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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3/08/19 19:38:02
Name   양라곱
Subject   내가 집에서 맛있는 하이볼을 타 먹을 수 있을리 없잖아, 무리무리! (※무리가 아니었다?!)
안녕하세요, 탐라 술쟁이입니다. 질게에 올려주신 먹이님 하이볼 질문 글에 신나서 댓글 달았는데, 아직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남아서 살을 조금 더 붙여서 아예 티탐글을 하나 팠습니다. 물론 맛있는 술에 맛있는 탄산 섞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맛있지만, 그래도 조금 더 신경써서 조금 더 맛있게 먹어보고 싶으신 분들을 위한 시작 가이드입니다.

하이볼은 보통 협의로는 [위스키 + 탄산수]를 지칭하지만, 광의로는 [고도수의 기주 + 탄산수] 조합을 모두 하이볼로 부릅니다. 즉,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진토닉이나 잭콕 같은 녀석들도 모두 하이볼의 일종입니다. (물론 식당가서 하이볼 시켰는데 진토닉 나오면 좀 짜증나긴 합니다. 아니 진토닉이라고 정확하게 써놓던가!)

그래서 오늘은 개인적인 추천 몇 개를 곁들인, 하이볼을 집에서 맛있게 타먹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아래의 준비물을 챙겨서 따라하신다면, 그럴 듯하게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없으시다면 대체품을 사용하셔도 됩니다만, 약간씩 맛이 아쉬워지실 겁니다.

사실 제가 알고 있는 칵테일 및 위스키 언저리의 지식들의 대부분은 유튜브 채널 주락이월드와 주류학개론에서 배운 것들입니다. 그러니 평소에 술 관련 유튜브를 챙겨보시는 분들이라면 [거 다 아는 얘기구만] 싶으실테니 가볍게 읽어주십시오 ㅎㅎ

참고로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하이볼은 바에서 전문가가 직접 말아주는 하이볼입니다. ^_^b

https://youtu.be/tC77rHCSSbg
여름하면 하이볼이지~ 하이볼 야무지게 만드는 법 알려드림. (feat. 이성하 바텐더) | 주락이월드 / 14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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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준비물 : 크고 단단한 얼음, 스터링 스푼(없으면 쇠젓가락), 하이볼 글라스(없으면 대충 아무 컵)


(1) 무조건 얼음은 크고 단단하게

- 좀 신경써준다 하는 칵테일 바에 가서 하이볼을 시키면, 사진처럼 기다란 사각기둥 형태의 얼음 하나를 씁니다. 쉽게 녹지 않아서 하이볼이 밍밍해지는 걸 막아주고, 얼음이 오래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집에서 저런 얼음을 만드는 건 쉬운 일은 아닙니다.
- 저는 다이소에서 대충 [5센치 정도 되는 각얼음] 트레이 사서 얼리는데, 이정도면 훌륭하구요, 편의점 [돌얼음]도 늦게 녹아서 괜찮습니다. 최악은 정수기 얼음이나 간 얼음입니다. 다른 것들은 대충 양보할 수 있는데, 얼음은 신경써주시는게 좋습니다.

(2) 바 스푼 (없으면 쇠젓가락)

- 실험실이나 칵테일 바에서 볼 것 같은 길다란 스푼입니다. 하이볼을 만들 때 잘 섞어줄 수 있습니다. 대충 25센치 정도면 괜찮고, 지금 쿠팡에서 3천원 언더입니다.
- 없으면 쇠젓가락으로 대체 가능합니다만, 뒤에서 설명할 하이볼 섞는 방법을 따라하시기는 어렵습니다.

