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20/06/23 14:12:59
Name   [익명]
Subject   본인 또는 배우자가 이혼가정 자녀인 분들께 궁금해요
저는 아주 어릴때 부모님이 이혼하셨고, 재혼안하시고 엄마 혼자 저를 키우셨어요.
폭력, 외도, 도박 등의 사유도 아니고 감정적으로나 재정적으로나 부족함은 없었어서 사실 크게 아버지의 부재를 느끼고 자라진 않았어요.

그러다가 가끔 한번씩 그 부재가 느껴질때가 있는데, TV나 얘기들어서 간접적으로 아는거 말고 직접적으로 가정에서 남편,아버지 역할을 몸으로 부딪혀본 적이 없다보니 그 역할이 뭔지 정확하겐 잘 모르겠더라고요.
예를 들면 놀이터나 캠핑장에서 놀아주는 아기 아빠 모습을 볼때 아 저런역할을 하는구나, 친구들이 아빠랑 츤데레같은 톡 주고받은거 보여줄때, 집안에서 엄마가 못질해서 뭐 고치고 뚝딱뚝딱 만드는게 당연했는데 남들은 아빠가 한다고할때(?), 학창시절 고모 큰아버지 개념을 처음 알게됐을때의 이상한 기분, 술자리 예절을 아빠가 가르쳐줬다는 친구들에 비해 나는 직장가서 대표님한테 배웠을때(?), 남동생은 어떻게 넥타이매고 면도하는법을 배웠는지 궁금해짐 등등

아무튼... 그래서 제 질문은
1. 아버지의 부재가 저에게 영향을 미친건 사실인거 같은데 결혼 후에 아내로서 저런 역할을 잘 모를때 발생할만한 이슈가 어떤게 있을까요?
경험담이면 더 좋을것같고(미리 학습하는 차원에서^^;;) 그걸 해결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할지 조언 부탁드려요.
(사실 꼭 결혼생활에서만이 아니어도 일반적인 가치관이든 행동이든 문제해결방식이든 뭔가 다르다고 느끼신게 있다면 알려주셔도 좋을거같아요)

2. 결혼할때 상대방 가정환경을 꽤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고, 이혼가정 자녀라고 하면 특히 부모님 세대에서는 좋지않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 때문인지 객관적으로 궁금해요
(폭력, 외도, 도박, 부양문제, 재정적문제, 감정적인 결핍 등은 없다고 제외하고 그 자체적인 이유나 또다른 이유가 있는지)
그리고 상대방 부모님이 그냥 그럴수있지 하고 쿨하게 넘어가셨는지 아니면 혹시 반대하셨다면 어떻게 대처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좀 조심스러운 이야기라 답변이 달릴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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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로그김
저도 편모가정이었는데,
일하면서 만난 삼촌들에게서 대충 아버지의 부재를 넘겼읍니다.

단지, 가정 내에서 어떤 전형적인 아버지의 모습이란걸 보고 배운게 적다보니
무얼 하나 해도 능숙하지 못하고 서투르긴 하더라고요.
그래도 책임과 애정으로 다 커버가 되는거 같읍니다.

장인장모님께서는 제가 편모가정인걸 알고도 반대하거나 안좋게 보진 않으셨는데,
아버지와의 인연을 회복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에 대해서는 걱정을 하시는 눈치입니다.
손윗동서들도 마찬가지이고.

제가 그 입장이 되어보지 않아서 평생 그 마음을 알 수는 ... 더 보기
저도 편모가정이었는데,
일하면서 만난 삼촌들에게서 대충 아버지의 부재를 넘겼읍니다.

단지, 가정 내에서 어떤 전형적인 아버지의 모습이란걸 보고 배운게 적다보니
무얼 하나 해도 능숙하지 못하고 서투르긴 하더라고요.
그래도 책임과 애정으로 다 커버가 되는거 같읍니다.

장인장모님께서는 제가 편모가정인걸 알고도 반대하거나 안좋게 보진 않으셨는데,
아버지와의 인연을 회복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에 대해서는 걱정을 하시는 눈치입니다.
손윗동서들도 마찬가지이고.

제가 그 입장이 되어보지 않아서 평생 그 마음을 알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혈육인데/아버진데 살아계시는 동안 관계는 회복하는게 후회를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라는
보편적이고 전통적인 가족관에서 기인한, 저를 향한 애정이라고 받아들이고 있읍니다.
2
침묵의공처가수정됨
100 개의 가정이 있다면 아버지의 역할도 100 종류가 있을겁니다.
공통된 아버지의 역할이라면 '가족을 행복하게 한다' 아닐까요.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저 목표만 잃지 않고 자신을 고집하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한다면 그게 최고의 아버지라 생각합니다.
제가 비슷한 경우 같은데 저는 10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현재 30년이 지났습니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지금와서 돌아보니 저는 감정적으로나 여러가지로 부족함이 많았던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남편, 아빠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저같은 경우에는 일반적인 인간관계또한 미숙한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감정을 표현하는 일, 내안의 불안을 조절하는 일 등이 가장 미숙했던 것 같습니다...대략 30년간 사춘기를 겪었던것 같아요. 미숙하고 저열한 내자신이 싫어서 스스로를 괴롭히고, 잠못드는 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아마도, 아버지와 헤어진 내 자신에 대... 더 보기
제가 비슷한 경우 같은데 저는 10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현재 30년이 지났습니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지금와서 돌아보니 저는 감정적으로나 여러가지로 부족함이 많았던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남편, 아빠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저같은 경우에는 일반적인 인간관계또한 미숙한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감정을 표현하는 일, 내안의 불안을 조절하는 일 등이 가장 미숙했던 것 같습니다...대략 30년간 사춘기를 겪었던것 같아요. 미숙하고 저열한 내자신이 싫어서 스스로를 괴롭히고, 잠못드는 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아마도, 아버지와 헤어진 내 자신에 대한 제 무의식의 분노였던것 같아요. 아마 저의 무의식은 '네가 byoungsin같아서 네 아빠가 너를 떠난거야.' 라고 말하고 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제 자신이 아빠가 되면서 해결되었습니다. "나도 내새끼들 보면 이렇게 예쁘고 좋아죽겠는데, 아빠도 나랑 얼마나 헤어지기 싫었을까? 내가 싫어서 돌아가신게 아니구나."라는 마음이 조금씩 들면서, 그제서야 저는 그동안의 제 행동이 이해가 되면서 현재 제 자신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사춘기가 끝났습니다.

