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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9 00:16:17
Name   Edge
Subject   현 시대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_ 관심에 대해서
거시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파악하길 좋아하는 사람이라 생각하는 본인은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 혹은 현 시대의 흐름을 생각하고자 노력하곤 합니다. 그러나 제한된 정보와 편협한 사고방식은 논리가 빈약한 결론에 이르곤 하고 내가 쉽게 내린 결론을 맞다고 생각하는 오류를 만들곤 했습니다. 이러한 오류를 개선해 나가는 방법은 새로운 정보를 접하거나 다른 사람과 나의 생각을 교류하며 생각을 수정해 나가는 것인데, 히키코모리인 본인은 이러한 생각들을 펼쳐보일 방법이 적었습니다. 그래서 오류투성이의 좁은 생각을 이 게시판에 올림으로서 나의 무지를 깨닫고 더 넓은 생각으로 향하고자 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현 시대의 기술 혹은 기업들의 관심사는 "얼마나 사람들의 관심을 빼앗을 것인가?"라 생각합니다. 여기서 관심이라는 단어를 먼저 정의하고 그 다음 위의 문장에 대해 이야기를 더 진행해보겠습니다. 저는 인간의 관심 용량은 제한적이라 생각합니다. 마치 컴퓨터의 휘발성 메모리와 같이 8GB메모리를 가진 사람은 그 중 7~8GB를 담을 수 있고, 그것을 넘기려면 기존에 저장되어있는 메모리를 지워야 합니다. 이것이 습관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그 습관은 결국 나의 뇌 속에 담겨진 관심사의 양 정도라 할 수 있겠죠.

인간의 뇌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저는 장기기억장치와 단기기억장치가 있다고 생각하며, 이 단기기억장치를 메모리 혹은 관심이라 부르겠습니다. 인간의 메모리에 실제로 들어가있는 용량은 곧 관심사의 양이고, 메모리 용량은 기억력의 정도, 잠을 잠으로서 메모리를 매일 리프레쉬 시키기도 하고, 다양한 표현을 통해 메모리를 효율적으로 정리하여 장기기억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관심가질 부분은 기업은 우리의 관심의 크기를 가져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기업 이야기를 하기 전에 연애 이야기를 먼저 해볼까요. 흔히 여성분들이 남성에게 다양한 질문을 하며 사랑을 확인하곤 하는데, 그 대답을 어떻게 할 지에 대해서 남성분들은 잘 모를때가 많습니다. 질문에 대한 응답을 연구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사랑을 확인하고자 하는 질문들의 요지는 결국 남성의 머릿속에 여성에 대한 관심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 정도를 확인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질문의 역할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확인이요, 가지고 있지 않다면 다시 일깨워주는 역할인 것이죠. 흔히 여성이 사소하게 던진 행동이나 말을 기억하는 남자를 좋아한다고 하는데, 사실 그 사소한 것을 캐치한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방에게 관심이 있다는 하나의 증거이지, 그 사소한 것을 기억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남자는 본질에 떨어져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뭐 대충 관심이라는 것을 연애에 적용시키면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 정도? 그냥 생각나서 해본 말입니다.

