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 19/06/17 17:13:34 |
Name | [익명] |
Subject | 진지하게... 퇴사해야 할까요 견뎌야 할까요? |
현재 회사에 종사한 지 어느덧 2년이 좀 넘었습니다. 업무의 특징을 자세히 알려드리기는 어려우나 신경이 분산되고, 하나에 집중할 수가 없는, 그러면서 언제 위기가 닥칠지 모르는 일입니다. 2년간 잘 버텨왔다고 생각했건만 요즘에 몸이 너무 아니에요. (1) 새벽 2시, 4시, 5시, 6시에 깹니다. 물론 다시 잠드는 데 무리는 없습니다만, 잠의 질이 좋지 못합니다. (2) 우울증/ 불안 장애로 6개월간 약을 복용 중입니다. 2주에 한 번 약을 타러 병원에 가며 어느 정도 센 약인지는 모르겠습니다. (3) 가끔 회사에서 공황이 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심할 때는 2시에 시작된 공황이 6시 퇴근할 때까지 끝나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심각하게 고민 중인데, 퇴사해야 할까요? 나이도 올해 서른 하나라 하려면 이직일 텐데 이직을 준비해놓은 상황이 아닙니다. 그러나 제 몸에, 제 마음에 죄를 짓고 있는 느낌이 너무나 많이 듭니다. 이렇게 무서운 상황에 자신을 방치한다는 것에 말이죠.. 진짜 어떻게 해야 되죠? 점점 일에 빵꾸가 나기 시작하는데 그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마음이 쿵쿵쾅쾅 거리는데 실수한 게, 상사의 말소리가 들어올 리가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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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두는게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이 상황에서 관두는 게 더 마음을 나쁘게 만들지도 몰라요. 이건 남은 알 수 없습니다. 수입이 사라지고 갑자기 다음 일이나 커리어가 막막해지는 공포는 건강한 마음도 버티기 힘든데 마음이 지치고 힘들때 마주하기에는 더 힘드실수도 있어요. 특히 일터에서의 트라우마는 다른 일을 구할때도 마음의 장벽이 되고, 긴 휴식기를 갖게 될 수도 있습니다. 퇴사준비를 하시면서 차분히 계획을 세우고 몸과 마음을 리빌딩 할 구체적인 과정, 목표, 현실적인 조건들을 잘 챙긴 뒤에 나오셔요. 어차피 당장 내일 관두시긴 힘들테니까.. 며칠이라도 그렇게 준비하고 100%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로드맵에 맞게 스스로를 추스려 나가시는게 퇴사 뒤에 몰아칠 후폭풍에도 조금이나마 견디기 수월하시지 싶습니다. 다시 잘 일어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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