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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트윈스 21/05/10 07:53:55 수정됨
땅값이 비싼 동네가 있읍니다. 그 동네 건물들은 모두 몇개의 회사가 나눠서 소유하고 있지요. 땅값이 비싸니까 월세도 비쌉니다. 그래도 세입자들은 가득합니다.

어느날 세입자들이 성난 표정으로 건물주 사무실에 찾아옵니다. 월세 깎아달라는 건가보다 싶어서 긴장한 건물주에게 세입자들이 말합니다. "땅값 올랐다며? 그럼 월세 좀 올려줘요! 더 많이! 더 많이 내고 싶다고! 셔럽 앤 테잌 마이 월세!!"

건물주는 여러분 자금사정에 문제가 생기면 큰일나지 않냐며 한사코 말렸지만 세입자들의 완강한 요구를 물리치지 못하고 결국 월세를 올려주고 말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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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건물주는 은행이고 동네는 대한민국입니다. 대한민국의 집값이 구석구석 다 올랐다는 건 세입자(주택매수자)들이 작정하고 궐기해서 월세를 올려 낸다는 말과 같습니다. 집값이 올라간다는 건 집 소유자가 부자가 된다는 말도 되지만 집 소유자(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평균대출금이 올라가서 (얼핏 낮아진 듯한 금리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더 많은 양의 현금을 이자상환에 쓴다는 말과 같습니다. 히든 건물주인 은행 입장에서는 전국민이 알아서 월세를 높여서 내겠다고 아우성인데 장사가 잘 되지 않을 리가 없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은행들은 죄다 역사상 최고실적 행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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