쨋든 이 관심이라는 것을 기업에선 진짜 다 뺏으려고 어마무시한 노력을 합니다. 인스타그램을 한 번 볼까요? 인스타그램에서 사람들에게 관심을 뺏을만한 요소는 참 많습니다. "상대방이 나를 언급했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팔로잉했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스토리에서 언급했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태그했습니다." , "누군가가 나의 글에 댓글을 달았습니다.", "누군가가 나의 글에 좋아요를 눌렀습니다."  나라는 인간은 이 인스타그램 앱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 내용이 어떻게 되었든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결론은 나의 머릿속에는 이 인스타그램이라는 것이 꽤 중요하게 들어가게 됩니다. 나의 관심에 인스타그램이 들어가며, 자연스레 인스타그램을 위해 사진을 찍고 올리고 생각하고 관계하는 것은 하나의 습관이 됩니다. 그럼 유튜브는 어떨까요. 뭐 비슷한 맥락이라 설명하진 않고, 조금은 다른 앱인 요기요 앱을 생각해볼까요? 이 배달어플은 주기적으로 쿠폰을 뿌립니다. 그리고 배달을 시킨 이후에도 리뷰를 쓰라고 알람을 줍니다. 그리고 매 월초가 되었을 때 주문량에 따른 쿠폰을 뿌립니다. 그리고 비정기적인 이벤트를 하며 사람들이 계속 이 어플에 관심을 가지도록 노력합니다. 사실, 한 달에 배달주문을 하는 횟수는 정해져 있으나 이 어플에 들어가게되는 시간을 훨씬 많아지게 됩니다. 잊을만 하면 이 어플에 관심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죠. 카카오뱅크를 볼까요? 카카오뱅크는 그저 은행 앱인데 신기한 장치를 해놓습니다. 저금통이라는 것인데요. 매일 일정 금액을 자동으로 저금하게 하고 2%의 이율을 준다고 유혹합니다. 근데 이 저금통을 만들면 알림을 주구장창 줍니다. 매일 몇 백원을 저금했다고 알림을 띄우고, 매월 5일에는 저금통 금액을 엿보는 날이라는 것을 뿌리고, 또 저금이 끝나면 끝났다고 알림을 줍니다. 카카오뱅크가 사람들에게 입출금 외에 당당하게 알람을 줄 수 있는 장치를 만든 것이죠. 카카오페이는 어떠한가요? 카카오페이로 결제를 하면 그냥 결제로 끝나지 않습니다. 항상 리워드라는 것을 주죠. 그건 자동으로 되지 않고 내가 직접 클릭해야 합니다. 그걸 위해 카카오톡을 한 번 더 켜야하고 리워드를 한 번 더 켜야하며, 관련된 이벤트 광고를 한 번 더 봐야합니다. 사실 리워드에서 주는 금액은 크지 않으나 그것에 들어가는 나의 메모리는 어마어마하게 잡아먹습니다.

개인의 메모리를 얼마나 잡아먹고 그것을 습관화 시켰느냐가 기업의 성패를 갈라놓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업들은 끊임없이 다양한 알람의 요소를 만들기도 하고, 틱톡처럼 더욱 자극적인 영상이 쌓이도록 하기도 하며, 유튜브처럼 내가 좋아할 만한 영상을 내 취향을 예측하여 알고리즘을 이용해 영상을 추천하되 보통 자극적인 영상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기업들은 나의 정보를 최대한으로 끌어내고 나를 분석하곤 하는데, 그것에 끝판왕에 있는 기업이라 하면 구글이나 페이스북 정도가 되겠죠.

윈도우10과 맥OS에서 예전에 비해 강화된 기능이 있습니다. 바로 알림인데요. 맥에서도 알림기능은 강화되고 있고, 윈도우에서도 예전엔 알람이라는 것이 없었지만 지금은 꽤나 강력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이 알림기능의 가장 큰 목적은 역시 사람들에게 관심을 빼앗아오긴 위한 중요한 장치라 할 수 있겠습니다.

여러분은 오늘 하루 무엇을 했는지 기억할 수 있나요? 아니면 이번주에 무슨 일이 있었으며, 이번 달에 어떠한 일들을 했었는지 기억할 수 있나요? 추측컨데 이러한 기업들의 메모리관심사조작의 시대에 살고있는 우리는 과거를 기억하는 능력을 잃어가는 방향으로 살고있으며, 하루하루 너무나 습관화된 어플들을 위해 시간을 보내고 있기 떄문에 기억할 만한 거리가 없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자극적인 관심사들은 우리의 잠의 효율도 줄여가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비약적인 생각도 해봅니다.