1. 집사람 가정환경과 너무 다르다 보니, 다툼은 많았고 모욕적인 말을 들은적도 있습니다. 그 모든 말들이 진심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돌이켜봐도 견뎌내기 어려웠던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솔직히 더 모범적이 되어야 하긴 합니다. 아무리 사소하게 발생한 작은 잘못도 아버지의 부재에 기인했다는 공격을 받으면 이성의 끈을 쥐고 있기 어렵습니다.

2. 상대방 부모님들에게 주어지는 정보가 제한적이다보니, 눈에 보이는 정보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것을 인지하시고 대화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숨겨서 해결할 문제도 아니고, 먼저 이야기 하면서 "~그런 이유로 걱정하시는 것에 대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걱정안하시도록 잘하겠습니다." 라고 주도권을 선점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1
홍차봇 레티AI
'병신'이라는 단어의 사용은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해석되어 불필요한 스트레스와 분쟁이 유발됩니다.
해당 단어의 사용을 피해주세요.

홍차넷에는 정체성 공격과 관련한 규정이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https://redtea.kr/?b=8&n=51

(자동 주의문구 시범적용중입니다)
흔히 말하는 그런 요소들로 꺼리는 부분이 있긴있습니다.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보통 문제라고 불리는 부분은 결핍으로 인한 자격지심입니다. 이게 제일 크겠죠.
이제까지 잘 살아오셨으니 별 문제가 아닌 사항이겠지만 이게 혼자살면 모르는데 혼자가 아니게 되면 남들 다 있는데 없으니 자기가 뭔가 부족한거 같고 남들도 뭐가 문제가 생기면 그쪽으로 몰아가는 등? 이게 문제를 키웁니다.
두번째도 바로 이 결핍으로 인한 과잉반응 및 피해망상입니다.

크게 따지고 들어가면 첫번째 카테고리에 속하는데 이게 좀더 문제가 커져서 그냥 우스게 소리... 더 보기
흔히 말하는 그런 요소들로 꺼리는 부분이 있긴있습니다.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보통 문제라고 불리는 부분은 결핍으로 인한 자격지심입니다. 이게 제일 크겠죠.
이제까지 잘 살아오셨으니 별 문제가 아닌 사항이겠지만 이게 혼자살면 모르는데 혼자가 아니게 되면 남들 다 있는데 없으니 자기가 뭔가 부족한거 같고 남들도 뭐가 문제가 생기면 그쪽으로 몰아가는 등? 이게 문제를 키웁니다.
두번째도 바로 이 결핍으로 인한 과잉반응 및 피해망상입니다.

크게 따지고 들어가면 첫번째 카테고리에 속하는데 이게 좀더 문제가 커져서 그냥 우스게 소리를 넘어가는 남들이 보기에 미친거 아니야? 라는 반응이 나올정도로 극대화된 케이스입니다.
보통 편부모나 부모님을 일찍 여이신 분들이 오해를 받게 되는 실제 케이스일겁니다.
뭐 이런 사람이 극히 소수나마 존재하여 크게 데인 사람들이 이 소수의 문제를 크게 부풀려 편견화 시키기 때문에
꺼리게 되는거죠.

이런게 아니라면 그건 다른 사람들도 다 겪는 문제입니다.
너무 크게 그 부분을 되새기며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을거 같습니다.
다른 두사람이 하나가 되어서 살아가는데 문제가 없으면 이상한거죠.

아버지에게 배운걸 다시 자기 자식에게 돌려준다는 말은 좀 이상한거 같아요.
그 사람의 생활의 일부로써 동화된 가족이 새로 생긴 가족을 그 방식으로 대하는게 그런 말이 되는거 같은데
그렇다면 이건 글쓴이 본인의 생활에 새로 생긴 가족을 본인의 방식으로 사랑을 갖고 대해주면 되는겁니다.
이거 최근에 블라인드에서 비슷한 글 봤는데,
결혼이나 연얘를 한 입장은 아니라 답변보다는...

저는 그래서 연예를 못하겠더라구요...
(제 자신이 못난것도 있고 이런문제들 때문에 결혼/애 낳을 생각은 절대 안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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