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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5/10/09 18:47:49
Name   반대칭고양이
Subject   스마트폰 한글 자판 가이드
탐라에서 https://kongcha.net/tm25/58746 글을 보자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댓글을 달았습니다. 제가 나름 옆동네에 글도 쓴 자칭 스마트폰 자판 전문가거든요. 옆동네 글은 요기 https://www.pgr21.com/recommend/3780
(천지인(플릭)을 추가한다고 해놓고 아직도 안함...)

글 쓴지 얼추 2년쯤 지났으니 뭐 새로 나온 자판 없나 하면서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둘러보니 새로 나오기는커녕 예전에 있던 자판 4개(가나다 키보드, 밀기글, 더블 키보드, 나랏키)는 아예 사라졌고, 하나(몽키 한글키보드)는 원스토어로 옮겨갔습니다. 그래도 원스토어에 “하이브리드 키보드”라는 새로운 자판이 하나 생겨서 잠시 가지고 놀기도 했어요.

스마트폰 자판에 별 관심이 없는 홍차넷 청년회 여러분들께서는 대부분 쿼티나 예전 피처폰 자판(천지인, 나랏글(EZ한글), 베가(SKI-II))을 쓰고 계실겁니다.
아닌데? 난 단모음 쓰는데? 나는 딩굴인데? 하시는 분들은 이미 스마트폰 자판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구요.

사실 스마트폰 자판을 바꾸는 것은 이직하는 것만큼 큰 결심을 필요로 합니다. 좀 불편해도 웬만하면 그냥 참고 쓰는 거죠. 써 온 게 그거라서. 뭐가 있는지도 잘 모르고 막상 바꿔봐도 한동안은 더듬더듬, 한 줄 쓰는데 한 세월이고.

2년전 옆동네에 쓴 글은 다양한 종류의 자판을 소개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지금 이 글은 자판을 바꾸고자 하는 큰 결심을 한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것입니다.(마침 한글날이기도 하고)

지금 회사의 X같음을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때 이직을 결심하듯이, 쿼티로 한 줄 타이핑할 때마다 두세 개씩 꼭 나오는 오타를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분들, 구닥다리 피처폰 자판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고픈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네이버 스마트보드, Gboard-구글 키보드, Microsoft SwiftKey AI Keyboard 등등의 키보드앱은 일종의 자판 플랫폼이지 자판의 종류가 아닙니다.
결말이 감동적인 웹툰을 말할 때 "플루타크 영웅전", "덴마" 라고 하지 "네이버 웹툰"이라고 하지는 않는 것처럼 말이죠.

※ 이 글은 오직 한글 타이핑 성능에 대한 것이지, 문장 자동완성, 디자인, 번역기능 등등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글이 매우 길어서 바쁘신 분들은 맨 아래 결론부터 보시고, 나중에 필요한 내용을 찾아 보면 됩니다.



시작하기 전에 간단히 쿼티 자판과 피처폰 자판 3종 세트를 간략히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1) 쿼티
1

PC의 키보드 배열을 그대로 소프트웨어 키보드로 구현한 것으로 굳이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다른 자판은 처음 접할 경우 익숙해지기까지 상당한 연습이 필요한데, 컴퓨터에 익숙한 사용자에게 쿼티 자판은 연습 과정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오직 쿼티만이 가지고 있는 큰 장점입니다.

자음은 왼쪽, 모음은 오른쪽에 배치되어 있어서, 자음 모음이 번갈아 조합되는 한글의 특성상 양손(정확히는 양쪽 엄지)을 사용할 때 대단히 빠르게 입력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속도에서는 끝판왕이라고 할 만큼 최고의 입력 속도를 자랑합니다.
쿼티는 양손 입력에 특화되어 있어 한 손으로 입력할 때는 손가락 동선이 길어지고 속도는 훨씬 느려집니다.

스마트폰 세로 모드에서 가로를 10등분해서 자판을 배치하기 때문에 키(버튼)의 크기가 모든 자판 중에서 가장 작습니다. 특히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의 경우 오타가 상당히 심할 수밖에 없는 데, 이러한 오타는 실제 자판이 아닌 가상 자판의 특성상 아무리 자판에 숙달되어도 줄이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스마트폰 쿼티 자판은 오타가 많을 수 밖에 없고 이것이 쿼티의 가장 큰 단점입니다. 아무리 속도가 빨라도 오타 수정에 시간을 쓴다면 빠르다는 장점이 무의미해집니다. (오타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상남자 사용자들에게는 별 문제가 안되겠지요.)


쿼티 자판 요약
갤럭시폰, 아이폰 기본 자판
양손 자판, 탭 방식 입력
버튼 크기 : 가장 작음. (가로화면을 10등분)
자음+모음 입력 버튼 개수 : 26개(가장 많음)
속도 : A+(매우 빠름)
한글 입력 화면에서 입력 가능한 숫자+특수 기호 개수 : 10+23=33개(갤럭시폰은 Keys Cafe 앱으로 추가 가능)
스킨 종류 : 갤럭시폰은 Keys Cafe 앱으로 원하는 스킨 선택 혹은 제작 가능