기업은 개인의 정보를 최대한 가져가는 방향으로 가져가서 개인의 행동패턴을 예측하려 합니다. 요즘은 스마트스피커가 생각보다 저렴하게 팔려나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아마 그 이유는 그 장치들이 단순한 스피커가 아니라, 우리가 말하는 다양한 정보를 취득하는 장치이자 동시에 알림 역할을 하는 장치이기 때문일 겁니다. 애플이 고급 스피커를 99달러에 파는게 결코 좋은 스피커를 만드는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럼 이러한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그건 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수동적인 대응이랄까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어플을 사용하지 않으며, 웹페이지의 정보는 RSS로 얻습니다. 그리고 쓰잘데기없이 알림을 주는 어플은 최대한 삭제하는 방향으로 나가거나, 알림 자체를 꺼놓는 방향으로 둡니다. 그리고 내가 능동적으로 관심사라 할 수 있는 부분에 관심을 가지겨 그것에 대해 글을 쓰는 정도를 하는 것이죠.

가만히 있으면 자연스레 나의 메모리를 잠식당하기 좋은 시대인 것 같습니다. 능동적으로 나의 관심을 이끌어나가면서 나의 삶을 좀 더 풍요롭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이 글을 작성해 봅니다. 저 혼자만의 생각이고 누군가와 이런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기에 오류투성이일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 글에 대한 생각을 적어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 Cascade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0-11-24 12:23)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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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사회를 잘 분석한 명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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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과 비상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관심을 주는 대상이 너무 많아지니, 한번 깊게 관심가져서 바로 아는걸 여러 번 얕은 관심을 통해 겨우 숙지하는 경우가 많아졌지요. 그만큼 비효율성이 발생하고 있고, 주의를 기울이며 글을 읽고, 쓰고, 평가하는 능력이 퇴화하고 있습니다.

애서가로서 몇 년 전부터 독서의 질이 떨어진 걸 많이 느낍니다. 어려운 책들을 많이 읽는 사람으로서, 독서량 자체가 준 건 아닌데, 독서와 스마트폰질을 반복하는 경우도 많고, 설렁설렁 읽다가 이해가 안돼서 되돌아갈 때가 정말 많아졌어요. 그리고 책의 큰 틀은 기억... 더 보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관심을 주는 대상이 너무 많아지니, 한번 깊게 관심가져서 바로 아는걸 여러 번 얕은 관심을 통해 겨우 숙지하는 경우가 많아졌지요. 그만큼 비효율성이 발생하고 있고, 주의를 기울이며 글을 읽고, 쓰고, 평가하는 능력이 퇴화하고 있습니다.

애서가로서 몇 년 전부터 독서의 질이 떨어진 걸 많이 느낍니다. 어려운 책들을 많이 읽는 사람으로서, 독서량 자체가 준 건 아닌데, 독서와 스마트폰질을 반복하는 경우도 많고, 설렁설렁 읽다가 이해가 안돼서 되돌아갈 때가 정말 많아졌어요. 그리고 책의 큰 틀은 기억이 잘 되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책은 그나마 낫고, 인터넷 글들은 나도 모르게 건너뛰거나 훑게되어서 글을 처음부터 다시 정독해야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지금 쓰는 구글이 탭기능이 있다니 탭을 잔뜩 띄워놓고 이거 10초 보고 저거 10초 보고 정작 정독은 안하는 버릇까지 생겼어요.

그리고 글을 쓸때는 일직선으로 쓰는게 아니라 여기 쓰고 저기 쓰고 불규칙하게 쓰는 나쁜 버릇도 생겼고요.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이럽니다...) 일도 이거 조금 하고 저거 조금 하는 식으로 유사-멀티태스킹 방식으로 하게됩니다. 방식이 워낙 비효율적인지라 차마 멀티태스킹이라고 할 수가 없어요...