(3) 하이볼 글라스 (없으면 대충 아무 컵)

- 손잡이 없는 긴 유리잔 형태나 손잡이 달린 두꺼운 맥주잔 형태, 혹은 구리잔과 같은 녀석들이 좋습니다. 사실 재질보다는 용량이 더 중요한데 인터넷의 레시피들이 대충 탄산음료 fill-up 이래 나와있어서, 도대체 이게 얼마나 따라 마시라는거지 싶습니다. 하이볼 글라스가 있으면 레시피 보고 따라하면 대충 간이 맞습니다.
- 다만 넙적한 머그컵류보다 [길쭉한 녀석]이 좋습니다. 잔이 길어야 상대적으로 탄산을 더 오래 잡아둘 수 있습니다.
- 대충 아무 컵으로 대체 가능하며, 어차피 개인 입맛에 맞게 타먹으면 되니 기주/탄산음료 비율은 시행착오를 통해 입맛에 맞추셔도 무방합니다.


2. 기주도 취향껏. 탄산음료도 취향껏.

(1) 기주: 고도수의 증류주면 모두 가능합니다. 블렌디드/싱글몰트 스카치, 아이리쉬 & 버번 위스키, 꼬냑/브랜디, 진, 럼, 보드카, 고도수 증류식 소주 등등.. 취향껏 드시면 됩니다.

- 그래도 제 개인적인 추천은.. 페이머스그라우스(2만원대 블렌디드), 탈리스커 10년(7만원대 싱글몰트), 에반윌리엄스(3만원대 버번), 비피터(2만원대 진) 정도입니다. 자기 취향 찾아가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참고로 위에 소개해드린 위스키들은 모두 대형마트나 트레이더스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물론, 비싼 기주를 쓸 수록 맛있긴 하지만, 저는 조니 블루로 하이볼 타먹을 재력은 되지 않습니다..)


(2) 탄산음료: 탄산 들어간 음료수면 모두 가능합니다.

- 토닉워터(진로, 캐나다드라이 등)
- 탄산수(페리에, 초정, 싱하 등. 우측으로 갈수록 탄산강도 강해짐)
- 콜라(코크, 펩시, 제로펩시 등)
- 진저비어(분다버그)
- 진저에일(캐나다드라이) 등

- 개인적인 비추는.. 환타나 미린다같은 녀석들은 위스키 하이볼에 안 어울립니다. 산미나 가향은 라임과 레몬으로 맞춥시다.


(진저에일도 좋지만, 생강향을 좋아하신다면 진저비어도 드셔보세요. 술 안타고 그냥 먹어도 맛도리입니다.)


3. 생레몬, 생라임은 퀄리티 업에 매우 도움

- 당연히 번거롭고 가격이 들지만, 생레몬, 생라임을 짜서 넣고 안넣고는 하이볼 퀄리티에 큰 영향을 줍니다. 시판 레몬즙이나 라임즙으로 대체가 가능하긴 하지만, 신선한 그 맛은 대체 불가입니다. 동네에 작은 과일가게가 있어서 한알씩 판다면, 줍줍해옵시다.



4. 하이볼 만드는 법

(1) 제일 쉬운 버전 : 잔에 얼음을 넣고 기주와 탄산수를 때려넣고 섞어 먹습니다. 굳

(2) 호들갑 떠는 버전

[1] 하이볼 글라스에 얼음을 [가득] 채웁니다. 바스푼으로 얼음을 다섯바퀴 정도 돌려서 잔을 칠링한 후, 녹은 물을 버립니다.
[2] 기주를 글라스에 붓습니다. 얼음 위로 끼얹어도 괜찮습니다. 레몬즙이나 라임즙을 넣을거라면, 이때 넣어주시면 좋습니다. 위스키는 13.5바퀴, 꼬냑/브랜디는 20바퀴 바스푼으로 돌려줍니다.
[3] 탄산음료를 fill-up 합니다. 이때 [얼음에 탄산이 직접 닿지 않게] 부어줍니다.
[4] 위스키 하이볼은 2.5회, 꼬냑/브랜디 하이볼은 3회 저어줍니다.
[5] 취향에 맞게 가니시로 마무리합니다.