(2) 천지인
2

한글 모음의 창제 원리를 적용하여 모음 입력에 버튼 3개(ㅣ, ㆍ, ㅡ)만을 사용하기에 피처폰 시절엔 획기적인 자판으로 평가받았으나 이제는 아재/아짐의 상징이 된 자판입니다.
자음은 ㄱ, ㄴ, ㄷ, ㅂ, ㅅ, ㅈ, ㅇ의 7가지를 기반으로 나머지 자음은 토글 방식(원하는 글자가 출력될 때까지 같은 버튼을 여러 번 눌러 입력하는 방식. 예를 들어 ㄱ을 두 번 연속 누르면 ㅋ, 세 번 연속이면 ㄲ)으로 입력합니다. 모음은 ㆍ, ㅡ , ㅣ을 한글을 쓰는 순서로 누르는 거라, 한글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쉽게 입력 방법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자음 입력이 토글 방식이라 원하는 자음이 출력될 때까지 여러 번 버튼을 눌러야 하고, ㅣ와 ㅡ를 제외한 나머지 모음은 ㆍ와 조합해야 해서 모음 입력 시에도 여러 번 자판을 눌러야 합니다.
또한, 모음이 가로로 배치되어 있어, 자음 모음이 번갈아 조합되는 한글의 특성상 양손으로 입력하더라도 한 손 입력에 비해 속도면에서 대략 15%정도만 빨라져서 양손 입력의 장점이 별로 없습니다. (쿼티는 대략 40% 증가)
따라서 천지인 사용자들(특히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은 대체로 오른손 검지로만 입력하는 것을 선호하고, 숙련된 사용자들은 왼손 엄지를 보조용(ㅣ, ㄱㅋ, ㅂㅍ 버튼은 왼손 엄지로, 나머지는 오른손 검지로)으로 사용합니다.
같은 문장을 입력하더라도 천지인 자판은 눌러야 하는 버튼의 수가 다른 자판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현존하는 모든 갤럭시 자판 중 속도가 가장 느립니다.(대략 쿼티 속도의 50~60%)

아이폰의 경우 드래그(누르고 원하는 방향으로 긋기)를 이용해서 모음을 입력할 수 있는데(예를 들면 ㅏ는 ㆍ→로 입력 가능), 익숙해질 경우 속도가 살짝 더 빨라집니다. 그래봐야 쿼티 속도에는 비할 바가 못됩니다.

스마트폰 세로 모드에서 가로를 4등분해서 자판을 배치하기 때문에 키의 크기가 모든 자판 중 가장 큰 “2.5배 버튼그룹”(쿼티 버튼 크기의 2.5배)에 속합니다. 천지인이 포함된 “2.5배 버튼그룹”은 원치 않게 키를 잘못 눌러 오타가 발생하는 경우는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천지인은 여러 면에서 쿼티 자판의 대척점에 있는 자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천지인의 상징이 큰 버튼, 느린 속도, 나이 많은 사용자(아재/아짐)라면, 쿼티의 상징은 작은 버튼, 빠른 속도, 젊은 유저이지요.


천지인 자판 요약
갤럭시폰, 아이폰 기본 자판
(사실상)한 손 자판, 탭 방식 입력
버튼 크기 : 2.5배 버튼그룹(쿼티 자판의 2.5배, 가장 큼)
자음+모음 입력 버튼 개수 : 10개(가장 적음)
속도 : E(쿼티 속도의 50~60%, 가장 느림)
한글 입력 화면에서 입력 가능한 숫자+특수 기호 개수 10+4=14개(갤럭시폰은 Keys Cafe 앱으로 추가 가능)
스킨 종류 : 갤럭시폰은 Keys Cafe 앱으로 원하는 스킨 선택 혹은 제작 가능



쿼티와 천지인은 아이폰의 기본 자판입니다.
갤럭시폰의 기본 자판은 쿼티와 천지인 외에 나랏글, 베가, 천지인 플러스, 모아키 까지 총 7가지 입니다. 이 7가지 자판은 삼성 키보드에 포함되어 있고 저는 갤럭시 메이저 7이라고 부릅니다.

이중에서 나랏글과 베가는 피처폰 시절부터 쓰이던 자판이라 간략히 소개를 하고 모아키는 나중에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천지인 플러스는 사용자도 거의 없고 별 장점이 없는 자판이라 생략합니다.




(3) 나랏글(EZ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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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자음 창제 원리인 “획추가”(ㅏ에서 획추가 하면 ㅑ, ㅅ에서 획추가 하면 ㅈ, 한 번 더 추가하면 ㅊ 등등)를 도입한 자판입니다. 피처폰 시절 매우 잘 나갔던(!!) LG폰에서 쓰던 문자입력 방식이라, 천지인과 함께 지금도 많은 사용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천지인과 마찬가지로 한글 창제 원리를 적용했기 때문에 한글에 익숙한 사람은 입력 방법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ㅓ와 ㅜ의 입력에만 토글 방식(원하는 글자가 출력될 때까지 같은 버튼을 여러 번 누르는 것. 예를 들어 ㅏ를 두 번 연속 누르면 ㅓ)을 쓰기 때문에 터치 횟수가 천지인, 베가에 비해 적고, “다음 글 입력”에 해당하는 버튼-천지인에서는 빈칸 버튼(스페이스바)-이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자음은 왼쪽, 모음은 ㅡ를 제외하면 오른쪽에 배치되어 있어서 쿼티처럼 양손으로 번갈아 입력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다만 “획추가” 버튼 때문에 쿼티처럼 리드미컬하게 번갈아 입력되는 것은 아니라 양손 입력의 효율이 좀 떨어지는데, 한 손만으로 입력할 때 비해 양손을 사용해서 입력할 때 대략 25% 정도 타수 증가 효과가 있습니다. (쿼티는 대략 40% 증가) 따라서 나랏글은 쿼티처럼 양손으로 입력할 수도 있고, 천지인처럼 “오른손 입력+왼손 보조”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나랏글을 쓸 때 양손 입력을 사용했습니다.
나랏글은 지금까지 살아남은 피처폰 자판(천지인, 나랏글, 베가) 중 가장 빠른 입력 속도를 자랑합니다. (물론 쿼티보다는 느립니다. 대략 쿼티 속도의 70~75%)

