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이 추천해주신 좋은 글들을 따로 모아놓는 공간입니다.
- 추천글은 매주 자문단의 투표로 선정됩니다.
Date 15/09/08 14:29:42
Name   Azurespace
Subject   거장의 그림을 30초만에 만들다: DeepStyle
아래 DeepDream이 주목받기 시작하고 두어달 정도가 지나고...
지난 8월 26일, 그러니까 아직 2주일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딥 러닝 커뮤니티의 사람들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리는 논문이 Arxiv에 올라왔습니다.

A Neural Algorithm of Artistic Style, (http://arxiv.org/abs/1508.06576 )

Arxiv는 CS쪽 연구를 하는 사람들이 요즘 쓰는 일종의 논문 전용 게시판 같은 건데, CS쪽이 워낙 비슷한 아이디어로 시작하는 연구가 많다보니 학회에 제출하고 확인받는 동안 비슷한 연구가 세상에 나와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걸 막기 위해 "내가 찜했다!" 하는 식으로 미리 올려두는 식으로 사용되고 있죠.

솔직히 구글의 DeepDream도 충격적이었지만, 그게 나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런 응용이 나오는가! 아, 세상에 똑똑한 사람들은 많구나하고 새삼 깨달았다고 할까요.
머신러닝을 하시는 분이면 이미 이 논문을 보셨을 가능성이 크고, 그렇지 않으시더라도 읽어보시면 금방 아실테니 세세한 디테일에 대해서는 거두절미해버리고
아주 간략하게 제가 이해한 방법에 대해서만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전 글(https://kongcha.net/pb/pb.php?id=free&no=943) 에서 설명드린 DeepDream에서는 이 그림의 내용이 무엇인지, 즉 컨텐츠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네트워크를 사용했습니다. 네트워크 학습에 사용되는 알고리즘을 거꾸로 뒤틀어서, 이미 학습된 네트워크는 고정하고, 자신이 원하는 인식 결과가 나오도록 원본 이미지를 조작했고 그를 통해서 꿈꾸는 듯한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었지요.

이 논문의 저자들은 네트워크를 하나 더 추가했습니다. 그래서 총 두 개의 네트워크를 갖게 되는데...
하나는 DeepDream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미지의 Content, 내용이 무엇인지 인식하는 네트워크입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의 네트워크는 이미지로부터 질감(texture)를 추출하기 위한 네트워크입니다. 이쪽 네트워크는 꽤 재미있는 방법으로 학습시켰는데 관심있는 분은 논문의 methods 파트를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내용을 인식하는 네트워크와 질감을 인식하는 네트워크 둘이 만들어졌는데, 최종적으로는 이 둘을 접합해서 하나의 네트워크를 만드는  형태가 됩니다. 뭐어 뇌 일부를 떼서 다른 뇌신경에 연결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죠? 실제로 이걸 신경망 이식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만...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고요.

아무튼 두 네트워크를 합쳤으니, 이제 입력으로 어떤 사진을 집어넣으면 사진의 내용과 그 질감을 모두 예측하는 인공신경망이 완성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논문 저자들은 쉽게 말해서 Content response는 그대로 고정하고, Texture response만 바뀌도록 DeepDream 알고리즘을 적용한 겁니다.

보다 쉽게 자연어로 설명하면
"야, 그림 a랑 그림 b가 여기 있어. 그림 a의 내용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그림 b랑 똑같은 느낌이 들게 해봐"  
라고 명령한 것입니다.


왜 커뮤니티 사람들이 충격과 공포에 빠졌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논문 원본에 첨부된 Figure입니다.



각 그림 왼쪽에 붙은 작은 그림들은 스타일을 모사한 작품이 무엇인지 나타낸 겁니다.