(2)-1. 호들갑의 이유 (TMI. 스킵하셔도 됩니다)

- 기본적으로 하이볼은 온도가 높아지고, 얼음이 많이 녹으면 맛이 없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얼음은 아끼지 않고 가득 넣으시는게 좋고, 잔을 먼저 시원하게 칠링해주면 좋습니다.
- 기주를 넣고 먼저 얼음에서 스터를 해주면, 향과 맛이 먼저 풀어진다고 영상에서 설명합니다. 사실 현상에 대한 원리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했을 때 맛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경험), 스터 해주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이 때, 쇠젓가락이면 자꾸 헛돌아서 기주를 정확하게 스터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바 스푼이 하나 정도 있으면 좋습니다.
- 탄산음료가 갓 꺼낸 얼음에 직접 닿게 되면, 거친 얼음 표면에 의해서 탄산이 훨씬 빨리 빠져나가게 됩니다. 우리의 목적은 탄산을 최대한 오래 가두어 놓고 즐기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최대한 얼음을 피해서 기주에 직접 탄산을 부으셔야 합니다.
- 탄산음료를 채운 후에는 너무 과하게 저어줄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면 개복치 같은 탄산이 또 빠져나갑니다. 부드럽게 3바퀴정도 돌려서 섞어주신다 생각하시면 되고, 아니면 얼음을 살짝 들썩여주는 정도로도 충분합니다.



5. 개인 추천 레시피
- 아래는 개인 추천 레시피입니다. 사실 거의 주 3회 이상 집에서 하이볼을 말아먹기는 하는데, 맨날 마시는 놈만 마셔서 경험이 적은 편입니다. 질게의 먹이님 글에 가시면 많은 분들의 레시피가 공유되어 있으니, 참고하세요.

(1) 버번콕 : 버번위스키(에반윌리엄스, 잭다니엘, 야칠101, 야칠 야생종 등. 우측으로 갈수록 비싼놈) 30~45 mL + 제로펩시라임 fill up.
- 개인평: 든든한 국밥같은 녀석.. 운동하고 맥날 치즈버거랑 맨날 같이 먹던 녀석.. 생각보다 콜라에 카페인 많아서 밤에 잠못들게 한 녀석.. 제로펩시라임이 자체 라임향이 있어서, 추가적으로 라임즙 안 넣어주어도 상큼하게 터질 수 있습니다.

(2) whenyouinRome님 사모님 레시피 : 문경 바람 30-45 mL + 토닉워터 + 레몬즙 or 생레몬 스퀴즈.
- 개인평: 제가 탐라공식 하이볼로 부르는 녀석인데 진짜 맛도리입니다. 문경 바람이 K-깔바도스라고 할 수 있는데, 니트로 마실 때에는 좀 꿉꿉한 사과향이 강한 것에 비해 하이볼로 타면 사과의 달콤함 + 레몬의 상큼함만 남아서 아주 기분좋게 마실 수 있는 여름용 하이볼입니다.


(오미나라 증류소 많이 사랑해주세요. 레시피 허락해주신 롬님 감사합니다 <3)

(3) 꼬냑진저하이볼 : 꼬냑 또는 브랜디(저는 꾸브아지에 VSOP 씁니다) 30-45 mL + 분다버그 진저비어 fill up. 최근 2주 동안 저를 책임진 맛도리 녀석입니다. (2)번이랑 비슷한 결인데, 꼬냑 자체의 강한 포도향이 진저비어의 생강에 전혀 안밀리고 둘이 아주 훌륭하게 하모니를 냅니다.


(이번 여름 원픽 꼬냑진저하이볼. 코르크 바사삭해먹은 꾸브와지에를 아주 훌륭하게 먹고 있습니다.)

(4) 탈리스커하이볼 : 탈리스커 10년 30-45 mL + 플레인 탄산수(저는 초정 씁니다) fill up + 통후추 그라인딩 2번. 요즘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그래도 여전히 가성비라고 생각하는 탈리스커 10년이고, 하이볼로 말아먹으면 확 올라오는 피트의 풍미와 후추의 스파이시함이 아주 잘 어울립니다. 이 녀석은 단 맛이 섞인 탄산음료는 안어울리고, 레몬이나 라임을 넣어도 애매합니다. 플레인 탄산수가 제일 적절합니다.

