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이 추천해주신 좋은 글들을 따로 모아놓는 공간입니다.
- 추천글은 매주 자문단의 투표로 선정됩니다.
Date 18/05/15 15:46:01
Name   소맥술사
Subject   술을 마시면 문제를 더 창의적으로 풀 수 있다?!!!!
업무상 필요로 읽는 HBR의 기사를 가끔 소개해드릴때가 있는데요, 오늘 또 간만에 하나 들고 왔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Defend your research 라는 코너에 실린 '흥미로운 논문의 연구자 인터뷰'기사입니다.
(HBR Korea 5-6월 통합호)

지재권 문제도 있고 하니 간략하게만 소개를 드리면, 내용은 이렇습니다.

미시시피주립대 앤드루 자로즈 교수팀은 남성 20명에게 혈중알콜농도가 법적 한도에 이를때까지 보드카 크랜베리 칵테일을 마시게 합니다.

그리고 나서 단어 연상문제를 풀게하는데, 술을 마시고 취기가 돈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정답을 더 빨리, 더 많이 맞혔다는 겁니다.

물론 알코올이 정신기능을 떨어뜨리지 않는다는 주장을 하는 건 아닙니다. 그들이 보기에, 술을 마셨을 때 나타나는 주요 현상인 '집중력 저하'가 오히려 Remote Associates Test(단어연상테스트)에서는 처음 떠오른 생각에 얽매이지 않는 효과를 만들어줌으로써 점수를 높여준다는 거죠.

HBR 에디터는 짓궂게 묻습니다. "브레인스토밍을 그럼 선술집에서 해야 하나?" 그랬더니 이 교수는 틀에 박힌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면 괜찮은 선택지라고 합니다. 즐겁게 몇 잔 마시거나, 점심에 칵테일 한 두잔 곁들이면 분명 도움이 된다는 거죠.

이 실험에서 술을 먹인 사람들이 원래 더 똑똑한 게 아니었을까 라는 질문에도 역시나 변수통제는 다 했다고 반박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연구진은 술을 마신 사람은 목표에 집중해서 정답을 찾으려고 하는 대신, 신경과학자들이 '활성화 확산'이라 부르는 활동을 펼쳐 좀 더 직관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이게 창의성과 좀 연결된거 아닐까 한다고 그러네요.

뭐 제목만 보고 '이게 뭔 x소린가' 싶었지만 나름 공식학술지에 잘 실린 뒤에 HBR과 인터뷰까지 한 것이니 단순히 헛소리로 치부하기 보다는

[우리가 술을 즐겨먹을때 좋은 핑계로 삼으면 괜찮을 거 같습니다.]

* 수박이두통에게보린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8-05-28 08:54)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23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옳다
  • 여윽시 홍차넷 운영자다. 이정도의 통찰력이 있어야 홍차넷 운영을 할 수 있다, 마 그리 볼 수 있슴다.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88 정치/사회제1저자, 교신저자, 학회, 자리싸움, 그리고 관행 25 烏鳳 19/04/03 6570 23
733 기타향수 초보를 위한 아주 간단한 접근 18 化神 18/11/22 7267 23
694 정치/사회서구사회에 보이는 성별,인종에 대한 담론 29 rknight 18/09/08 8202 23
662 의료/건강발사르탄 발암물질 함유 - 한국 제네릭은 왜 이따위가 됐나 11 레지엔 18/07/12 6417 23
634 의료/건강술을 마시면 문제를 더 창의적으로 풀 수 있다?!!!! 61 소맥술사 18/05/15 8073 23
612 정치/사회미중갈등의 미래와 한국의 선택 19 Danial Plainview 18/04/08 6269 23
611 체육/스포츠산 속에서 안 써본 근육을 쓰다가 5 매일이수수께끼상자 18/04/04 7755 23
585 여행힐링이고 싶었던 제주 여행기 上 15 소라게 18/01/31 7191 23
570 IT/컴퓨터정보 기술의 발달이 지식 근로자에게 미친 영향에 대한 추억 11 기쁨평안 18/01/03 9717 23
559 의료/건강제목은 못 정하겠음 32 mmOmm 17/12/07 7233 23
542 정치/사회성매매 청소녀의 사회화 과정 30 호라타래 17/11/08 8608 23
502 IT/컴퓨터컴쫌알이 해드리는 조립컴퓨터 견적(2017. 9월) 25 이슬먹고살죠 17/08/29 9385 23
390 일상/생각누군가의 운구를 함께 한다는 것 8 그럼에도불구하고 17/03/17 4873 23
215 경제베어링스 은행 파산사건과 금융에 관한 이야기. 11 줄리 16/06/10 9548 23
113 정치/사회11.14 후기입니다 5 nickyo 15/11/14 5791 23
1358 일상/생각전세보증금 분쟁부터 임차권 등기명령 해제까지 (3) 17 양라곱 24/01/22 7239 22
1353 의료/건강환자의 자기결정권(autonomy)은 어디까지 일까? 7 경계인 24/01/06 2240 22
1339 체육/스포츠JTBC서울국제마라톤 후기 10 영원한초보 23/11/09 2201 22
1302 일상/생각빨간 생선과의 재회 13 심해냉장고 23/05/21 3235 22
1297 문학82년생 이미상 5 알료사 23/04/29 4041 22
1269 기타2022 걸그룹 결산 10 헬리제의우울 23/01/23 3307 22
1239 정치/사회한국 수도권-지방격차의 의외의 면모들 45 카르스 22/09/20 6112 22
1183 일상/생각농촌생활) 3월 중순 - 4월 초 18 천하대장군 22/04/08 3645 22
1180 일상/생각일상의 사소한 즐거움 : 어느 향료 연구원의 이야기 (3편) 12 化神 22/03/25 4490 22
1167 일상/생각내 고향 서울엔 11 사이시옷 22/02/14 4024 22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