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19/04/13 17:03:14
Name   김리
Subject   퇴직금 2달 반 남았는데 팀장이랑 붙었습니다
팀장이 일을 안합니다. 꾀를 쓰면서 점점 일을 놓습니다. 제가 조금 더 같이 일할 수 없겠냐 말을 꺼냈는데요. 의견이 좁혀지지 않습니다. 팀장까지 올라왔으니 자기도 힘든 일을 계속하고 싶진 않다네요. 그럼 퇴직을 하면 될텐데. 저는 일단 팀장바라기인 부팀장 빼면 그다음 짬입니다. 능력도 부팀장 다음 넘버2라고 확신하구요. 나머지 팀원 전부 저에게 동의하긴 하는데 다들 성격이 유해서.. 여튼 그거랑 별개로 그냥 버틸 자신이 없습니다.

여기서 고민이 되는 부분은, 빨리 그만두고 제 꿈인 성우공부에 매진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퇴직금까지 남은 기간 월급600만 원 걷어차는 게 멍청한가 싶기도 하고, 어머니는 자꾸 그것도 못 버티면 어떻게 살 거냐고 다그치십니다.. 어젯밤 탐라에 하소연했듯 이혼한 아버지 얘기를 꺼내시면서요.

정말 힘드네요.
인생 크게 보면, 분명하게 내가 하고싶고 잘할 수 있는 길이 있는데, 그깟 푼돈 벌자고 9월 공채 앞두고 쓸데없는 짓하고 있다는 생각이 너무 강합니다. 이젠 정말 그만하고 싶어요.

그래도 쌍놈으로 남아서 7월 1일까지 버틸까요? 아니면 최대한 빠져나오는 게 나을까요?

정말, 이 얘기를 하소연할 곳이 진짜 어른들이 많이 계시는 여기 뿐이네요.

우는 소리를 올려 죄송합니다.




3


애콜라이트
일단 확실한거 하나 말씀드리면... 땅파서 그 푼돈 안 나옵니다.
그 팀장을 없는셈 치고 업무를 하면 될 것 같아요. 어차피 나갈 생각이시면 퇴직금 알뜰하게 챙겨가시는게 맞다고 봅니다.
1
현실적인 조언 감사합니다.
파란아게하
두달반에 600이 꿈에 비하면 작아보이겠지만
바로 그 두달반에 600 정도는 벌 수 있을 프로성우가 되기까지 단련과정은
꼬라박이예요. 돈꼬라박, 시간꼬라박.
집에 돈이 많은게 아니고 본인이 벌어서 충당해야 되는 거면,
내가 원하는 프로레벨에 오를 때까지 알바도 병행해야 합니다.
그럼 지금 버릴 600 아쉬워할 때가 옵니다. 분명 와요.

말년병장이다 생각하시고 마음을 유하게 먹으세요.
군대에서 제대할 때쯤 되면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라잖습니까.
회사에 가면 마음을 비우세요. 싸우지 마세요.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 더 보기
두달반에 600이 꿈에 비하면 작아보이겠지만
바로 그 두달반에 600 정도는 벌 수 있을 프로성우가 되기까지 단련과정은
꼬라박이예요. 돈꼬라박, 시간꼬라박.
집에 돈이 많은게 아니고 본인이 벌어서 충당해야 되는 거면,
내가 원하는 프로레벨에 오를 때까지 알바도 병행해야 합니다.
그럼 지금 버릴 600 아쉬워할 때가 옵니다. 분명 와요.

말년병장이다 생각하시고 마음을 유하게 먹으세요.
군대에서 제대할 때쯤 되면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라잖습니까.
회사에 가면 마음을 비우세요. 싸우지 마세요.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고 돈은 돈이다. 그리고 그렇게 번 600 잘 쟁여놓으세요.
당분간 경제활동을 멈출 청춘에게 600은 진짜 큰 돈입니다.
진짜 아껴서 쓰면, 어쩌면 1년 정도까지도 다른 거 생각 안하고 공부만 하면서 버틸 수 있게 해줄 자산입니다.