나랏글의 버튼도 (당연히) 천지인과 같이 가장 큰 버튼 크기를 가진 “2.5배 버튼그룹”(쿼티 버튼 크기의 2.5배)에 속합니다.
쿼티 유저는 작은 크기의 버튼에 불만을, 천지인 사용자는 느린 속도에 불만을 가지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나랏글은 큰 버튼과 적당히 빠른 속도 덕에 사용자들이 별 불만 없이 “나랏글 정도면 괜찮은 자판이지”하며 만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랏글 자판 요약
갤럭시폰 기본 자판,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설치
한 손 혹은 양손 선택 자판, 탭 방식 입력
버튼 크기 : 2.5배 버튼그룹(쿼티 자판의 2.5배, 가장 큼)
자음+모음 입력 버튼 개수 : 12개
속도 : C(쿼티 속도의 70~75%)
한글 입력 화면에서 입력 가능한 숫자+특수 기호 개수 : 10+1=11개(갤럭시폰은 Keys Cafe 앱으로 추가 가능)
스킨 종류 : 갤럭시폰은 Keys Cafe 앱으로 원하는 스킨 선택 혹은 제작 가능





(4) 베가(SK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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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이름도 가물가물한 팬택폰에서 쓰던 문자입력 방식으로 천지인, 나랏글과 함께 피처폰 시절부터 현재까지 살아남은 3가지 아재/아짐 자판 중 하나입니다만, 인지도는 훨씬 떨어집니다.
ㄱ, ㄴ, …, ㅍ, ㅎ, ㅏ, ㅑ, …, ㅡ, ㅣ 24개 자음과 모음이 모두 표시되어 있고, 자음과 모음 모두 토글 방식(원하는 글자가 출력될 때까지 같은 버튼을 여러 번 누르는 것. 예를 들어 ㄱ을 두 번 연속 누르면 ㅋ, 세 번 연속이면 ㄲ)으로 입력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나랏글과 마찬가지로 자음은 왼쪽, 모음은 ㅣ(ㅡ)를 제외하면 오른쪽에 배치되어 있어서 한 손만으로 입력할 때 비해 양손을 사용해서 입력할 때 대략 21% 정도 타수 증가 효과가 있습니다.(쿼티는 대략 40% 증가) 따라서 베가 역시 나랏글과 마찬가지로 양손 입력 혹은 “오른손 입력+왼손 보조” 둘 다 사용할 수 있습니다.
베가 자판의 버튼도 (당연히) 천지인과 같이 가장 큰 버튼 크기를 가진 “2.5배 버튼그룹”(쿼티 버튼 크기의 2.5배)에 속하며, 속도는 천지인보다는 빠르지만, 나랏글보다는 느립니다.(대략 쿼티 속도의 60~65%)

인지도에선 천지인에 비할 바가 못 되고, 속도는 나랏글보다는 느린, 여러모로 어중간한 자판입니다.


베가 자판 요약
갤럭시폰 기본 자판,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설치
한 손 혹은 양손 선택 자판, 탭 방식 입력
버튼 크기 : 2.5배 버튼그룹(쿼티 자판의 2.5배, 가장 큼)
자음+모음 입력 버튼 개수 : 12개
속도 : D(쿼티 속도의 60~65%)
한글 입력 화면에서 입력 가능한 숫자+특수 기호 개수 : 10+1=11개(갤럭시폰은 Keys Cafe 앱으로 추가 가능)
스킨 종류 : 갤럭시폰은 Keys Cafe 앱으로 원하는 스킨 선택 혹은 제작 가능





쿼티 자판은 버튼이 너무 작아 오타가 매우 많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피처폰 자판(특히 천지인)은 너무 속도가 느립니다.

이런 단점을 참을 수가 없어서 스마트폰 자판을 바꾸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과연 어떤 것으로 바꿔야 할까요?

일단 “단모음” 자판을 사용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5) 단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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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모음 자판은 쿼티 자판에서 ㅑ, ㅕ, ㅛ, ㅠ 4 글자를 빼고(그래서 자판에 단모음만 남긴) 가로 버튼 수를 8개로 줄여 버튼 크기를 키운 자판입니다. 자음의 위치는 쿼티와 같고, 모음은 ㅗ의 위치를 제외한 나머지 위치는 쿼티와 거의 비슷해서 약간의 연습만으로 쉽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쌍자음(ㄲ, ㄸ, ㅃ, ㅆ, ㅉ)은 쿼티와 달리 더블탭으로(두 번 연속 누르기. 예를 들어 ㄱ을 두 번 연속 누르면 ㄲ)으로 입력합니다.
입력 방식이 쿼티와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속도 역시 쿼티와 같습니다.
버튼 크기는 쿼티 자판의 1.25배인데, 겨우 25%의 크기 증가로도 오타가 상당히 감소함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쿼티의 가장 큰 단점인 오타를 줄이고 속도는 그대로라 꽤나 많은 사용자들이 쿼티 대신으로 사용하고 있는 자판입니다.

아이폰에서도 네이버 스마트보드 같은 키보드 앱을 설치하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단모음을 쓰면서 “와~ 이렇게 대충 쳤는데도 오타가 거의 없네”라는 느낌을 여러 번 받았고, 단모음에 익숙해지니 버튼 크기에 대한 역체감이 상당해서 도저히 쿼티로 다시 돌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단모음의 단점은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자음 영역이 모음 영역보다 넓어 화면의 63% 정도를 왼손으로 커버해야 하므로, 왼손 엄지의 피로도가 쿼티보다 더 높습니다.

두 번째 단점은 더블탭(두 번 연속 누르기)으로 쌍자음을 입력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자판 설계 자체의 문제로서, 이런 방식은 내가 원하는 글자를 제대로 출력할 수 없을 경우가 가끔씩 발생합니다. 예를 들면 “학교”와 “하꾜”는 더블탭(두 번 연속 누르기)으로 쌍자음을 입력하는 자판에서 입력이 같습니다.(ㅎ ㅏ ㄱ ㄱ ㅛ) 보통 키보드 앱에서는 쌍자음 자동 교정을 옵션을 두어, “학교”와 같이 자주 쓰는 단어는 “하꾜”가 출력되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대신 “하꾜”를 출력하고 싶다면, “하”를 입력하고 일정 시간 간격을 두고 “ㄱ ㄱ ㅛ”를 입력해야 제대로 “하꾜”가 출력됩니다.
즉, 더블탭(두 번 연속 누르기)으로 쌍자음을 입력하는 방식은 시스템적으로 불완전한 자판인 것입니다.


