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19/11/29 17:07:38
Name   [익명]
Subject   (젠더이슈 주의) 광고 문구에서 "오빠가~어쩌구 저쩌구" 하는 표현이 등장하는 것에 대한 질문
회사에서 광고영상을 의뢰해서 제작 중에 있습니다.

그중 업체에서 제안한 카피문구중 하나때문에 저희 팀 내부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어서 여러분들의 의견을 묻습니다.

컨셉은 다음과 같습니다.

허세 가득하고 느끼한 남자친구와
똘똘하고 애교있는 여자친구간의 대화

남 : 자기야~ 지금 OO라고 했어? 그걸 어케 믿는데? (느끼한 멘트로) 오빠 말고는 아무도 믿지마

여 : 오빠. XX 몰라? 신뢰할수 있는 XX가 있다구!

대충 이런 컨셉입니다.

여기서 일부 직원이 "오빠"라는 문구를 넣을경우 요즘같은 시대에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 자기야 라던지 다른 표현을 쓰는 것이 안전하다. 라고 하고요

제 입장은
비록 남자가 자기입으로 '오빠가~~' 하는 건 불쾌한 표현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 광고의 방향성은 그런 좀 부정적인 남자가 결국 찌그러지는(?) 형태고 똘똘한 여자의 발언이 부각되면서 끝나는 형태인데 너무 과민반응 아닌가? 오히려 어그로 끌려서 좋지 않나?

입니다.

이에, '그건 님께서 지금 얼마나 예민한지 몰라서 그러는 거구요. 광고 틀지도 못하고 날리는 경우가 생길수도 있어요.'

라며 대치중입니다.

즉, 광고 문구에 남친이 "오빠가~ 어쩌구 저쩌구" 하는 표현이 등장하는 것 자체가 이슈가 될 수 있는가? 가 관건인데 여러분들이 보시기엔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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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무슨 문제가 되는지 전혀 모르겠는데요 저는
안 넣는게 좋을 것 같은데요. 마초는 열받고 아닌 사람들은 짜증날만한 캐릭이라
호타루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로 말씀드리면

조금이라도 부정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으면 걸러야 합니다. 유니클로 케이스 보셨잖아요. 낙인효과가 미치는 파급효과는 때로는 직원 한두 명 책상 빼는 걸로도 정리 안 됩니다.

+ 정상적이지 않은 집단이 난리칠 때의 데미지는 정상적인 집단이 난리칠 때의 몇십 배는 됩니다. 그들은 자기들 기분만 중요하지 논리가 중요한 게 아니거든요.
다람쥐
이런건 사실 여초에 물어보면 답이 나올 것 같은데 저도 여초커뮤는 언해서 그냥 제 개인의견을 말씀드리면
젠더이슈를 떠나 촌스러운거같어요 ㅠㅠㅠ
지금 젊은 층 분위기는 "멍청하고 허세가득한 남자를 사귀는 똑똑하고 애교있는 여자는 없다. 멍청한 남자를 사귀는건 멍청한 여자다" 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멍청한 오빠 남친을 가르치는 똑똑한 여친 설정 자체가 "현모양처" 이미지로 보여요.
전 너무 촌스럽고 구린 카피라고 생각합니다 저 대학다닐때나 먹힐것같은 ㅋㅋㅋㅋ
27
욕정의계란말이
저도 여기에 한표요 ㅠㅠㅠㅠㅠㅠㅠ
3년 전요?
(아, 이런 드립은 대면해서 해야하는데)
4
다람쥐
저런건 마치 박씨전같죠 ㅋㅋㅋ 그 당시 작품과 시대상에 비추어 여성중심서사, 능력있는 여성상을 보여주는 면에서 의미있지만
결국 박씨부인은 멍청이 이시백에게 독수공방 당하는 와중에 남편 장원급제 시켜주고, 이시백은 박씨 못생겼다고 독수공방시키다가 허물벗자 헬렐레하는 것에서
박씨는 결국 못난 남편 곁을 지켜서 잘나게 만들어주는 양처였던 것
요즘 스타일이면 박씨부인이 첫날밤에 이시백 뚝배기 깨고 본인이 장원급제하는 스토리여야 ㅋㅋㅋㅋㅋㅋ
11
달콤한망고
제가 하고싶은 말이 여기있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청 구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라는 단어를 쓰지 않으면 광고가 죽나요? 그게 아니라면 쓸 이유가...
제가 보기엔 젠더 이슈라기보다는 광고라는 플랫폼이라서 문제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게 오히려 풍자극이라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광고는 시청자가 찾아서 보는게 아니잖아요. 그럼 불쾌감을 주는 표현을 알면서도 넣을 이유가 없죠. 그리고 저 말투를 여성 분들 중에는 불쾌를 넘어 극혐하시는 분들도 상당하고;
다 떠나서 대사들이 너무 올드합니다 ㅜㅜㅜ 이슈라도 되면 흥행일듯..
1
[그러나 우리 광고의 방향성은 그런 좀 부정적인 남자가 결국 찌그러지는(?) 형태고 똘똘한 여자의 발언이 부각되면서 끝나는 형태인데 너무 과민반응 아닌가? 오히려 어그로 끌려서 좋지 않나?]

