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이 추천해주신 좋은 글들을 따로 모아놓는 공간입니다.
- 추천글은 매주 자문단의 투표로 선정됩니다.
Date 16/10/20 22:01:39
Name   밀크티티
Subject   당연한 육아는 없답니다
안녕하세요~ 12개월 돌쟁이 아들엄마입니다.

애기도 일찍잠들었고 오버워치 혼자하려니 재미없고 신랑은 오랫만에 친구만나서 술한잔 하고온다기에

시간이 있어서 글한번 적어봅니다


아직 미혼이시거나 자녀가없지만 계획있으신분들이 참고하시면 좋을것같습니다 ㅎㅎ;


임신하고 출산,육아에 대한 포스팅.서적을 대충 읽어보면서

난 당연히 자연분만하고 모유수유할수있을거라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쉬운게 아니더군요. 뭐하나 제맘대로 흘러가질않았습니다...ㅋㅋ


아기는 예정일이 지났는데 전혀 가진통하나없이 나올생각도없고 양수양도 점점줄어들기에 담당선생님과 상의를 하고

예정일 이틀뒤에 유도분만을 잡았습니다.


결과는.... 유도실패............

진통4시간중 아가 호흡곤란이 두번이나와서 산소부족으로 뇌에 이상이 생길지도모른다는 담당선생님의 말에

신랑은 빠른수술로 결정지어줬고 제왕절개로 3.85kg의 장군을 낳았습니다.


뭐 결과적으로는 저도 건강하고 아기도 건강하게 태어나서 병원에서 4박5일 입원후 조리원으로 고고싱했습니다.

여기서 알아두셔야 할건

가아아아아끔 자연분만이 최고라며 산모나 아기가 위험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수술을 못하게 하는?? 남편,시부모,친정부모님들의 이야기를 듣는데요.......................



부모가 출산에 관여하는 시기는 방안에서 재갈물고 애낳는 옛날옛적이나 가능하고...

(영아.산모 사망률이 어마어마했던시기...ㅜㅜ)

출산은 담당선생님과 상의하셔서 결정하시길바랍니다.

한때 제왕절개가 의사,병원돈벌어주는거라며 다 도독놈???들이라며 수술못하게 하시는 얘기도 들었는데요....

제왕절개해서 입원하면 당연히 병원비는 더 나옵니다. 자연분만보다 입원기간이 기니까요.

근데 돈 그닥 못벌어다준다고 합니다.  그냥 산모랑 아기가 위험하다 의사가 수술해야한다 하면 수술하세요.ㅠㅠ

괜히 자연분만한다고 고집피우다 큰일치룹니다.

출산은 산모와 아기가 모두 건강해야!!! 합니다.



그리고 두번째 당연히 가능할거라 믿었던 모유수유..........

전 왜 당연히 가능할거라 믿었을까요...ㅎㅎㅎㅎㅎ

"넌 보기에만 좋고(!!???) 속은 비었구나!! " 라는 친정엄마의 말씀이...콕콕 가슴에 와닿습니다.

정말 체질상 축복받은 어머니들이 계시긴합니다.

조리원가면 유축기를 가지고 각자의 방에서 한마리의 젖소가 된듯한 기분으로

젖병을 채워서 가져다놓는데요.................

노력하지않으셔도 신생아젖병이 넘칠정도로 나오시는분들이 있는가하면...

저처럼 보기엔 참 많아보이는데 1시간을 쥐어짜도 20ml나오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모유수유는 우선 아기를 낳고 젖을 바로 물리고 여러번 자주 물리는게 가장중요하고

엄마의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 가능한거였습니다.

피나고 부르트고 헐어버리는 유두를 아기에게 계속물리고 물리고 해서  유선이 터지면...다행이고

그렇지않을경우 오케타니 라는 유선마사지도 10만원정도의 비용을 주고 따로 받습니다.

그리그리 어찌어찌해서 모유수유가 성공하면 다행이지만

저처럼 뭘해도 안되는 분들은 죄책감!!을 느끼며 분유수유를 하게되는데요..............



분유수유한다고해서 아기를 좀 덜 사랑하고 모유수유를하면 많이사랑하는건가요?

그렇진않습니다!!!

분유수유도 충분히 아기에게 사랑주고 눈맞추면서 해주면 엄마와의 유대감도 쌓고

그리고 아빠와의 유대감쌓기에도 좋습니다.

저희 신랑은 아기 밤수유도 실제 많이 같이해줬구요. 정말 도움이 많이됩니다.