단모음 자판 요약
갤럭시폰 기본 자판,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설치
양손 자판, 탭 방식 입력
버튼 크기 : 1.25배 버튼그룹(쿼티 자판의 1.25배)
자음+모음 입력 버튼 개수 : 22개
속도 : A+(쿼티 속도와 동급)
한글 입력 화면에서 입력 가능한 숫자+특수 기호 개수 : 10+24=34개(갤럭시폰은 Keys Cafe 앱으로 추가 가능)
스킨 종류 : 갤럭시폰은 Keys Cafe 앱으로 원하는 스킨 선택 혹은 제작 가능


※ 단모음 자판의 변형으로 갤럭시폰에는 "커키 키보드", 아이폰에는 "무이단모음"이 있습니다. 가로 버튼 수를 7개(자음4개+모음3개)로 줄여 버튼 크기를 단모음보다 살짝 더 키운 자판입니다.(쿼티 자판의 1.43배)
대신 자음의 배치가 쿼티와 많이 달라져서 익숙해지려면 어느 정도 연습이 꽤 필요합니다. 또한 (자주 쓰는 자음은 아니지만) "ㅊ", "ㅍ"을 토글방식으로 입력해야 하는 것도 또 다른 단점입니다.

그래서  갤럭시폰에서는 아래에 소개할 "블랙버드 키보드"나 "하이브리드 한글 키보드-단자모 한글"이 있기 때문에 굳이 "커키 키보드"를 써야 할 장점이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폰은 선택할 수 있는 자판의 종류가 많지 않아서 "단모음"과 "무이단모음"을 모두 사용해본 후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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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키 키보드(무이단모음은 자음의 배치가 약간 다름)





그리 예민하지 않은 사용자라면 대부분 “단모음”에 만족할 것입니다. 하지만 단모음도 버튼 크기가 작다고 느끼는 사용자나 단모음 자판의 단점이 매우 거슬리는 사용자들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단모음 자판으로 바꾸는 것은 동종업계의 비슷한 분야로의 이직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그리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모음이 아닌 다른 자판으로 바꾸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업계로 이직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오랜 자판 연습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사용자들에게는 블랙버드 키보드, 하이브리드 한글 키보드-단자모 한글, 딩굴 키보드, 모아키 이 4가지를 추천합니다. (아이폰 사용자는 딩굴 키보드만 쓸 수 있고 블랙버드, 하이브리드, 모아키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자판 입력 방식은 터치 방법에 따라 탭, 드래그, 스와이프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탭”은 버튼을 짧게 누르는 가장 간단한 입력 방법입니다.
“드래그”는 누르고 원하는 방향으로 그어 입력하는 방법입니다.
“스와이프”는 첫 키를 누르고 다른 키까지 떼지 않고 그어 입력하는 방법입니다.

드래그 방식은 긋는 방향을 인식하기 때문에 짧게 그어도 괜찮습니다만, 스와이프 방식은 긋는 선이 지나가는 경로의 키를 인식하기 때문에 누르기 시작한 첫 키부터 손가락을 떼는 다른 키까지 확실히 그어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탭이 가장 빠르고 오류가 적은 입력 방식이고 스와이프는 가장 느리고 오류가 많은 입력 방식입니다.




단모음보다 버튼의 크기를 키우면 버튼의 개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토글방식(원하는 글자가 출력될 때까지 같은 버튼을 여러 번 눌러 입력하는 방식. 예를 들어 ㄱ을 두 번 연속 누르면 ㅋ, 세 번 연속이면 ㄲ)을 쓰지 않는다면 드래그 혹은 스와이프 입력이 필요해집니다.

그래서 “단모음” 이외의 선택지로는 크게 2가지 계열로 나누어집니다.



첫 번째는 "드래그+스와이프를 보조로 활용하는 자판 계열"이고 두 번째는 "드래그를 주요 입력 방식으로 하는 자판 계열"입니다.


"드래그+스와이프를 보조로 활용하는 자판 계열"을 사용하려면 생소한 자판의 배치에 익숙해져야 하고 또한 몇 가지 드래그 혹은 스와이프 입력을 익혀야 합니다. 드래그나 스와이프 입력의 빈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자판의 배치에만 익숙해진다면 쿼티나 단모음과 크게 다르지 않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속도는 쿼티와 거의 비슷하고 버튼 크기는 훨씬 큽니다.(쿼티 버튼 크기의 1.67배)



"드래그+스와이프를 보조로 활용하는 자판 계열"로는 “블랙버드 키보드”와 “하이브리드 키보드-단자모 한글” 이 2가지를 추천합니다.



(6) 하이브리드 키보드-단자모 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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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키보드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는 없지만 원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키보드는 네 가지 종류의 자판-단모음, 쿼티, 단자모 한글, 한손 키보드-을 골라서 쓸 수 있는데 그중에서 단자모 한글 자판이 드래그를 보조로 활용하는 자판입니다.

쌍자음 중 ㄲ, ㄸ, ㅃ, ㅉ은 아래로 드래그(누르고 원하는 방향으로 긋기), ㅆ은 위 혹은 아래로 드래그, 거센소리(ㅋ, ㅌ, ㅍ, ㅊ)는 위로 드래그하여 입력하고, ㅎ은 ㅇ을 위 혹은 아래로 드래그하면 됩니다. 예를 들면 ㅂ↑는 ㅍ, ㅂ↓는 ㅃ이 출력됩니다.