책을 읽는 걸 좋아하고, 학구열이 강하고 대학원에 갈 사람도 이러니, 평범한 사람들은 오죽하겠습니까. 요즘 청년세대가 난독증이 심각하다는데, 정보를 텍스트도 아닌 유튜브 영상으로 접하는 세대가 난독증이 안 온다면 그게 이상한 일입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글을 꼭 정독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최소한 정독이 글 읽는 기본적인 방식임은 숙지시켜야 하는데 잘 되지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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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소녀
이 글을 읽고 나는 내 관심을 능동적으로 다루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봤는데 즉각적으로 yes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페북 유튜브 인스타를 합니다. 수동적인 대처로 유튜브나 인스타 안하기를 드셨는데 요즘 시대에 고것이 가능할까 싶기도 하고 내 관심사를 확장하고 즐길 수 있는 기능을 안 쓰는것도 좀..ㅎ

손글씨 쓴적도 언제인지 가물가물한데..저런 앱들이 없으면 인터넷에 글을 써볼 일도 없습니다용ㅠ

하지만 기업들의 관심사냥의 관점은
기발하신듯 합니다!저도 느껴본 적 있어요.

어떤 브랜드를 불매 하고서 깨달았는데
... 더 보기
이 글을 읽고 나는 내 관심을 능동적으로 다루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봤는데 즉각적으로 yes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페북 유튜브 인스타를 합니다. 수동적인 대처로 유튜브나 인스타 안하기를 드셨는데 요즘 시대에 고것이 가능할까 싶기도 하고 내 관심사를 확장하고 즐길 수 있는 기능을 안 쓰는것도 좀..ㅎ

손글씨 쓴적도 언제인지 가물가물한데..저런 앱들이 없으면 인터넷에 글을 써볼 일도 없습니다용ㅠ

하지만 기업들의 관심사냥의 관점은
기발하신듯 합니다!저도 느껴본 적 있어요.

어떤 브랜드를 불매 하고서 깨달았는데
아 내가 이 브랜드제품을 이리 많이도
사고 있었구나. 대체 상품도 많은데.
내가 굳이 이 브랜드를 왜 사고 있었을까?
이후 쇼핑할 때마다 주체적인 소비자가
된 것 같았어요. 내가 왜 이걸 사는지 확신이 있는.

애초에 내 관심밖인 것에
정신에너지를 쏟는 사람이 아닌지라
기업들과 나의 관심 차지하기 싸움의
팽팽한 줄다리기 경험담은
당장 생각이 안 나는데..다른분들의 생각을
저도 기다려봅니다^^
유튜브 어플은 깔지 않았지만 사파리를 이용해 유튜브를 이용해요. 유튜브 어플은 광고제거가 어렵지만 사파리에서는 가능하더라구요. 그리고 웹에서 보는 유튜브는 내가 보려는 영상만 보게되는 경우가 많다면, 앱에서 유튜브를 켜면 이상하게 다음 추천 영상을 나도모르게 눌러보곤 하더라구요.
rustysaber
능동적으로 무언가하려면. 그만큼 에너지를 쏟아야 합니다. 가만히 있어도 알아서 쉬운 퀘스트가 오고, 알아서 달성해주는 시대니까요.

저도 극복해보고자하지만, 쉽진 않네요.
3
세인트
페북 트위터 인스타 같은 SNS를 부부 둘 다 안하다보니 뭐랄까 확실히 편하긴 한데
정말 뒤쳐지고 있는 걸지도 하는 생각은 듭니다.
근데 하려니 너무 귀찮아요 -_-;;;ㅋ
시대의 현상을 잘 갈무리 하셨네요. 개인의 관심을 (석유 같은) 자원으로 여기고 서로 가져가려는 기업의 경쟁과 노력은 상상 이상입니다. 이 주제를 소재로 만든 넷플릭스 다큐픽션 <소셜 딜레마>를 보시면 더 실감할 수 있습니다.

쉽지 않지만, 능동적으로 미디어 소비를 절제하고 나의 관심이 기업의 저장고에 들어가지 않도록 노력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4
이미 수십년 전에 출판된 빌게이츠의 '생각의 속도'에서 '데이터 마이닝 그리고 프로세싱 어낼러시스'라는 것을 언급되었는데요.

