당 부품담당 완제품담당이 각자 있는 상황에서 완제품 매출로 발생한 최종 이익을 누가 얼마나 가져갈 것이냐를 놓고 협상을 합니다. 각자의 협상력과 그에 따른 이익분배의 결과는 그때그때 조금씩 달라집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영업이익률로 표시됩니다.
예컨대 이런 거지요. 현대차라고 영익률이 높은 게 아닙니다. 완성차업계 경쟁이 치열하므로 많이 못남겨먹고 대충 5% 정도가 남습니다. 그런데 현대차에 소재, 장비, 부품 납품업체들을 보니 영익률이 10%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우리는 '소부장 업체들의 기여도가 완성차업체보다 높구나'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만약 현대차 입장에서 실제로 자기들의 기여도가 소부장 업체보다 높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자기들보다 소부장업체 영익률이 더 높다는 사실을 확인한다면 기분이가 나쁘겠지요. 그러면 협상(혹은 협박)을 걸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5% 가져가는데 너네는 왜때문에 10% 가져가니. 최소한 똑같이 분배하자. 만약 현대차의 협상력(혹은 협박력)이 충분하다면 소부장업체는 동의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 결과 모두 똑같이 영익률을 6%로 맞춘다든가... 아무튼 그런 일들이 일어나겠지요. 어쩌면 소부장업체 가운데 누군가는 엄청난 협상력(협박력)을 가지고있을 수도 있습니다. 세계에서 ㅇㅇ부품을 만드는 회사는 이 회사가 유일하다든지 그런 이유가 있으면 가능하지요. 그러면 극단적으로 말해 그 회사만 영익률 50%쯤 되고 나머지 다른 조원들이 가져가는 몫은 0%에 수렴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전기차도 제조업입니다. 그래서 이쪽도 각 단계를 맡은 업체들 가운데 영익률을 놓고 가장 협상력이 가장 높은 놈이 가장 많이 가져가게 될 겁니다. 테슬라 영익률이 가파르게 떨어지고있는 걸 보면 결국 완성차업자가 많이 남겨먹는 엔딩이 나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지금 기름차 메이커들과 비슷한 결말로 수렴한다면, 전기차제조사나 배터리제조사나 음극재 양극재 분리막 제조사부터 리튬팔이 회사까지 모두가 대충 5~6% 남겨먹는 식으로 정리될 수도 있습니다. 만일 이렇게 정리된다면 지금 주가 급등한 배터리 소재회사들이 누리고 있는 하이퍼 밸류에이션은 신기루처럼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뭐, 아닐 수도 있죠. 배터리업체 완성차업체가 5%만 가져가는 상황에서 소재업체가 슈퍼갑 노릇을 하며 영익률 30% 40% 찍으면 안 된다는 법은 없으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주장하시려면 최소한 이게 이렇게 될 거라는 미래청사진을 그려서 남에게 보여주고 설득력 있는 논거를 제시해야 할 겁니다. 궁극적으로 완전히 전기차가 정착된 미래에 소재업체가 테슬라에게 갑질하는 그림이 그려지느냐.... 안 그려지면 밸류에이션 깎는게 맞고, 그려진다면 지금 주가가 맞는 거고. 암튼 그러합니다.
자료조사담당, 초고작성담당, 피피티작성담당, 발표담당이 각자 자신의 기여도가 제일 높았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누구 하나라도 없었으면 과제에 실패했을 테니 다들 기여분이 있긴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누군가는 협상과 협박을 잘 해가며 더 많은 몫을 가져갈 겁니다.
제조업도 이와 비슷합니다. 소재담당 장비담당 부품담당 완제품담당이 각자 있는 상황에서 완제품 매출로 발생한 최종 이익을 누가 얼마나 가져갈 것이냐를 놓고 협상을 합니다. 각자의 협상력과 그에 따른 이익분배의 결과는 그때그때 조금씩 달라집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영업이익률로 표시됩니다.
예컨대 이런 거지요. 현대차라고 영익률이 높은 게 아닙니다. 완성차업계 경쟁이 치열하므로 많이 못남겨먹고 대충 5% 정도가 남습니다. 그런데 현대차에 소재, 장비, 부품 납품업체들을 보니 영익률이 10%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우리는 '소부장 업체들의 기여도가 완성차업체보다 높구나'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만약 현대차 입장에서 실제로 자기들의 기여도가 소부장 업체보다 높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자기들보다 소부장업체 영익률이 더 높다는 사실을 확인한다면 기분이가 나쁘겠지요. 그러면 협상(혹은 협박)을 걸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5% 가져가는데 너네는 왜때문에 10% 가져가니. 최소한 똑같이 분배하자. 만약 현대차의 협상력(혹은 협박력)이 충분하다면 소부장업체는 동의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 결과 모두 똑같이 영익률을 6%로 맞춘다든가... 아무튼 그런 일들이 일어나겠지요. 어쩌면 소부장업체 가운데 누군가는 엄청난 협상력(협박력)을 가지고있을 수도 있습니다. 세계에서 ㅇㅇ부품을 만드는 회사는 이 회사가 유일하다든지 그런 이유가 있으면 가능하지요. 그러면 극단적으로 말해 그 회사만 영익률 50%쯤 되고 나머지 다른 조원들이 가져가는 몫은 0%에 수렴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전기차도 제조업입니다. 그래서 이쪽도 각 단계를 맡은 업체들 가운데 영익률을 놓고 가장 협상력이 가장 높은 놈이 가장 많이 가져가게 될 겁니다. 테슬라 영익률이 가파르게 떨어지고있는 걸 보면 결국 완성차업자가 많이 남겨먹는 엔딩이 나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지금 기름차 메이커들과 비슷한 결말로 수렴한다면, 전기차제조사나 배터리제조사나 음극재 양극재 분리막 제조사부터 리튬팔이 회사까지 모두가 대충 5~6% 남겨먹는 식으로 정리될 수도 있습니다. 만일 이렇게 정리된다면 지금 주가 급등한 배터리 소재회사들이 누리고 있는 하이퍼 밸류에이션은 신기루처럼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뭐, 아닐 수도 있죠. 배터리업체 완성차업체가 5%만 가져가는 상황에서 소재업체가 슈퍼갑 노릇을 하며 영익률 30% 40% 찍으면 안 된다는 법은 없으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주장하시려면 최소한 이게 이렇게 될 거라는 미래청사진을 그려서 남에게 보여주고 설득력 있는 논거를 제시해야 할 겁니다. 궁극적으로 완전히 전기차가 정착된 미래에 소재업체가 테슬라에게 갑질하는 그림이 그려지느냐.... 안 그려지면 밸류에이션 깎는게 맞고, 그려진다면 지금 주가가 맞는 거고. 암튼 그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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