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 16/02/04 03:41:30 |
Name | 지리멸렬 |
Subject | 노인의 저혈당 쇼크에 대한 질문입니다. |
안녕하세요 함께사는 할머니(만 80세)가 저혈당 쇼크로 응급실에 갔다왔습니다. 할머니는 본래 고혈압과 당뇨로 약을 엄청나게 많이 드시고 계십니다. 전날부터 어지럽고 밥먹기가 싫고 체한것 같다고 말씀하셨고 당일에도 아침을 일찍 드시고 난 뒤 오전까지는 괜찮으셨다가 점심 때부터 기운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루종일 아무것도 드시지 않으시고, 밤 10시쯤부터 다시 갑자기 어지러움을 호소하셨는데 이때 일시적으로 얼굴 근육, 손, 발 등이 경직되고, 말을 인출하지 못하는 증세를 보이셨습니다. 저는 뇌졸중증상인줄 알고 너무 놀래서 응급실에 갔는데, 병원에 도착하니 말도 할 수 있게 되었고 지남력도 돌아오고 뭐 그랬습니다. 병원에서도 X-ray 찍고, 피검사를 하더니 저혈당 쇼크?인거 같다고 하시면서 당뇨라고 식이제한 하지 말고 드시고 싶은거 다 드시라고만하고 링겔?맞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병원갈때는 들것에 실려갔지만 올땐 두발로 걸어오셨습니다. 저혈당 쇼크로도 뇌졸중유사증상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제가 궁금한건 1. X-ray는 왜 찍은걸까요..? 필요하니까 찍었겠지만... 2. 이제부터 진짜 궁금한 것들인데요, 저는 아무리 저혈당 때문에 보인 증상이라고 해도 할머니가 나이도 있으시고 해서 저는 뇌사진을 찍어보았으면 하는데, 굳이 그러지 않아도 괜찮은걸까요? 3. 앞으로의 관리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그동안 할머니께서 고혈압, 당뇨 약을 잘 챙겨 드시기도 하고, 운동도 매일 1시간씩 하시고, 식사도 저염!잡곡! 뭐 이렇게 해와서 고혈압과 당뇨가 잘 관리되고 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뭐 이번 일의 사건은 할머니께서 거의 뭐 이틀동안 식사를 제대로 하시지 못해서 일어난 일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앞으로 당뇨 관리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의사말로는 드시고 싶은거 다 드시라고 하는데, 그 경계?한계?가 어디까지 인건지도 궁금합니다. (그래도 진짜 막 탄수화물 엄청 빡 많이 먹으면 안되는 거겠지요..? 크리스피 도넛같은..) 4. 저혈당증을 겪은 사람들의 보통의 경과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한번 쇼크가 오면 두 번 이상의 쇼크를 경험할 확률이 증가하는지.. 아니면 한번의 쇼크로 그치는 확률이 더 많은지... 5. 가정용 혈압측정기와 당측정기를 구입하려고 합니다. 검색을 해보니 뭐 이것저것 많이 나오기는하는데 잘 모르겠어서 편리하고 괜찮은 것 좀 추천 부탁드립니다. 으아 저도 제가 이런 질문을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ㅠ 어디 데이트할 맛집이나, 요즘 가장 핫한 플레이스가 어디인지 같은 질문이나 하게 될줄 알았는데 말입니다.ㅠ 모쪼록 홍차넷엔 많은 의료진들이 계시니 답변 부탁드립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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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응급실에서 chest x-ray, 기본 혈액검사(CBC), 심전도 결과 없이 내과나 신경과에 노티(notify)하면 가루가 되도록 깨집니다... 인턴때 혼이 나갈 정도로 욕먹은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그냥 기본 검사라 생각하시면 되겠어요.