인류가 컴퓨터를 일상에서까지 받아들인 이후로는 계속 모든 방면에서 이런 양상이 가속화 될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어보입니다.

개인적으로 페이스북에서 처음 시도했던 사용자 경험에 최적화된 타임라인(시간 순서가 아닌 논리적으로 재배치하는, 트위터에서는 이 옵션이 선택 사항이죠)은 사실 마켓팅 효율 면에서는 아주 훌륭하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그냥 껍데기만 다른 그럴듯한 스팸을 양산하기 좋기 때문에 시대가 ... 더 보기
이미 수십년 전에 출판된 빌게이츠의 '생각의 속도'에서 '데이터 마이닝 그리고 프로세싱 어낼러시스'라는 것을 언급되었는데요.

인류가 컴퓨터를 일상에서까지 받아들인 이후로는 계속 모든 방면에서 이런 양상이 가속화 될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어보입니다.

개인적으로 페이스북에서 처음 시도했던 사용자 경험에 최적화된 타임라인(시간 순서가 아닌 논리적으로 재배치하는, 트위터에서는 이 옵션이 선택 사항이죠)은 사실 마켓팅 효율 면에서는 아주 훌륭하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그냥 껍데기만 다른 그럴듯한 스팸을 양산하기 좋기 때문에 시대가 조금 더 흐르면 이런 형태의 소위 '알고리즘 추천'은 다른 형태로 옮겨갈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같은 요즘 시대 '스마트 기기'도 결국은 사람들이 기존에 관심있던 것으로 최적화된 것이 아니라, 수십년 이상의 컴퓨팅 경험 노하우를 바탕으로 정말로 우리에게 인간 공학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최적화 시켰기 때문에 문화적으로 또 상업적으로 성공한 것이죠.

따라서, 오늘날 facebook과 facebook-like한 여러 개념들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같은 스마트 기기 위에서 처음 적응한 과도기적인 개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아이폰4 때 facebook 경험에 비해서 아이폰12 때의 facebook 경험은 더 dumb스러워졌습니다. 티비를 마치 바보 상자라고 부르던 그런 형태로 강화되었죠. 오래전이라 기억 하실지 모르겠지만 초기 소셜 미디어는 정보 및 뉴스 경향의 비중이 훨씬 더 높았죠.

개인적으로 웹2.0이라는 개념이 언급될 때 부터 항상 꿈꾸던 개념이 있습니다. 사실 웹이 그리고 컴퓨팅이 발전하면 할수록 검색이 필요 없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웹2.0 이후로는 시각적으로는 인터랙션 면에서 보다 능동적으로 결과물이 나타나곤 했는데, 이제는 인간의 생활과 연관하여 능동적인 결과물을 기대할 컴퓨팅이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말 궁극적인 어떤 단계를 거치면 본문에서 자주 언급된 '관심', '메모리'는 굉장히 백엔드스러운 개념으로 바뀌지 않을까 싶습니다.

심지어는 게임도 자동 플레이 내지 아주 예상한 대로 플레이 되는 개념이 유행하는 시대죠. 조금 더 나아가면 인간의 생활에도 적용되겠지요. 금융, 모빌리티, 업무, 여가, 취미 모든 방면에서 말이죠.

혹시 이런 개념으로 깊이 이야기 하시고 싶은 분이 계실까 모르겠네요.

덧붙여서 본문 마지막의 질문같은 의문인 '보다 풍요로운 삶'의 정답은 '행복을 체계적으로 구성'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행복에 대해서 흔히 어떤 것보다는 후순위로 밀려나는 것 혹은 행복은 그저 체계까지 생각할 여지는 없는 것으로 넘겨버리기 쉽지만, 행복이야 말로 가장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다룰 가치가 가장 높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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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메모리'는 굉장히 백엔드스러운 개념으로 바뀌지 않을까 싶습니다. ... 조금 더 나아가면 (자동 플레이 개념이) 인간의 생활에도 적용되겠지요. 금융, 모빌리티, 업무, 여가, 취미 모든 방면에서 말이죠.

