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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트윈스 21/09/03 12:25:48
세상 일은 싱글플레이 게임이면서도 멀티플레이 게임입니다. 운전을 해서 어디어디까지 가는 일은 내가 목적지까지 가면 끝나는 일이니까 싱글플레이적인 요소가 강하지만, 일단 도로에 접어들면 다른 플레이어들과 같은 도로를 달려야 하니 그들의 속도가 나보다 빠르냐 느리냐를 신경쓰게 됩니다. 이런 건 멀티플레이적 요소지요.

주식투자도 그렇습니다. 내 씨드의 크기를 꾸준히 키워나가는 게 목표입니다. 내가 나의 목표를 달성하면 되니까 싱글플레이 게임과 유사한데, 문제는 다른 사람들도 다 옆에서 달리고 있으니까 그들의 속도가 신경이 쓰입니다. 이건 멀티플레이적 요소.

어렸을 적에 차를 타면 길에서 달리는 다른 차들보다 우리 차가 앞서가면 기분이 좋았습니다. 꼭 레이싱게임 같았지요. 반면에 남들이 우릴 추월하면  기분이 나빴구요. 이제는 인생짬이 차서 그런지 그런 게 눈에 안들어옵니다. 요는 사고 없이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달하면 되는 겁니다.

주식투자도 그렇습니다. 늅늅시절엔 제 수익률이 남들을 추월하고 지수도 깨버리고 그러면 기분이 좋았습니다. 꼭 서버랭킹 1위 먹은 기분이었지요. 이제는 주식짬이 차서 그런지 그런 게 눈에 잘 안들어옵니다. 요는 털리지 않고 무사히 씨드를 키우면 되는 겁니다. 털리지 않는 투자를 반복하다보면 씨드는 계속 커지게 마련입니다. 버핏옹이 말한 '잃지 마세요. 그게 투자의 제1원칙임 ㅎㅎ'이 그래서 명언인 것.

장이 조금 좋아지고 급등하는 종목이 속속 나오면 투자자들의 시선이 자꾸 그런 쪽으로 쏠리고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쟤들이 나보다 앞서나간다 뭐 그런 생각에 마음이 괴롭지요. 그럴 땐 나는 멀티플레이 게임을 싱글플레이처럼한다... 고 되뇌이며 묵묵히 종목 연구하고 잃지 않는 지점을 물색하는 게 좋겠습니다.

ps SK바이오사이언스 급등하는 거 보고 배아파서 쓰는 글 아님
ps2 하나금융지주 개객기야 떡상좀.... 아, 아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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