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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1/07 19:57:49수정됨
Name   저퀴
Subject   2019년 좋았던 게임과 별로였던 게임 뽑기

2019년을 돌이켜보면 개인적으로 스위치 게임 중에서 하고 싶은 게임이 많았는데 스위치가 없어서 못 해본 게 참 아쉽더군요. 좋았던 게임부터 뽑아보기 전에 제가 뽑아본 리스트 순서는 순위가 아닙니다. 먼저 언급했다고 더 좋아서 언급하는 건 아니에요. 그리고 제가 안 해본 게임도 많습니다. 또 얼리 억세스는 일부러 뽑지 않았습니다. 


도타 언더로드

도타2 기반의 오토 체스가 흥행하면서 에픽 게임즈가 픽업한 오토 체스와 라이엇 게임즈의 TFT도 나왔지만, 그 중에서 전 도타 언더로드를 가장 재미있게 플레이했습니다. 무엇보다 유행을 타고 나온 작품 중에선 가장 독창적이었던, 그런 방향으로 향해 걷는 게임은 도타 언더로드 밖에 없더군요. 도타2 시절의 오토 체스를 제외하고는 다 해봤지만 도타 언더로드가 이 장르를 대표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바이오 하자드 RE:2

기대보다 못한 게임도 있고, 기대보다 더한 게임이 있다면 바이오 하자드2는 제 기대만큼의 리메이크였습니다. 물론 그 기대치가 낮진 않았으니까 다섯 손가락 안에 뽑았습니다. 전작인 바이오 하자드 7과 비교하면 리메이크에 아주 충실하면서도 시대에 맞는 개선을 적절하게 선보인 수작이라 생각합니다. 스토리에 있어서 약간 아쉬운 점과 일부 구간의 레벨 디자인만 더 좋았다면 하는 아쉬움은 있네요.


컨트롤

레메디 엔터테인먼트는 길게 보면 맥스페인처럼 참 한결같은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그 중에서 앨런 웨이크가 가장 좋았고, 퀀텀 브레이크는 많이 실망했었는데 컨트롤은 게임의 만듦새에선 이 중 최고란 생각까진 안 드는데 비해, 가장 매력적으로 창조해낸 세계 때문에 좋았습니다. 특히 몇몇 레벨 디자인은 미술적으로도 매우 인상적이어서 지금도 기억에 남네요. 제가 참신함만으로 날로 먹으려는 게임을 굉장히 싫어하는데 최소한 그러고 싶으면 컨트롤 정도는 되야 한다고 봐요. 


세키로: 섀도우 다이 트와이스

처음에 공개되었을 때에는 소울 시리즈의 아류로 오해 받기 쉬웠는데 세키로는 비슷한 액션의 소울 시리즈에다가 흔한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삼았음에도 신선한 게임이었네요. 유일하게 단점을 뽑자면 기술적으로는 좋은 평을 못 주겠다 정도였고, 그 외에는 프롬의 신작인 엘든 링을 플레이조차 보지 않아도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토탈 워: 삼국

토탈 워 시리즈의 팬으로 이번 작이 보강했으면, 추가했으면 하는 부분이 참 많긴 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길게 플레이한 후에야 떠오르는 생각이었고,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성공적인 출시였습니다. 처음에는 동아시아만이 좋아하던 이 서사시를 잘 다룰 수 있을까 싶었는데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반대로 삼국지를 이렇게 다룰 수 있구나 싶은 신선함도 있어서 괜찮았네요.



이번에는 별로였던 게임을 뽑아봅시다. 마찬가지로 순위는 없습니다. 올해는 그나마 다행이었던 점을 뽑자면 진짜 별로였던 작품을 뭘 골라야 할까 고민할 정도로 많진 않았던 것 같아요. 대신 이 리스트에 올랐던 게임은 개인적으로는 엔딩을 보기 힘들었거나 보는 걸 포기할 수준으로 심각해서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더 솔직하게 말하면 어지간하면 게임을 플레이하고 환불하는 편이 아닌데 이 가격에 구매하기에는 억울해서 환불한 게임이 하나 있긴 했네요.



앤썸

전 바이오웨어 게임은 대부분 좋아했는데 앤썸은 아닙니다. 1년만에 급히 내놓은 드래곤 에이지2도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게임을 만들고자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고, 화려한 겉모습에 잠깐 빠지고 나면 알맹이 하나 찾기 힘든 밀도에 놀라게 됩니다. 앤썸을 보면 떠오르는 게임은 재작년에 나왔던 폴아웃 76이었습니다. 앤썸도 작년에 출시하면 안 될 게임이었습니다.


울펜슈타인 영 블러드

2인 코옵 중심의 외전격 게임을 내놓는 건 아무 문제가 없지만, 반복적인 플레이를 요구하는 슈터 게임을 굳이 울펜슈타인으로 만들어야 했는가에 대해선 꼭 그럴 필요는 없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유기적으로 잘 연결되도록 디자인된 맵만 잠깐씩 보일 뿐이지, 게임 내내 울펜슈타인의 이름값을 치우고 보면 이 게임이 갖는 장점이 있긴 한가 싶을 때가 많았습니다.


더 싱킹 시티

거추장한 액션, 불편하기만 한 추리, 지루한 진행이 합쳐진 게임이 딱 싱킹 시티였습니다. 호러 분위기는 잘 느끼기 힘들었고, 그렇다고 고전적인 어드벤쳐 게임으로 보기에는 지루한 부분이 너무 많고, 탐정이 주인공인 게임이 추리가 재미없으니 총체적 난국이더군요. 차라리 액션 파트를 넣지 않았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을 뿐이었습니다.


고스트 리콘 브레이크포인트

유비소프트가 유저들을 얼마나 만만하게 보는지 알 수 있는 게임이 딱 고스트 리콘입니다. 어디서 본 듯한 인기작의 시스템을 일단 무작정 쑤셔넣고 보면 많이 팔리겠지 싶은 생각으로 만든 게임이 브레이크포인트입니다. 얼마나 단순하게 생각했으면 똑같은 아이템 파밍이 강조되는 디비전2가 같은 해에 나왔는데도 또 고스트 리콘을 디비전처럼 만들어서 냈을까요? 결과적으로 유비소프트는 하반기 신작을 올해로 미루는 결정을 내렸을 정도로 실패를 겪게 되었습니다.


임페라토르 롬

성의가 없다 싶은 게임은 작년에는 임페라토르 롬이 최고였습니다. 패러독스 인터렉티브가 내놓은 전략 게임이 한 둘이 아니고, 피드백을 못 받았을 리도 없고, 그런 게임을 만들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나온건 성의가 없다고밖에 설명을 못하죠. 스텔라리스나 하츠 오브 아이언 4도 마찬가지였는데 가면 갈수록 더 심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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