오히려 뒤는 의미없는 결과론이고, 오히려 광고일 뿐이기 때문에 아무도 서사적 결과에 관심이 없으며, 결국 어그로만 남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망한 광고들이 많죠.
완벽한 성별 교차 예시가 '해피포인트로 케이크 사갈게 좋아 너무 행복해...' 아닐까요?
녹차김밥
민감한 부분을 약간 건드리면서 어그로 끄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그랜저 광고도 설왕설래를 많이 일으켰는데, 그만큼 성공한 광고 같고요.

윗분들께서 스타일의 올드함을 많이 지적하셨는데, 한편으론 공감이 가고, 한편으론 잘 된 연출로 커버할 수는 있는 정도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우유홍차
저도 좀 옳은 것 그른것보다 좀 촌스럽다고 생각합니다.ㅎㅎㅎ

처음부터 어그로를 끄는게 목적이라 일부러 쓰는거라면 모를까 보통의 광고처럼 호감을 끄는게 목적이라면 안 맞는 것 같아요.

요즘 사람들이 원하고 좋아하는 캐릭터는 윗분말대로 박씨가 뚝배기깨고 자기가 장원급제해야한다거나 요런 쏘카 광고느낌인 거 같아요.ㅋㅋㅋ

https://youtu.be/MurKefb76lk
소중한 누군가를 위해, 오늘을 함께하다. 쏘카 #회사후배편


아무리 똑똑해봤자 결국 '남자한테 애교부리면서' 설명해주는 캐릭터는 철이 좀 지났죠.ㅎㅎ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안전선을 찾을 수도 있다고 보는데요. 반대가 있는데 그걸 끌고가면 결국 당할건 뒷담화뿐 아닐까 싶습니다.
예민한 이슈라 어지간하면 안건드리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외주업체가 만드는 거라면 최악을 상정하고 가야합니다
미스터주
오빠가 들어가야만 하는 이유를 찾을수 없습니다.
오빠라는 문구가 들어가서 긍정적으로 기대할만한게 어그로 하나뿐이라면 빼는게 나아보입니다.
2
DX루카포드
남자가 멍청한 역할이라고 화낼 사람은 없..
얼그레이
연하남편이랑 사는입장으로 불ㅡ편 하네요ㅋㅋㅋ
농담이고 좀 올드해보이긴하네요.
Jace.WoM
제가 이거랑 살짝 더 촌스럽고 공격적인 느낌의 광고 문구를 쓴 인천 어학학원 하나를 아는데요 홍보 효과는 있었는데 항의전화 겁나 많이 받았대요. ㅋㅋㅋ 참고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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