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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5/03/01 15:00:44수정됨
Name   코리몬테아스
Subject   2월 28일, 미국 우크라이나 정상회담 파토와 내용 정리.
그냥 혼자 메모해두려고 적다가 너무 화나서 티탐에 올립니당.

https://www.youtube.com/watch?v=NO0qUkEXg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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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 밴스 - 트럼프 회담의 내용과 배경.

1. 협상에서 트럼프의 목표는 우크라이나에게 천연자원 협정을 사인하게 만드는 것.

2. 천연자원 협정은 희토류, 석유, 기타 광물자원에서 나오는 수익의 50%를 미국에 넘기는 것.  5천억 달러(트럼프가 주장하는 미국의 우크라이나 원조총액의 두 배) 를 넘길 때 까지 수익의 50%를 미국에 넘겨야 하며 미국 기업이나 정부가 해당 협정을 위해 투자한 금액의 두 배만큼 추가로 수익을 넘겨야 함.

ex) - 미국 기업이나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천억달러를 투자하면, 우크라이나는 미국에게 7천억달러(5천억+천억*2)를 값아야함.

3. 트럼프의 5천억달러 요구에는 근거가 없음. 미국이 재정지원 명목으로 개별국가로서 대출해준 돈은 없음. G7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재정지원 명목으로 5백억 달러 패키지를 지원했을 때, 미국이 2백억 달러를 낸 적이 있고, 이는 명목상 우크라이나가 값아야 하는 부채이긴 함.

4. 미국이 지금까지 군사적, 재정적 원조를 다 금액으로 환산하더라도 1.2천억 달러 정도.

5. 군사지원을 돈으로 그대로 환산할 경우, 우크라이나가 '수명이 다한 군수품'들을 전장에서 소비함으로서 미국이 폐기비용을 아끼는 등의 효과를 본 것은 고려되지 않음.

6. 트럼프는 우크라이나가 천연자원이 많은 나라고, 희토류를 통해 미국이 이득볼 것을 강조하고 있음.

7. 트럼프의 기존 원조 금액 주장이 거짓말인걸 생각하면 수익률 100%에 3천억달러를 추가로 받는 투자협정을 원하는 거임.

8. 우크라이나는 유럽에서 희토류와 광물자원이 많은 나라임은 사실이고, 특히 리튬 매장량은 트럼프가 주장하는 것과 같이 유럽에서 1등이 맞음.

9. 근데 유럽에서 1등일 뿐, 리튬 매장량은 미국보다 적으며, 각종 광물자원과 희토류 등은 중국, 캐나다, 호주 등 천연자원 수출국과 비교하면 개발한다 하더라도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을 지 모름.

10. 전세계의 채굴기업이 총 출동해 우크라이나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현금화 하더라도 트럼프가 목표로하는 금액을 받아내는 건 불가능 할 수도 있음.

11. 젤렌스키는 이런 말도 안되는 협정이라도 조건이 맞으면 받아들이려고 하였음.

12. 문제는 트럼프는 저런 조건을 내세우면서도 협정에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을 명시하지 않음. 방위조약이 없으며, 러시아의 도발과 침략에 대한 억제력이 없음. 초안이라 없는 게 아니라 청사진에 그런 내용 자체가 없음.

13. 우크라이나가 천연자원을 개발하고자 한들, 러시아가 언제 다시 침략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를 개발할 재원을 모을 수 있을 지는 의문임. 트럼프의 약속만을 믿고 우크라이나에 투자할 개발기업은 없음.

14. 회담을 보면 트럼프는 천연자원 협정을 '지금까지 우크라이나를 도와준 것에 대한 대가'로 생각하였고, 젤렌스키는 이를 이해하였음.

15.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이 되어야 그 협정이 의미가 있는 것이다.'를 트럼프에게 이해시키려고 했음.

16. 트럼프는 그런 개념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고, 해당 협정은 이미 해준 것에 대한 대가이고, 미국이 투자를 하면 안전보장은 자연히 따라온다는 입장을 견지함. 또 러시아와 협상을 하니 괜찮다고 여김.

