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이 추천해주신 좋은 글들을 따로 모아놓는 공간입니다.
- 추천글은 매주 자문단의 투표로 선정됩니다.
Date 25/05/19 13:01:13
Name   매뉴물있뉴
Subject   전자렌지에 대하여
전자렌지는 전자파로 음식을 데웁니다.

이 전자파의 파장은 대충 12cm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전자렌지 전자파가 나오는 전구에서 12cm정도 떨어진 지점이 따뜻해지고 그 다음에는 24cm정도 떨어진 지점이 따뜻해지고 뭐 그런 식이란 얘깁니다.
실제로는 정말로 12cm단위는 아님미다만 대충 그냥 넘어가심씨오.
아마도 6cm마다 산과 골이 있으니 그부분마다 데파질것이고 또 전자렌지 전체 외벽에 전자파가 닿았다가 팅겨나오고 하면 또 6cm를 다시재야하고 마 아모튼 그럴거심미다. 측정을 해보면 정확하긴 한데 안해봐서 모르게심미다..
그래서 전자렌지에는 필수적으로 턴테이블이 설치되어있읍니다. 요게없으면 전자렌지는 ㄹㅇ 그냥 엉망진창임

피뢰침의 끝이 뾰족하면 거기로 전기가 모이고 그러니까 피뢰침을 뾰족하게 만들지 않읍니까?
그거랑 아주 똑같은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전자파도 뾰족한데에 잘 달라붙습니다.
그러니까 계란찜을 돌리면 계란찜의 중간보다도 계란찜의 가장자리가 좀 더 빨리 익습니다.
그러니까 계란찜을 제대로 속까지 익히려면 중간에 한번씩 꺼내줘서 잘 스까주면 좋읍니다.

제가 아까 탐라에서 모 선생님이 전자렌지에서 나온 우유컵에 입을 대셨다고 들었는데,
컵의 입닿는 부분이 우유컵 전체에서 가장 뾰족한 부분이지 않읍니까?
물론 거기가 뾰족하다고 하면 좀 웃기긴 합니다만 우유컵이라는게 워낙에 둥글둥글한 녀석이다보니 아무래도 컵의 입닿는 부분이 제일 뾰족한데, 그래서 그쪽이가 제일 먼저 데파집니다.
그러니까 전자렌지에 컵을 직접 넣으셨다면 좀 기다렸다가 입닿는 부분이 식을때까지 기다리시면 좋읍니다.

전자렌지는 아까도 얘기했든 뜨문뜨문 뎁혀지기 때문에 딱딱한 고체형 물건을 뎁히기에는 한계가 있읍니다.
그러니까 한번 돌린 다음에 잠깐 방치해서 열이 골고루 전달될때까지 잠깐 기다린 다음에 다시 돌리는 것이 좋읍니다.
좀 답답하지않냐고 생각하실수도 있는데, 그래도 전자렌지가 가스렌지/오븐 머 이런거 보다는 전자렌지가 훨씬 빠르읍니다.
다른건 열이 외부에서 내부로 침투해야하는데 전자렌지는 12cm씩 건너뛰어서 쬐기 때문에 그렇읍니다.
내부에서 바로 열이 작용하기 때무네 특히 해동같은거 할때 좋읍니다.
하지만 냉동된물건은 사실 모두 고체라서 열전달이 안되니까,
좀 껏다켯다하면서 문열고 냉동된 앞다리고기가 잘 녹았나하고 한번씩 만져가시면서 해동하시면 좋읍니다.
고기 모서리가 익어버릴수 있으니 천천히 모서리에 집중된 열이 다른 냉동된 파트로 전도될때까지 침착하게 기다리시면 해동이 훌륭하게 됨미다.
아까 그래서 턴테이블이 있지 않냐고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실텐데,
애초에 뜨문뜨문 데파지고, 그리고 뾰족뾰족한데가 먼저 데파지고 하기 때문에 턴테이블도 어느정도 한계는 있읍니다.
한 박자 데우고 한 박자 쉬고 한 박자 데우고 한 박자 또 쉬고 하면 조읍니다.

전자렌지의 전자파가 제일 잘 달라붙는 물건은 물하고 금속입니다.
물이 100이라면 금속은 한 30인가? 70인가? 정도 됩니다.
근데 금속은 열 그 잡채는 쫌 덜 끌고갈지 몰라도 유도전류가 발생하면서 스파크가 튀기때무네 넣으면 앙댐미다.
그러니까 전자렌지에는 금속 용기를 넣으면 앙대는거.
꼭 궁금하시면 알루미늄 호일 몇개 구겨서 공처럼 만든뒤에 1-2초 정도 한번 돌려보심씨오.
위험하니까 진짜 정지버튼 바로 따닥 누르셔야함.
불꽃튀는거 볼수있읍니다.
생각보다 이쁜데 넋놓고 볼수가 없어서 아쉽.

전자렌지에 아무것도 안넣은채로 돌리면 전자파 발생장치가 금속이라 발생장치 그 잡채에 도로 전자파가 들러붙으면서 전자파 발생장치가 망가집니다.
그러니까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돌리면 역시 앙댐미다.