=> 무척 흥미롭습니다. 어떤 맥락인지 조금 더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덧붙여 Curic님과 비슷한 생각을 주장하는 문헌이나 인물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특정 조건과 환경 내에서는 결국 어느 정도 유사한 흐름의 선호 및 문화를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고대 로마의 노예제 아래의 노예들은 사실 오늘날 평범한 직장인과 비슷한 포지션이었는데, 2천여년이 흘렀지만 이런 시스템을 여전히 사람들이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큰 의문을 갖지 않죠.

또, 한편으론 투표, 운송 수단, 교육처럼 수백년 전에는 상류층만 누리던 것을 훨씬 넓은 계층에서 당연하게 여기도록 진보하기도 했죠.

그렇지만 공통적으로 인류의 '합의된 도덕'은 에너지 효율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것을 택합니다. 이것을 ... 더 보기
특정 조건과 환경 내에서는 결국 어느 정도 유사한 흐름의 선호 및 문화를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고대 로마의 노예제 아래의 노예들은 사실 오늘날 평범한 직장인과 비슷한 포지션이었는데, 2천여년이 흘렀지만 이런 시스템을 여전히 사람들이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큰 의문을 갖지 않죠.

또, 한편으론 투표, 운송 수단, 교육처럼 수백년 전에는 상류층만 누리던 것을 훨씬 넓은 계층에서 당연하게 여기도록 진보하기도 했죠.

그렇지만 공통적으로 인류의 '합의된 도덕'은 에너지 효율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것을 택합니다. 이것을 자원으로 볼 수도 있고 돈으로 볼 수도 있죠. 생각보다 도덕이 우선해서 후순위를 정하기 보다는 논리적으로 에너지 효율이 우선인 것을 도덕으로 정립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특히 특정 지역이 아닌 전 지구의 측면에서 보면 더욱 그렇죠.

이언 모리스의 책 '가치관의 탄생'에서는 이러한 내용이 정말 자세하게 다뤄져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컴퓨팅 파워가 아주 작은 영역부터 사회 전반 모든 곳에서 꾸준하고 또 급격하게 적용 될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스티브 잡스도 LSD하면서 사과 농장 일이나 하던 사람이 컴퓨터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컴퓨터가 (그 가치에 비해)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인간의 잠재력을 극대화 하는 유용한 도구라고 보면서 열광했기 때문이죠.

장하준은 세탁기가 다른 첨단의 무엇보다 더 우리 생활에 거대한 경제적 문화적 진보를 이뤘다고 극찬하죠. 불과 100년 전 한반도에서는 모든 여성이 강물에 빨래를 위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세탁기 이후로 그런 모습이 100% 사라졌죠.

이러한 문화적으로 보편 타당한 것이 무엇인가?의 관점에서 많은 것들이 자동화되는 날이 머지 않았다고 봅니다. 전 세계의 수많은 기업과 국가들은 이미 금융과 모빌리티 자동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고요. 알게 모르게 빅브라더 사회같은 데이터 수집은 (파이브 아이즈 및 중국을 비롯)주요 선진국에선 다 이뤄지고 있고, 이것이 앞으로 모든 인류 생활에 어떤 식으로든 개입하는 것은 확실하죠.

그리고 실제로 은퇴 세대가 아닌 유럽의 20대 중에서는 복지 혜택을 활용(혹은 악용)하여 부분적으로 은퇴 세대 비슷한 경험을 누리기도 하고요.
일본에서는 사토리 세대의 어두운 면 외에도 6개월은 알바하고, 6개월은 다른 나라(태국 등)에서 여유롭게 지내는 등의 모습도 보이고요.

설혜심의 책 '그랜드 투어'에서 보면 이미 17~18세기 영국에서 이런 비슷한 양상의 신인류의 모습이 상류층에 한하여 보이기 시작하는데, 결국 근미래의 인류의 방향이란 중산층 이상에서 이런 것을 누리는 사회가 될 것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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