(5) 진토닉 : 진 30-45 mL + 토닉워터 fill up. 진은 정말 온갖 종류의 것들이 많아서, 이것저것 해먹어 드셔보시면 좋습니다. 다만, 주니퍼베리를 원료로 하는 진의 특성상, 공통적으로 솔잎향이 납니다. 솔잎향을 싫어하시면 진토닉 말고 다른 하이볼을 추천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진은 비피터(무난), 탱커레이 넘버텐(상큼), 헨드릭스(오이&장미), 시타델 등입니다.


(언젠가 바에서 마신 진토닉. 집에서 말아먹는 것도 좋지만 바에서 제대로 마시는 것도 좋습니다.)


이 외에도 맛있는 하이볼은 너무나 많습니다. 하지만 덮어놓고 술 사다보면 저처럼 오픈한 보틀만 십 수병이어서 현타를 맞이하게 되니, 바에서 여러 종류로 트라이 해보시고 괜찮은 녀석을 한 병 쟁여두는 것도 매우 좋은 선택입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안 하겠다는 뜻) 술 관련해서 글을 몇 개 써보겠습니다. 홍차넷 공식 바텐더님이 계셔서 공개처형 당할까봐 두렵긴 한데, 저도 배우면 좋은거니까요 하하

그럼 하이볼과 함께 시원한 늦여름밤 되세요!


* Cascade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3-08-28 21:42)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28
  •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 다음번엔 바이볼도 소개해주세요
  • 정보추
  • 몰트가 들어가는 건 무적권 춫천easy
  • 무리가 아니었다?!
  • 감사합니다
  • 大하이볼의 시대


카리나남편
케나다 진저에일넣으면 어지간하면 맛있읍니다.
1
소맥왕승키
탄산수 대신에 맥주를 타먹으면 더욱 맛이가 좋읍니다?
1
양라곱
그 역시 하이볼입니다. 실제로 위스키+맥주는 보일러메이커라는 근-본 칵테일이읍니다?
3
소맥왕승키
어제 먹이님 글에 그렇게 댓글 달았다가 그건 폭탄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그건 폭탄입니ㄷ...
3
저는 심미성 포기하고 스테인리스 스틸 텀블러에 만들어 먹는데요,
보냉(insulated) 텀블러이기 때문에 얼음이 잘 녹지 않고 결로가 생기지 않아서 좋읍니다.
대신 스테인리스 스틸이 다공성 재질이어서 그런지 탄산이 금방 빠진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들어 아쉽읍니다.
무엇보다, 스테인리스는 입에 닿는 느낌이 별로고요.
하지만 편함. ㅠ

더블월 글래스나 헬리오스 텀블러를 쓰면 해결될 문제지만, 그건 몇 번 못 쓰고 깨먹겠죠. 한두 잔 하고 나서 크고 무거운 얼음을 연약한 잔에 넣는 건 넘모 리스키한 일..
2
동네주방장

고민없이 쉽게쉽게 가시면됩니다 ㅎ
1
셀레네
저 크고 아름다운 얼음을 가정집에서 어케 만들수 있을까요 ㅎㅎ
1
양라곱
만드는 법이 있긴 합니다. 아이스박스를 이용한다거나.. 전용 아이스메이커를 활용한다거나..
하지만 저도 그정도까지 챙기지는 않고, 이정도 크기의 아이스 트레이로 얼려서 사용합니다. 보통 하이볼 한잔에 요 얼음 세개정도 사용합니다. 이것저것 껴있어서 링크는 좀 비싼데, 다이소 가면 더 싸게 구매 가능하실거에요 ㅎㅎ

https://link.coupang.com/a/7kxIV
라가불린
맛있는 하이볼은 결국 베이스가 되는 술이 맛있으면(내 취향에 맞으면) 됩니다.
보통 위스키 + 탄산수 OR 토닉워터의 조합을 칭했지만, 요새는 위스키 말고 소츄나 포트 와인이 들어가도 하이볼이라고 지칭하는 추세인 듯 합니다.