단모음 자판처럼 쌍자음을 “더블탭”(두 번 연속 누르기)으로 입력할 수 있는 옵션이 있는데,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이 방식은 불완전한 입력 방식이므로 이 옵션은 꺼두기를 추천합니다.(자동 교정 기능이 없어서 “학교”를 입력하려면 ㅎ ㅏ ㄱ 조금 쉬고 ㄱ ㅛ 이렇게 입력해야 합니다. 그냥 ㅎ ㅏ ㄱ ㄱ ㅛ를 빨리 입력하게 되면 “하꾜”로 출력됩니다.)

ㅛ,ㅒ,ㅖ,ㅕ,ㅑ,ㅠ는 “더블탭”(두 번 연속 누르기) 혹은 위나 아래 드래그로 입력 가능한데, 입력이 좀 더 빠른 “더블탭”을 추천합니다. ㅢ는 ㅡ ㅣ의 조합으로 입력해도 되고 ㅡ나 ㅣ를 아래 드래그해도 됩니다.

단자모 한글에서 모음은 굳이 드래그(누르고 원하는 방향으로 긋기)하지 않고도 모든 모음이 입력 가능합니다. 단자모 한글에서 드래그가 필수인 입력은 ㄲ, ㄸ, ㅃ, ㅉ, ㅋ, ㅌ, ㅍ, ㅊ, ㅆ, ㅎ 10가지인데, 이들은 대체로 자주 쓰이지 않는 자음들이어서 실제 단자모 한글 자판을 사용할 때 드래그 입력의 비중은 많지 않고 쿼티나 천지인처럼 “탭” 입력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하이브리드 키보드-단자모 한글 자판 요약
갤럭시폰 원스토어에서 설치, 아이폰 사용 불가
양손 자판, 탭+드래그(보조) 방식 입력
버튼 크기 : 1.67배 버튼그룹(쿼티 자판의 1.67배)
자음+모음 입력 버튼 개수 : 17개
속도 : A+(쿼티 속도와 동급)
한글 입력 화면에서 입력 가능한 숫자+특수 기호 개수 : 10+34=44개
스킨 종류 : 9가지




(7) 블랙버드 키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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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버드 블랙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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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버드 버드모드

5×4의 블랙 자판과 6×4의 버드 자판 중에서 고를 수 있습니다. 블랙 자판은 버튼 크기가 살짝 더 크지만 자음과 모음이 비대칭으로 분포하여 왼손의 피로가 심해지기고, 빈칸 버튼(스페이스키)이 너무 작기 때문에 개인적으론 버드 자판을 추천합니다.

쌍자음(ㄲ, ㄸ, ㅃ, ㅆ, ㅉ)은 “더블탭”(두 번 연속 누르기)이나 “트리플탭”(세 번 연속 누르기) 혹은 “길게 누르기” 중에 하나로 설정할 수 있는데 “더블탭”은 시스템적으로 불완전한 방법이고, “트리플탭”은 입력 시간이 너무 길기 때문에 “길게 누르기”를 추천합니다. (앞에서도 설명한 것처럼 더블탭 방식의 쌍자음 입력은 원하는 글자가 제대로 출력이 되지 않을 경우가 있습니다.)

거센소리(ㅋ, ㅌ, ㅍ, ㅊ)는 예사소리(ㄱ, ㄷ, ㅈ, ㅈ)에서 바로 아래 버튼까지 스와이프(첫 키를 누르고 다른 키까지 떼지 않고 긋기)해서 출력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ㅋ은 ㄱ에서 ㄹ까지 아래로 긋기, ㅌ은 ㄷ에서 ㅂ까지 아래로 긋기 등등) ㅎ은 “ㅎ”버튼을 탭해서 입력할 수도 있고 ㅇ에서 ~까지 아래로 스와이프해서 입력할 수 도 있습니다.

ㅑ, ㅕ, ㅛ, ㅠ는 “더블탭” 혹은 “길게 누르기”로 입력 가능한데, 입력이 좀 더 빠른 “더블탭”을 추천합니다. 나머지 모음은 조합하여 “탭(짧게 누르기)”만으로 입력할 수도 있고, 작게 표시된 방향 혹은 아래쪽 버튼으로 스와이프하면 입력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ㅖ”는 ㅓㅓㅣ 순서로 “탭”해도 되고 ㅓ에서 ㅏ까지 스와이프해서 입력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ㅚ”는 ㅗㅣ 순서로 “탭”해도 되고 ㅗ에서 ㅜ까지 스와이프해서 입력할 수도 있습니다.

모음의 스와이프 방법이 2가지(왼쪽열의 ㅏ, ㅗ, ㅜ는 아래 혹은 오른쪽 스와이프, 오른쪽 열의 ㅓ, ㅡ는 아래 혹은 왼쪽 스와이프, ㅣ는 아래 스와이프만)로 간단해서 어렵지 않게 익힐 수 있습니다. 왼쪽열과 오른쪽 열의 좌우 스와이프 방향을 다르게 한 것도 사용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입니다.

드래그 방식이 아니므로 손가락을 대는 버튼과 손가락을 떼는 버튼이 달라야 스와이프가 적용이 됩니다.

블랙버드 역시 “하이브리드 키보드-단자모”처럼 모음은 굳이 스와이프하지 않고도 모든 모음이 입력 가능합니다. 스와이프가 필수인 입력은 거센소리(ㅋ, ㅌ, ㅍ, ㅊ)뿐이고 쌍자음 5개는 “길게 누르기”로 입력을 추천하기 때문에 블랙버드 역시 “하이브리드 키보드-단자모”와 마찬가지로 쿼티나 천지인처럼 “탭” 입력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블랙버드 자판 요약
갤럭시폰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설치, 아이폰 사용 불가
양손 자판, 탭+스와이프(보조) 방식 입력
버튼 크기 : 버드모드 1.67배 버튼그룹(쿼티 자판의 1.67배)
자음+모음 입력 버튼 개수 : 16개
속도 : A+(쿼티 속도와 동급)
한글 입력 화면에서 입력 가능한 숫자+특수 기호 개수 : 10+11=21개
스킨 종류 : 2가지(블랙, 화이트)


하이브리드 키보드와 블랙버드 키보드는 서로 장단점이 다른 데, 써 보시고 취향껏 선택하시면 됩니다.