2. 의식 없는 환자가 응급실에 내원했을 시에 심전도랑 혈당 체크 안하고 신경과에다가 \"의식 없는 환자입니다!\"하며 노티했다가는 일시불로 왕창 욕먹고 할부로 몇일간 계속해서 욕먹습니다. 1차적으로 저혈당이 원인인데다가 혈당이 정상적으로 돌아오고 나서 의식도 돌아왔다면 굳이 뇌사... 더 보기
2. 의식 없는 환자가 응급실에 내원했을 시에 심전도랑 혈당 체크 안하고 신경과에다가 \"의식 없는 환자입니다!\"하며 노티했다가는 일시불로 왕창 욕먹고 할부로 몇일간 계속해서 욕먹습니다. 1차적으로 저혈당이 원인인데다가 혈당이 정상적으로 돌아오고 나서 의식도 돌아왔다면 굳이 뇌사... 더 보기
1. 응급실에서 chest x-ray, 기본 혈액검사(CBC), 심전도 결과 없이 내과나 신경과에 노티(notify)하면 가루가 되도록 깨집니다... 인턴때 혼이 나갈 정도로 욕먹은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그냥 기본 검사라 생각하시면 되겠어요.
2. 의식 없는 환자가 응급실에 내원했을 시에 심전도랑 혈당 체크 안하고 신경과에다가 \"의식 없는 환자입니다!\"하며 노티했다가는 일시불로 왕창 욕먹고 할부로 몇일간 계속해서 욕먹습니다. 1차적으로 저혈당이 원인인데다가 혈당이 정상적으로 돌아오고 나서 의식도 돌아왔다면 굳이 뇌사진 등의 영상학적 검사를 할 필요성이 떨어지죠. 혹 저혈당으로 인해 뇌에 손상이 왔다쳐도 의식도 돌아온데다 실제적인 증상이 보이지 않는 정도라면 영상검사를 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3. 식이관리를 허고 싶으시다면 큰병원이나 보건소에 당뇨환자 식이관리에 도움을 주는 부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쪽으로 문의해보심이 어떠실지... 그리고 당뇨병 있는 어르신들 중에 가끔 식사 걸러도 당뇨약은 챙겨드시는 분이 계신데 그러면 큰일납니다... 먹은게 없는데 혈당 떨어뜨리는 약을 먹으면 당연히 저혈당이 오죠.
4. 규칙적인 식이관리만 잘 된다면야 (적당하고 규칙적인 식사, 필요한 간식 등) 저혈당 재발의 위험은 줄어들지 않을까요. 약간의 어지러움과 구토증세 등의 저혈당을 경험하신 분들은 주머니에 항상 사탕같은거 넣어다니십니다. 정말 저혈당이면 당장 도움이 될 수는 있으니깐요.
5. 의료기기는 잘 몰라서 패스...
내과쪽 전공은 아니라 답변이 충분치 못할수는 있겠네요. 순간 예전 어리버리했던 응급실 인턴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으아악)
2. 의식 없는 환자가 응급실에 내원했을 시에 심전도랑 혈당 체크 안하고 신경과에다가 \"의식 없는 환자입니다!\"하며 노티했다가는 일시불로 왕창 욕먹고 할부로 몇일간 계속해서 욕먹습니다. 1차적으로 저혈당이 원인인데다가 혈당이 정상적으로 돌아오고 나서 의식도 돌아왔다면 굳이 뇌사진 등의 영상학적 검사를 할 필요성이 떨어지죠. 혹 저혈당으로 인해 뇌에 손상이 왔다쳐도 의식도 돌아온데다 실제적인 증상이 보이지 않는 정도라면 영상검사를 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3. 식이관리를 허고 싶으시다면 큰병원이나 보건소에 당뇨환자 식이관리에 도움을 주는 부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쪽으로 문의해보심이 어떠실지... 그리고 당뇨병 있는 어르신들 중에 가끔 식사 걸러도 당뇨약은 챙겨드시는 분이 계신데 그러면 큰일납니다... 먹은게 없는데 혈당 떨어뜨리는 약을 먹으면 당연히 저혈당이 오죠.