하이볼은 아무래도 스트레이트 보다 술 본연의 맛이 약해지기 때문에 보통 싱글몰트 보다는 버번 위스키를 기주로 합니다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기주가 꼭 위스키일 필요는 없습니다.
(위스키를 베이스로 할 때 싱글몰트 및 블렌디드 보다 버번이 선호되는 건 아무래도 버번이 가진 바닐라 및 버터스카치 향미가 ... 더 보기
맛있는 하이볼은 결국 베이스가 되는 술이 맛있으면(내 취향에 맞으면) 됩니다.
보통 위스키 + 탄산수 OR 토닉워터의 조합을 칭했지만, 요새는 위스키 말고 소츄나 포트 와인이 들어가도 하이볼이라고 지칭하는 추세인 듯 합니다.

하이볼은 아무래도 스트레이트 보다 술 본연의 맛이 약해지기 때문에 보통 싱글몰트 보다는 버번 위스키를 기주로 합니다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기주가 꼭 위스키일 필요는 없습니다.
(위스키를 베이스로 할 때 싱글몰트 및 블렌디드 보다 버번이 선호되는 건 아무래도 버번이 가진 바닐라 및 버터스카치 향미가 달달하기 때문인거 같습니다. 게다가 블렌디드는 부드럽고 밸런스 잡힌 맛이라 희석되면 싱글몰트에 비해서도 그 개성이 많이 약화되어 저는 선호하지 않는 편입니다)

몇 가지 조합을 추천드리자면
1. 버팔로 트레이스 or 우드포드 리저브 + 진로 토닉워터 (당도를 낮추고 싶다면 탄산수에 시판 레몬 OR 라임워터 사용. 자몽 등을 슬라이스 해서 가니쉬로 더해주셔도 좋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버팔로 트레이스, 와일드 터키는 엔트리급 버번에서 손 꼽히는 퀄리티와 가성비를 가지고 있으니 하이볼 말고 스트레이트로도 드셔보길 권합니다. 우드포드 리저브는 버터스카치 풍미가 강한 대신 가격이 좀 더 높아서 버번 위스키가 나한테 맞는다 싶으실 때 영입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 섞어마시는 용도로는 옐로우 로즈도 추천합니다. 단맛 원툴 보틀이라 편하게 섞기 좋아요. 다만 스트레아트 퀄리티는 그닥.///

2. 오스본 화이트 포트 (750ml 기준 이마트 약 15,000원) + 캐나다 진저에일

루비포트 보다는 화이트 포트가 좀 더 섬세하고 다양한 맛을 내서 화이트 추천합니다.

3. 추사 오크 + 토닉워터

추사는 스트레이트로 먹을 때보다 하이볼로 만들면 상큼한 사과향이 확 살아납니다. 문경바람을 언급하셨길래 추천 목록에 추가해 봅니다.