하이브리드 키보드는 모음 입력이 좀 더 쉽고 블랙버드는 자음 입력이 좀 더 편리합니다.




탐라에 언급된 슬렁 키보드 역시 블랙버드와 비슷한 스와이프를 보조로 활용하는 자판 계열입니다만 위의 두 자판에 비해 단점이 거슬려 추천하지 않았습니다.


(8) 슬렁 키보드
16

블랙버드 키보드와 비슷한 스와이프(첫 키를 누르고 다른 키까지 떼지 않고 긋기) 방식의 양손 자판입니만, 블랙버드보다 좀 더 스와이프를 많이 사용합니다. 큰 글자는 탭(짧게 누르기)으로 입력하고, 작은 글자는 자판에 표시된 방향으로 스와이프해서 입력합니다. 예를 들어 ㅎ은 ㅇ에서 ㄹ까지 긋기, ㅃ은 ㅂ에서 ㄷ까지 긋기, ㅛ는 ㅗ에서 ㅜ까지 긋기로 입력합니다. 자판에 표시되어 있지 않은 복모음은 ㅜ, ㅗ, ㅡ 버튼을 글자가 조합되는 방향으로 스와이프해서 입력합니다. 예를 들어, ㅝ는 ㅜ에서 ㅓ까지 긋기, ㅟ는 ㅜ에서 (ㅣ 방향으로) ㅗ까지 긋기, ㅞ는 ㅜ에서 ㅔ까지 긋기, ㅢ는 ㅡ에서 ㅣ까지 긋기 등등으로 입력합니다.

큰 글자로 표시된 모음 8개(ㅓ, ㅏ, ㅡ, ㅜ, ㅗ, ㅣ, ㅔ, ㅐ)를 제외한 나머지 모음 13개는 오직 스와이프 방식으로만 입력 가능한데 솔직히 왜 모음의 조합으로 입력할 수 없게 한 것인지 의문입니다.


그래서 슬렁 키보드의 가장 큰 단점은 자음 10개, 모음 13개 총 23개나 되는 많은 글자를 오직 스와이프 방식으로만 입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스와이프 입력은 탭 입력에 비해 속도가 느리고 입력 오류도 많이 납니다. 드래그나 스와이프 입력을 이렇게나 많이 쓸 거라면 차라리 모아키나 딩굴 키보드를 쓰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ㅕ, ㅠ, ㅖ를 입력할 때, 모음에서 자음으로 스와이프해야 하는데 오른 엄지가 화면의 절반을 넘어가게 되어 피로가 쌓일 수 있다는 것 역시 단점입니다.

슬렁키보드 요약
갤럭시폰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설치, 아이폰 앱스토에서 설치
양손 자판, 탭+스와이프 방식 입력
버튼 크기 : 1.67배 버튼그룹(쿼티 자판의 1.67배)
자음+모음 입력 버튼 개수 17개
속도 : A(쿼티 속도의 90~95%)로 추정
한글 입력 화면에서 입력 가능한 숫자+특수 기호 개수 10+27=37개
스킨 종류 : 1가지






위에서 소개한 "드래그+스와이프를 보조로 활용하는 자판 계열"과 달리 "드래그를 주요 입력 방식으로 하는 자판 계열"은 지금껏 사용해오던 평범한 스마트폰 자판과 입력 방식이 전혀 달라서 제대로 타이핑을 하려면 오랜 연습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숙달이 되면 버튼 크기는 쿼티의 두 배 이상인데 속도는 쿼티보다 빠른 놀라운 자판 성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드래그를 주요 입력 방식으로 하는 자판 계열"로는 “딩굴 키보드”와 “모아키” 이 2가지를 추천합니다.


쿼티 자판의 빠른 속도의 핵심은 자음과 모음의 입력을 왼엄지와 오른 엄지로 나누어 번갈아 입력하기 때문인데 이것을 이기려면 자음과 모음을 동시에 입력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모아키와 딩굴 키보드(모아치기 방식)가 바로 그러한 자판이고 그렇기에 이 두 자판만이 속도에서 쿼티보다 빠릅니다.




(9) 딩굴 키보드
10
현재 딩굴 키보드

10
예전 딩굴 키보드

8개의 자음(ㄱ, ㄴ, ㄹ, ㅁ, ㅅ, ㅇ, ㅈ, ㅎ) 버튼과 4개의 모음 입력 버튼(ㅢ, ㅣㆍ, ㅡㅣㅣ, ㆍㆍ)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작은 글자로 표시된 자음은 해당하는 방향으로 드래그(손가락을 댄 채로 움직인 후 떼기)해서 입력합니다. 표시되어 있지 않은 자모음은 상하좌우의 지정된 방향으로 드래그(손가락을 댄 채로 움직인 후 떼기)를 해서 입력하는 “드래그 방식”의 자판입니다. 예를 들어 "ㅚ"는 ㅢ↑, "ㅔ"는 ㅡㅣㅣ←, "ㅖ"는 ㆍㆍ← → 로 입력하면 됩니다.

