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이 추천해주신 좋은 글들을 따로 모아놓는 공간입니다.
- 추천글은 매주 자문단의 투표로 선정됩니다.
Date 18/12/03 04:11:06수정됨
Name   Crimson
Subject   엑셀에 미쳤어요
엑셀에 미쳤어요

예전부터 나이계산기 부터 휴대폰 유지비 계산기, 세금 계산기, 각종 수익률 자료 등등 엑셀 고수분들이 만들어 배포하는 자료를 유용하게 사용하며 생각한게 있었어요.
'나도 엑셀을 잘 해서 내가 필요한 자료를 직접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만 하고 지내던 중
홍차넷 티타임 게시판에 엑셀월드 연재를 봐버렸어요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이라 게임을 할때도 항상 1% 안에 들어가야 만족해요
어릴적 동네 오락실부터 밴티지, 카오스, 도타, 하스스톤, 제5인격 등 상위권을 가기 위해서 게임을 하는 시간보다 연구하고 보고 배우고 분석하는 시간이 더 많을 정도였어요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점점 게임도 시들해지고 열정이 갈 곳을 잃고 방황하고 있었어요
그렇게 무료한 나날을 보내던 중 엑셀을 만났고 열정이 폭주해버렷어요
안그래도 설명서부터 읽는다던가 가격을 비교하고 데이터 분석하는 등 성향과도 아주 잘 맞아서 적토마를 받은 관우가 된 것 같아요
비록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걸리긴 하지만 구상한데 있어 필요한 함수들을 하나씩 찾아내 조립하는게 너무 재미있어요
'아! 헬로 월드가 이런 느낌이겠구나'

특히나 굉장히 복잡한 수식을, 여러번에 나눠서 만들어야 할것같던 수식을 하나로 합쳐서 깔끔하게 완성했을땐 랭크가 오른것마냥 진심으로 기뻐서 앗싸! 라고 외치며 방방 뛰었어요

금리 변동으로 인해 기존 예금을 해지하고 새로 가입하는게 유리한지 만들어 봤구요
내년 연봉이 인상되면 4대보험과 세금은 어떻게 될까도 만들어 봤구요
5년간의 코스피 데이터로 하루중 오르고 내리는 경향성이 어느 시간대에 주로 분포되어있나도 만들어봤구요
주식 시장의 상품들을 어떻게 구성해서 어느 비중으로 투자해야 가장 유리할지 포트폴리오도 구성 해 봤어요

내가 만든 포트폴리오로 투자를 해보겠다는 기대감과 엑셀을 만지는 재미의 콜라보에 정신을 못차린지 2주가 다 되어 가요
근무중 남는 시간에도 엑셀하고 점심시간에도 쉬지않고 엑셀하고 퇴근하고 집에 와서도 엑셀하고 엑셀 때문에 잠자는 시간도 줄었어요
홍차넷에 처음 쓴 글도 엑셀 질문글이 되어버렸어요
머리속에 엑셀 생각으로 가득차 잠이 안와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네요

열정만큼 엑셀을 잘하는건 아니에요
아직 초보 단계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원래 하나하나 해결해가며 성장하는 재미가 큰 법이에요
모든 퀘스트를 깨버리면 후련함과 함께 허무함이 남기 마련이거든요
아직도 배울게 많이 남았다는 생각에 두근거려요

그런데 이제는 좀 자제해야 할것같아요
모니터를 하도 봐서 눈이 뻑뻑하며 따갑고, 너무 오래 앉아있어서 목과 허리가 아프고, 잠을 제대로 못자서 머리가 멍해요

대신 내일은 도서관에 가서 엑셀 책을 보는걸로 만족해야겠어요!


* 토비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8-12-19 15:25)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27
  • 기회 닿으면 엑셀 재밌는 기능 추천글을 부탁합니다
  • 우오아아아아아아 우오아아아아아아아아아!!!!!
  • !!
이 게시판에 등록된 Crimson님의 최근 게시물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43 일상/생각어느 택배 노동자의 한탄 14 토비 20/12/26 6656 40
663 여행어두운 현대사와 화려한 자연경관 - 크로아티아 12 호타루 18/07/15 7140 21
353 요리/음식어떤 백작과 짝퉁 홍차 10 사슴도치 17/01/24 7742 16
446 일상/생각어떤 변호사의 이혼소송에 관한 글을 보고. 11 사악군 17/06/05 8928 26
782 의료/건강어떻게 의사는 사고하는가 - 1. 단어 정의 21 세란마구리 19/03/21 9566 15
787 의료/건강어떻게 의사는 사고하는가 - 2. 진단=사후확률Up & 진단의 두 축 3 세란마구리 19/04/03 7018 10
783 의료/건강어떻게 의사는 사고하는가 - 번외. ROC와 카파통계량 9 세란마구리 19/03/22 7543 11
1005 일상/생각어른들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하는 착한 사람 되지 마세요. 27 Schweigen 20/09/07 8840 70
1314 창작어쩌다 보니 그림을 그리게 된 건에 대하여 61 퐁퐁파타퐁 23/07/25 5086 15
917 일상/생각엄마 덴마크가 나 놀렸어요 ㅜㅠ 69 구밀복검 20/01/29 14233 122
362 일상/생각엄마. 16 줄리엣 17/02/09 6150 27
1094 일상/생각엄마는 내 찢어진 츄리닝을 보고 우셨다 3 염깨비 21/06/04 5887 35
1190 일상/생각엄마의 틀니 13 풀잎 22/04/23 5024 65
1266 의료/건강엄밀한 용어의 어려움에 대한 소고 37 Mariage Frères 23/01/12 5277 29
1369 정치/사회업무개시명령의 효력 및 수사대응전략 8 김비버 24/02/21 3659 16
740 일상/생각엑셀에 미쳤어요 24 Crimson 18/12/03 7695 27
109 IT/컴퓨터엥? 딥러닝 그거 바보 아니냐? 41 Azurespace 15/11/05 14115 8
856 문화/예술여러 나라의 추석 4 호타루 19/09/05 7501 8
1500 일상/생각여러 치료를 마쳐가며 2 골든햄스 25/10/19 1159 24
1329 기타여름의 끝자락. 조금 더 자란 너 7 쉬군 23/09/14 3524 26
1011 문화/예술여백이 없는 나라 13 아침커피 20/09/29 7300 36
455 일상/생각여사님을 소개합니다 (스압, 일기장류 징징글. 영양가X 뒤로가기 추천) 31 알료사 17/06/19 7693 20
1136 꿀팁/강좌여자 생활한복 경험담+코디팁+쇼핑추천(부제:남편이여 선물하라) 38 흑마법사 21/10/12 10713 27
850 일상/생각여자는 헬스장 웨이트 존이 왜 불편할까에 대한 이야기 49 19/08/24 12216 52
486 일상/생각여친 이야기 28 알료사 17/08/03 9991 28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