덧) 가정에서 몰드에 얼음 얼리실 때 급속 냉동을 하면 얼음 내부에 기포가 많이 함유되어 음료를 만들었을 때 얼음이 금방 녹게됩니다. 냉각 속도를 조절하기 번거롭다면 속 편하게 시판 아이스몰드 사용도 추천입니다.
1
양라곱
닉에서 신빙성이 느껴지십니다
1
라가불린
저의 최애 위스키지 말입니다. 그러나 요새는 라가불린 폼이 떨어져서 벤로막이 최애 자리를 노리는 중...!! 탈리10년 좋아하시면 벤로막 10년도 추천합니다.
1
심해냉장고
당도를 낮추고 싶다면 탄산수에 시판 레몬 OR 라임워터 사용. 자몽 등을 슬라이스 해서 가니쉬로 더해주셔도 좋습니다 -> 한때 업계의 코어 테크닉 중 하나였습니다. 약간 귀찮지만 강추하는 방법입니다.
2
고견 감사합니다
1
페스토
좋은 글이네요 ㅋㅋ 하이볼 글라스 냉장고에 넣어놓고 퇴근해서 가끔 삘 받을 때 혼자 에반이나 비피터로 만들어서 홀짝홀짝 마시는데... 생각해보니 온도는 이중스텐 보온컵에 타서 마시면 더 좋을 것 같긴하네요. 아닌가? 살짝 녹아야 맛이 더 좋으려나
하지만 감성도 그렇고 역시 제대로 된 방법으로 마시는 것이 ㅎㅎㅎ
1
whenyouinRome...
바람 하이볼은 백자가 오크보다 더 산뜻한 느낌입니다.
전 맥주를 더 애정하지만 와이프는 다양한 하이볼 마시는걸 좋아해서 한 병 한 병 모으는 재미가 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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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냉장고수정됨
너무 잘 쓴 글이라 딱히 덧댈 이야기가 없지만, 원체 수다쟁이라 한두마디 덧대보자면

1. 집에서 정말 맛있게 먹겠다, 하시면 생라임/생레몬을 짜실 때 짜서 만든 주스를 더블 스트레이너(촘촘한 거름망)나 커피 필터 등으로 펄프를 충분히 제거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과일 주스의 펄프는 탄산이 쉽게 빠져나가게 하는 원인 중 하나가 됩니다, 만 뭐 바쁜 바에서도 종종 생략되는 일이기는 합니다.

2. 1과 관련하여, 기주별로 탄산과 반응도가 상당히 다릅니다. 기주의 미네랄 함량 및 '알갱이' 함량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를테... 더 보기
너무 잘 쓴 글이라 딱히 덧댈 이야기가 없지만, 원체 수다쟁이라 한두마디 덧대보자면

1. 집에서 정말 맛있게 먹겠다, 하시면 생라임/생레몬을 짜실 때 짜서 만든 주스를 더블 스트레이너(촘촘한 거름망)나 커피 필터 등으로 펄프를 충분히 제거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과일 주스의 펄프는 탄산이 쉽게 빠져나가게 하는 원인 중 하나가 됩니다, 만 뭐 바쁜 바에서도 종종 생략되는 일이기는 합니다.

2. 1과 관련하여, 기주별로 탄산과 반응도가 상당히 다릅니다. 기주의 미네랄 함량 및 '알갱이' 함량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제가 정말 좋아하는 보모어의 경우, 티나게 탄산이 많이 빠져나갑니다(즉, 보다 조심히 붓고 거의 젓지 않아야 합니다). 근데 이런 위스키들이 보통 맛의 복합도가 높아서 하이볼을 잘 만들면 또 끝내줍니다. 물론 탄산음료도 탄산음료 별로 반응성이 다릅니다. 어떤 탄산수는 대부분의 액체와 만나서 끼에에에에엑 하면서 탄산이 빠지지만, 어떤 애들은 상대적으로 덜 빠집니다.

3. 하여 위스키+무향탄산수를 조합할 때, 굳이 '좋은 탄산수'를 쓸 필요가 많지 않습니다. 무향탄산수는 엄밀히 두 가지로 나뉘는데, 자연탄산수/클럽소다(혹은 소다워터)입니다. 앞의 것이 우리가 아는 유명한 브랜드(게롤슈타이너, 산펠레그리노 등)고, 뒤에 거중에 유명한 건 캐나다드라이클럽소다와 싱하 소다 정도가 있습니다. 앞의 것들은 다양한 미네랄 함량을 가진 자연수 기반이고, 뒤의 것들은 상대적으로 '깔끔한 인공주입' 기반입니다. 그냥 마시자면 앞의 것이 훨씬 맛있습니다만, 이런 애들은 위스키(혹은 다른 액체)와 섞으면 변수가 너무 많아집니다. 충분히 고려된 조합이라면 앞의 것이 더 맛있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나, 보통은 후자가 위대합니다. 인류의 인공 식재료를 무시하면 안 됩니다.