버튼 크기는 천지인과 크기가 같은 매우 큰 버튼이고(쿼티 버튼의 2.5배), 타이핑 속도도 대단히 빨라 성능 면에서 최고의 자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음과 모음을 동시에 입력하는 “모아치기” 방식으로 타이핑할 때는 모든 자판 중 가장 빠른 입력 속도를 자랑합니다.(쿼티 속도의 110~120%)

다만 주의할 점은, 딩굴 키보드를 설치하면 현 버전의 딩굴키와 예전 딩굴 키보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 자음과 모음을 동시에 입력할 수 있는 “모아치기”는 오직 "예전 딩굴 키보드"에서만 가능합니다. 왜 현재 딩굴 키보드에서 모아치기를 지원하지 않는지 매우 의문입니다. 아이폰에서는 버전이 한 가지이고 "모아치기" 옵션이 가능합니다.


단점으로는 양손 엄지로 드래그하는 것에 익숙해지기까지 상당한 연습이 필요하고, 탭만 하는 것에 비해 피로감이 빨리 쌓이게 됩니다. 특히 “모아치기”를 하려면 양손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동시에 움직이며 드래그하는 극도의 피지컬이 요구됩니다.
그리고 가장 큰 단점은 딩굴 키보드는 유료!!입니다.(설치 후 3개월 동안 무료, 이후 6개월에 1000원, 아이폰은 무료) 돈까지 내면서 자판을 바꿔야 해? 라는 심리적인 저항이 딩굴 키보드를 이용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하지만 “6개월에 1000원? 아무것도 아니네.” “이래 봬도 왼손으론 유닛 생산할 거 다 하면서 오른손으론 마린 산개 컨트롤 하던 사람이야. 왼엄지 오른엄지 따로 움직이는 거 따윈 아무것도 아니지” 하시는 분들에게 딩굴 키보드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딩굴 키보드 요약
갤럭시폰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설치,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설치
양손 자판, 탭+드래그 방식 입력
버튼 크기 : 2.5배 버튼그룹(쿼티 자판의 2.5배, 가장 큼)
자음+모음 입력 버튼 개수 : 12개
속도 : 예전 모아치기 방식  S(쿼티 속도의 110~120%, 가장 빠름), 현재 방식 A(쿼티 속도의 90~95%)
한글 입력 화면에서 입력 가능한 숫자+특수 기호 개수 : 10+19=29개
스킨 종류 : 현재 딩굴키 6가지, 예전 딩굴키 3가지, 딩굴키 카페에서 창작 스킨 다운 가능






(10) 모아키
7

자음을 누르고 정해진 방법으로 드래그(손가락을 댄 채로 움직인 후 떼기)하면 자음(초성)과 모음(중성)이 동시에 입력되는 “드래그 방식”의 자판입니다. 예를 들어 “모아키최고”를 타이핑하려면 “ㅁ↑ㅇ→ㅋ↗ㅊ↑↓ㄱ↑”와 같이 드래그를 하면 됩니다. 모음이 21가지이므로 21종류의 드래그 방식을 외워야 하는데, 모음의 모양과 비슷하게 드래그를 하기 때문에 익히는 것이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습니다.
ㅣㆍㅡ모음 버튼은 자음없이 모음만 입력할 경우 혹은 복잡한 모음을 입력할 경우 쓸 수 있는데 저의 경우 ㅒ와 ㅖ를 입력할 때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원래 ㅖ는 ← → ← →처럼 복잡하게 입력하는데 ← →ㆍ로 입력하는 것이 좀 더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ㅒ와 ㅖ를 제외한 나머지 모음 입력에는 ㅣㆍㅡ모음 버튼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초성과 중성이 동시에 입력되기 때문에 속도가 대단히 빠릅니다.(쿼티 속도의 110~120%)

모음 버튼이 없기에 검지만으로 입력 가능한 한 손 자판으로서, 쿼티와 같은 양손 자판처럼 소위 타이핑 모드로 전환이 필요 없이 평소처럼 왼손은 폰을 들고 오른손 검지로 쓱쓱 그어서 타이핑할 수 있는 것이 큰 매력 포인트입니다. 놀고 있는 왼손 엄지는 빈칸 버튼 누르는 데 사용하면 더 빠른 입력이 가능합니다. 양손 모아키도 있지만 드래그 방식이 복잡한 모아키의 특성상 양손 엄지로는 속도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전혀 사용할 이유가 없습니다.

버튼 크기는 가로를 6등분하여 “1.67배 버튼그룹”에 속합니다.(쿼티 버튼 크기의 1.67배)
개인적으로 단모음 버튼 크기는 살짝 작고, 천지인 버튼 크기는 너무 크고, 모아키 정도면 버튼 크기는 충분하지 않나 라고 생각합니다. 화면이 매우 작거나, 손떨림이 심한 유저가 아니라면 “1.67배 버튼그룹”의 버튼 크기를 절대 작다고 느끼지는 않습니다. 다만 한글 입력 버튼의 개수가 19개(모든 초성 개수)로 천지인, 나랏글, 베가와 같은 피처폰 자판 사용자 입장에서는 버튼 개수가 너무 많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대각선 방향 드래그(↗, ↙, ↖, ↘)를 위, 아래, 좌, 우 드래그(↑↓← →)와 구분하여 입력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며, 모아키 오타의 가장 큰 원인이 됩니다. 다행히도 긋기 각도를 직접 설정할 수 있어서, 자신의 입력 습관에 최적화된 각도를 찾아 설정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7
제가 쓰고 있는 모아키 긋기 각 : ↖, ↘는 쓰지 않아 최소(10˚)로 줄였다.(왜 0˚까지 줄이지 못하는거야!!!)


적당한 버튼 크기에 쿼티보다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아주 뛰어난 성능을 가진 모아키, 강력 추천합니다.


모아키 요약
갤럭시폰 기본 자판, 아이폰 사용 불가
한손 자판, 탭+드래그 방식 입력
버튼 크기 : 1.67배 버튼그룹(쿼티 자판의 1.67배)
자음+모음 입력 버튼 개수 : 19개
속도 : S(쿼티 속도의110~120%)
한글 입력 화면에서 입력 가능한 숫자+특수 기호 개수 : 10+8=18(Keys Cafe 앱으로 추가 가능)
스킨 종류 : Keys Cafe 앱으로 원하는 스킨 선택 혹은 제작 가능





모아키에는 딩굴키와 비교해서 더 우위인 점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 모아키는 한 손 자판이라는 겁니다.