4. 규칙적인 식이관리만 잘 된다면야 (적당하고 규칙적인 식사, 필요한 간식 등) 저혈당 재발의 위험은 줄어들지 않을까요. 약간의 어지러움과 구토증세 등의 저혈당을 경험하신 분들은 주머니에 항상 사탕같은거 넣어다니십니다. 정말 저혈당이면 당장 도움이 될 수는 있으니깐요.
5. 의료기기는 잘 몰라서 패스...
내과쪽 전공은 아니라 답변이 충분치 못할수는 있겠네요. 순간 예전 어리버리했던 응급실 인턴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으아악)
1. 그렇군요. 하긴 뭐든 절차란게 있는 것인데
3. 오늘 원래 다니던 동네 가정의학과에 갔더니, 저희 할머니께서 당수치 올라가는 것에 대한 공포에 가까운 강박을 가지고 계셨다는걸 알게됐습니다ㅋㅎ 평소에도 당 올라갈까봐 못먹는다란 말을 자주 하시긴 했었는데.. 지난 이틀간도 식사는 제대로 하지도 않으면서 당뇨약은 당연히 꼬박꼬박 잘 챙겨드셨구요..
2. 그리고 저는 뇌졸중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ㅋㅎ. obsobs님의 말을 들으니, 지나친 걱정이었단 생각이 들어 안심이 되네요
4. 적절한 식단에 대해 좀 더 공부를 하고, 식사를 거르지 않게 잘 챙겨야겠습니다.
정말 귀에 쏙쏙 들어오는 답변 감사합니다^^
3. 오늘 원래 다니던 동네 가정의학과에 갔더니, 저희 할머니께서 당수치 올라가는 것에 대한 공포에 가까운 강박을 가지고 계셨다는걸 알게됐습니다ㅋㅎ 평소에도 당 올라갈까봐 못먹는다란 말을 자주 하시긴 했었는데.. 지난 이틀간도 식사는 제대로 하지도 않으면서 당뇨약은 당연히 꼬박꼬박 잘 챙겨드셨구요..
2. 그리고 저는 뇌졸중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ㅋㅎ. obsobs님의 말을 들으니, 지나친 걱정이었단 생각이 들어 안심이 되네요
4. 적절한 식단에 대해 좀 더 공부를 하고, 식사를 거르지 않게 잘 챙겨야겠습니다.
정말 귀에 쏙쏙 들어오는 답변 감사합니다^^
같은 약으로 유지가 잘 되다가 갑자기 첫 저혈당이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약도 변한게 없었고, 식사 시간과 양 및 약 먹는 시간에 변화가 있었는지 우선 살펴보셔야 합니다. 대부분 이런 것들의 일시적인 변화가 저혈당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없었는데도 저혈당이 생겼다면..
보통 신기능이 저하가 되면서 같은 약을 복용하더라도, 신장을 통한 배설이 떨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나이 때문에. 그리고 당뇨와 고혈압 때문에..) 그래서 체내 약물 용량이 증가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약을 줄이셔야 합니다. 주치의 선생님과 상의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변화가 없었는데도 저혈당이 생겼다면..
보통 신기능이 저하가 되면서 같은 약을 복용하더라도, 신장을 통한 배설이 떨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나이 때문에. 그리고 당뇨와 고혈압 때문에..) 그래서 체내 약물 용량이 증가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약을 줄이셔야 합니다. 주치의 선생님과 상의해보시기 바랍니다.
위에 좋은 말씀 다 써주셨는데, 개인적인 진료 경험으로 덧붙이자면
1. 저혈당의 흔한 원인 중 하나가 감염입니다. 흉부 x-ray는 응급실의 기본 검사 중 하나이기도 하고, 노인들의 흔한 감염 중 하나인 폐렴을 감별할 수 있습니다
2. 저는 당 줬는데도 빨리 안 돌아오면 찍는 편입니다. 의식 돌아오고 진찰상 이상 없으면 굳이 찍을 필요가 없긴 합니다만 그래도 굳이 찍는다면 병원은 좋아할지도...(응?)
