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이 추천해주신 좋은 글들을 따로 모아놓는 공간입니다.
- 추천글은 매주 자문단의 투표로 선정됩니다.
Date 17/01/13 12:04:02
Name   Toby
Subject   타임라인과 속마음 나누기
타임라인이 생기고 나서 새롭게 인지하게 된 사실이 있어요.
생각보다 치료를 필요로하는 심리적인 문제를 가지고 계신 분이 많다는 점이요.

단순히 힘들다 괴롭다를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스스로 그렇게 밝히시니까요.
과거에 우울증으로 힘들었던 적이 있다.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또는 받아야 겠다.
두통으로 고생하시는 분들도 여러 분 계시고...

홍차넷이 특별해서 그런분들이 모인 것은 아니겠지요.
일정 수 이상의 사람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그런 분들이 일정 비율로 있을 것인데,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다보니 드러난 것이 아닐까요.
사실관계는 잘 모르지만, 해외에서도 한국 문화권 고유의 장애로 Hwa-byung을 고유명사로 사용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심리적 어려움을 겪으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분들이 하는 이야기를 보면, 그분들이 글을 남겼을 때 거기에 달리는 댓글들의 역할이 있는 것 같아요.
보통 격려해주고 인정해주는 따듯한 댓글들이 그분들께 도움이 되신다고들 하시더군요.

'잡담 게시판', '자신의 신변잡기를 이야기 할 수 있는 공간'
타임라인이 만들어진 이유는 단순히 그런 용도로 쓰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였지요.
요새는 타임라인 생각을 하면 카카오스토리 CM송이 생각나요. '소소한 이야기~ 소소한 이야기~'
그렇게 소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생기고, 다수의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봐주고 반응을 남겨주니 오프라인에서 잘 이야기 하지 않았던 속마음 이야기도 타임라인에 풀어놓는 일들이 생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정모를 한 탓인지 다음 오프모임을 생각하게 되는데요.
지금 생각으로는 정모는 1년에 최대 2번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빨라도 다음 정모는 하반기쯤에나 할 것 같습니다.
근데 회원들끼리 교류하는 시간을 가지는데 목적을 둔 정모 외에 별도의 세미나 워크샵 모임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는 분중에 온라인 익명공간에서 무료상담을 오래하신 분이 계세요.
온라인 익명 소셜 서비스에 그렇게나 자살을 생각하는 아이들이 많이 오더랍니다.
그래서 생각나서 서비스에 접속해보면 역시나 자기 얘기를 들어달라는 친구들이 늘 있었대요.
그 아이들을 외면하기 어려워서 계속 상담을 해줬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홍차넷 회원분들중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 말고, 그런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에게 힘이 되고 싶은 마음을 가지신 분들을 모아서 세미나와 워크샵을 하는 모임을 한번 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상담의 경험이 많은 분이 먼저 자신의 이야기를 강의식으로 나눠주신 뒤, 5~8명 정도의 소그룹 테이블로 나눠서 도움이 필요한 회원분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를 이야기 해보는거죠.

치료가 필요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한다면, 전문가 선정부터 어렵고 힘들테고. 지속적으로 책임 질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안하느니만 못할 가능성이 훨씬 높겠지요.
애초에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을 오프자리로 모으는 것 부터가 어려울 것 같구요.
하지만 남을 돕는데 관심이 있으신 분들을 모아서, '우리가 어떻게 하면 그런 분들에게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를 이야기하는 건 소득이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금방은 못할 것 같아요 ㅋ 올 여름쯤에는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네요.
지금은 정모한지 얼마 안되어서 아내 허락을 받기 어렵고... 둘째 출산도 3월예정이고 해서요.
그리고 누구라도 모셔서 얘기를 들으려면 약소하지만 사례비를 드려야 할텐데, 그러려면 운영비 수익이 생길 때까지 좀 더 기다려야 할거구요.

홍차넷에 여러분들의 친구와 지인들을 데려오시면 광고수입이 증가하기 때문에 운영비가 늘 수 있습니다.
신규회원 10명 모아오시면 다이아 등급으로 올려드리도록 하지요 ㅎㅎ

처음 만들었을 땐 이런 정도까지 기대하지는 않았어요.
그저 싸우지 않고 잘 놀고 가는 공간이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지요.
그런데 계속 흘러오면서 분위기가 잡히다 보니까 새로운 가능성들을 계속해서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찌되었든 홍차넷이 계속해서 서로에게 힘이 되는 따듯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수박이두통에게보린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7-01-23 09:16)
* 관리사유 : 추천 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34
  • 서따힘!
  • 제가 홍차넷을, 그리고 여러분을 좋아하는 이유
  • 춫천
  • 토비님 사랑합니다.
  • 홍차넷 사랑합니다.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418 기타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 - 오직 문학만이 줄 수 있는 위로 8 다람쥐 24/11/07 843 31
1417 기타기계인간 2024년 회고 - 몸부림과 그 결과 5 Omnic 24/11/05 628 31
1416 기타비 내리는 진창을 믿음으로 인내하며 걷는 자. 8 심해냉장고 24/10/30 907 20
1415 기타명태균 요약.txt (깁니다) 21 매뉴물있뉴 24/10/28 1737 18
1414 기타트라우마여, 안녕 7 골든햄스 24/10/21 933 36
1413 기타뭐야, 소설이란 이렇게 자유롭고 좋은 거였나 14 심해냉장고 24/10/20 1549 40
1412 기타"트렌드코리아" 시리즈는 어쩌다 트렌드를 놓치게 됐을까? 28 삼유인생 24/10/15 1853 16
1411 기타『채식주의자』 - 물결에 올라타서 8 meson 24/10/12 945 16
1410 요리/음식팥양갱 만드는 이야기 20 나루 24/09/28 1220 20
1409 문화/예술2024 걸그룹 4/6 5 헬리제의우울 24/09/02 2076 13
1408 일상/생각충동적 강아지 입양과 그 뒤에 대하여 4 골든햄스 24/08/31 1413 15
1407 기타'수험법학' 공부방법론(1) - 실무와 학문의 차이 13 김비버 24/08/13 2042 13
1406 일상/생각통닭마을 10 골든햄스 24/08/02 1979 31
1405 일상/생각머리에 새똥을 맞아가지고. 12 집에 가는 제로스 24/08/02 1597 35
1404 문화/예술[영상]"만화주제가"의 사람들 - 1. "천연색" 시절의 전설들 5 허락해주세요 24/07/24 1441 7
1403 문학[눈마새] 나가 사회가 위기를 억제해 온 방법 10 meson 24/07/14 1908 12
1402 문화/예술2024 걸그룹 3/6 16 헬리제의우울 24/07/14 1687 13
1401 음악KISS OF LIFE 'Sticky' MV 분석 & 리뷰 16 메존일각 24/07/02 1584 8
1400 정치/사회한국 언론은 어쩌다 이렇게 망가지게 되었나?(3) 26 삼유인생 24/06/19 2789 35
1399 기타 6 하얀 24/06/13 1862 28
1398 정치/사회낙관하기는 어렵지만, 비관적 시나리오보다는 낫게 흘러가는 한국 사회 14 카르스 24/06/03 3080 11
1397 기타트라우마와의 공존 9 골든햄스 24/05/31 1930 23
1396 정치/사회한국 언론은 어쩌다 이렇게 망가지게 되었나?(2) 18 삼유인생 24/05/29 3078 29
1395 정치/사회한국언론은 어쩌다 이렇게 망가지게 되었나?(1) 8 삼유인생 24/05/20 2651 29
1394 일상/생각삽자루를 추모하며 4 danielbard 24/05/13 2051 29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