우리가 스마트폰을 사용할 땐 대체로 한 손으로 폰을 잡고 다른 손으로는 손가락으로 쓰윽쓰윽 하는, 소위 웹서핑 모드로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때 글자를 입력해야 할 때, 한 손 자판은 그 자세 그대로 글자를 입력할 수 있는데, 양손 자판은 한 손 웹서핑 모드에서 양손 입력 모드, 소위 타이핑 모드로 손의 자세를 바꿔야 합니다. 또한, 한 손 자판은 바닥이나 거치대에 폰이 고정되어 있어도 한글을 타이핑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한 손(주로 검지)으로 입력 가능한 자판은 양손 입력에 비해 편리한 경우가 많고, 많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주로 검지만 이용해서 타이핑합니다.

“근데 한 손가락만 쓰면 한 손 자판 아냐? 어떤 자판이든 한 손만 쓰면 그게 한 손 자판이지뭐.”
제가 말하는 한 손 자판이란 한 손 입력만으로도 충분히 자판의 성능을 낼 수 있는 자판을 말합니다. 쿼티나 딩굴키는 양손 입력할 때와 비교해 한 손으로 입력하게 되면 속도가 절반 혹은 그 이상 줄어들어 제대로 타이핑을 한다고 할 수가 없습니다. 반대로 모아키는 한 손 입력이 기본이고, 나랏글은 한 손과 양손 둘 다 가능 합니다.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사용자들도 많지만, 한 손 자판이 양손 자판에 비해 여러모로 더 편한 건 사실입니다.




두 번째, 모아키는 삼성 키보드에 포함된, 소위 갤럭시 메이저 7에 속하는 자판입니다.
삼성 키보드의 자판은 삼성전자에서 제공하는 애드온 UI인 굿락(Good Lock)의 메뉴 Keys Cafe에서 자기가 원하는 자판으로 커스텀할 수 있다는 아주 큰 장점이 있습니다. Keys Cafe는 버튼의 크기는 물론 버튼의 위치도 바꿀 수 있으며, 버튼 추가, 버튼 삭제, “길게 누르기”와 상하좌우 드래그에 할당되는 문자, 숫자 혹은 특수문자 지정 등 매우 강력한 커스텀 기능을 제공합니다.(단, 모아키는 자판 특성상 상하좌우 드래그에 문자를 할당할 수 없습니다) 또한, 키를 누를 때 효과도 부여할 수 있어 사실상 다른 키보드앱에서 제공하는 모든 기능을 삼성 키보드에서는 자기가 원하는 형태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가 쓰는 모아키는 ① 숫자 버튼을 추가 ② 좌우 특수문자열을 제거하여 자음 버튼 크기 증가 ③ 빈칸 버튼(스페이스바)을 왼손 엄지로 누르기 쉽게 왼쪽에 배치 ④ “길게 누르기” 입력에 특수문자를 다시 할당 ⑤ 오타를 좀 더 쉽게 체크할 수 있도록 키를 누를 때 모션 효과를 부여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Screenshot-20230924-134314-Samsung-Notes
나만의 모아키 : 버튼 크기는 쿼티의 2배로 커졌고, 쿼티처럼 숫자를 바로 입력할 수 있으며, 한글 입력 화면에서 바로 입력할 수 있는 특수문자의 개수도 8개에서 30개로 늘어났고, 키모션 효과를 부여하여 오타를 쉽게 체크할 수 있도록 하였다.


다른 자판들은 제공하는 기능 이외에는 사용자가 손댈 수 없지만, 삼성 키보드 소속의 자판은 자신이 원하는 자판으로 변신이 가능하며, 이것은 대단히 큰 장점입니다.



마지막으로 딩굴 키보드는 유료(아이폰에서는 무료)지만 모아키는 무료입니다. 사실 가장 중요한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겁니다.



장점이 있다면 단점도 있는 법
둘 다 드래그 방식 입력이지만 딩굴키는 드래그 방법이 상하좌우 4가지인데, 모아키는 대각선 방향 드래그, 왕복 드래그 등등 드래그 방법이 훨씬 복잡해서 오타 발생 측면에서 더 불리합니다. 특히 대각선 방향 드래그의 존재는 모아키 오타 발생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그러므로 갤럭시폰 사용자 중 "드래그를 주요 입력 방식으로 하는 자판 계열"로 바꾸려는 분들은 딩굴 키보드와 모아키를 직접 충분히 사용해보고 어떤 것이 자신에게 더 잘 맞는 지를 알아내는 것을 추천합니다.



결론
쿼티 자판 혹은 피처폰 자판(특히 천지인)에서 다른 한글 자판으로 바꾸고 싶다면

1. 먼저 "단모음"을 써본다.



단모음을 써봐도 뭔가 부족하다거나 불편한 사용자들은

(아이폰 사용자) 2. 딩굴 키보드를 써본다.
아이폰은 쓸만한 한글 자판이 단모음과 딩굴 키보드 정도인데 둘 다 마음에 안들면.... 그냥 쓰던거 쓰세요..


(갤럭시폰 사용자)
2. 기존 자판과 어느 정도 유사한 방식을 원한다면 "하이브리드 한글 키보드-단자모 한글" 혹은 "블랙버드 키보드"를 추천


3. 기존 자판과 혁명적으로 다른 방식을 원한다면  "딩굴 키보드" 혹은 "모아키"를 추천



p.s. 아이폰은 제 배우자 폰으로 종류를 체크하고 실행을 확인해 본 정도였습니다.
      기본 자판인 쿼티와 천지인 이외에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합니다.

* Cascade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5-10-21 14:27)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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