3. 다니던 내과에 말씀드리는 편이 가장 좋긴 합니다. 계속 약을 타왔다면 그 선생님이 가장 잘 아실테니까요... 못 미더우시... 더 보기
1. 저혈당의 흔한 원인 중 하나가 감염입니다. 흉부 x-ray는 응급실의 기본 검사 중 하나이기도 하고, 노인들의 흔한 감염 중 하나인 폐렴을 감별할 수 있습니다
2. 저는 당 줬는데도 빨리 안 돌아오면 찍는 편입니다. 의식 돌아오고 진찰상 이상 없으면 굳이 찍을 필요가 없긴 합니다만 그래도 굳이 찍는다면 병원은 좋아할지도...(응?)
3. 다니던 내과에 말씀드리는 편이 가장 좋긴 합니다. 계속 약을 타왔다면 그 선생님이 가장 잘 아실테니까요... 못 미더우시... 더 보기
위에 좋은 말씀 다 써주셨는데, 개인적인 진료 경험으로 덧붙이자면
1. 저혈당의 흔한 원인 중 하나가 감염입니다. 흉부 x-ray는 응급실의 기본 검사 중 하나이기도 하고, 노인들의 흔한 감염 중 하나인 폐렴을 감별할 수 있습니다
2. 저는 당 줬는데도 빨리 안 돌아오면 찍는 편입니다. 의식 돌아오고 진찰상 이상 없으면 굳이 찍을 필요가 없긴 합니다만 그래도 굳이 찍는다면 병원은 좋아할지도...(응?)
3. 다니던 내과에 말씀드리는 편이 가장 좋긴 합니다. 계속 약을 타왔다면 그 선생님이 가장 잘 아실테니까요... 못 미더우시면 위에 레지엔님 말씀대로 내과 중에서도 내분비대사내과 진료를 (개인병원이든 2차든 대학이든 상관은 없습니다) 받으세요. 웬만한 임상의사라면 당 조절을 할 줄은 압니다만 (예를 들어 저도 응급환자나 중환자 당 조절은 많이 합니다만 일반적인 만성질환자는 서투르기도 하고...) 그래도 내분비내과 선생님들이 그 쪽 전문이니까요
4. 응급실 일하는 입장에서, 계속 오시는 분들이 한 두번만 오시는 분보다 더 많긴 합니다. 이건 통계적인 건 아니고 그냥 느낌상... 대부분 관리를 안 하시더라구요. 그러면 저혈당 -> 응급실서 회복 -> 관리 안 함 -> 다시 저혈당 -> 응급실 ... 의 루프로 가게 되죠...
1. 저혈당의 흔한 원인 중 하나가 감염입니다. 흉부 x-ray는 응급실의 기본 검사 중 하나이기도 하고, 노인들의 흔한 감염 중 하나인 폐렴을 감별할 수 있습니다
2. 저는 당 줬는데도 빨리 안 돌아오면 찍는 편입니다. 의식 돌아오고 진찰상 이상 없으면 굳이 찍을 필요가 없긴 합니다만 그래도 굳이 찍는다면 병원은 좋아할지도...(응?)
3. 다니던 내과에 말씀드리는 편이 가장 좋긴 합니다. 계속 약을 타왔다면 그 선생님이 가장 잘 아실테니까요... 못 미더우시면 위에 레지엔님 말씀대로 내과 중에서도 내분비대사내과 진료를 (개인병원이든 2차든 대학이든 상관은 없습니다) 받으세요. 웬만한 임상의사라면 당 조절을 할 줄은 압니다만 (예를 들어 저도 응급환자나 중환자 당 조절은 많이 합니다만 일반적인 만성질환자는 서투르기도 하고...) 그래도 내분비내과 선생님들이 그 쪽 전문이니까요
4. 응급실 일하는 입장에서, 계속 오시는 분들이 한 두번만 오시는 분보다 더 많긴 합니다. 이건 통계적인 건 아니고 그냥 느낌상... 대부분 관리를 안 하시더라구요. 그러면 저혈당 -> 응급실서 회복 -> 관리 안 함 -> 다시 저혈당 -> 응급실 ... 의 루프로 가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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