17. 젤렌스키는 러시아는 협상을 존중하지 않는 나라이며(민스크1,2) 종이가 아닌 군사력만이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

18. 트럼프의 입장은 계속 '바이든이 준 걸 내가 받아내는 것' 물러나지 않았으며, 안전보장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함. 본인이 '뛰어난' 협상가니 괜찮을 꺼라는 부분을 설득시키려 함.

19. 트럼프는 젤렌스키가 안전보장에서 입장을 굽히지 않자 눈에 띄게 짜증이 났으며, 우크라이나가 '배은망덕'하며 '이길 수 없는 전쟁'을 계속한다는 레토릭을 쏟아냄.

20. 여기에 밴스가 합세해 젤렌스키의 배은망덕함과 전황을 언급하며 젤렌스키를 도발.

21. 젤렌스키는 밴스와 트럼프가 말한 부분들에 대해 반박하고, 안전보장에 대한 내용으로 회담내용을 돌리고자 했으나 협상은 결렬.



'강한 지도자'는 얼어죽을, 그냥 말이 안통하는 원숭이라서 대화가 안됨ㅋㅋ..





* Cascade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5-03-1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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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 감사합니다.
    6
    희토류 뜯어가는거까지는 메르님 블로그랑 보니 뭘 원하는지 이해했는데..

    문제는 그걸 뜯어가면 안보는 확실하게 보장해줘야지..

    우크라이나는 지금 전쟁을 더 하면 할수록 국가의 미래가 소멸하는 단계라 (청년층이 계속해서 죽어나가기 때문에 인구구조가 박살남..)
    말도 안되는 조건이더라도 '미국이 확실하게 안보를 보장' 해준다고 하면 그래도 받겠다.. 인데


    얼마전까진 트럼프가 그래도 안보는 보장해주겠지..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해주는 대신에 희토류 짭짭 하면
    우크라이나를 지켜주는게 미국의 이익이기도 하니깐 지키기... 더 보기
    희토류 뜯어가는거까지는 메르님 블로그랑 보니 뭘 원하는지 이해했는데..

    문제는 그걸 뜯어가면 안보는 확실하게 보장해줘야지..

    우크라이나는 지금 전쟁을 더 하면 할수록 국가의 미래가 소멸하는 단계라 (청년층이 계속해서 죽어나가기 때문에 인구구조가 박살남..)
    말도 안되는 조건이더라도 '미국이 확실하게 안보를 보장' 해준다고 하면 그래도 받겠다.. 인데


    얼마전까진 트럼프가 그래도 안보는 보장해주겠지..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해주는 대신에 희토류 짭짭 하면
    우크라이나를 지켜주는게 미국의 이익이기도 하니깐 지키기 위한 병력 파견이 헛돈도 아니게 되는거고

    하고 생각했는데

    참 이번 회담은 충격적이긴 했습니다.. 저정도로 꿀꺽하면 안보는 해줘야 되는거 아닌가..
    8
    개백정
    옆동네 미친자들도 볼수있도록 올려주십쇼
    5
    카르스
    잘 읽었습니다.

    https://www.theguardian.com/us-news/2025/feb/28/trump-zelenskyy-meeting-transcript
    The Guadian에서 전문을 봤는데, 비공개나 비사에는 있을지 모르지만 공개석상에서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특정국을 꼽주려는 건 처음 봤습니다. 교전국이나 적대국한테도 해선 안 될 태도로 대응함. 외교를 진짜 트롤들이 키배뜨듯 하고있어...
    1
    cheerful
    아 이거는 딱 보니 ㅋㅋㅋ 트럼프가 을 이군요 ㅋㅋㅋ
    트럼프는 시간이 없어요 시간이!!!
    치즈케이크
    좋은 정리 감사드립니다. 길지 않게 잘 요약해 주셨습니다.

    다만 빚진걸 갚다이지 값다는 아닙니다 ㅎㅎ;;
    1
    5천억불 조건은 회담전에 삭제되었다는 기사도 본것 같습니다.
    여튼 여러모로 찐 미제를 보니 간담이 서늘한 느낌입니다 ㄷㄷ
    1
    에메트셀크
    잘 읽었습니다~
    외교에서 저딴 결례를 직접 보게될줄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것도 행위자가 중국이 아니고 미국이라고???
    1
    오호라
    중국도 정상회담에서는 저런 식으로는 안할걸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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