건승을 기원합니다.
11
너무나 와닿는 말씀 감사드립니다.
Blackmore
힘들어서 그만둘 수는 있는데요 하다보면 습관이 되는 경우가 있더군요. 성우가 되시더라도 비슷한 방식으로든 다른 방식으로든 더러운 일은 겪게되실텐데... 저도 두달 버티시고 나오시길 권하고 싶어요. 돈도 돈이지만 견디는 것 자체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도망치는 습관과 버티는 습관이 있단 말씀이시군요. 감사합니다. 어머니의 조언도 분명 같은 말이었는데, 아버지 얘기에 제가 그만 판단력이 부족했나봅니다.
하드코어
이악물고 퇴직금 들고 나오는게 승자입니다.
돈 들고 떠야겠습니다. 명쾌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CONTAXS2
아니 퇴직 날받아놓으시고 왜 이렇게 회사에 열심히 애착을 가지십니까!!!
12
지당한 말씀입니다. 저 스스로를 바로 보게 되네요. 정신이 번쩍 드는 말씀 감사드립니다.
1
홍차클러님들의 조언들, 깊이 새기겠습니다. 스트레스는 결국 저 스스로 만들고 있음을 깨달았네요. 이것 또한 제가 성장하는 길이라 생각하고 좀 더 지혜롭게 나아가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의 비속어 사용능력은 좀 더 늘겠네요..
음 업종, 직무에 따라 다르겠지만 팀장이면 팀원들 하는 일을 총괄해야 해서 자기 실무는 거의 않하지 않나요? 자기 실무 하다 보면 팀원들 일을 봐줄수가 없으니..
팀장인데 일을 안한다는게 이해가 잘 안가네요.
우선 화물반입현장 관리입니다.

아주 쉽게 말씀드리자면, 업무를 총괄하기 힘들고 한가한 위치로 이동해 움직이질 않습니다. 그리고 총괄업무를 다른 팀원들에게 전가하는 식이죠. 제대로 수행하는 업무는 스케줄 작성 뿐인데, 이마저도 삐끗삐끗합니다. 업무시간의 대부분을 모바일 게임으로 보냅니다. 또한 이전 두 개의 현장에서도 같은 불만으로 팀원들에게 반발을 샀습니다.
아.. 현장 팀장이시군요.
그저그런
말년 병장이 소대장한테 일 똑바로 하라고 지적하는 느낌일까요?
이젠 클로킹 들어갑니다..! 마나가 충분했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제가 글쓴이님 상황이었다면 홍차넷에 이렇게 조리있게 상황을 추려서 질문글을 올릴 것 같지도 않습니다
현명하신 분이네요 건승하시길 바랍니당
1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이런 성격은 아니라 생각했는데, 역시 사람은 어디에 말을 터놔야 하나봅니다.
죄송하긴요. 이런 때 필요해서 사람끼리 모이는 거 아니겠습니까. 기본적으론 저도 위에 아게하님 같은 분들 댓글과 같은 생각입니다. 덧붙여서 꼰대 같은 소릴 하자면, 제가 잘 모르는 분야지만 성우면 거기도 승자독식사회 아닌가요? 그런 길을 성인이 되서 시작하려고 한다면 좀 더 독기가 있는게 커리어 적으로 도움 되진 않을지... 회사나 남 생각할만큼 널럴하진 않을 것 같은데요. 그냥 성우만 바라보고 달리시는건 어떠실지요? 법이나 도덕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는요.
독기라.. 많은 생각을 하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써주신 댓글을 처음 봤을 땐, 성우 준비에 대한 제 마음가짐이나 열정은 남다르다 생각했는데요. "독기"라는 단어를 곱씹을수록 위에 "버틴다"는 말과 연결돼서, '과연 독기라는 게 있을까, 있다면 정말 다 포경수술해버리고 버틸 견고함이 있어야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맛집왕승키
화이팅!
감사합니다.
도움 되는 댓글들이 많네요ㅠ 저도 멘탈 다시 잡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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