지인에게서 난 와이프 애낳음 무조건 모유수유하라고할거야 분유값도 아끼고 그게 아기에게 더 좋다잖아

라는 얘기를 듣고 뭐랄까 좀 화가난다고 해야하나 어처구니가 없다고해야하나...

기분이 묘했습니다.

무조건!! 당연히!! 란게 육아엔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든엄마. 모든아기는 각자의 성향이 있고 다 다른개성이 있거든요.


왜 우리아기는 백일의 기적이없는거야? 당연히 오는거아냐?

왜 우리아기는 돌이됬는데 못걷는거야???


아기들은 각자의 개성으로 잘크고있을겁니다. 사랑으로 지켜봐주세요.

그리고 당연히 아기키우느라 몸이망가지고 아가씨때보다 안이뻐진 와이프라도

예뻐해주세요.

애기 어느정도 키우고나면 다시 예뻐질겁니다. ㅎㅎ

모든 엄마.아빠 화이팅하세요!!!!



* 수박이두통에게보린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6-10-31 09:43)
* 관리사유 : 추천 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22
  • 고생하셧습니다.
  • 고생하셨고, 앞으로도 고생이 남아있으시지만, 즐거운 일도 많으실 거에요.
  • 아직 아이가 없고 아이를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는 와중에 도움이 많이 되는 말씀이군요. 새겨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존경합니다.
  • 화이팅입니다!
  • 화이팅!!!!!!!!!
  • 집에 계시는 엄마가 보고 싶네요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418 기타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 - 오직 문학만이 줄 수 있는 위로 8 다람쥐 24/11/07 847 31
1417 기타기계인간 2024년 회고 - 몸부림과 그 결과 5 Omnic 24/11/05 630 31
1416 기타비 내리는 진창을 믿음으로 인내하며 걷는 자. 8 심해냉장고 24/10/30 907 20
1415 기타명태균 요약.txt (깁니다) 21 매뉴물있뉴 24/10/28 1737 18
1414 기타트라우마여, 안녕 7 골든햄스 24/10/21 934 36
1413 기타뭐야, 소설이란 이렇게 자유롭고 좋은 거였나 14 심해냉장고 24/10/20 1550 40
1412 기타"트렌드코리아" 시리즈는 어쩌다 트렌드를 놓치게 됐을까? 28 삼유인생 24/10/15 1854 16
1411 기타『채식주의자』 - 물결에 올라타서 8 meson 24/10/12 945 16
1410 요리/음식팥양갱 만드는 이야기 20 나루 24/09/28 1220 20
1409 문화/예술2024 걸그룹 4/6 5 헬리제의우울 24/09/02 2077 13
1408 일상/생각충동적 강아지 입양과 그 뒤에 대하여 4 골든햄스 24/08/31 1413 15
1407 기타'수험법학' 공부방법론(1) - 실무와 학문의 차이 13 김비버 24/08/13 2043 13
1406 일상/생각통닭마을 10 골든햄스 24/08/02 1979 31
1405 일상/생각머리에 새똥을 맞아가지고. 12 집에 가는 제로스 24/08/02 1597 35
1404 문화/예술[영상]"만화주제가"의 사람들 - 1. "천연색" 시절의 전설들 5 허락해주세요 24/07/24 1442 7
1403 문학[눈마새] 나가 사회가 위기를 억제해 온 방법 10 meson 24/07/14 1909 12
1402 문화/예술2024 걸그룹 3/6 16 헬리제의우울 24/07/14 1687 13
1401 음악KISS OF LIFE 'Sticky' MV 분석 & 리뷰 16 메존일각 24/07/02 1584 8
1400 정치/사회한국 언론은 어쩌다 이렇게 망가지게 되었나?(3) 26 삼유인생 24/06/19 2789 35
1399 기타 6 하얀 24/06/13 1862 28
1398 정치/사회낙관하기는 어렵지만, 비관적 시나리오보다는 낫게 흘러가는 한국 사회 14 카르스 24/06/03 3081 11
1397 기타트라우마와의 공존 9 골든햄스 24/05/31 1930 23
1396 정치/사회한국 언론은 어쩌다 이렇게 망가지게 되었나?(2) 18 삼유인생 24/05/29 3079 29
1395 정치/사회한국언론은 어쩌다 이렇게 망가지게 되었나?(1) 8 삼유인생 24/05/20 2651 29
1394 일상/생각삽자루를 추모하며 4 danielbard 24/05/13 2052 29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