전자렌지는 문 열고 돌리면 안됩니다만, 그렇다고 문 열고 돌렸다고 사람이 전자파 맞아서 죽고 막 그정도는 아닙니다.
난방용 그 선풍기형 전기 히터로 직접 사람을 조진다고 해도 사람이 열때문에 화상은 입을지언정 그걸로 사람을 살해한다는건 매우 어려운 것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제가 괜찮다고 했다고 문열고 전자렌지 돌리지 마심씨오.
누가 사람을 턴테이블위에 올려서 잘 돌려준다면 몸 전체가 골고루 따뜻해지면서 그냥 좀 따땃한가보다 하고 말겠읍니다만
누가 전자렌지를 문열고 돌리면서 동시에 턴테이블에 올라갑니까?
보통의 가정집에는 사람용 턴테이블이 없으니까 사람이 골고루 데파지지 않으면서 한두군데만 집중적으로 데파질텐데, 그 결과로 화상을 입을수도 있읍니다.
하지만 전자렌지가 개발되기 전, 전자렌지용 전자파들이 첨엔 뭐하는건지 잘 몰랐던 시절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양의 전자렌지 파장에 이렇게저렇게 노출되었던적이 몇번 있읍니다만 그렇다고 실제로 화상을 입거나 하지는 않았읍니다.
그러니까 아무리 그 턴테이블이 없다고 해도 사람이 화상을 입고 막 그러지는 않읍니다.
그래도 홍차넷 선생님들은 전자렌지 문 열고 전자렌지 돌리고 그러지 마심씨오.

전자렌지 돌아가는 동안 전자렌지에 손대지 마심씨오.
전자렌지에 손을 뽝 대고 있으면 전자파가 일부 바깥으로 투과하여 그 손을 뎁힐수 있읍니다.
요거는 근데 제가 진짜 계산을 한번 해봤었는데, 전자렌지에서 투과되어 새어나온 전자파에 손바닥이 뎁혀지느니,
전자렌지 그 잡채가 돌아가면서 소모하는 전기 때문에 발생한 잠열로 손이 뎁혀지는게 더 따땃합니다.
아모튼 거의 의미없는 수준이지만 그게 의미없음을 굳이 내가 내 신체를 희생해서 증명할 필요없잖습니까. 하는 차원에서 손대지 말라는거지, 그 손대도 킹직히 뭐 상관 없습니다.

아 그리고 그 인터넷 떠도는 속설 중에 전자렌지의 전자파가 물 분자의 진동 숫자 어쩌구랑 잘 맞아 떨어져서 전자레인지에 물이 데펴지는 거다라는 속설이 있는데 그건 대체로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물 분자의 진동 숫자 같은 거보다는 물 분자 그 자체가 극성분자라서 물 분자가 전자파의 영향을 받아 떨림이 발생하는 이유가 더 크다고 합니다.

* Cascade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5-06-03 12:17)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17
  • 이런 건 어떻게 이리 잘 아시는 거죠..? 리처드 파인만인 줄 알았습니다.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50 역사아우슈비츠로부터의 편지 11 droysen 17/11/20 7784 18
533 과학양자역학 의식의 흐름: 아이러니, 말도 안 돼 25 다시갑시다 17/10/24 10407 18
524 일상/생각해외 플랜트 건설회사 스케줄러입니다. 65 CONTAXS2 17/10/05 14049 18
507 일상/생각그때 미안했어요. 정말로. 10 알료사 17/09/08 8138 18
504 일상/생각10년전 4개월 간의 한국 유랑기 #완 16 호라타래 17/09/02 6663 18
500 정치/사회노 키즈 존. 24 tannenbaum 17/08/22 8611 18
493 경제LTV-DTI 규제 강화는 현 여당에 유리한 정치지형을 만드나? 40 소맥술사 17/08/16 9626 18
489 일상/생각익숙한 일 13 tannenbaum 17/08/08 6585 18
488 일상/생각수박이는 요새 무엇을 어떻게 먹었나 -完 26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7/08/07 7340 18
474 문학저 면접 못갑니다. 편의점 알바 때문에요. 20 알료사 17/07/19 9827 18
456 일상/생각내가 만난 스승들 #1 - 1994년의 예언가. 22 SCV 17/06/20 6806 18
434 일상/생각가난한 연애 11 tannenbaum 17/05/15 7496 18
415 요리/음식집에서 스테이크 구우면 맛이가 없는 이유 37 Morpheus 17/04/19 24066 18
394 일상/생각구두통 메고 집 나간 이야기 16 소라게 17/03/22 5485 18
348 정치/사회뉴게(?)를 보고 몇 자 적어보는 구속수사 8 烏鳳 17/01/17 6856 18
341 일상/생각[회고록] 나 킴치 조아해요우 19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7/01/09 6674 18
261 철학/종교손오공과 프로도 배긴스 32 기아트윈스 16/09/04 9307 18
779 기타펠리세이드 3.8 AWD 4천 km운행기 17 맥주만땅 19/03/13 10784 18
239 정치/사회혐오를 정당화하는 자들에 대한 혐오감 56 데스꽁치 16/07/27 9628 18
1470 과학전자렌지에 대하여 33 매뉴물있뉴 25/05/19 2791 17
1454 꿀팁/강좌2. 인스타툰을 위한 초보적인 기초를 해보자! 12 흑마법사 25/04/02 2049 17
1443 문화/예술2025 걸그룹 1/6 18 헬리제의우울 25/03/03 2269 17
1441 정치/사회화교는 상속세를 내지 않는다는 말 18 당근매니아 25/02/11 4682 17
1373 정치/사회노무사 잡론 13 당근매니아 24/03/04 4357 17
1293 일상/생각인간 대 사법 3 아이솔 23/04/11 3699 17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