4. 반면 토닉워터에서는, 돈은 돈값을 하고, 토닉워터에서는 특히 그러합니다. 방금 썼듯이 '고급' 탄산수라고 해서 위스키 하이볼의 맛이 무조건 좋아지지는 않습니다만, 좋은 토닉은 진 토닉을 거의 무조건 맛있게 합니다. 피버트리나 토마스헨리는 충분히 비싸지만, 비싼 값을 확실히 하긴 합니다. 물론 하지만 비쌉니다, 정말로..

5. 좋은 위스키가 항상 좋은 하이볼이 되지는 않습니다(물론 매우 좋은 위스키는 보통 매우 좋은 하이볼이 됩니다만, 이를테면 돌돔을 넣은 라면 같은 게 됩니다). 아주 개인적으로는 와이니한 향/나무향이 강할수록 보통 결과가 별로고, 피트/버번캐스크 등이 결과가 좋은데, 초보용으로 쉽게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 '마트에서 하이볼용 위스키를 구매하고 싶다면, 색이 옅은 것을 사십시오.' 항상 그런 건 아니지만, 높은 확률로 색이 짙고 붉은 색이 강할수록 하이볼에는 별로 안 어울릴 수 있습니다. 최고는 '밀도있는 갈색/금색'입니다. 이를테면 야마자키 18년 같은 걸로 하이볼을 만들면 정말 맛이 있는데 물론 돌돔으로 라면을 끓이면 정말 맛이 있읍니다.

6. 꼬냑에 진저비어는 '호시즈 넥'이라는 별도의 이름이 있을 정도로 괜찮습니다. 레몬 껍질을 올려보세요!

6. 레몬 껍질과 관련하여, 하이볼의(그리고 칵테일의) 장식은 '향'을 좌우하며, 음료의 향미에는 '향'이 큽니다. 꼭 시트러스 과일/껍질이 아니더라도, 후추라거나 샐러리라거나 아무튼 집에 있는 어울릴 거 같은 식재료를 살짝 담가 둥둥 뜨게 하면/얼음 위로 올리면 새로이 재밌는 맛을 즐겨볼 수 있읍니다.

7. 본문에서도 엄청 강조한 이야기지만, 탄산은 개복치입니다.
4
양라곱
부끄럽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 아직도 모르는게 너무 많네요! 진로토닉을 박스째 쌓아놓고 먹는 중이라 기주만 변경하면서 타먹었는데, 괜찮은 토닉도 사서 츄라이 해보겠습니다.

술의 길을 가는건 여전히 먹어볼 것도 많고, 공부할 것도 많아서 정말 즐겁습니다 ㅋㅋ
라가불린
1. 생과일 스퀴즈에서 펄프를 제거하는 이유
2. 기주 별 탄산과 반응도가 상이함
3. 자연 탄산수 미네랄이 음료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모두 몰랐던 정보입니다. 감사와 추천 ㄱㄱ
자몽에이슬
하이볼에는 무조건 토닉워터(or 탄산수)가 제일 맛있는 줄 알고 있었습니다.
펩시라임은 전혀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한번 시도해 봐야겠네요
1
세리엔즈
변칙으로 디사론노에 싱하 타마시는 저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ㅋㅋㅋ 용도는 꿀물 느낌의 알콜입니다(!)
1
양라곱
디사론노 마이쪙.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뿌려먹으면 존맛입니다 bb
심해냉장고
오렌지주스 살짝 타면 더 맛있어집니다 (보치 볼, 이라는 칵테일이 됩니다. 디사론노와 오렌지의 묵직하고 껍껍한 단 맛이 서로 잘 어울립니다)
만득95
지난주 지인 모임이 있어서 여기서 보고 오미나라 문경바람 40도 2병 가져갔는데 인기만점이었네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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