A가 독일의 튀빙겐이라는 곳에서 찍힌 '사진' 이며 원본입니다.
B는 A를 터너의 <미노타우르스 호의 난파>와 같은 질감으로 그리도록 한 것입니다.
C는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따라 그리도록 한 것입니다.
D는 뭉크의 <절규>
E는 피카소의 <앉아 있는 나체의 여성>
F는 칸딘스키의 <구성 VII>

를 모사한 겁니다.


허허허... 그야말로 Stunning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더군요.

사람들도 경악해서 황급히 논문에 제시된 알고리즘을 직접 구현해보기 시작했죠. 도저히 원 저자가 소스를 공개하기를 기다릴 수 없었던 겁니다.
그래서 순식간에 너댓개의 구현체가 등장했고...

되네요....
심지어 한계도 없는 것 같아요...


에셔가 그린 금문교...


피카소가 그린 간달프...


고양이 사진을 줬더니 스케치를 하네요...


이건 한 서양 유저가 테스트한 그림들을 모아둔 것이고요.



하이고오..

컴퓨터가 그림도 나보다 낫구나...


* 난커피가더좋아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5-09-19 08:10)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1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286 꿀팁/강좌농업용 관리기 개론 8 천하대장군 23/03/23 4772 10
    1270 경제인구구조 변화가 세계 경제에 미칠 6가지 영향 14 카르스 23/01/27 5397 10
    1259 일상/생각4가지 각도에서 보는 낫적혈구병 4 열한시육분 22/12/18 3955 10
    1201 경제최근 한전 적자에 대한 해설 34 Folcwine 22/05/13 5943 10
    1182 기타연방 대법관 청문회 - 관타나모와 전범 5 코리몬테아스 22/03/29 4894 10
    1141 IT/컴퓨터변화무쌍한 웹 기술 역시 톺아보기 - 1 16 nothing 21/11/05 5820 10
    1129 기타남자 곰타입의 옷배색에 관한 연구 43 흑마법사 21/09/15 11028 10
    1029 정치/사회현 시대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_ 관심에 대해서 9 Edge 20/11/09 5523 10
    941 일상/생각한국이 코로나19에 잘 대처하는 이유 24 그저그런 20/03/31 7446 10
    911 경제파이어족이 선물해준 세가지 생각거리 6 MANAGYST 20/01/19 7795 10
    931 기타무림사계 : 변증법의 알레고리 4 작고 둥근 좋은 날 20/03/07 7528 10
    837 과학[번역] 인종 평등을 위한 과학적 기초 上 17 구밀복검 19/07/27 8462 10
    787 의료/건강어떻게 의사는 사고하는가 - 2. 진단=사후확률Up & 진단의 두 축 3 세란마구리 19/04/03 7112 10
    728 일상/생각추억의 혼인 서약서 12 메존일각 18/11/14 6873 10
    727 IT/컴퓨터인터넷 뱅킹,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지 않아도 안전할까? 31 T.Robin 18/11/07 8714 10
    720 정치/사회Case Study : 포드 핀토(Ford Pinto)에 관련한 세 가지 이야기 21 Danial Plainview 18/10/31 7286 10
    702 문학[서평] 세대 게임 - 전상진, 2018 3 化神 18/09/17 7362 10
    701 일상/생각버스에서의 반추 4 nickyo 18/09/16 6244 10
    690 의료/건강의느님 홍차클러님들을 위한 TMI글 - 아나필락시스 사망사건과 민사소송 22 烏鳳 18/08/28 8400 10
    657 의료/건강리피오돌 사태는 어디로 가는가 37 Zel 18/07/04 8100 10
    652 의료/건강전공의 특별법의 이면 23 Zel 18/06/24 8295 10
    644 꿀팁/강좌[사진]이미지의 품질 12 사슴도치 18/06/07 8216 10
    633 기타아픈 고양이 돌보기 1 이건마치 18/05/15 7229 10
    626 문화/예술북유럽 신화 한토막 - 블랙기업 아스갈드 편 12 제로스 18/05/04 8720 10
    607 일상/생각동생의 군생활을 보며 느끼는 고마움 7 은우 18/03/29 7085 10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